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진도군민백일장 대상
당신과의 추억
임주성
진도고등학교
2학년3반
저 왔습니다.
작년에 가르쳐준 대로
전이나 몇 조각 놓고는
바알가니 타는 향 위로 술잔을 돌렸지요.
철없던 그 시절.
그 어린 날 당신과의 기억들을
아름다운 슬픈 추억들을
조용히 되뇌입니다.
이만 내려갑니다.
철없던 그 시절
무궁화동산에 함께 놀러갔던
그 어린 날 당신과의 기억들을
아름다운 슬픈 추억들을
조용히 그려봅니다.
아아!
보고 싶어 볼 수 없고
부르고 싶어 부를 수 없는
한 조각 유리알 같은 추억 속에나 계시는
당신은
아버지.
혹은 아빠
제18회 진도군민백일장
고등부 운문 최우수상
나를 세상에 있게 해준 당신께.
진도고등학교 2학년4반
조찬미
당신은 나에게 생명을 주었지만
나는 당신께 눈물을 주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예쁜 미소를 주었지만
나는 당신에게 찡그리로 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나는 당신께 실망을 주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좋은 말을 주었지만
나는 당신께 짜증을 내곤 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꼬옥 안아주었지만
나는 손조차도 잡아주지 못 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위해 기도해주었지만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를 했던가요?
당신은 내게 사랑한다고 했지만
나는 당신에게 아무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
당신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안했다고 , 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내가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네요............
고등부 운문 우수상
그리움의 편지
진도고등학교 2학년5반
안정민
누구에게는 즐거움
누구에게는 기다림
누구에게는 슬픔
망설임의 구름을 걷어내며
마음속의 백지 한 장 꺼내어서
보고싶은 그 사람을 생각해 본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고동치는 메아리 같이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내 기억속 고요한 호숫가에서
너를 생각하는 돌을 골라
수즙게 던지듯이
편지를 써 내려 간다.
추억
석교고등학교 3학년 1반
한지혜
아주 오래 전 느꼈었던 이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한 소녀는 코 끝에
전해오는 알싸한 어떠한 향기에
이끌리러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리 젖어든다.
까만 밤하늘 아래로 환히 비춰오는
달빛을 받으며 더욱 깊이 깊이...
가만히 두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어둠속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이 적막함 속에서
소녀는 무언가를 그리어 낸다.
어디선가 전해오는 알 수 없는
향기에 이끌리어.
달빛을 통해 비치는 소녀의 얼굴엔
뭔가 오묘하고 신기한 몽환적인
것들이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바람에 따라 하나 둘씩 들어났다
사라지곤 하였다.
달빛이 사라지기 전 소녀는 혼잣말로
속삭인다
“ 아 ... 이 향기.........
엄마 냄새 였구나........“
소녀의 기억 속에 크게 자리 잡았던
하지만 애써 잊으려 했었던
엄마의 품안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이젠 다신 맡을 수 없는
엄마의 향기를 다신 잊고 싶지
않은 듯 잃고 싶지 않은 듯
소녀는 까만 밤 끝 쪽에 자리 잡은
환한 달빛 속에 비치는 추억의
향기 속에 다시 한 번 젖어든다.
아직 못 다한 이야기
진도고등학교 2학년 4반
차세롬
봄에 피는 새싹처럼
찾아온 그대에게
아직 못 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처럼
나를 비춰준 그대에게
나를 보아 준 것이 고마웠다고
나뭇잎이 떨어지듯이
자연스레 나에게서 멀어지는 그대에게
이유를 묻지 못했던 나는
이제는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못다한 이 이야기를
편지에 옮겨 유리병에 담아
그대에게 보냅니다.
고등부 산문 최우수상
어린 날의 기억
진도고등학교 2학년1반
한영은
나는 우리 집의 세 번째 딸로 할머니 댁에서 처음으로 빛을 보았다. 우리 동네는 동외리 성죽골이란 곳으로 읍으로 나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고 집들이 열채정도였다. 그래도 어느 곳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 없다. 그리고 그 곳에서 나의 추억이 시작되었다.
너무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분명 추억 투성이였다.
농사 짖는 부모님 덕분에 나는 부모님을 도와서 수박, 딸기 등의 농사일을 도와드렸다. 어린나이에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는 게 얼마나 즐겁던지.......
그리고 일이 끝나면 항상 자장면을 사주셨는데 그 자장면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으며 어느 곳에서도 그 맛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맛이 환상이었다. 그리고 철부지였던 나는 동네에 같이 사는 친척언니, 오빠와 온 동네를 누비며 돌아다녔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저수지 아래에 있는 문행기라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서 물장구를 치고. 높은 곳에서 다이빙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문행기에 들어가 물놀이 하는 것을 싫어했다 아니 무서워했다. 결코 물놀이가 싫어서가 아니었다. 다만 문행기에 있는 거머리 때문이었다. 처음 놀기 시작했을 때는 몰랐었다. 그렇지만 물에 들어갔다 나온 나의 다리에 떡~하니 붙어있는 거머리를 보고 나는 기겁하며 소리 지르기에 바빴다. 그 후로 물에 들어가기를 싫어했다. 아니 문행기를 무서워했다. 그런 문행기에서 물놀이 하는 것을 보다가 주위를 보면 어느새 어둑어둑 저녁이 되어있었다. 문행기에서 나온 우리는 저녁을 먹고 다시 놀자고 하면서 밥을 먹고 모인 우린 하늘을 바라보며 편을 갈라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짚더니 아래, 큰 대야 속, 창고 할 것 없이 몸을 숨기기 바쁘다. 한참 숨바꼭질을 하다가 더욱 어둑해지자 우리는 조용 조용 숨을 죽이며 동네 수박밭으로 숨어든다. 그리고 수박 하나를 주먹을 쥐고 톡, 톡 몇 번 두드려보고 수박서리를 한다. 아쉽게도 첫 번째 수박은 실패였다.
