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강수민 기자] 경기소재 자사고인 외대부고에 1단계 일부 추첨 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6학년 고입 전형관리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에 지역 내 2개 자사고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 모집정원의 일부 또는 전부를 추첨으로 선발한다"고 명시한 때문이다. 2개 자사고는 전국단위 자사고로 뛰어난 교육과정과 대입실적으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외대부고와 광역단위 자사고 중 전국최고 실적을 내고 있는 안산동산고다. 외대부고는 "확정된 바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면서도 교육청 협조 차원에서 정원의 20%를 선발하는 사회통합전형 1단계에서 추첨 도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산동산고는 "지난해와 같은 규모인 정원의 30%에 대해 1단계 추첨"을 실시할 전망이다. 학교별 전형요강은 원서접수 개시일로부터 3개월 이전까지 확정돼야 한다. 이외에는 지난해와 달라질 내용은 없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기지역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전형기간은 동일하다. 학교유형별 전형방법도 동일하다.
<2016 외대부고 안산동산고 '큰 틀에서 지난해와 동일'>
올해 외대부고와 안산동산고 입시는 지난해와 큰 틀에서 동일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경기교육청의 '전부추첨'은 의욕에 불과해 보인다. 1단계 추첨 도입은 '일부 또는 전부'라는 점에서 기본계획에 의하면 외대부고는 1단계에서 '일부 추첨', 즉 정원의 20%에 해당하는 사회통합전형에 한해서만 추첨이 도입될 듯하다. 안산동산고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원의 20%에 해당하는 사회통합전형과 10%에 해당하는 지역전형에만 추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육청이 자사고들과의 협의 없이 '1단계 일부 또는 전부 추첨'의 방식을 도입한 기본계획을 확정한 데 따른 일부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82조와 91조3항에 의하면 자사고의 입학전형방법은 교육부령으로 따로 정하고, 교육부령에 의하면 선발권은 학교의 장에 있으므로 개별 자사고의 전형방법에 교육청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법적 상황으로 읽히지만, 고교 입학전형의 실시권자를 밝힌 77조 1항에는 '고교의 입학전형은 당해 학교의 장이 실시한다'고 명시했다. 입학전형방법 등 입학전형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교육감의 승인을 얻어 당해 학교의 장이 정한다'고 되어 있어 실시권자가 불분명하다. 학교의 장이 실시하는데, 교육감의 승인을 얻어 학교의 장이 정한다는 대목으로 법리해석으로 인한 갈등소지는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교육부가 현장혼란을 막는 법령을 마련하고 의지를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데서 현장혼선은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지역 자사고들이 '완전추첨'의 선발권 폐지로 몰렸다가 올해 '완전추첨' 또는 '추첨-면접'으로 약간의 선발권을 유지하게 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완전추첨'을 주장하며 선발권 박탈 움직임이었던 서울교육청은 올해 1월29일 '2015년 주요 업무계획'에 '올 자사고 입시부터 100% 추첨'의 내용을 담으며 자사고들의 선발권 박탈을 강행하는 듯 보였지만, 교육부가 '추첨에 면접 등을 결합하는 방법'에 대한 고교 선발권을 3월5일 공표하나 나선 데다 각 고교의 꾸준한 항의에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경기지역 역시 '1단계 추첨'의 압력은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었다. 마치 '이념'에 따른 행정양상이 서울과 경기에서 함께 일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관련 교육부요자는 물론 교육부까지 힘을 얹은 반론에 서울과 마찬가지로 경기도 '백기'를 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진보 교육감의 독자행보가 교육부에 제동이 걸린 전적은 이미 있다. 외대부고와 안산동산고는 천안북일고와 함께 2013년 해당 지역의 평준화 전환으로 선발권을 박탈당할 뻔한 위기에 놓였다가 교육부의 지원으로 '일반고 역량 강화 방안'에 의해 평준화지역의 자사고는 선발권을 유지하게 된 바 있다. 안산동산고는 지난해 7월 경기교육청의 운영평가 이후 지정취소 리스트에 올랐다가 8월 교육부가 교육청의 지정취소에 '부동의'함으로써 자사고지위는 물론 선발권도 유지할 수 있었다.
