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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승의 중요성 - 양징보, 조빈, 조유빈, 박성철로 이어지는 정통성
‘선생’이란 단어는 먼저 선(先)과 날 생(生)으로 구성된다. 나보다 먼저 삶을 산 사람이란 뜻이다. 그 삶이란 ‘특정한 길’을 의미하는데 ‘특정한 길’에는 사람마다 인연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나에게 특정한 길이란 태극권을 의미한다.
처음 가는 길을 갈 때 이정표가 되었든 네비게이션이 되었든 현지인에게 길을 묻든 우리는 길을 아는 무언가에 의지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길을 헤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을 묻지 않는 용기(?)있는 자들도 간혹 보게 된다. 혼자서 무얼 해보겠다는 것은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그들은 결국 빙글빙글 돌다 지치거나 뒤늦게 찾아와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수고로움의 과정을 더 거쳐야만 한다.
박성철 회장님과의 인연은 직장문제로 인하여 지방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부터이다. 올라오고 1여년이 지나도록 조양태에 대해서는 모르고 지냈다. 그러다 다시 수련하고 싶다는 생각이 미쳐 전 지도관장님을 통해 소개받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 때문에 이사를 온 것이 아니라 회장님을 만나기 위해 환경이 조성된 듯하다.
박성철 회장님은 조유빈 노사님과 사제지간을 맺으시고 ‘한국조유빈양씨태극권총회’를 설립하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적은 노력으로 정통성 있는 태극권을 배우게 되었다. 그저 인연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도리가 없는 듯하다.
‘정통양씨태극권’에 대해 질문을 하던 중에 양노선이 창시한 이래 3대 양징보까지는 부자지간이므로 당연히 전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으나 왜 4대부터는 ‘조빈’이라는 분이 등장하느냐고 묻자 3대 전인인 양징보 선사가 일찍 사망하게 되어 당시 큰아들 양수중(홍콩 망명) 노사를 제외한 자식들의 나이는 10세전후로 너무 어려서 태극권을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당시 양징보 선사로부터 정형화된 양씨태극권을 전수받은 사람으로 외손인 조빈 노사와 부종문 노사가 있어 맥이 끊이지는 않았다고 하셨다. 또한 양징보 선사로부터 전수받은 사람은 많으나 초기나 중기 보다는 말기에 완성도가 높아졌으므로 조빈 노사이나 부종문 노사의 풍격이 더 의미가 있다고 하셨다.
양징보 선사 이후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 여러 양씨태극권전승자와 회장님의 덕으로 나는 길을 헤매는 어려움을 덜게 되었다.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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