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치료 연구회 회원들의 워크샵이 끝난후 그 다음날(월요일) 여자 환자 한분이 아카데미에 찾아 오셨다.
다른교정원에서 9개월간 치료를 했는데, 발바닥이 불이 나는 것 같은 증상은 좋아졌는데, 나머지 허리 통증은 더 안좋아졌다며...
그리고 그곳 교정원 원장님한테 치료비 환불을 다 받아 냈다고 한다.
난 순간 망설여 졌다. 이 환자를 치료를 해도 만만치가 않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일단 교정용 엑스레이를 찍을 걸 부탁했다. AP 2장 Lateral 1장....
환자는 54세 여자분으로 3년전 유방암 수술을 하고, 3년째 항암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결혼후 남편과의 잦은 불화로
다소 히스테리적인 증상및 불면증이 25년정도 이어져 온 상태였으며, 골다공증 및 근력 부족등의 외관상 소견이 보였다.
전에 교정원 원장님은 유방암 수술로 인하여 근육의 밸런스 문제를 집중제기한것 같았다.
엑스레상으로는 Degenerative Spondylosis, L- curve Lodorsis 감소, 양쪽 천장관절의 motion의 차이점 존재, 특정부위의
요추 움직임 제한등등이 나타났다.
환자의 가장 큰 호소는 왼쪽 천장관절의 부위의 통증과 요추부위의 전반적인 요통등이었다. 때때로 오금까지 저리고 아플때도 있었다. 환자는 처음 방문시 디스크라는 이야기를 병원에서 들었기 때문에 디스크 치료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허리 만곡도를 좀 만들고, 한쪽으로 쳐진 골반을 높이를 맞추고, 근력강화를 좀 시키면 대충 치료가 될것도 같다는 판단이 섰다.
치료는 20회정도를 예상을하고 환자와 상담을 하여 다음날 부터 치료에 들어가기로 했다.
치료가 5--6회정도 될때쯤 환자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통증이 완전히 없어졌다며 너무 좋아라했다.
그동안 집에서만 생활을 주로 했는데, 이렇게 좋은 봄날이니 나들이를 가겠다고 했다. 난 너무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은 당분간 하시면 안된다고 가볍게 언지를 줬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일요일이..그리고 월요일이 왔다. 환자한테 문자가 왔다. 지금 너무 허리가 아파서 꼼짝을 못하고 있다는....
환자보호자 분이 환자를 모시고 왔는데, 환자가 사색이 되어 손과 턱을 발발 떨고 있었다.
환자는 토요일날 30분에서 1시간정도 쑥을 캤으며, 집뒤에 있는 570미터 정도 되는 산에 다녀왔다는 것이었다.
난 순간 디스크가 가운데쪽으로 돌출되어 염증이 심해졌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또 2주정도 지나서 통증이 많이 진정되어
예전처럼은 아니어도 곧잘 활동을 할 수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뒤로 환자는 허리를 조금만 구부리거나, 뒤틀거나, 무릎을 구부리거나 하면 통증이 엄청 심해지곤하였다.
원래 신경질적인 증상과 항암치료로 인하여 심신이 피폐해진 환자라 불평불만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환자였다. 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 못지 않게 나또한 시시때때로 걸려오는 문자와 전화로 인하여 마음이 타들어갔다.
아무리 치료를 해도 조금 좋아졌다 또 나빠지는게 반복되었다.
그래서 환자보호자분이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큰 대학병원에 검사를 하러 갔다. MRI검사를 했는데, 디스크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고한다. 그러면 병명이 뭐냐고 여쭤보니, 심한 우울증과 불안신경증으로 인한 요통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진단명이 나왔다.
헐 ! 그럼 모야.. 여때까지 디스크인줄 알고 치료하고 가슴졸였던 것들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치료 자체가 잘못된건 없다. 근력이 없으니 근력운동을 시켰고, 비뚤어진 척추를 바로 잡고, 골반을 바로 잡고 등등...
문제는 이제 부터다 그럼 이젠 어떻게 치료를 한단 말인가. 환자는 병원에서의 치료를 좋아하지 않은 편이다.
본인이 암으로 인하여 많은 세월 병원 생활을 해서인지 몰라도 병원 자체를 싫어한다. 또한 약물복용에 많은 신중을 기한다 .
혹시 암이 재발될까봐 모든면에서 너무 조심하다 보니 마음과 몸이 많이 움크려 들어 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 나도 막막하다. 동네 근처에 나름 큰 한방병에서도 디스크라고 진단하여 봉침, 한약복용등의 치료를 할것을 환자에게 권유 했지만 환자는 거절했다.
정말 정신적인 문제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요틍을 유발 할수도 있는 것인지 난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심준완 선생이 생각이 났다. 그 치료법.... 정골요법...
나도 정골요법을 배워야 하나...
세상엔 정말 별의별 요통이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