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길태곤(모교야구부 3학년) 2010년 프로야구 신인지명 (펌)

[마당쇠]

 

미래의 삼성 안방을 책임질 정민우. 현재 청소년 대표로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제 8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사진=꿈의 구장)프로야구 사상 첫 전면 드래프트로 시행된 2010 신인지명회의가 17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2000년 들어 최대 흉작”이라는 어느 스카우트의 말대로 이번 신인지명회의에서 ‘초고교급’ 혹은 ‘대어급’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미래는 좀체 알 수 없는 법이다. 1994년 2차 41순위로 LG에 지명됐던 서용빈처럼 혹은 2002년 현대(히어로즈의 전신)에 2차 11라운드에 지명된 장원삼처럼 프로 데뷔 후 잠재된 능력이 언제 폭발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스포츠춘추>에서 8개 구단의 신인지명 전·후를 비교 분석했다. 덧붙여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작성한 리포트와 <스포츠춘추>가 축적한 객관적 데이터를 종합해 이번에 지명된 76명의 간략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팀의 전시성 자료가 아닌 더욱 객관적인 시각으로 지명 선수들을 들여다보자는 의도다. <2010 신인 드래프트 리포트>는 2개 팀씩 4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대졸 투수를 선호한 삼성

삼성의 스카우트팀은 화려했다. 타자는 장효조, 투수는 이선희 스카우트가 전담하고 전체적인 조율은 베테랑 이성근 차장이 담당했다. 이들 뒤엔 롯데 이상구 단장과 함께 신인지명회의 경험이 많은 김재하 단장이 있었다. 삼성 스카우트팀은 1층 로비에서 가장 늦게까지 회의를 한 뒤 회의장으로 올라왔다.

신인지명 전(前)

애초 삼성 스카우트팀은 1라운드에서 경남고 홍재영을 잡을 계획이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에게도 그런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대졸 투수를 원했다. 신인지명회의를 앞두고는 공개적으로 “고졸보다는 대졸 투수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어느 스카우트는 “선 감독의 발언으로 삼성이 상위라운드에서 무조건 대졸 선수를 뽑겠거니 예상했다”며 “삼성으로선 패를 보여주고 지명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패를 보여주고 지명하는 만큼 덜 부담스럽다는 감정을 동시에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지명 후(後)

예상이 적중했다. 총 10명의 지명자 가운데 대학 선수는 무려 6명. 1, 2라운드에 지명된 임진우, 김현우를 비롯해 상위 5라운드까지 대학 선수가 4명이나 됐다. 투수 6명, 포수 1명, 내야수와 외야수가 각각 1, 2명으로 포지션별로 골고루 배분된 느낌이었다.

이성근 삼성 스카우트 차장은 “욕심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홍재영 대신 임진우를 뽑았지만, 감독의 의향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아쉬움은 없단다. 김현우를 지명한 것도 예정된 순서기에 만족한단다.

투수는 대졸이지만, 포수는 고졸을 지향한 것도 적중했다고. 이 차장은 “팀에 대졸 포수가 있고, 내년 시즌 상무에서 이정식도 돌아오는 만큼 차근차근 성장할 수 있는 고졸 포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민우의 지명은 온당한 순서였다.

사실 삼성은 군산상고 언더핸드스로우 투수 박종훈과 정민우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러나 SK가 2라운드에서 박종훈을 지명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민우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만족도 (이성근 삼성 스카우트 차장) ★★★★

임진우, 김현우는 처음부터 지명하고 싶었던 선수들이다. 정민우도 운이 좋아 지명할 수 있었다. 연고지 출신의 내야수 백상원도 어렵지 않게 데려왔다. 삼성은 10명의 지명자 가운데 1명 정도만 대학에 가고 9명 모두와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수가 대학에 갈 걸 뻔히 알면서 지명하는 태도는 옳지 못하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정도(正道)를 지켰다고 자부한다.

아쉬움

임진우, 김현우는 상위 라운드가 예상됐던 투수들이 아니다. 모 스카우트는 “삼성이 대졸 투수를 뽑으려고 어쩔 수 없이 상위라운드에서 지명한 느낌이 있다”며 “나머지 2명의 대졸 투수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누가 이들의 미래를 알겠는가.

