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춤

[걍여자]

살풀이 청계 박원철 가슴 저리는 저 소리가 좋았고, 웃지 않는 무녀의 표정이 좋았고, 온 몸으로 흐느끼는 여인의 고요함이 좋았다. 나 아직 어린 아이일 때 저 소리에 울고 저 풀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여인의 춤사위에 울었다. 저리도 애절한 몸부림이 또 있을까. 저리도 서러운 구음이 또 있을까. 사랑이 내 마음에 들어오면 나는 저리 애절한 절망으로 몸부림했다. 맺을 수도 없고 풀 수도 없는 절망적인 사랑에 가슴으로 통곡하며 내 속 사람은 부신 흰옷으로 갈아입고 남모르게 저리 슬픈 춤을 추었노라. 눈 마주치면 웃음부터 웃는 나의 한을 누가 알까..... 옷소매에 감춘 마음 차마 그것 놓지 못해 한 자락 명주수건에 그 한을 담아 저 홀로 서럽고 애절한 슬픔 사무쳐서 내려놓고 차마 버리지 못하는 미련에 다시 주어든 천을 들고 훠얼- 훠얼-- 춤을 추던 못난 나의 넋을 그 누가 알까.... 사방이 다 적막한데 홀로 버려진 어둠 속에서 나는 저리 애간장 끓는 소리에 맞춰 어깨 들썩이며 혼자 추는 춤을 추었노라 이승에 매인 몸 죽어지면 풀어질까. 저 여인의 어깨춤처럼 나 죽어 이 육신 벗고 나면 나도 자유로운 몸이 되어 님 곁을 오고 갈 수 있을까.... 님은 나무가 되고 나는 새가 되어 그 가지에 앉아 울면 내 한이 풀릴까. 님은 손이 되고 나는 발이 되면 이리도 못 맺어서 한이 된 인연 춤으로 풀어 달래질까. 답답한 이내 영혼의 옷 벗어 놓고 사쁜사쁜 걸어서 다음 날의 문밖에 먼저 가서 님을 기다려나 볼꺼나.....

[갠지겡]

잘보았습니다

[바위섬]

마음이 우러난 .. 살풀이춤.. 신명나게 추고싶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