안산동산고에 '부동의' 협의결과를 낸 데 대해 당시 교육부는 "안산동산고의 평가결과가 기준점수 이하를 받았다는 점은 인정되나 안산동산고가 자사고 지정목적 달성이 불가능한 정도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보인다"며 오히려 경기교육청의 원인제공 측면을 지적했다. 안산동산고가 재정관련 지표에서 특히 낮은 평가를 받은 데는 "전국 자사고 중 유일하게 안산동산고만이 학급당 학생수를 40명으로 하고, 등록금도 일반고의 2배 이내로만 받도록 한 경기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조건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또 "안산동산고가 자사고 지정 당시의 승인요건을 위배하거나 중대한 입학부정 및 부당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사실이 없을 뿐더러 고유한 건학이념으로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충원율이 높고 전출학생비율이 낮으며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2014년 안산동산고의 학생충원율은 100%다. 2011~2013년 전출학생 비율은 1.1%로 자사고 전체 평균 4.1%를 훨씬 밑돈다. 만족도를 실시한 11개교 중 학생/학부모 만족도는 5위였고, 교원 만족도는 8위였다. 지정취소 논란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치렀던 2015학년 입시에선 정원내 기준, 396명 모집에 1338명이 지원해 3.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640명 모집에 985명이 지원, 경쟁률 1.54대 1보다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지원인원 자체가 353명이나 늘어 안산동산고를 향한 수험생들의 관심정도를 입증했다.
안산동산고는 2014학년까지만 해도 1단계 내신평가 2단계 서류 기반 면접의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했으나 지난해 2015학년에는 교육청의 지정취소 시도와 맞물려 정원 축소(종전 640명의 60% 수준인 396명으로 축소, 특별전형까지 감안하면 최종 407명 선발)와 함께 1단계 추첨, 2단계 서류 기반 면접의 전형방식의 변화가 있었다. 이번 경기교육청의 추첨-면접의 방식이다. 다만 1단계 전원이 추첨에 의해 선발되는 게 아니라 정원의 20%에 해당하는 사회통합전형과 정원의 10%에 해당하는 지역-추첨전형에 대해서만 1단계 추첨을 실시했다. 해당자들은 1단계 추첨 이후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 여부가 결정됐다. 나머지 정원의 50%에 해당하는 일반전형과 20%에 해당하는 지역-인재전형에서는 1단계에서 내신성적으로 정원의 1.5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문순용 안산동산고 교감은 "교육청 측에서 추첨전형에 대해 기존 30%보다 확대할 것을 요구한 바 있으나 추가적인 비율확대는 힘들 것"이라며 "올해 입시는 지난해 입시와 동일한 방식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외대부고는 2014학년까지만 해도 1단계에서 내신+서류, 2단계에서 1단계점수+면접의 방식을 취하다 지난해 2015학년에는 1단계 내신, 2단계 서류기반 면접으로 변화했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가 사라지고 2단계 서류에서 자기소개서의 분량이 절반 가량 줄어들어 평가요소에 큰 한계가 있었던 것은 외대부고뿐 아니라 민사고를 제외한 전국단위 자사고들에 일었던 변화다. 지난해 내신에 성취평가제가 전면 도입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를 중심으로 1단계 커트동점자가 양산, 각 학교의 2단계 면접대응이 상당히 힘들었고 올해 2016학년에 1단계 서류평가 도입에 대한 요구가 강했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경기교육청의 외대부고에 대한 '추첨-면접'의 전형방식은 '역행'과 다름 없는 상황이다. 정영우 외대부고 교감은 "교육청 협조 차원에서 정원의 20%에 해당하는 사회통합전형의 1단계 추첨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확정된 것 아니다"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사회통합전형에 대한 1단계 추첨 가능성은 일부 열린 가운데 적어도 일반전형에 추첨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외대부고는 지난해 1단계에서 국영수사과 4개학기의 내신점수와 출결감점으로 평가했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인기 높은 외대부고의 면접은 이미 변별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지난해 더욱 강화한 특징이다. 공통문항과 개별문항으로 구분, 국제/인문사회/자연과학과정별 시사이슈 등을 활용한 공통문항은 10분 동안 개별 대기실에 읽고 답변을 준비한 다음 10~15분 동안 면접관 3명 앞에서 면접을 치르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개별문항은 지원자별 2개 가량으로 서류기반의 질문으로 구성된다. 영어구사나 수학문제풀이는 제외된다.
