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산 깊은 산기슭에 정자가 하나 있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
교유를 위해.
학문을 위해.
혹은 사색의 위해..정자를 향해 올랐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뒤를 좇아본다.
그곳은 상 월 정!!
상월정을 100여 미터 앞두고 명상이 있는 집-작은도서관이 있는데..
거미줄에 천장에는 곰팡이에 금방이라도 지붕이 내려앉을 것 같고..귀신이 헉! 하고 출몰할 것 같다.
싸목싸목 길을 따라 싸목싸목 걷다보면..
뱀도 만나고 산모기도 만나고 물봉선화도 만난다.
애써 서두를 필요 없다.
일부러 말을 찾을 필요 없다.
그저 조용히 천천히 걷다 보면...그 곳에 상월정이 있다.
입구에 도착하면 산골짜기에서 흐느는 물이 물관을 통해 이곳을 찾은 이에게 단물을 선사한다.
그 이름답게 주위에는 물을 잔뜩 머금은 물봉선화가 가득하다.
봉숭아처럼 손톱 끝에 물이 잘 들여지나 궁금한데..다음에 다시 해보고 싶다.
지금은 4칸 접문 형식이라는데, 예전의 구조는 어떠했을지 자못 궁금하다.
과연 어떤 기운으로 이곳에는 그렇게 인재가 많이 나왔을까?
자연의 힘일까? 인간의 노력일까?
2013년 9월 4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