아직 덜 익은 수박을 따온 것이다.
수박을 대충 버려두고 다시 수박 밭으로 가서 이번에는 정말 신중히 두드려 보고 다시 하나를 서리해온다. 와! 이번에는 성공이다. 그렇게 둘러앉아 수박을 열심히 먹는다. 나의 첫 수박서리였다.
그리고 어느 덧 우리는 문행기를 찾는 수가 줄어들고 있었다. 가을이 다가 오면서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오자 우리는 물놀이를 멈추고 다른 놀이를 찾기 시작했다.
대나무를 얇게 만들고 위쪽을 조금 둥글게 말아서 줄로 묶은 다음 조금 후미진 곳을 찾아다니며 거미줄을 찾아 둥글게 만 곳에 붙여 넣었다. 바로 잠자리를 잡기 위한 잠자리 채였다. 그때 그 잠자리채로 잡았던 잠자리를 왜 그렇게 못살게 굴었던지 잡은 잠자리의 날개를 잡아 뜯었었다. 그런 잠자리는 내가 뭐가 좋아서 주위를 뱅뱅 도는지......... 잠자리가 좋아서 귀찮게 한 것 같다.
그렇게 잠자리의 안내를 받아 도시락을 싸서 산에 놀러 가기도 하였다. 대보름날이면 이집 저집 찾아다니며 밥도 얻어먹고 빈 분유통을 찾아 밑을 못으로 뚫어 쥐불놀이를 하기도 했다.
고무줄, 땅따먹기, 공기놀이......... 정말 온 동네를 누비며 장난꾸러기 짓을 하고 다녔다. 어렸을 때 다쳤던 영과의 상처를 보며 지금도 웃음이 진다.
생각으로 자주 가보는 그때이지만 그때의 그 아름답고 아련한 추억을 다시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나에게 어린날의 기억이 존재함으로 나는 지금의 나로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만들고 있는 추억....... 또 다른 하나의 소중한 기억아 고맙다.
고등부 산문 우수상
그리울 것 같은 내 고향
진도고등학교 1학년 2반 박 현 우
내 고향은 매우 소박한 시골인 진도이다. 매일매일 등교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며 대부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서로 인사를 한다. 땅이 좁고 인구가 적어도 이웃 간에 서로 농사도 도와주고 김치를 담그면 서로 나눠먹는 것을 보면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은 진도가 홍주, 대파, 구기자 등이 특산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나한테는 내 고향의 자랑거리로 내세우진 못하겠다. 무엇보다도 내 고향은 푸른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매우 맑고 하늘이 푸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상쾌하다.
이자만 이곳도 점점 자동차가 많이 다니고,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는 등 도시화가 되어가면서 점점 우리 고장의 좋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은 이렇게 공기가 좋은 곳에서 사는 게 당연하다고 느끼고, 흙 위에서 뛰노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겠지만 분명 고향을 떠나게 되면 내 고향의 공기가, 흙이 그리울 것이다.
옛날에는 시골에 컴퓨터가 많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는 친구들끼리 모여 흙에서 뛰놀았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급속도로 발전하여 도시에만 즐길 수 있게 되어있었던 대중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우리 고향이 점점 도시화가 되어 간다면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고향을 찾아와도 지금 이 좋은 것을 볼 수 없고 그리워만 할 것 같다.
나의 달콤한 고향
곽그루
진도고등학교 2학년4반
푸른 들판, 탁 트인 하늘 그리고 덜덜 거리는 경운기 소리.
흔히 tv나 소설 속에서 비춰지는 어른들의 고향이란 그리움과 애틋함을 더해 꽉 막혀버린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소중한 공간, 그리고 추억입니다.
시간을 따라 갈수록 무뎌지는 지금 우리의 도시. 그런 도시와 그 속에 둘러싸인 시골에서 우리의 인정이 자취를 감출수록, 어른들에게 고향이란 단어는 더 크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문학 시간에 잠시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글쎄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당시 우리가 배울 작품의 주제인 애틋함, 그리움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이미 우리에게 있어 ‘고향’이란 단어는 어른들을 애틋하게 했던 그런 자극을 주지 않나봅니다.
하기야, 요즘 세상이 워낙 알 수 없게 돌아가는지라 이사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조선시대 마냥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집을 대대로 지키는 집은 정말 보기 힘듭니다.
따라서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고향인 사람도 많지 않을 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고향’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떠들다 보니 나의 고향에 대한,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추억이 새삼 떠오르려고 합니다.
저는 17년 전 저 위의 인천광역시에서 우렁차게 태어났습니다.
아빠의 말대로라면 내가 태어났던 병원은 없어진지 꽤 됐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그곳 인천은 나의 고향이 되는 셈이지요.
그렇지만 그 곳은 누구에게처럼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감정을 주기에는 나에게 정겹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러기엔 그곳에 대한 기억이 너무 적으니까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와 우리가족은 이사라는 것을 손가락 개수가 모자랄 정도로 많이 다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에 한 번이나 할까 말까 하는 것을 질리도록 경험해 봤으니 나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이리저리 옮겨 다닌 덕분에 지금 이 곳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펜을 놀릴 수 있으니까 다행이겠지요.
다만 그래서인지 나는 외로운 아이입니다.
한 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기간이 짧을수록 내가 친구를 사귈 기회도 줄었습니다.
정도 많고 장난기 가득했던 나의 성격이 차츰 소심하고 내성적인 모습 뒤로 가려졌고, 결국 나의 내면은 나이답지 않은 우울하고 내성적인 겉모습에 묻혀버렸습니다.
지금도 엄마는 그런 나의 유년시절을 어른스럽고 속 깊은 아이라고 기억하고 계시지요.
가슴 아픈 얘기지만 집만큼이나 자주 옮겨 다녔던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나는 늘 외톨이였습니다. 그래서 이 곳 진도에서 처음 보는 나에게 환한 미소로 대해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하마터면 울컥하고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물론 그 아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요.
