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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명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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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 刻 스크랩 서예 Calligrapher 김종건 (필묵 대표)
야국 추천 0 조회 155 08.03.02 21: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Calligrapher 김종건 (필묵 대표)

http://www.philmuk.co.kr/

 

붓을 다루는 일이 쉽지 않을 텐데, 일반인도 자신만의 캘리그래피를 만들 수 있는지
전통적인 서예로 글씨나 그림을 배운다면 어렵겠죠. 근데 그런 게 아니니까 집필법이나 화선지의 특징 정도만 알면 처음 붓을 잡는 사람도 자신만의 서체를 만들 수 있어요. 캘리그래피는 자신의 손맛과 감정을 붓으로 표현하는 일이니까 감정에 따라 상당히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어요. 서예적으로 잘 쓰기는 어렵지만, 디자인 컨셉에 맞게 잘 쓴다면 누구나 느낌 좋은 서체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캘리그래피스트라는 이름이 생소한데, 어떤 일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지
서예가를 중국에선 서법가라 부르고, 일본에선 서도가라고 다르게 부릅니다. 영어로는 calligrapher라고 하죠. 전 우리 나라에 캘리그래피라는 분야를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캘리그래퍼 보다는 좀 더 강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좀 더 전문가적 느낌이 살아있는 캘리그래피스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든 겁니다. 캘리그래피스트를 간단히 말하면 붓을 가지고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1999년 11월에 이 일을 시작했으니까 우리 나라에 도입한지 햇수로는 2년 됐네요.(웃음)
캘리그래피스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서체가 전체적인 디자인 컨셉에 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캘리그래피로 작업하면 쓸 때마다 느낌이 달라지고 똑같은 서체가 나올 수 없죠. 하나밖에 없는 로고타입이 되고, 담고 있는 것의 내용이나 느낌을 극대화시키는 서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캘리그래피스트의 일입니다. 문자를 가지고 작업하는 경우엔 캘리그래피스트라 하고,, 그림까지 도입시켜서 일러스트 개념으로 작업하면 캘리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합니다. 세상에 없던 직업이었기 때문에 모든 명칭은 새롭게 지어졌고, 지금은 자연스럽게 캘리그래피라고 부르게 됐죠.

캘리그래피 선진국 일본
미대에서 서예를 전공하고 진로를 고민하면서 폰트 디자인 시장을 봤는데, 붓의 느낌을 살린 폰트가 있더군요. 근데 전문성이 떨어지는 거예요. 당시 폰트 디자이너들은 붓을 잡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표현의 다양성도 떨어졌고, 좀 전문화 될 필요가 잇겠다고 느꼈죠. 그렇게 이쪽일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일본의 캘리그래피 경향을 보면서 우리 나라에 도입해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웃음) 며칠전에 저희 직원들과 5박 6일로 일본에 다녀왔는데, 일본은 10년 전부터 상업 서예가 도입돼서 지금은 대중화되어 있는 상태예요. 일본의 길거리를 잠깐만 돌아봐도 붓글씨의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니까 우리 나라와는 비교가 안 되죠. 일본에서는 생활 속에 캘리그래피가 녹아 있어서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서체, 새로운 서체를 개발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을 법한데
그렇지 않아요. 클라이언트로부터 의뢰가 들어오면 우선 기쁘죠. 어떤 경우는 느낌이 바로 와서 한번에 새로운 서체가 나올 때도 있고, 하루 종일 써도 마음에 안 들 때가 있죠.(웃음) 보통 작업할 때는 디자인 컨셉에 대한 생각을 오래 하고, 컨셉이 잡힌 후 하루 정도 써보고 서체 하나를 만드는 식이에요. 캘리그래피로 로고를 제작한다는 게 하나의 즐거움이니까. 매번 새로운 서체를 개발해야 한다는 건 신나는 일입니다. 그게 캘리그래피스트가 해야 할 일이고, 디자인 컨셉에 맞게 고민하는 것 자체가 기쁘죠.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하나의 서체가 나오고, 제품화 되거나 클라이언트가 만족해하거나 대중들이 멋지다고 해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웃음)

먹이라는 소재, 단조로움에 대한 우려
그렇지 않아요.(웃음) 수묵의 농담 표현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시죠? 먹의 칼라만 해도 70여가지인데, 일반 대중은 물론이고 디자이너들도 먹색이 이렇게 다양한걸 잘 모르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먹의 농담을 보여주는 거예요. 캘리그래피를 시커멓게만 생각할 수 있는데, 캘리그래피는 종이나 먹, 그리고 사람의 감정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양하게 표현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먹색만 쓰게 되면 잘못하다간 진부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채색화를 가능하게 하기도 하고, 컴퓨터로 칼라에 변화를 주기도 하죠.