삼성 신인 스카우팅 노트북

임진우,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약력 : 배명고-고려대, 신체조건 : 186cm/88kg

올해 빠른 공 최고구속은 시속 146km였다. 공이 묵직해 타자들에겐 2, 3km 정도 더 빨라 보인다고.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은 게 지명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춘계리그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고생하며 다소 평가가 낮아졌다. 지금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투수로 앞으로 선발이 예상된다. 두산이 내심 1라운드에서 지명하려고 했었다는 후문이다.

김현우,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약력 : 강릉고-한민대, 신체조건 188cm/95kg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이제 1년 차 투수다. 언뜻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바 있는 KIA 임준혁이 떠오르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은 SK 채병용과 닮았다. 빠른 공 최고구속은 시속 145km이며 포수 출신답게 공을 가볍게 던지는 통에 제구가 좋다.

투수 경험이 적어 경기운영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2, 3년간 2군에서 꾸준히 다듬을 필요가 있다.

정민우, 포지션 : 포수, 우투좌타, 약력 : 부산 개성고, 신체조건 : 175cm/78kg

“당장 활용해야 한다면 이태원, 이해창 등 대학 포수가 좋았겠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고졸 포수 한번 키우자는 생각으로 지명했다.” 삼성 스카우트팀의 진심이다.

삼성은 진갑용, 현재윤, 채상병 등 기존 포수 외에 내년 상무에서 돌아오는 이정식까지 1군 포수들은 다양하다. 그러나 2군에 마땅한 젊은 포수가 없다는 게 현실이다. 대구고 출신의 김동명은 어깨 수술 뒤 공익요원으로 근무 중이다.

정민우는 고교 3년 내내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다. 여기다 어깨와 송구동작이 빨라 고교 선수치고는 보기 드물게 타격과 수비를 겸비했다는 평이다. 스카우트들은 이 선수의 성실함에도 높은 점수를 준다. 삼성은 정민우가 롯데 강민호처럼 성장하길 바란다.

백상원, 포지션 : 내야수, 우투좌타, 약력 : 경북고-단국대, 신체조건 180/cm/77kg

타격 정확성과 빠른 발 그리고 경기운영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어깨가 약해 유격수로는 무리가 있고 2루수가 적격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경북고 시절엔 유격수를 맡았지만, 단국대에선 줄곧 2루수로 출전했다. 성격이 다소 느슨하고 근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김재우,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약력 : 선린인터넷고-인하대, 신체조건 187cm/88kg

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이선희 스카우트가 계속 주목해왔던 투수다. 빠른 공 최고구속은 시속 144km,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투구폼이 부드럽고 큰 키 덕분에 릴리스포인트가 높다. 그러나 즉시 전력감은 아니어서 1, 2년간 2군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안성필, 포지션 : 외야수, 우투우타, 약력 : 대구고-영남대, 신체조건 183cm/78kg

영남대 선배인 두산 이종욱을 연상케 하는 선수다. 대학리그 통산 34개 도루에 성공할 만큼 발이 빠르다. 그만큼 외야수비 범위도 넓다. 단, 타격의 정확성은 의문이다. 우투좌타 선수가 많은 바람에 되레 우투우타가 장점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규대,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약력 : 천안북일고-대불대, 신체조건 183cm/80kg

잘 알려지지 않은 투수다. 삼성이 이규대를 택한 건 순전히 투구폼 때문이었다. 이규대는 군산상고 박종훈처럼 완전한 언더핸드스로우다.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30km 정도. 삼성은 SK 정대현처럼 성장하길 바란다.

길태곤,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약력 : 부산 개성고, 신체조건 188cm/92kg

체격 조건이 좋다. 시속 144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손가락이 길어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하다. 상위 라운드 지명도 예상됐으나 8라운드까지 밀렸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선수이나, 투구폼이 유연하지 못해 제구가 불안정하다는 평이다.

문선엽, 포지션 : 외야수, 우투좌타, 약력 : 마산고, 신체조건 : 180cm/82kg

삼성 스카우트팀이 마산고 1, 2학년 때부터 눈여겨본 선수다. 타격이 우수하나, 팀이 워낙 약체라 전국 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근성이 강해 뜻밖에 프로에서 대성할 선수로 꼽힌다.

김민곤,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약력 : 구미전자공고, 신체조건 : 183cm/80kg

연고지 출신 배려차원에서 지명했다. 고 2때 시속 140km의 빠른 공을 던져 관심이 쏠렸다.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의 여파로 1년 유급했다. 삼성이 지명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대학행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대가 유력하다.

