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크의 경영 이념은 '이윤 추구를 넘어서'이다. 메르크가 멕티잔 프로젝트(리버 블라인드니스:제3세계의 수백만 명이 감염되어 있는병으로, 기생충이 신체 조직에 침투하여 실명에 이르는 병)를 실행할 수 있었던 것과 제 2차세계 대전 후 일본이 결핵에 신음할 때 당시 많은 손해를 보면서도 스토렙토마이신을 제공한 것은 그 회사의 경영 이념때문이다. 다른 관점에서 볼 때 메르크사는 "선행은 언제나 보답을 가져다 준다"는 확신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비전 기업들은 성공적일 때뿐만 아니라 힘들게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을때도 경영 이념을 추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회사 창립 당시의 소니 사와 1983년 위기때의 포니 사를 살펴보자. 1945년 전후의 잿더니 속에서 이부카 마사루가 소니를 창립했을 때 그는 도쿄 시내에 있는 폭격으로 부서진 백화점의 전화 교환원 사무실을 빌려 7명의 종업원과 1600달러만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 때 최우선으로 무엇을 했을까?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 사업구상? 제품개발? 소비층 개발? 이부카는 밥솥, 당분을 가미한 콩 스프, 전기 방석 등의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무엇을 했다. 매일 생존 문제와 부딪혀야 하는 기업가에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일인 회사의 경영이념을 수립했던 것이다. 도쿄에 온지 10개월이 채 못 되었고, 이익을 내기 훨씬 전인 1946년 5월 7일 그는 다음과 같은 회사의 설립 취지를 만들었다. 원본은 무척 긴 내용이지만 여기에서는 <성공한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소개한 일부분만을 소개한다. "종업원들이 확고한 단합의 정신으로 뭉치고 진심으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든다면, 그 조직은 무한한 만족과 이익을 실현할수 있다. 그리한 마음들이 함께 모여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기업 이념을 만들게 되었다." 1976년 닉 라이언스(Nick Lyons)는 그의 저서인 <소니의 비전>이라는 책에서 회사의 설립 취지문 이념들이 지난 30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힘이었고, 소니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한 데 비해 약간만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부카가 설립 취지문을 작성한 지 40년 후, 모리타 아키오는 회사의 이념을 '소니의 개척 정신'이라는 간단한 문장으로 재 설명했다. "소니는 개척자이며 결코 남을 모방하지 않는다. 소니는 진보의 발전을 통해서 전세계에 봉사할 것이며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소니는 개인의 능력을 존중하고 북돋아 주며 각 개인으로부터 최선의 것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것이 소니의 원천적인 힘이다." 또한 필사적인 변화의 위기에 처한 노쇠한 거인 같은 회사인 포드사를 살펴보면, 1980년대 초 포드는 일본의 경쟁 업체들로부터의 계속된 공세로 많은 상처를 입고 비틀거리고 있었다. 여기서 3년 동안 자산의 43%에 해당하는 33억 달러의 순손실을 입고 있는 포드 경영진의 입장에 잠깐 서 보자.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무엇을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까? 당연히 포드의 경영진은 현재의 출혈을 멈추고 회사의 숨통을 트기 위한 긴급 대책들을 마련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이상의 것도 했다. 그 조치들은 약간 낯선 것들이어서 거대한 위기에 직면한 팀에게는 오히려 이상한 것들이었다. 그것은 원칙을 마련하기 위한 잠시 동안의 휴식과 토론이었다. 1980년대 포드의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책으로 쓴 로버트 슈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포드가 표방하는 바를 명확하게 나타내는 선언문 작업이 그 목적이었다. 토론은 가끔씩 기업체의 회의라기보다 대학교의 철학 강의와 같은 분위기를 띠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포드의 사명, 가치, 지도 원칙이 정해졌다. 포드의 전 CEO인 돈 피터슨은 이렇게 말했다. "3P(사람, 제품, 이익)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으며 그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제품이 두 번째 그리고 이익이 세 번째였다." 만약 여러분이 포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이러한 순서에 회의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섣불리 생각하지 말자. 우리는 포드를 전 역사를 통하여 노사관계나 제품의 품질 측면에서 모범적인 회사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930년대 노조와의 격렬했던 관계나 1970년대 포드 핀토(Ford Pinto)등은 포드에 오점을 남겼다. 그러나 포드 경영진니 3P에 대해 심사숙고한 것은 회사 창립 초기에 헨리포드가 제창한 기업 이념을 다시 일깨운 것이었다. 1980년대의 전환기를 맞아 경영팀은 새로운 이념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기업 이념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었다. 회사 초기의 3P에 대해 헨리 포드는 1916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자동차를 팔아 엄청난 이익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적정 수준의 이익이 타당하며 너무 많지 않아야 한다. 나는 자동차에 적당한 이윤을 붙여서 파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한 수준의 임금으로 많은 수의 종업원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야말로 내 일생의 목표라 할 수 있다." 1908-1916년까지 가격을 58% 내린 저렴한 모델 T(국민차)를 1500만 가구에 공급하여 미국식 생활 방식을 형성시켰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 포드는 생산능력 이상의 차량 주문을 받고 있었고 충분히 가격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포드는 주주들의 소송에도 불구하고 계속 가격을 내렸다. 그리고 당시 표준 임금의 두 배에 달하는 일당 5달러를 종업원들에게 지급하여 전 산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2. 회사의 존재의 가치를 환경 친화적인 경영 마인드를 세우라.
전 세계는 기존의산업 성장이 심각한 사회적, 환경적 한계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예를 들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은 지난 40만 년 동안의 최대치보다 30퍼센트나 많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의 증가세는 저감활동을 통해 제거되는 비율보다 세 배에서 다섯 배 정도나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산화탄소가 기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해왔지만, 불안정한 날씨와 열대병의 만연에 직면한 지금에 와서야 각국 정부와 보험회사들은 그 사회적, 경제적 대가가 무시할 수 없는수준에 이르렀음을 알게 되었다.
1)환경 친화적인 경영 마인드로 기업을 운영하라.
미국식 생활 습관을 유지하려면 1인당 하루에 1톤이 넘는 폐기물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는 일상용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조업계의 화학적 부산물이 깊이 관련되어 있다. 오염의 사회적 비용과 함께 그 원인이 밝혀지면서,오염을 야기한 산업계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2)순환경제 시스템으로 상품을 개발하라.
유럽연합은 2003년 2월부터 자동차 제조사들이 폐차를 수거하여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와 유사한 규제가 많은 소비지 가전제품에도 적용되고 있다. 유럽연합은 또한 수은, 카드뮴, 6가크롬과 같은 중금속부터 시작하여 일반 제품에 유독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러한 규제는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를 산업계의 표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역사적인 작업의 일환이다. 일례로 최근에 중국의 주석과 총리는 공히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의 정신을 살려 아무런 '폐기물'없이 모든 자원이 지속적인 재활용의 순환을 거치는 '순환경제'라는 그들 고유의개념을 거듭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폴 호켄(Paul Hawken)이 10여년 전에 채취 산업이라고 이름 붙인 '캐내고-만들고-소비하는'일직선적인 산업 모델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