<챔피언>,<복수는 나의 것> 등 영화 포스터에서 자주 보이는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가 응용되고 있는 분야는 굉장히 다양해요. 우리 나라에서만 봤을 때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패키지디자인 입니다. 주류, 전통식품, CF, 신문광고, 포스터디자인 등 캘리그래피는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에 응용되고 있어요. 물론 캘리그래피가 도입되기 전에도 직접 손으로 쓴 로고타입이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진로', '청하', '설록차' 등의 로고는 굉장히 이름 있는 서예가들이 쓴 거죠. 우리 나라에서 손으로 꼽히는 서예가들의 작품을 받아서 디자이너들이 로고 작업한 건데, 작가들은 디자이너의 컨셉을 살리기 보다는 작품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되니까 그 땐 디자이너의 의견을 반영할 수가 없었죠. 캘리그래피스트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디자인 컨셉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서체를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시각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제품쪽에도 캘리그래피를 응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쯤 캘리그래피를 이용한 생활용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을 만나게 될 겁니다.

캘리그래피, 서예를 응용한 서체디자인
서예는 불과 백년전만 해도 우리 생활의 일부였어요. 컴퓨터가 도입되고 시대가 변하면서 서예가 우리 생활에서 멀어졌는데, 캘리그래피스트가 많아지면서 서예가 다시 우리 생활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서예는 대중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전시장에 가 봐도 한자 위주로 되어 있어서 고리타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잖아요. 이쪽 분야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서예를 어떻게 대중화시키냐는 거였을 정도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법을 찾는게 가장 시급했죠. 그러다 대중들의 시각 문화를 꽉 잡고 있는 것이 각종 디자인이라는 점을 착안하게 됐고, 대중들의 눈에 맞춰서 '느낌있는' 캘리그래피를 선보이게 된 거예요. 서예의 일종이지만 어렵지 않게 접근하니까 대중들도 좋아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과 어울리는 분야인지
캘리그래피는 모든 분야의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하고, 실제로 많은 디자이너들이 느낌이 살아있는 캘리그래피를 찾아요. 디자인이라고 하면 서양적인 부분에 의존하는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디자이너들 나름대로 한국적인 디자인을 고민하게 되는데, 한글을 이용하고 동양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것으로 캘리그래피만큼 적합한 게 없지요. 앞으로 3~5년 정도면 캘리그래피는 충분한 가능성을 인정받는 분야가 될 거고, 미대에서 동양화나 서예를 전공한다면 훌륭한 캘리그래피를 개발할 수 있겠죠.(웃음)

캘리그래피로 지향하는 것
우리 캘리그래피스트들이 갖고 있는 건 필묵정신입니다. 필묵정신은 캘리그래피를 통해서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거라고할 수 있어요. (웃음) 캘리그래피를 통해서 인간적인 냄새가 끊이지 않게 하고, 캘리그래피를 생활에서 늘 대하면서 필묵정신에 빠져든다면, 많은 사람들이 서로의 휴머니즘을 공유할 수 있을 겁니다. 좀 넓게 생각해서 따뜻한 세상 만들기라고 해도 될까요. 앞으로 컴퓨터와 기계 문명이 더욱 발전하면 기계적이고 차가운 것들이 더 많아질 텐데, 캘리그래피는 그런 것들로부터 휴식할 수 있는 터전이 될 겁니다.

 

인터뷰 내내 다양한 캘리그래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가, 느닷없이 김종건 씨에게 '아트앤디자인' 느낌이 붇어나는 캘리그래피를 부탁했다. 한참을 생각한 그가 붓을 잡고 한번에 써내려 간 세상에 하나뿐인 아트앤디자인 로고. 그는 '인터뷰 전에라도 미리 알려줬다면 좀 더 느낌이 살아나는 글씨를 담아봤을 텐데' 하며 못내 아쉬움을 표했다. 똑같은 로고가 없단 생각이 들어서인지, 볼수록 여러가지 느낌을 주는 로고가 마음에 든다.

 

 

 

http://tong.nate.com/gaff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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