▲ 외대부고(사진)과 안산동산고는 1단계 일부 추첨이 불가피해 보인다. 안산동산고는 이미 지난해 2015학년 전형 당시 사회통합전형(정원의 20%)과 지역-추첨전형(10%) 1단계에 추첨을 도입한 바 있다. 외대부고는 올해 정원의 20%에 해당하는 사회통합전형에만 1단계 추첨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경기 고입전형 일정과 방법.. 학교별 요강은 전형실시 3개월 전 확정>
경기지역의 고입전형은 4~6월 전형을 실시하는 과학영재학교(경기과고)를 시작으로 8월 과고, 10월 마이스터고/특성화고(특별전형), 11월 예술고/체육고와 외고/국제고/자사고와 특성화고(특별전형 제외)/일반고 특성화학과의 전기모집에 이어 12월 예술중점학교와 평준화지역 일반고/자공고, 비평준화지역 일반고/자공고의 후기모집으로 마무리된다. 경기교육청의 기본계획엔 과고의 일정이 누락돼 있지만, 전국 과고의 전형이 8월에 실시됨을 감안하면 경기지역의 유일한 과고인 경기북과고의 전형 역시 8월에 실시되는 게 당연하다. 학교별 전형요강은 입학전형 실시 3개월 전에 공고되므로, 과고는 5월 경, 마이스터고/특성화고는 7월 경, 외고/국제고/자사고는 8월 경에 요강이 확정될 전망이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하는 과고/외고/국제고/자사고는 기본적으로 사교육 유발요인인 교내외 각종 대회 수상실적, 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인증시험 점수, 자격증을 전형요소로 활용할 수 없고, 교과지식을 묻는 면접을 배제한다. 지필고사는 전면 배제된다. 내신은 성취평가도를 반영한다. 내신은 과고는 수학/과학, 외고/국제고는 영어만을 반영하고, 자사고는 학교장 자율이다. 외고의 영어 내신은 2학년은 성취평가수준, 3학년은 석차9등급성적을 반영한다. 1단계 내신+출결감점, 2단계 면접의 방식이 기본이며, 과고의 경우 면접 이전에 방문면담을 실시할 수 있다. 올해 자사고 전형에 1단계 '일부 또는 전부 추첨'이 명시된 상황이다.
경기교육청은 기본계획 상에 명시를 누락했으나, 기본적인 학교유형으로 봤을 때 전국단위 모집이 가능한 학교유형은 과학영재학교(경기과고), 마이스터고(수원하이텍고 평택기계공고), 전국단위 자사고(외대부고)와 함께 특성화고 일부다. 경기도엔 직업계열 특성화고가 71개교(수원농생명과학고 등), 대안계열 특성화고가 4개교(경기대명고 두레자연고 이우고 한겨레고) 있다. 나머지 학교유형은 모두 경기도 광역단위 모집이다.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만 지원 가능하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전기고는 1개교만 지원할 수 있다. 과학영재학교의 경우 불합격자는 물론 합격자까지도 전기고 1개에 추가지원 가능하다. 전기고 합격자는 후기고에 지원할 수 없다. 불합격자라 하더라도 전기고에 추가지원은 불가능하다. 8월 전형하는 과고에 불합격했다고 11월 전형하는 외고에 지원할 수 없다는 얘기다. 후기고 합격자는 전기고 추가모집에 지원 불가능하다.
경기도는 평준화지역의 일반고 191개교와 자공고 5개교(충현고 고색고 의왕고 저현고 부곡중앙고)만이 교육감전형고다. 교육감전형고는 교육감이 배정하는 학교를 말한다. 평준화지역은 수원 성남 안양권(안양 과천 군포 의왕) 부천 고양 광명 안산 의정부 용인의 9개 학군이다. 지역내 일반고 자공고 모두 중학교 내신성적으로 학군별 모집정원만큼 선발한 이후, 학생의 학군내 배정을 위한 지망순위와 구역내 배정을 위한 지망순위를 반영해 추첨 배정한다.