지금 누군가가 나에게 고향에 대해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겁니다.
저의 고향은 진도입니다. 나의 고향은 매우 따스하고 정겨운 곳입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던 나에게 처음으로 웃음과 희망, 그리고 행복을 알려준 곳입니다. 결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은 아니지만 나는 이곳에서 나의 사람들과 나름의 만족감을 채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 달콤한 행복을 영원히 지키며 살고 싶습니다.
나의 달콤한 고향을.
제18회 군민백일장 일반부
운문 최우수상
추억
전정희
진도읍 교동리 186 010-3653-4461
아지랑이 불볕 더위속에서
피어오르는 보리 연기
톡톡톡
단잠을 깨우고
흙먼지 속에 흘러버린
어머니의 묵은 세월의 추억은
논고랑에 물고를 트며 저물고
노심초사 기다림에 영글어
풍년을 꿈꾸며
이마에 흐르는 구슬만큼
가득한 행복으로 녹아듭니다.
이제 보리내음 살포시 뺨을 스치면
유년의 들녘을 걸어걸어
내 어머니를 향한 익고 깊은 그리움
제18회 군민백일장 일반부
산문 최우수상
내 고향
이정미
진도읍 동외리 839 010-6678-4200
바다가 보이는 언덕진 파도 보리밭은 황금빛으로 물이 들고 새록새록 파랗게 물든 논에는 실록의 계절이 살아있습니다.
이런 풍겨 이런 아스라함 들을 느끼며 살기에도 충분하건만 바쁘다는 핑계로 둘러보지 못한 고향집에는 감꽃들이 사람 없는 마당을 가득 채우고 먹음직스러운 빨간 행두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하늘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을 겁니다.
어린 시절 머릿수건 둘러매고 지게 진 아버지를 따라 나갔던 그렇게도 힘들고 싫었던 논일 밭일은 이젠 하고 싶어도 해보지 못하는 추억입니다.
“내 고향 ” “진도” 살면서 여태껏 떠나 보지 못했음에도 가까이에 있는 고향은 어린 시절 추억입니다.
바쁘다는 핑계. 아이들 핑계는 모든 엄마들의 핑계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나서 자라고 결혼해서 사는 고향이기에 더욱더 고향에 대한 강한 애착은 도시에 대한 동경을 그다지 느끼지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문득 거리에서 만나는 어린 시절 친구들을 만나면 아직도 진도에 사는 날 보며 놀래기도 하고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합니다. 마음만이라도 여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슬리퍼 끌고 마실 가도 허물없을 친구들도 멀리 떠났지만 혼자서 다독다독 위로해 보기도 하며 살아가는 진도는 진정 멋진 곳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지금 주위에 있는 지인들을 사랑하며 챙겨주며 아름답고 예쁘게 살아가렵니다. 진도에서 절대 등지지 않으며.......
간혹 틈날 때 바람 쐬러 갈 수 있는 바다도 아름답고 지나가면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지인들을 만난 다는 거 도시나 타향에서도 가능할까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햇빛이 아름답고 찬란한 6월에 틈나는 대로 보듬어주고 싶은 그리움들이 밀려옵니다. 유난히 고향하늘이 높아 보입니다.
초등 저학년부 운문
최우수상
소풍
고성초등학교 2학년1반
오지수
소풍을 가는 날
햇님이 방긋방긋 웃으며
마중을 나와요.
산과 들판에는
빨간꽃 노란꽃들이
흔들흔들 손을 흔들어요.
소풍을 가는 날
도시락 속 김밥이
따라 간데요.
소풍
김지연
진도초등학교 2학년1반
돌 밑에 있을까?
나뭇가지 사이에 있을까?
이쪽 저쪽 두리번 두리번
다른 친구가 먼저 찾을까?
허둥지둥 보물을 찾아요.
나뭇가지 사이에
슬쩍 손을 넣었다
“ 앗, 따가워! ”
가시에 찔렸다.
돌 밑에 있을까?
돌을 슬그머니 들었더니
“ 아이, 징그러워! ”
지렁이가 스물스물
예쁘게 핀 꽃송이를
살며시 들쳐보아요.
“ 야 , 보물이다. ”
보물도 찾고
선물도 받는
이 세상 최고의 날
소풍
소풍
이주경
진도초등학교 1학년4반
주룩주룩 비가 오늘밤에
우리 마을에 놀러오면
아! 어쩌지? 그럼 어쩌지?
쿵덕쿵덕 콩닥콩닥
벌써부터 내 가슴은
달리기를 합니다.
내 가방속에 맛있는 과자들도
아! 어쩌지? 그럼 어쩌지?
나와같이 쿵덕쿵덕 콩닥콩닥
주룩주룩 비가 오늘 우리 마을에
찾아오지 않도록
나는 우리마을 지키는 경찰이 됩니다.
그러나 스르르 스르르
나도 몰래 감겨버린 눈
깜짝 놀라서 다시 뜨면
어느새 햇님이 나를 부르는
오늘은 신나고 즐거운
소풍 가는 날
소풍
김대은
고성초등학교 2학년1반
하늘에는 흰구름이
둥실둥실 떠 다니고
야생화가 송이송이
곱게 핀 길을
친구들과 손을 잡고
소풍을 가요
친구 내 짝궁
김지빈
진도서초등학교 1학년1반
친구가 궁금하다
오늘 아침
무얼 먹고
왔을까?
친구가 궁금하다
오늘 숙제는
했을까?
초등 저학년부 산문
최우수상
내 짝궁
박경주
진도초등학교 1학년6반
내 짝궁 예지는 성질이 많아요. 연필을 빌려 달라 하면 “ 안 돼” 하고 화내요. 그래서 너무 무서워요. 어떻게 하면 예지의 성질이 멈출 수 있을까요? 그래서 그 다음날 연필을 빌려 달라했는데 이상하게도 “돼” 라고 했어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지의 성질이 멈추었어요. 그 다음 예지가 성질을 낼까요? 안 낼까요?
