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치료 방법을 사용해도 고도의 비만증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에는 외과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비만의 수술 치료는 흔하지 않지만, 비만도 100%를 넘는 초고도 비만자가 드물지 않은 구미에서는 이미 30년 정도 전부터 시도돼 여러 가지의 수술방법이 개발·검토돼 왔다. 1960년대에는 소장 우회술(공회장문합술)이 많은 병원에서 시도됐다.
이 방법은 음식물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장소인 소장의 대부분을 제거해 영양소가 흡수되지 못하고 장을 통과해 배설되게 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먹고 싶은 대로 계속 먹어도 흡수되는 에너지량이 적기 때문에 확실하게 감량할 수 있게 돼, 이 방법이 구미에서 많이 이용됐다. 그러나 먹은 음식물을 흡수할 수 없는 부자연스러운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제기됐다.
특히 수술을 받고 시일이 경과될수록 영양소의 흡수 부족에 의한 장애는 심각해져서, 간손상, 간경변증, 신장 결석과 신부전증, 빈번한 설사, 각종 영양 실조증, 전해질 소실, 담석증, 골연화증, 장염전, 장중첩 등의 중증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에는 사용하지 않는 치료법이다. 소장우회술 대신 다음으로 시도된 것은 위의 용적을 50ml 정도로 축소시켜 여기에 공장을 접속시키는 위축소술이 개발됐다. 이 방법은 위를 작게 해 한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소장우회술에 비해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감량 효과도 좋다. 그 후의 여러 가지 개선점이 보완됐으며, 공장으로 우회로를 만들지 않고 위의 용적을 작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돼 위축소수술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위축소술로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됐으나, 현재 널리 시행되는 방법은 1980년대 초에 시작된 '수직 차단 위성형술 (vertical banded gastroplasty)'이다.
이 방법은 위의 가운데에 둥근 창을 내고, 이 창의 윗부분에 제어 장치를 해 놓아, 세로로 긴 용적 30ml 정도의 위장을 만들어서 먹은 음식이 이 속을 통과해 아래의 직경 1cm 정도의 배출구로 천천히 나가도록 한다. 그리고 이 배출구는 수술 후에 커지지 않도록 밴드를 부착해 놓는다. 이 수술 방법은 덤핑(dumping) 증상과 같은 소화기 증상을 제외하고 심한 부작용이 적어, 다른 위 수술방법보다 안전성이 높다.
그러나 이 수술을 받은 후에는 30ml 정도의 음식물로 위가 채워지므로 소량의 식사를 나누어 해야 하며, 수술후의 영양 관리가 어렵다. 도입된 지 얼마 안된 수술 방법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감량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검토, 수술후의 영양 관리를 포함한 환자 관리 등은 아직은 미해결 문제이다. 비만증에 대한 수술 요법의 적응 기준에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어 명확하게 정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만도 100% 이상의 초고도 비만증에서 다른 치료방법을 3년 이상 적극적으로 시행했어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에 시도된다.
이 경우에도 아직 완전한 치료법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수술 방법과 수술 후 예상되는 부작용과 문제점 등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에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밖에 상하의 악관절을 철사(wire)로 고정해 고형 음식물을 먹지 못하게 하는 턱고정술(jaw wiring), 위 속에 풍선(balloon)을 넣고 부풀려 위의 용적을 작게 하는 수술, 또는 지방 조직을 부분적으로 절제하거나 흡수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방법도 부작용이 많으며, 확실하고 영구적인 체중 감소를 얻기 어려워 진정한 의미에서 비만의 수술 요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