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현역에서 떠나는 '레전드' 양준혁은 "이놈의 팔자 끝까지 즐길수 없네"라며 자신의 마지막 은퇴경기에서 조차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지 못한다고부담감을 느끼고 있는듯 보이지만 그의 진짜 속마음은 즐기지 못하는 부담보다 18시즌을 뛴 현역에서 은퇴한다는 마음이 더욱 가슴 아프고 아쉬울 것이다. 이미 대구구장은 '살아있는 전설"을 떠나보내기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난것 같다. 어제밤대구구장주변에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하기위해 텐트족까지 등장했다고 하니,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팬들의 심정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삼성구단측은 행사명을 'Blue Blood in NO.10'으로 정하고 대구구장 전면에 10개 이상의 현수막을 설치, 양준혁이 세운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신기록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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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라 빠빠빰~ 위풍당당", "빠라 빠빠빰~ 양준혁"을 이제 더 이상 야구장에서 외칠수 없다는 서글픈 마음이 더욱 더 양준혁을 붙잡고 싶은지도 모른다. "위풍당당 양준혁"를 외칠때는 팬들도 한마음으로 위풍당당했으니까.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ostfiles14.naver.net%2F20100919_125%2Fhcr333_12848545565431mlIq_JPEG%2F%25BE%25E7%25C1%25D8%25C7%25F5.jpg%3Ftype%3Dw2) 어쩌면 우여곡절끝에 영원한 푸른사자로 남게 된 그는 행복한 야구선수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가 선택한 길이였으니까 더욱 더 행복한지도 모르겠다. 푸른사자가 되기 위해 곧바로 프로로 뛰어들지 못했던 그가 푸른사자가 되어 최고의 현역생활을 보낸 후 마지막도 푸른유니폼을 입고 떠나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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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양준혁은 대타가 아닌 선발 3번타자로 나서면서, 1루수-좌익수-우익수 수비도 번갈아 가며 겸할 예정이다. 18시즌동안 그가 맡았던 포지션을 모두 돌아보게 하는 배려차원에서다. 아울러 구장을 돌면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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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은퇴식은 5회가 끝난 후 각계 각층의 축하 메시지가 전달되며 공로패 및 꽃다발이 수여되는 것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후에는 리무진을 타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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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은퇴경기임에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오늘 경기는 역사상 유례없는 진검승부 은퇴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양준혁만큼은 오늘 경기를 충분히 즐기는 마음으로 끝까지 임했으면 좋겠다. 안타를 못쳐도 좋다. 개인 통산 1300득점 달성 못해도 좋다.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는 양준혁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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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훗날 나의 손자녀석과 야구장을 찾았을때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것 같다.
"할애비는 젊은 시절 야구에 미쳐 살았는데, 유일하게 한 선수때문에 눈물까지 흘렸단다. 그가 바로 지금 너가 보고있는 머리 큰 저 양반...양신이라 불리운 남자란다" | | 팬들은 저마다 양준혁에 대한 추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난 2007년 6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전인미답의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할 때, 대형 현수막을 흔들며 목이 터져라 "위풍당당 양준혁"을 외치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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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양신'이라 불리운 양준혁은 팬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할 수 있는 선수였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는 수식어 보다 그는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야구를 해왔던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가 쌓아온 수많은 대기록보다도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질주 하는 그의 모습을 더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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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특허인 호쾌한 만세타법보다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인 통산 최다 홈런을 친 후 홈으로 들어오면서 어설픈 '문워커'를 보여준 그의 당당함이 팬들의 가슴속에 더욱 사무치게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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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야구밖에 몰랐던 그는 배팅볼 투수를 자처하며자신을 버릴 수 있었던 큰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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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후배들을 사랑했던 그는 그의 타격비법을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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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ostfiles13.naver.net%2F20100919_108%2Fhcr333_1284852931451YlkDK_JPEG%2F%25BE%25E7%25BD%25C5.jpg%3Ftype%3Dw2)
오늘 굳이 이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충분히 봐왔으니까...그래서 오늘만큼은 양준혁, 그 스스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