초등 저학년부산문
우수상
학교 가는 길
박채원
진도초등학교 1학년2반
“룰루랄라,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면서 가지요. “뛰뛰빵빵 ” 자동차가 소리를 질러요.
햇님도 나를 반겨주며 방긋방긋 웃지요. “ 휭휭 ” 바람도 웃고 뭉게뭉게 구름도 떠다니며 반겨주지요.
“하하 , 호호” 웃으며 “뚜벅 뚜벅” 걸어가지요.
색색깔 가방 메고 한명 두 명 , 여러 명이 모여서 학교에 가지요.
학교 가는 길에는 여러 색깔의 꽃도 있고 우뚝 서 있는 건물도 보이지요.
교통 횡단보도에선 어니나 오빠, 선생님이나 엄마들께서 신호등처럼 깃발을 ‘ 휙!’하고 흔들어 주지요. 교문에 도착하면 운동장에 들어서지요. 운동장을 걷다보면 교실에 가는 문이 있지요. 웃으면서 걷다보면 교실에 도착하지요. 정말정말 재미있는 길이에요.
매일매일 가는 똑같은 길이지만 학교 가는 길은 정말 재미있어요.
초등 중학년부운문
최우수상
여름바닷가 우리가족
김현주
금성초등학교 4학년1반
바닷가 모래위에
우리 가족을 그려보아요.
잔소리꾼 엄마
더위에 지친 아빠
귀찮게 하는 동생
파도가 살며시 다가와
시원하게 지워줍니다.
안아주는 엄마
자상하신 아빠
개구쟁이 동생
계속해서 그려 보라고
모래위에 새 종이를
선물하네.
시원한 파도소리 들으며
새 그림을
그려 보아요.
초등 중학년부
운문 우수상
내 가방
진도초등학교 4학년6반
김세은
내 가방에는
대 가족이
산다네
필통 아주머니는
임신을 하였고
영어책 아저씨는
자기 몸에 온갖
영어를 적어 놓고
알림장 아저씨는
여러 알림이
적어져 있다
그리고 몇 달 후면
가족이
더 생긴다네
그 이유는
필통 아주머니에
아들딸이
태어난다.
외가집
고성초등학교 3학년1반
조유라
우리 외가집 필리핀이에요
엄마는 항상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아요.
엄마는 항상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잊지 않아요
우리나라에 꼭 모셔와
엄마와 만나게 해주고 싶어요.
4살 때 구경한
엄마 고향 필리핀
이모가 아이스크림
삼촌이 선물
참 재미있어요.
엄마가 가고 싶어 하는 외가집
돈 많이 벌어
엄마와 함께 가고 싶어요
내 가방은 요술쟁이
진도초등학교 4학년1반
정해령
내 가방에 들어있는 연습장
내가 심심할 때 그린 그림들이
가득하지. 친구 그림도 있고
꽃 그림도 있지 내거 좋아하는
연필을 꺼내어 그림이 생각
나는 대로 마구마구 그리지
그린 다음 내 가방에 넣어가서
가족에게 자랑하면 모두모두
웃지. 왜 그럴까? 생각하며 내
그림을 보면 어? 텅 비어있네
그리고 가방 속을 보면 어?새것이던 지우개가 시컴둥이가
되어있네
혹시나 혹시나 내 가방이 요술을
부려서 내 그림을 지우개로
지워버렸나? 혹시나 내 가방은
요술쟁이가 아닐까?
외갓집
지산초등학교 3학년1반
김태중
외갓집에 가면
할머니께서 반겨주신다.
외할머니 얼굴은
주름투성이
행복투성이
사랑투성이
할머니
웃는 모습
나의
기분도 행복하다.
무시무시한 가방
오산초등학교 4학년1반
박겸양
나의 가방은 악어처럼 무시무시해요.
입도 쩌억~ 귀도 번쩍~
“ 어머! 무서워라”
나의 가방은 상어처럼 무시무시해요.
내 책도 쏘옥~ 내 연필도 쏘옥~
나의 가방은 무시무시해요.
하지만 가방에게도
무서운 것이 있답니다
친구를 괴롭히면 혼내는
바로 바로 나!
가방은 놀래서 합죽이 합!
여름은 특별해요
군내북초등학교 4학년1반
이소량
여름엔
반팔 반반지
시원한 옷 잔치
여름엔
삼계탕 수박
먹는 백화점
여름엔
모기향 파리약
종합병원
여름엔
물놀이 곤충채집
놀이동산
난 여름이 좋아요
왜냐하면
여름은 특별하니까요.
초등 중학년부산문
최우수상
내 가방
진도초등학교 4학년6반
하 봄
내 가방에 있는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를 들려줄게.
내 가방 안에 있는 신비한 나라 그 안에는 동물, 사람, 괴물 모든 게 살아
내가 학교 갈 때 가방이 뒤척거려 나도 작아진다면 내 가방속의 신비한 나라로 들어가겠지? 선생님이 가방 검사 할 때 내 심장은 두근두근 어쩌면 좋지? 선생님이 내 앞으로 오셨어. 내 가방 안을 보셨을 때 반응이 션찮았어. 이게 뭐니? 라고 하셨을 때 나는 궁금했어. 어? 이게 뭐지?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있는 거야. 내 가방 안에 있는 신비한 나라는 어디로 갔을까? 선생님에게 잔소리를 듣고. 다시 내 가방을 들여다보니 신비한에서 강아지가 뛰 놀고 있었어.
내 가방은 더러워 하지만 차마 세탁기에 넣을 수 없어 물도 못 부어. 가방에 물을 부으면 신비한 나라에 홍수가 나거든.
그러면 신비한 나라의 주민들은 슬픔에 잠길 거야.
