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예능프로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지휘자 김태원에게 지휘를 가르치고, 딱 하루 합창단을 가르쳐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모습으로 ‘국민적 스타’가 된 윤학원 인천시립합창단 지휘자가 시드니를 찾았다.
윤학원 지휘자는 18일(금) 저녁 채스우드 콩코스 콘서트홀에서 시드니 한인사회 일부 합창단과 세미나를 갖고, 시드니에도 ‘합창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문제를 협의한다.
그는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세계평화아트 다문화 합창 페스티발을 여는 인터내셔널 글로벌 비전(IGV) 호주지부 송재욱 회장의 초청을 받았으며, 17일(목) 한인신문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송 회장은 “윤학원 교수님과는 과거 월드비전 활동을 할 때 알고 지냈는데, 이번 다민족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시드니에 합창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싶어서 초청했다”고 했다. 윤 교수는 “학기 중에는 지도하기 어렵고 방학을 이용해 10일 정도 지도하면 한 학기 수업을 다 받을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음은 윤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세미나는 어떻게 하는지?
“교회 성가대 2팀과 일반 합창단 2팀 등의 연주를 듣고, 합창 지도와 소리를 어떻게 내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어린이 합창단 30개를 만들었다는데…
“합창은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학원폭력으로 파괴되고 있는 아이들의 인성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청춘합창단’ 팬이었다는 CTS TV 사장님의 도움으로 결성했다. 제자 30명에게 각 팀을 맡도록 했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의견도 교환하고 합창곡집도 통일하고… 8월13일-15일 30개팀이 모두 모여 워크숍을 가진 뒤 12월18일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한국 합창단의 수준은?
“시립합창단 수준은 뛰어나다. 아마추어는 저조하다. 일본이 2만개 팀이 있는데, 우리는 600-700팀 정도다. 인천시 8개 동에 합창단이 결성됐는데, 이를 확산시켜, 2014년 아시안게임 때 주민 2014명이 참여하는 연주회를 할 계획이다. 합창 아카데미 출신 중 자기 합창단을 가진 지휘자가 60명이다. 작곡 클래스에서도 6기에 50명이 배출됐다. 이들이 새로운 합창곡을 만들고 있다. 매년 1월 어린히 합창곡 70곡, 여름에는 성가 30곡, 일반 합창곡 3종류 책을 냈다.”
―생각하고 계시는 목표가 있나?
“세계 정상으로 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한국적인 것이어야 하고, 세계화 그리고 현대화 해야 한다. 세계화 하는데 한국어로 된 곡은 어려워, 우리말은 가급적 줄인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래가 사람의 8가지 웃음으로 만든 ‘8소성 메나리’다 미국 공연 때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 합창은 무대와 객석 좌우 뒷쪽 등 세 파트로 나눠 함께 부른다.”
―가장 정이 가는 합창단은?
“모두 정이 가지만, 34년을 지휘한 선명회 합창단이다. 70년대 초 호주 투어 때 아이들이 모두 감동을 받아 울기도 했다.”
―가장 좋은 곡을 고르라면?
“그 역시 답하기 곤란한 질문인데… 인천시립합창단에 함께 있는 우효원 감독의 글로리아다. 외국인들을 지도할 때 이 곡을 사용한다. 2008년 월드 유스 콰이어(17-28세, 청년들로 전세계 34개국에서 선발된 80명)가 10일 연습하고 1개월동안 이 곡으로 세계 투어를 했다”.
―지휘를 잘 하려면?
“좋은 합창단에서 노래를 많이 불러야 한다.”(곁에 있는 선명회 출신 한 제자는 ‘지휘공부를 별도로 하지 않았는데, 선명회 활동 이후 계속 지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온 국민이 합창을 해야 한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잘 하고, 책임을 다하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게 민주주의라면, 합창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했다.
- the Sydney koreanherald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