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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구두 디자인 정보 스크랩 세기의 구두
구두과학 추천 0 조회 128 10.04.29 20: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0 Great Shoes
“구두는 여성의 발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말하자면 액자와 같다.” 패션 디자이너 존 로퍼는 이렇게 말했다. 그 액자에는 위대한 전통을 이어가는 구두장이의 손길, 초현실적인 맵시가 담겨 있다. 인간의 꿈과 욕망을 한 단계 높인 예술 작품, 세기의 구두 10.
원조 슈어홀릭, 루이 14세의 하이힐
섹시한 디자인으로 여성의 전유물이 된 하이힐. 하지만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남자의 구두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아이로니컬하다. 17세기, 껑충한 크롭트 팬츠를 입던 유럽 왕실과 귀족 남자들을 중심으로 하이힐이 본격적으로 유행했다는 게 정설이다. 허영심 많은 중세 귀족들은 남보다 크고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승마할 때 발을 단단히 고정할 수 있는 수단으로, 또 오물로 넘쳐나는 거리에서 옷자락을 보호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었다고 한다.

“짐이 곧 법이고 국가다”라고 말하며 절대왕정을 이끈 프랑스의 루이 14세도 예외는 아니었다. 루이 14세는 변장술의 천재이자 슈어홀릭(구두 중독자)의 원조다. 162cm가 채 안되는 단신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도구가 무려 11cm나 되는 하이힐. 게다가 그는 보석 장식, 사치스러운 가죽 등 화려한 신발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이쯤 되면 요즘 여성의 하이힐이 무색할 정도. 여기에 15cm나 부풀린 가발까지 갖춰 187cm의 키를 얻게 된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위풍당당해 보일 수 있었다. 그 당당한 풍채를 담은 초상화 속에서 흰 스타킹 차림에 매치한 루이 14세의 구두는? 그 어떤 멋쟁이라도 고개를 조아릴 만큼 화려한 빨간 굽의 하이힐!



1 작은 키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화려한 하이힐에 집착했다고 전해지는 루이 14세의 초상화 .
2 영화 <오즈의 마법사> 70주년을 기념해 도로시 구두를 재해석한 마놀로 블라닉의 디자인 스케치.
3 양발을 모으면 스와로브스키를세팅한 화려한 리본이 완성되는 모스키노의 도로시 루비 슈즈.
4 세기의 구두 장인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1947년 선보인 ‘인비저블’ 슈즈의 오리지널 모델. 투명한 낚싯줄을 이용해 마치 신을 신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드라마틱한 효과를 낸다.


패션 판타지, 도로시의 루비 구두
애완견 토토와 함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마법의 나라 오즈 대륙에 간 도로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법사를 찾아가는 여정, 그 과정에서 만나는 동료들과 벌이는 에피소드…. 그리고 톡, 톡, 톡! 발꿈치를 세 번 부딪치면 소원을 들어주는 <오즈의 마법사>의 빨간 구두는 전 세계 여성이 어린 시절 매혹되는 최초의 판타지이자 패션 로망이다. 다양한 구두를 즐기는 어른이 되어서도 잊혀지지 않는 루비 구두. 이때 ‘도로시가 21세기에 살았다면, 그녀는 어떤 구두를 신었을까?’라는 궁금증을 해소해줄 희소식이 들려왔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 제작 70주년인 2009년을 기념해 워너 브라더스와 스와로브스키가 손잡고 당대 최고의 구두 디자이너들에게 루비 구두의 재해석을 요청한 것. 마놀로 블라닉, 크리스챤 루부탱, 아마데오 테스토니, 지미 추 등 21명의 디자이너가 리본, 레드 컬러,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토대로 자신만의 루비 구두를 탄생시켰다. 원본을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해 경외감을 표현한 테스토니부터 양발을 모으면 하나의 커다란 리본이 완성되는 모스키노까지! 70년 전 빨간 구두가 도로시를 고향 캔자스 농장으로 데려다준 마법을 부렸다면, 21세기의 도로시 슈즈는 경매에 부쳐져 그 수익금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 에이즈 환자를 돕는 마법의 힘을 발휘할 것이다.