어느 날 자고 일어나 보니 우리 집이 아니었어. 방문을 나와 보니 내 가방인 거야. 줄을 타고 나와 보니 다행히도 내방이었어. 가방 안에 들어가고 싶을 땐 침대 밑에 가방을 내려놓고 눈을 감고 가방 속으로 뛰어들면 들어가져. 그 안에 있는 학교는 친구들이 마법을 쓸 줄 알아 부러워 난 창피해서 고개를 푹 숙였지.
근데 나랑 공통점이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마법을 못 써. 우리 둘은 친한 친구가 되었어. 같이 우리 집에도 가고 친구들이랑 놀고 너무 재미있는 거 있지?
너희들도 나처럼 하면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될 거야. 이 가방은 검정색 바탕에다 하얀 줄무늬가 있는 꼭 얼룩말 같은 가방이야. 난 너무 행복해
초등 저학년부
산문 우수상
우리 집 강아지
금성초등학교 4학년1반
유수빈
2년 전에 3개월 된 “요크셔테리어”가 우리 집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오자마자 똥, 오줌만 싸고 귀여운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예쁜 짓도 하지 않았지만 갈수록 정이 든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집 강아지는 예쁜 점은 하나도 없다. 그냥 정으로 똘똘이 뭉친 덩어리 일 뿐이지만……. 그래도 이름은 소개해야 겠다.
바로 [이추이]이다.
처음에 엄마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그리고 난 추이가 정말로 좋다. 왜냐하면 나한테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동생이니까.
여름
석교초등학교 3학년1반
하희정
여름에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아이스크림입니다. 그리고 삼계탕입니다.
오늘 이 둘 중에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에 대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이스크림은 약 1945년에 이탈리아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 당시에 아이스크림은 아주 귀한 사람들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먹지 못하고 귀족들만 먹었다니 보통사람들은 참 불쌍하죠?
그러나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프랑스 왕실의 한 요리사가 달걀노른자와 향료를 더 넣어서 먹어보았더니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많은 사람들이 먹고 더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아주 맛있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과학의 기술이 발달해서 아이스크림을 한꺼번에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등 고학년부운문
최우수상
여름
진도초등학교 6학년5반
홍화선
와 화창한 여름이 왔네
꽃들도 소곤소곤
귓속말
해님도 새들과
소곤소곤
귓속말
바다도 물고기들도
소곤소곤
귓속말
나무들도 여러
곤충들과 소곤소곤
귓속말
모두 모두 소곤소곤
귓속말 하네.
무슨 말을 할까?
여름이 오고 있다고
여름이 가고 있다고
속삭이나 보다.
그 속삭임에
우리는 여름이 가는지
가지 않는지 알 수 있네
여름아 고마워
초등 고학년부운문
우수상
친구
진도초등학교 6학년5반
정채린
친구 정이 묻은 내 마음
학교 갈 때마다
친구 생각을 가득 담고 나간다.
학교 길에 작은 골목길
빙빙 돌면서
단골 아주머니에 문구점도 들리고
시골 할머니께 인사도 드린다.
꽃 내음 솔솔 풍기는
울타리에 예쁜 꽃들을 보며
친구 얼굴 그린다.
학교로 달려가는 길
은근슬쩍 담너머 두려움에 떤다.
친구생각 하면
친구가 자꾸 그리워진다.
스마일맨
오산초등학교 6학년1반
조수지
내 친구는 이쁜이
얼굴은 브이라인
빛나 빛나 동글 눈
칼 같이 날카로운 오뚝 코
사과처럼 빨간 입술
내 친구는 스마일맨
슬퍼도 웃고
힘들어도 웃고
언제나 웃는
든든한 스마일맨
마치 정원에
활짝~ 핀
한 송이의 장미꽃처럼
오늘도 얼굴에
미소 가득.
낡은 사진
고성초등학교 6학년1반
김정민
낡은 사진 속
희미해진 할아버지
내가 귀 빠지기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
낡은 사진 속
희미해진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진보며
하나, 둘 추억을 꺼내신다.
낡은 사진 속
희미해진 할아버지
할머니가 꺼내신 추억에
나는 할아버지가 궁금해진다.
낡은 사진 속
희미해진 할아버지
얼굴만큼 크게 웃으시는
할아버지 마음에
나와 할머니의 마음은 함께 따뜻하다.
튤립같은 친구
금성초등학교 6학년1반
한나미
튤립꽃밭에 가면
달처럼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부스스 흔들리는
바람소리도
생각이 있다.
먼 달처럼
멀어진
그 친구
튤립꽃 꽃길을 걸으면
언제나 떠오르는
그림자 하나있다.
늘 그림자처럼
함께 있던 내 친구
그 친구가
참 그립습니다.
초등 고학년부산문
최우수상
할아버지
지산서초등학교 6학년1반
이 미 경
3년 전 할머니가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 가실 때에 우리 할아버지는 나를 꼭 끌어안고 우셨던 그때...할머니는 이곳저곳 병원을 돌아가셨으나 할머니의 병은 고칠 수 없었다.
결굴 삼촌 집으로 할머니는 가셨고 할아버지도 충격에 시름시름 앓고 계신다.
이번 설날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깜짝 놀랐다. 할머니가 나를 보고 울고 계셨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지 계속 웅얼거리셨고 그런 할머니를 보고 있다고 하니 나도 눈물이 핑 돌아서 얼른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잊을 수 없는 할아버지의 눈물 하지만 기쁜 소식도 있었다. 할아버지가 우리들을 보시더니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 할머니는 아직 그대로 할머니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요즘 할아버지께서 전화가 오면 받기가 싫다. 물론 불효인줄은 알지만 왠지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핑 돌기 때문이다. 3년째 누워계시는 할머니 다른 의산들은 고칠 수 없어도 저는 고칠 수 있어요. 제가 커서 어른이 되면 고쳐 드릴게요. 그리고 할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는 꼭 나으실 수 있어요. 할아버지 화이팅!