나머지 264개교는 학교장전형고로 선발체제다. 과학영재학교 1개교(경기과고), 과고 1개교(경기북과고), 외고 8개교(수원 성남 동두천 경기 과천 안양 고양 김포), 국제고 3개교(동탄 고양 청심), 예고 4개교(경기 계원 안양 고양), 체고 1개교(경기) 마이스터고 2개교(수원하이텍고 평택기계공고), 특성화고 75개교(수원농생명과학고 등), 자사고 2개교(안산동산고 외대부고)의 유형별 자기주도학습전형 등을 취하는 전기고와 비평준화지역 자공고 6개교(와부고 세마고 함현고 양주고 청학고 운정고), 비평준화지역 일반고(대부고 등) 외에 일반고 예술중점과정(충현고 동광고)의 내신선발의 후기고가 학교장전형고에 속한다.
2016 경기지역 고교-학교유형별 전/후기 구분
구 분
학교수
학 교 명
전기 (97교)
영재학교
1
경기과고
특목고 (19교)
과고
1
경기북과고
외고
8
수원외고 성남외고 동두천외고 경기외고 과천외고 안양외고 고양외고 김포외고
국제고
3
동탄국제고 고양국제고 청심국제고
예고
4
경기예고 계원예고 안양예고 고양예고
체고
1
경기체고
마이스터고
2
수원하이텍고 평택기계공고
특성화고
직업계열
71
수원농생명과학고 등 71교
대안계열
4
경기대명고 두레자연고 이우고 한겨레고
자사고
2
안산동산고 외대부고
후기 (363교)
자공고 (11교)
평준화 (교육감배정)
5
충현고 고색고 의왕고 저현고 부곡중앙고
비평준화 (학교장전형)
6
와부고 세마고 함현고 양주고 청학고 운정고
일반고
예술중점 과정
2
(충현고) (동광고) : 선발여부는 미정
평준화 (교육감배정)
191
수원칠보고 등
비평준화 (학교장전형)
161
대부고 등 (구, 종합고 포함)
※자료=경기교육청 *예술중점과정의 학교수는 후기고 학교수에 포함
2016 경기도 고교 입학전형 주요일정
구분
학교계열
원서접수
합격자발표
전기고
마이스터고(특별/일반) /특성화고(특별)
10/26(월)~29(목)
11/6(금) 이내
예술고/체육고
11/2(월)~5(목)
11/6(금) 이내
외고/국제고/자사고
원서접수: 11/5(목)~10(화) 1단계 발표: 11/13(금) 이내 서류접수: 11/13(금)~17(화)
11/26(목) 이내
특성화고(특별 제외) /일반고 특성화학과
11/16(월)~19(목)
11/25(수) 이내
전기고 추가모집
11/30(월)~12/1(화)
12/3(목)
후기고
예술중점과정
12/7(월)~8(화)
12/11(금) 이내
학교장전형 후기고 (비평준화지역의 일반고/자공고)
12/14(월)~18(금)
12/23(수) 이내
▪ 교육감배정 후기고(평준화지역의 일반고/자공고) 결과 발표 - 원서접수: 12/14(월)~18(금) - 배정학교 발표 : 2016/2/3(수) - 입학등록 : 2/4(목)~12(월)
▪ 전기고 및 학교장전형 후기고(비평준 일반고/자공고) 추가모집 - 1차 원서접수 : 1/6(수)~8(금) - 1차 합격자발표: 1/12(화) 이내 - 2차 원서접수: 1/18(월)~20(수) - 2차 합격자발표: 1/22(금) 이내
※ 자료=경기교육청, 향후 교육부 등의 일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학교 운영의 특례를 적용받는 학교(구 자율학교) → 해당 계열 모집 일정과 동일(특성화학과는 일반특성화고 전형일정과 동일, 보통과는 후기 일반고 전형일정과 동일) 예술중점학교의 2016학년도 예술중점과정 신입생 선발 여부는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