인터넷 중독, 부모와 자녀 함께 노력해야 | ||||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은 사회 뿐 아니라 교회내에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사회적으로는 인터넷 중독의 해결방안이 매스컴이나 전문서적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중독은 점점 더 심각해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교회가 적극 나서서 부모와 자녀들을 인터넷 중독 예방과 치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자녀의 고집 꺾을 수 없는 부모 자포자기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빠져드는 것은 이들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 불안정한 가정일수록 이러한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부모만의 문제로도 볼 수도 없다. 생활을 위해 맞벌이해야 하는 부모들은 컴퓨터 게임에 노출돼 있는 자녀들을 막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컴퓨터를 강제로 중지시키거나 청소년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교육 등을 받게 한다. 그러나 자녀들은 의지가 약할 뿐 아니라 강요에 의한 실천은 오래가지 못하고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또한 부모들은 서적이나 매스컴 등을 통해 얻은 정보로 자녀 관리를 시도해본다. 하지만 처음엔 이성적으로 자녀를 대하다가도 통제가 안되면 감정적으로 억압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자포자기 해버린다. 이처럼 자녀들을 통제할 수 없는 기독인 부모들이 신앙의 힘입어 자신이 먼저 변화된 모습을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한 교회의 인터넷 중독 예방교실을 통해 입증돼 관심을 끈다. 자녀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분당의 만나교회(김병삼 목사)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7주간 ‘사이버문화와 청소년’이라는 주제로 ‘인터넷 중독 예방교실’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석한 부모들은 매주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과 낮은 자존감, 건강한 자아상, 진로 등의 교육 내용을 통해 자녀들의 고충과 삶을 이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예방교실은 부모들에게 자녀를 인터넷 중독에서 탈출하는 방법과 예방법으로 △자녀에게 인터넷 사용 시간 단계적으로 정해주기, △농구나 캠프, 등산 등 동적인 놀이 제공하기, △부모의 인터넷 시간을 줄여 모범적인 모습 보여주기 등을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인터넷 중독 예방교실을 담당했던 김영선 목사는 “하루에 인터넷을 3-4시간 하던 자녀가 갑자기 중단할 수는 없다”며 “실천 가능한 시간으로 성취감을 맛보게 하면서 단계적으로 줄여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만 컴퓨터를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도 컴퓨터 사용을 줄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대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등산이나 봉사활동, 농구, 축구 등 동적인 활동을 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로가 약속을 지킬 때 부모와 자녀 간에 신뢰가 생기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 목사는 ‘신앙적으로 부모가 자녀들이 변화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자신이 변화된 것처럼 자신의 자녀도 변화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자녀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말고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기도와 함께 인내로 기다려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부모들이 변하면서 자녀들이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발견해 간다는 설명이다. 이에 김 목사는 한 가정을 예로 들었다. 중3과 고1을 자녀로 둔 한 집사는 등산을 가면서 집을 비우게 돼 자녀들에게 하루의 계획표를 작성해서 실천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사는 자녀들이 컴퓨터를 할까봐 키보드를 들고 등산을 가는 해프닝을 벌였다. 뒤늦게 키보드가 없는 것을 발견한 자녀들은 할 수 없이 계획표대로 실천할 수밖에 없었다. 귀가한 부모들은 반신반의로 자녀들에게 하루를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컴퓨터를 못해 화가 났을 줄 알았던 자녀들이 계획대로 운동도 하고 나가 놀았더니 오히려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부모가 키보드까지 들고 간 것은 너무 심했지만 다행이도 아이들이 즐거워했다”며 “이처럼 서로 노력해 갈 때 부모와 자녀 간에 신뢰가 쌓이고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7주 과정을 통해 부모들은 웃기도하고 울기도 하면서 자녀들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청소년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부모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교회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교육과정을 마치면서 한 부모가 자녀를 위해 작성한 기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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