할아버지 힘내세요. 저희가 있잖아요. 그리고 작은엄마 할머니 똥 귀저기 갈고 할머니 진지 먹여드리느라 힘드시죠? 힘드시면 삼촌께 거들어 달라고 하세요. 삼촌은 마음 약하고 착하시니까 꼭 도와 주실거에요. 내년 설에 찾아 뵐 땐 할머니가 저를 기억하시고 말도 하실 수 있길 기대해요. 하지만 그것은 저의 큰 바램일 뿐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아아 그건 운명……. 아니면 하나임이 도와주셔서 일거에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할머니 꼭 병을 이기고 일어서세요. 제가 기도할게요.
초등 고학년부
산문 우수상
할아버지
지산초등학교 6학년1반
김선경
따르릉 새벽에 전화가 왔다. 엄마는 울며 서글픈 소리로 전화를 끊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화였다. 나는 할아버지라는 네 글자를 정말 싫어 싫어하였는데, 나에겐 할아버지가 2명 계시지도 않고 물론 1명밖에 계시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할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난 지난해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오빠 , 나, 동생의 순서로 난 가운데에서 태어난 둘째였다. 그래서인지 우리가족에서 첫째 우리 오빠는 할머니에게 정말 많은 칭찬과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또 막내 동생은 할아버지에게 장기를 보여주며 정말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내가 있을 때는 아무 말도, 신경도 쓰지 않았다. 또 밥 먹을 때도 나 혼자 먹는 밥 같아서 마음으로 맨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려야했던 나. 난 생각만 해도 정말 할아버지가 밉고 싫고 생각만하면 짜증나서 화가 났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내가 정말 나쁘고 생각머리 없고, 철도 안 들었다고 생각했다. 방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소리를 들어서다. 난 그 소리를 듣고 할아버지 죄송해요. 하면서 정말 미안하였다. 그리고 울고 계신 아빠와 엄마가 아무것도 모르고 잠자고 있는 동생 얼굴이 생각났다. 또 그렇게 쓸쓸히 지낸 후 할아버지를 상여에 싣고 울면서 갔다. 그러면서 내가 할아버지를 미워한 게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난 할아버지에게 기도로 하늘나라 잘 가시라고 마지막으로 인사드렸다. 그래서 할아버지하면 그 전화 벨 소리가 왠지 너무 슬프다.
나의 비타민
오산초등학교 6학년 1반
고진희
비타민... 그건 무엇일까?
먹으면 힘이 나는 게 비타민일까? 나에게 비타민이 무엇이냐고 물어 본다면 친구라고 말할 수 있다. 나에게는 사랑하는 친구가 한명 있다. 우리가 친해진지는 몇 달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는 사이가 좋지 않은 친구로 유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힘들어 할 때 먼저 손을 내밀던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한 수아라는 친구이다. 이제는 한 짝이 없으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젓가락 사이가 되어 버린 지 오래다. 이번 봄 우리는 크게 싸웠다. 왜냐하면 같은 모둠이 되었는데 마음이 맞지 않아 보고서를 쓰다 크게 싸웠다. 우리는 사과도 못하고 우물쭈물 하다가 한 달이 지나버렸다.
우리는 결굴 서로의 진실 된 마음으로 다시 젓가락이 되었다. 나는 그때 알았다
나의 힘을 돋아주는 비타민이 내 친구 수아라는 것을……. 그리고 친구가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지 미처 알지 못하였었다. 내가 과연 수아에게도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었을까? 지금이라도 수아에게 물어보고 싶다.
수아에게 “ 네가 있어 매일 매일 행복해”라고 나의 진심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친구로 있고 싶다.
내 친구 수아는 하도 체격이 작아 “땅꼬맹”이 별명이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놀리는 사람에게 달려가 보디가드처럼 지켜준다.
땅꼬맹 그리고 보디가드 우리의 우정은 끝이 없고 떨어지지 않는 영원한 젓가락 시스터즈로 남고 싶다.
제18회 진도군민백일장
중등부
운문 최우수상
나는 사랑합니다
진도중학교 2학년1반
곽민지
나는 사랑합니다.
당신의 크신 사랑을...
하늘처럼 넓고
바다처럼 깊어
분수처럼 넘쳐흐르는
당신의 사랑을.....
나는 사랑합니다.
당신의 모습을.....
울룩불룩한 굳은살과
희끗희끗한 흰머리
깊게 패인 이마의 주름살들
당신의 모든 모습들을......
나는 사랑합니다.
당신의 사랑과 당신의 모습을…….
따뜻하고 포근한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당신을..........
촛불안에서
진도중학교 3학년3반
한소리
촛불 안에 스며든 눈물에
촛불 안에 녹아든 마음에
어둠이 내린다.
하나 둘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마다
하나 둘 먹구름이 밀려 들 때마다
불꽃이 일렁인다
불꽃이 타오른다
살랑이는 바람에도
흔들리는 불꽃인데
조그마한 입김에도
위태로운 불꽃인데
비바람이 분다
불꽃이 죽어간다
이 여린 불빛으로 밝히기엔
어둠이 너무 커서
그리자가 너무 거대해서.
조금씩 그 빛을 잃어간다
하나 둘 불꽃이 꺼져간다
언젠가 먹구름이 걷히고
그곳에 무지개가 떠오르면
이 칠흑 같은 어둠도 환해질까
하늘의 끝
진도중학교 1학년2반
이새롬
하늘의 끝은 어디일까
뛰고 또 뛰어도
닿을 수 없는데
하늘의 끝은 어디일까
걷고 또 걸어도
보이지 않는데
하늘의 끝은 어디일까
손으로 휘젓고 또 휘저어도
잡히지 않는데
하늘의 끝은 어디일까
자로 재고 또 재어도
알 수 없는데
하늘의 끝은 어디일까
나는 오늘도
이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
구수한 할머니 댁에서는
진도중학교 2학년1반
김필서
멍 머엉
똥강아지 냄새가 풍기는
우리 할머니 댁
그리운 건초더미 냄새
행복한 할머니 내음
검은 재 다 묻히고
하하 호호 서로 웃고
너도나도 서로 먹으려고
친척들과 고구마 전쟁하던 모습
아궁이에서
인형처럼 귀여운 강아지 안고
성난 아이처럼 활활 타오르는 불 쬐며
얼음처럼 꽁꽁 언 손을
호호 녹이던 모습
그 냄새들이
그 모습들이
꿈처럼 아른아른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등대에서
조도중학교 1학년1반
박민애
노란나비 지나간 자리에
노란 꽃이 뿌려지고
하얀 나비 어우림 속
하얀 꽃이 피어나네.
