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이 육사님의 '청포도'라는 시입니다.
육사는 '청포도'를 통해 조선의 독립을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육사는 끝내 해방을 보지 못하고 옥사 하셨습니다.
그 기다림은 이제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첫댓글 맑은호수님이 좋은 시를 읊어 주셨군요.. 해마다 7월이되면 생각나는 시......... 이육사가 이 시의 시상이 떠오른곳이 지금의 포항 공항부근인데 옛날엔 포도밭으로 유명하였다네요. 육사가 포항에 머무를때 이곳을 지나다 시상이 떠올라 지은 시가 청포도라 합니다. 포항호미곶 등대박물관 옆에 육사의 시비가 외롭게 서 있다해요. 한데 지난번 포항 여행때 바삐 지나치다 들르지못해 못내 아쉽네요..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