'포스트 박기혁'을 준비한 롯데

롯데는 이현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토록 바라던 왼손 투수이기 때문이다. '제 2의 주형광' 혹은 '또 다른 김수화'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청소년 대표로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에 참가 중이다(사진=꿈의 구장)

롯데는 신인지명회의에서 타임을 가장 많이 건 팀이었다. 이상구 롯데 단장과 조성우 스카우트 팀장은 그만큼 심사숙고했고, 자신들의 전략대로 선수들을 지명하고자 머리를 싸맸다. 낯선 환경도 한몫했다. 조 팀장은 “2009년까지 팀 성적이 좋지 않아 2차 지명 때마다 앞에서 지명권을 행사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지난 시즌 4위 자격으로 뒤에서 지명하게 돼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던졌다.

신인지명 전(前)

조 팀장이 밝힌 신인지명 전략은 두 가지였다. “상위라운드는 무조건 연고지 선수를 지명하겠다” 는 게 첫 번째 전략이었다. 전면 드래프트 시행으로 연고지 선수를 자유롭게 선택하던 1차 지명이 사라졌지만, 8개 구단은 여전히 연고지 출신 스타의 성장을 원한다. 롯데도 예외는 아니었다.

롯데의 두 번째 전략은 “왼손 투수와 포수를 보강하겠다”는 것이었다. 조 팀장은 “1, 2군 구성상 왼손 투수가 부족하다”며 “포수 역시 1군에 강민호, 장성우, 최기문 등 좋은 포수가 3명이나 있지만, 2군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고 밝혔다. 6, 11, 22, 27번째로 지명권을 행사할 롯데 차례까지 과연 좋은 왼손 투수와 포수가 남아있을지 의문이었다.

신인지명 후(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전략대로 됐다.” 신인지명회의가 끝나고 조 팀장이 밝힌 소감은 그랬다. 롯데는 1라운드에서 고교 최고의 파워피처 홍재영을 지명했다. 그토록 바라던 왼손 투수는 2라운드에서 야탑고 이현준을 선택하며 해결했다. 포수는 5라운드에서 중앙대 변용선을 호명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무엇보다 오승택을 선택한 건 미래를 볼 때 행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고 평가받는 오승택은 대형 유격수가 예상되는 선수다. 박기혁이 제대할 즈음 치열한 포지션 경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그것이야말로 롯데가 희망하는 최상의 구도다.

만족도 (조성우 롯데 스카우트 팀장) ★★★★

별표를 매긴다면 4개 이상이다. 홍재영, 이현준, 오승택 등 원하던 선수를 지명해 다행이다. 사실 다른 팀들이 앞쪽에서 이 선수들을 지명할 줄 알았다. 일이 되려는지 다른 팀에서 지명을 미루는 통에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덕수고 내야수 이인행과 오승택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KIA가 이인행을 택하며 머리 아프지 않게 오승택을 지명할 수 있었다.

아쉬움

9명의 지명자 가운데 왼손 투수가 이현준뿐이다. 롯데는 이것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는다. 하위라운드 지명자 3명은 대학행이 유력하다. 전체적으로 롯데 스카우트팀의 노련미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롯데 신인 스카우팅 노트북

홍재영, 포지션 : 투수, 우투좌타, 약력 : 경남고, 신체조건 187cm/87kg

경남고의 에이스 겸 중심타자다. 최고 구속 144㎞의 빠른 공을 던진다. 구속만 따지면 고교 최상위권이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제구는 별로다. 이유가 있다. 홍재영은 부상 때문에 1년 유급을 선택한 바 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올 초까지 팀 사정상 우익수로 뛰었다. 이때 스카우트들은 홍재영을 투수보다 야수로써 더 후한 점수를 줬다.

홍재영이 다시 공을 잡은 건 지난 5월에 열린 청룡기대회다. 팀의 주력투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2월 동계훈련 때 시속 142km를 찍던 빠른 공이 시속 145k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까닭인지 제구가 좋지 않았다. 경기운영능력도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홍재영의 현재보다 미래에 주목한다.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더 좋은 투수가 되리라는 게 롯데의 판단이다. 언제까지 경험을 쌓아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문제다.