바람을 타고 내리는 이슬비에
산딸기는 빨갛게 익어가고
바다를 덮는 물안개는
수줍은 듯 미소 짓네.
이 등대의 불빛이 보일
저 수평선 너머에는
희망이 있을까
어머니
진도중학교 3학년5반
오성민
어머니 어머님
지금은 어디계시나
마음속에 눈 속에 그려봅니다.
어머니 어머님
정자리 꼭대기에서
자식오나 언제오나
홀로 그리워하시던
어머니 어머님
그 옛날 못 먹여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던
어머니 어머님
다섯 자식 키우느라
허리 한번 제대로
펴시지 못하던
어머니 어머님
지금은 어디계시나
마음속에 눈 속에 그려봅니다.
중등부
산문 최우수상
희망의 스파이크 어머니
진도중학교 2학년3반
박승민
뜨거운 햇볕이 나를 괴롭히는 더운 여름날. 컴퓨터 마우스를 잡고 시간을 때우고 있는 내 뒤에 너덜너덜한 종이를 잡고 씨름하는 엄마.
우리 집에는 학생이 3명이다. 중학생인 나와 동생 그리고 대학생인 엄마다. 재작년부터 저지할 수 없는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학교 문을 두드리셨다. 소싯적부터 공부와 담을 쌓으셨던 아빠는 엄마의 무모하고 대단한 도전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신다. 그도 그럴 것이 2시간에서 12시간은 책상에 앉아 계실 정도니 아빠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아빠의 구박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를 하는 엄마의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게 있다.
바로 엄마의 이야기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나에게 들려주셨던 그 이야기, 그 목소리 난 잊을 수 없다.
엄마는 6명의 동생들을 책임지는 장녀로 태어나셨다. 어렸을 때부터 배구를 잘해 배구부에 들어가 지금도 탁월한 운동신경을 뽐내셨다. 그 뿐만인가 당시 모범생들만 받는다는 우등상도 매년마다 받아 모든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셨다. 그러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가난한 삶속에 공부는 사치라며 그런 엄마를 미워하셨다. 그런 와중에도 최고의 성적으로 중학교에 입학하여 배구부에 들어가셨지만 지라지 않는 키로 배구부에서 나오셨고 운동으로 빠진 수업으로 성적도 점점 내려갔다. 그리고 6명의 동생을 위해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셨다. 취직을 해 일을 하다가 지금의 아빠를 만나 결혼하셨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엄마는 내가 평생 잊지 못할 한마디를 남기셨다.
“ 난 어렸을 때 스파이크를 참 잘했지. 웬만한 애들도 나처럼 못했으니까. 엄마는 이제 마지막으로 스파이크를 날릴 거야. 희망의 스파이크 말야. 그러니까 아들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희망의 스파이크……. 무엇보다 그 어떤 표현도 이 말의 아름다움에 나서지 못할 것 같았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냈던 나를 깨우쳐준 엄마의 목소리에 나도 한번 도전해 보려한다. 나의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내려고 한다. 엄마처럼 희망의 스파이크를 날리며 말이다.
우수상
엄마라는 존재
진도지산중학교 2학년1반
임이연
우리 엄마는 내가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통닭가게를 해오셨다. 그때는 좋아하는 통닭은 많이 먹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유치원이 끝나고 가게로 오라는 엄마의 말씀에 가게가 어디 있냐고 희미하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엄마께서는 “ 우리 집에서 쭉 내려가서 오르막길을 하나 오르면 미용실 옆이 엄마가게야”
나는 길을 잃을 수 있을 거라는 무서운 생각에 다시 한 번 되물었습니다.
“미용실?”
“응 . 미용실. 엄마가게 찾으면 ‘엄마’하고 크게 불러. 응?”
“응.........”
유치원을 다녀온 후 엄마가 가르쳐준 대로 가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말해 준 가게와 비슥한 곳을 찾아 문틈 사이로 살짝 내다보았습니다. 혹시나 엄마가 보일까 해서.........
그런데 엄마는 보이지 않고 통닭 기계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연아. 엄마 여기 있어. 들어와”
엄마의 목소리가 왜 그리 천사표 같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통닭가게의 인연은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우리 엄마가 통닭가게를 한지 어느덧 8년이 다 되어간다. 오래된 만큼 우리가게도 잘되어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엄마가 말을 꺼내셨습니다.
“ 이연아, 엄마가 왜 가게를 시작했는지 알아?”
“아니.”
“ 엄마는, 엄마 친구들이랑 시장에 가면 엄마 친구들은 한손가득 뭘 사고 옷도 맘에 들면 바로바로 사더라. 근데 엄마는 그럴 형편이 안 돼”“왜?”
엄마는 내 질문에 대답해 주지 않고 그저 내개 먹는 밥그릇에 생선가시를 발라 얹혀 주실 뿐 이었다.
하지만 난 그 침묵 속에 들어있는 말을 짐작할 수 있었다. 엄마와 아빠가 자주 싸우면 그 모습에도 말이다.