구두 디자인의 혁명, 인비저블 슈즈
아홉 살에 여동생을 위해 생애 첫 구두를 만든 이후, 열세 살에 여성 전용 맞춤 구두점을 오픈하고 일생 동안 무려 1만여 종류의 구두를 디자인한 세기의 슈즈 메이커 살바토레 페라가모. 코르크 통굽과 웨지힐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혁신적인 구두를 연이어 내놓으며 1947년에는 ‘패션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니먼 마커스 상을 수상했다. 심지어 아름답고 편안한 구두를 만들기 위해 해부학까지 공부한 그는 천생 구두장이. 직립보행을 하는 인체의 몸무게가 대부분 발바닥의 오목한 부분에 쏠린다는 점에 착안해 걸을 때 발이 앞으로 밀리지 않으면서 피로를 덜 느끼게 하는 구두 제작 노하우를 창안하기도 했다. 그의 수많은 구두 중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불리는 구두가 바로 ‘인비저블’ 슈즈다. 1940년대 당시 처음 소개된 나일론으로 만든 낚싯줄을 사용하니 물고기들이 줄을 전혀 못 알아보고 걸려들었다는 동료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투명 낚싯줄을 길게 끊어, 조각한 굽을 빙빙 감아 완성한 것. 이렇게 탄생한 인비저블 슈즈는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는 물론 마치 구두를 신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 ‘보이지 않는 구두’라는 칭호를 얻었다.


1, 3 현대판 신데렐라를 소재로 다룬 영화 <에버 애프터>를 위해 페라가모가 유리 구두 대신 제작한 비즈 장식의 은빛 실크 뮬.
2 페라가모 뮤지엄이 소장한 오드리 헵번의 라스트(신발 만드는 틀).


꿈을 현실로! 신데렐라 유리 구두
계모에게 구박받는 재투성이 아가씨에서 하루아침에 왕자에게 간택 받아 신분이 수직 상승하는 신데렐라. 12시가 되면 호박으로, 생쥐로 다시 돌아가는 마차나 마부와는 달리 왕자와 신데렐라를 이어주는 사랑의 증표로 등장한다. ‘유리 구두를 신고 뛰어도 깨지지 않나?’ 궁금증을 품을 만도 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유리 구두가 아니라 가죽신이라는 설도 있지만, 그 구두가 마치 디아아몬드로라도 만든 듯 아름다웠기에 더욱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거대한 동심의 제국 월트 디즈니사에 의해 신분 상승과 권선징악의 상징이 된 신데렐라 유리 구두는 전 세계 여성이 가장 신고 싶어 하는 꿈의 구두이기도 하다. 그 환상을 현대판으로 각색한 영화가 드루 배리모어 주연의 <에버애프터>. 영화 속에 등장한 신데렐라의 신발은 동화처럼 유리 구두는 아니었지만, 페라가모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작품이어서 의미가 깊다.

도시적이고 섹시한 플랫 슈즈, 오드리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이자 만인의 연인이었던 오드리 헵번. 영화 속에서 그녀가 입고 나온 블랙 드레스와 사브리나 팬츠, 진주 목걸이, 버그 선글라스 등은 ‘헵번 스타일’을 대변하는 클래식 아이템들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특히 첫 배역인 <로마의 휴일> 앤 공주의 사랑스러운 걸음걸이를 돋보이게 한 플랫 슈즈에서 영감을 받아 1955년 탄생한 플랫 슈즈 ‘오드리’는 헵번 스타일을 완성하는 마침표. 화려한 프리마돈나를 꿈꾸던 무용가 출신 배우 오드리 헵번을 위해 페라가모가 발레 슈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특별히 제작한 것. 플랫 슈즈가 그저 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도시적이고 섹시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현재 페라가모의 대표적인 클래식 라인으로 사랑받고 있다.
드라이빙 슈즈의 대명사, 고미노