이현준, 포지션 : 투수, 좌투좌타, 약력 : 야탑고, 신체조건 : 182cm/78kg

1987년 야탑고 야구부 창단 이후 최초로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다. 왼손 정통파로 제구와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이현준의 슬라이더는 각이 커서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다. 그러나 직구 구속이 시속 130km 중반에 불과해 그리 위압적이지 않다는 평이다. 고 1때까진 공이 빨랐으나, 그즈음 발목부상을 당하며 투구 밸런스를 완전히 잃어버린 게 구속저하의 원인이란다.

같은 왼손 투수 출신인 양상문 2군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의 도움을 받아 잃어버린 투구 밸런스를 찾는다면 최소 왼손 타자 스페셜리스트로라도 1군에 진입하리란 예상이다.

오승택, 포지션 : 유격수, 우투우타, 약력 : 청원고, 신체조건 : 185cm/75kg

한 스카우트는 오승택을 가리켜 “모두를 갖춘 선수”라고 호평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한번 키워볼 만한 고졸 유격수”라고 평가했다. 순발력, 수비 폭, 어깨가 강해 대형유격수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실제로 아마추어 유격수 가운데 최고의 수비를 자랑한다.

타자로서 힘은 눈에 띄지만, 타격정확성엔 의문을 제기하는 스카우트가 많다. 큰 키에 비해 발이 무척 빠르다. 1, 2라운드 지명이 예상됐으나 올해 전국대회에서 다소 부진하며 3라운드로 밀렸다. 프로 입단 뒤 근력강화운동을 통해 몸을 다지고, 스윙을 손본다면 타격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스카우트는 “박기혁보다 수비에선 나은 선수가 될지 모르지만, 타격에선 박기혁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타자가 될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한다.

김근호,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약력 : 대전고, 신체조건 : 190cm/94kg

체격 조건이 뛰어난 투수다. 올 초 시속 145km의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시간이 갈수록 구속이 떨어졌다. 최근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30km 중반대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부상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롯데 스카우트팀의 확인결과 부상은 아니라고. 충청지역 모 고교 팀의 감독도 “대전고 야구부가 내분에 시달리며 (김근호가)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부상보다는 훈련부족에 초점을 맞췄다.

변용선, 포지션 : 포수, 우투좌타, 약력 : 선린인터넷고-중앙대, 신체조건 : 183cm/75kg

포수지만 왼손 타자고 발도 빠르다. 올해 대졸 포수 가운데 최고의 강한 어깨로 통한다. 블로킹 능력도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타자로서의 능력은 미지수다. 한계 역시 명확하다. 롯데는 변용선이 유능한 백업 포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2군에서 투수들의 공을 잘 받아주길 원한다. 1군 주전 포수가 되기까지 험란한 여정이 예상된다.

황성웅, 포지션 : 투수, 우투우타, 약력 : 성남고-홍익대, 신체조건 : 180cm/72kg

사이드암 투수다. 올 시즌 빠른 공 최고구속은 시속 140km였다. 투구 시 팔 동작이 짧아 타자들이 곤혹스러워한다. 그러나 변화구 구사능력은 별로다. 싱커를 익히는 게 급선무다. 롯데는 임경완, 배장호 등 괜찮은 사이드암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과연 황성웅에게도 기회가 올지 의문이다.

이정윤, 포지션 : 내야수, 우투좌타, 약력 : 경남고, 신체조건 : 180cm/75kg

경남고 이종운 감독의 아들이다. 2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뛰어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다. 야구센스도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올해는 이른바 ‘고 3병’에 걸리며 뜻밖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힘이 부족하고 발이 느린 게 흠이다. <스포츠춘추>의 취재 결과 고려대 진학이 유력하다.

오윤석, 포지션 : 내야수, 우투좌타, 약력 : 경기고, 신체조건 : 180cm/75kg

이정윤과 같은 우투좌타다. 스타일도 비슷하다. 경기고에선 2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맡았다. 스카우트들의 평가에선 공·수·주에 걸쳐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연세대 진학이 유력하다.

안상민, 포지션 : 외야수, 좌투좌타, 약력 : 경남고, 신체조건 : 182cm/74kg

조 팀장은 “꼭 지명하고 싶던 선수”라고 말했다. 발이 빠르고 수비범위가 넓은 외야수이기 때문이란다. 단점은 송구라고. 그러나 롯데엔 왼손 외야수가 넘친다. 안상민도 그걸 아는지 동국대 진학으로 진로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