우리 아버지는 반듯한 직장이 있는 월급쟁이 공무원이시다. 이 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 아버지가 친구들 사이에서는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공무원이라는 사실 때문에 우리가족이 얻지 못하는 것도 꽤 많았다. 다들 우리 아버지가 공무원이라서 집안 형편이 그럭저럭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카드빚, 술과 담배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엄마에게 월급명세서를 제대로 가져다주시지 않는다. 이런 걸 나는 대충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엄마의 말끝에 나온 ......... 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카드빚을 갚기 위해서, 엄마도 나름대로 편안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라는 걸 말이다. 그런 엄마의 씁쓸한 말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한다는 게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차라리 모른 척 하는 게 낳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무심코 떨어져버린 100원이 떨어져도 ‘ 뭐 100원짜리 인데 어때’ 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엄마는 시장에 가서 생선을 사도 100원이라도 흥정하려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 100원은 내 군것질 거리가 되어 돌아옵니다.
양말에 구멍이 난 우리 엄마가 밉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귓밥도 파주고 하얀 쌀밥도 해주는 엄마가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우리 어머니
진도중학교 2학년5반
김영화
중간고사가 2주 앞으로 다가 온 어느 주말이었다. 그 전부터 몸이 조금 불편하시다 던 어머니께서는 심하게 감기 몸살을 앓으셨다. 물론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원래 병에 걸리셔도 쉽게 털어내시는 어머니였기에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생활하였다.
일요일 아침 평소보다 늦게 눈을 뜬 나는 동생과 함께 집 안을 어슬렁어슬렁 왔다 갔다 하며 아침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께서 힘든 몸을 이끌고 나오시며
“ 엄마가 많이 힘든데, 아침밥 좀 알아서 챙겨 먹으면 안 되니? 아무리 공부를 잘하면 뭐해. 내가 잘 못 가르친 거니?” 하셨다.
나는 순간 죄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도 안 계신데 내가 힘이 되드려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결코 효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설거지나 청소등 집안일을 조금씩이나마 하였다.
점심을 먹을 시간 쯤 되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외삼촌의 차를 타고 우리 집에 들리셨다. 트렁크에 김치나 쌀 같은 각종 먹을거리를 싣고 오셨다.
나와 동생이 창밖으로 들리는 차 경적 소리와 낯익고 정겨운 목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 하나하나 옮기기 시작했다. 다 옮겨 갈 때쯤 할머니께서는 어머니의 피곤해서 빨갛게 물든 눈을 보시고는.
“ 오매. 내 딸아 어디 아프냐?” 하셨다. 어머니의 빨간 눈이 더 빨개지셨다. 동생은 밖으로 나갔고 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나는 그때
‘어머니께서도 누군가의 자식이구나. 여린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진정으로 느꼈다. 왜 여태껏 몰랐을까? 어머니께서도 눈물이 있으시다는 걸 왜 몰랐을까?
그 후 할머니께서는 할머니 댁으로 돌아가셔서 맛있게 미역으로 죽을 끓여 오셨다. 어머니께서는 그 솥단지를 보고 또 다시 눈물을 흘리셨다. 엄마, 동생 그리고 내가 미역 죽을 먹는 동안 할머니는 나를 나무라셨다.
“ 엉하, 니는 느그 엄마가 아프면 전화를 해야제. 느그들은 아빠도 읎고. 아직 어리니께 어뜨께 못 하잖니. 긍께 할머니한티 ‘ 할머니 , 엄마가 아파요’하고 전화를 해야제.”
나는 고개를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네”하고 대답했다. 할머니께서는 몇 번이나 내 다짐을 받아가셨고 할아버지는 말없이 어머니의 어깨를 두드리신 후 돌아가셨다.
그 뒤로 외삼촌께서 시험 준비 기간이라 바빠서 힘드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우리 집에 들리셔서 어머니의 몸 상태를 확인하시고 가셨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가슴 따뜻해짐을 느꼈다.
지금 우리 어머니께서는 건강하시다. 때때로 약간 피곤하신 듯 보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어머니께서 낳게 되신 것은 가족의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께서 나으신 이후로 나는 또 다시 본래의 철없는 나로 돌아갔지만 오늘 이후로 그때 그 날을 회상하며 다시 마음을 굳게 다잡고 효를 하는 내가 되어야 겠다.
해양기지에서
진도지산중학교 3학년1반
조미연
내가 초등학생 때 우리 반은 학생수가 7명이었기 때문에 항상 친하게 지냈었다. 반 친구 중 바닷가 근처에서 사는 친구가 있었는데 우린 항상 그 바닷가에서 우리들의 해양기지를 만들었다.
우리는 해양기지 바닷가에서 게도 잡고 동물의 시체도 묻어주며 항상 재미있고 신나게 놀았다. 그런데 우리가 고학년이 되고 난 후, 우리는 더 이상 해양기지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학교에서 바닷가 주변을 청소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우연히 우리가 놀았던 해양기지로 청소를 가게 되었다. 우리가 없는 사이 우리들의 해양기지는 쓰레기로 뒤엉켜있었다.
나는 쓰레기로 뒤죽박죽되었던 우리의 해양기지에게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움이 밀려왔었다. 그래도 열심히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청소를 시작했고 힘들긴 했지만 우리의 옛 놀이터를 위해 누구 하나 불평불만 없이 열심히 청소했다.
쓰레기는 주로 농약병, 비료포대, 동물의 썩은 시체, 신발, 옷 등 정말 갖가지 물건이 나왔었다. 약 2시간여 동안 열심히 청소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제법 예전의 해양기지 모습을 갖추었다.
우리 반 친구들과 서로 “ 우리 다음에 해양기지나 놀러오자!”하며 씩 웃어 보았다.
우린 모두 ‘우리의 해양기지는 우리가 지키자’ 라고 생각했었다. 이제 지금은 그냥 만나면 ‘ 해양기지는 잘 있나?’ 하며 서로 웃어넘긴다. 우리의 해양기지를 보며 우리 모두 ‘ 우리의 바다니까, 우리 손으로 치우자.’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철없고 어렸던 초등학교 시절에 그런 생각을 하며 환경을 지키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 나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다시 초등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앞장서 우리의 놀이터를 우리 손으로 지키고 싶다. 또 우리들의 해양기지는 우리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