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2019년말 발생하여 전 세계에 팬데믹 상황을 가져온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바이러스의 변이형 가운데 감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 '켄타우로스'로 불린다. 오미크론 변이 BA.2인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의 36곳에 변이가 일어나 면역 회피력이 높다. 2022년 5월 인도에서 보고되었고, 세계 각국으로 급격하게 확산되었다.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코로나바이러스 사진.
노란색 바이러스 입자 외부에 보이는 녹색의 돌출부가 숙주 세포에 부착하여 복제를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BA.2.75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36 개나 변형되어 더 높은 면역회피성과 BA.5의 3배에 이르는 전파력을 보여주고 있다.
ⓒ 위키미디어 커먼스 | CC BY-NC-ND
특성
BA.2.75의 원종인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감염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변이형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에 발생한 돌연변이가 30여 종에 이르러 감염력이 강하여, 2022년 6월 기준 신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BA.2.75는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변이 중 하나로,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라고 불리는 BA.2의 하위변이 가운데 75번째로 발견된 변이형이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유전자 증폭 검사를 통해서는 다른 변이형과 구분이 어려운 특성을 가진 유형이다.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2021년 12월 7일 발견되었으며, 일반적인 오미크론 변이와 같은 돌연변이를 가졌지만,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진단할 때 확인하는 유전자에서는 변이가 나타나지 않아 구분이 어려운 유형으로,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항공기의 특성을 뜻하는 '스텔스'의 이름을 붙여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BA.2.75 켄타우로스는 6~7월 들어 전세계로 확산된 BA.5의 3.2배에 달하는 전파력을 보이는 변이형으로,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6곳에 일어나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에게도 쉽게 재감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증상
오미크론 변이 및 하위변이 감염자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공통적인 증상인 후각과 미각이 둔화되는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의 질병관리청에서는 고열과 호흡곤란 등은 델타 변이보다 적으며, 콧물·두통·재채기·인후통과 함께 무기력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현황
2022년 5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높은 감염력으로 6월 20일 인도 점유율 7.9%에서 1주일 후인 27일 51.35%로 급등하여 우세종이 되었고, 미국·영국·독일·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일본 등 10여개 국으로 확산되었다. 7월 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켄타우로스를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인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분류했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도 켄타우로스를 ‘모니터링 중 변이’로 지정하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BA.2.75 및 이보다 앞서 재유행의 물꼬를 열었던 BA.5의 확산에 따라, 엔데믹(풍토병)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았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7월 중순 WHO와 각국의 방역당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국
2022년 7월 14일 인천에서 BA.2.75의 첫 감염자가 보고되었다. 11일 확진자로 판명되었던 이 감염자는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서, 이미 BA.2.75의 지역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이어 5일 인도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BA.2.75의 감염자로 밝혀졌으며, 이 외국인의 밀접 접촉자가 25일 BA.2.75의 감염자로 밝혀짐에 따라 국내 지역 전파가 확인되었다. 이들은 모두 백신 3차 접종 완료자임에도 BA.2.75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