진짜 멋쟁이는 운전할 때 신발부터 갈아 신는다! 1950년대 차 안에서 신는 신발에서 고안, 드라이빙 슈즈의 대명사로 사랑받아온 토즈의 모카신moccasin ‘고미노’. ‘고미노’의 성공 비밀은 바로 밑창에 사용된 페블에 있다. 올록볼록한 자갈 모양의 페블은 운전할 때 미끄럼을 방지하는 혁신적인 기능을 발휘해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고미노’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만들고, 오늘날 토즈의 명성을 일군 일등공신. 수많은 브랜드들이 ‘고미노’의 페블을 벤치마킹했지만, 아무리 모방하려 해도 토즈의 ‘고미노’와 똑같이 만들 수는 없었다. 발 모양과 움직임에 따른 충격, 운동 역학을 분석해 133개의 고무 조각을 하나하나 손으로 부착했기에 ‘고미노’는 운동화를 능가하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아무리 고혹적인 킬힐이라도, 차 안에서만큼은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드라이빙 슈즈의 느긋함과는 비교할 수 없다.


4 많은 영화를 통해 깊은 인연을 과시한 오드리 헵번과 구두 장인 살바토레 페라가모.
5 드라이빙 슈즈의 전형이 된 토즈의 페블 슈즈 제작 공정.


20세기 여성에게 자유를, 투-톤 슈즈
유행을 넘어 클래식 아이콘이 된 샤넬의 투-톤 슈즈는 블랙과 베이지 컬러 조합 때문에 붙여진 이름. 단순히 컬러만 두 가지인데 뭐가 다른가 싶겠지만, 이 안에는 여성을 위한 ‘발명’이 숨겨져 있다. 1957년, 첫 투-톤 슈즈인 블랙 토의 베이지 컬러 슬링백 슈즈는 버클 대신 신축성 있는 고무끈을 덧대어 당시 패션계에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신발과 발의 밀착감을 높여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투-톤 슈즈의 탄생은 여성에게 활동성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마드모아젤 샤넬이 발레리노 세르주 리파의 어깨에 올라앉은 1937년 사진을 보면 그녀는 두꺼운 굽의 블랙 토 슈즈를 신고 있다. 이 신발은 1920년대 유행한 테니스와 골프를 하면서 생기는 물풀 얼룩을 가리기 위해 만든 것. 또 세일링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웨스트민스터 공작의 요트로 항해하던 경험을 살려 블랙 레더 토를 덧붙인 캔버스 재질의 신발을 만들었다. 이 두 신발을 실용적이고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도시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로 변형한 것이 투-톤 슈즈. 물론 컬러의 힘도 생각보다 크다. 살짝 사각진 블랙 컬러의 스퀘어 토는 발을 작아 보이게 하고, 베이지 컬러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뿐만 아니라 드레스 코드에 따라 컬러와 디자인을 바꿔가며 의상과 구두를 조화롭게 매치하는 새로운 패션 룰을 만든 것 역시 투-톤 슈즈다. 지금은 라거펠트가 마드모아젤 샤넬의 뒤를 이어 고전이 된 투-톤 슈즈에 끊임없이 변화와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6 신축성 있는 고무끈을 사용해 착용감은 물론 활동성까지 높인 샤넬의 투-톤 슈즈.

극단적이고 인공적인 형태미, 플랫폼 힐
플랫폼 힐이란 길거리의 오물을 밟지 않기 위해 1600년대 유럽 귀족들이 신었던 초핀, 일본 게이샤나 중국 후궁들의 아찔하게 높은 나막신을 연상시키는 구두로, 밑창인 솔sole을 높인 구두. 1970년대 펑크족의 출현과 더불어 이들을 중심으로 무시무시한 고무창의 플랫폼이 유행했는데, 엘튼 존이나 데이비드 보위 같은 록 가수는 굽이 자그마치 18cm에 달하는 구두를 신고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다. 펑크 룩의 창시자라 불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1993년 컬렉션에서 선보인 ‘모크 크로크’ 플랫폼 힐은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이 신고 비틀거리는 바람에 악명을 떨쳤는데 굽 높이가 무려 30cm였다.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면서 기묘하고 파격적인 구두 플랫폼 힐. 재퍼니즈 스트리트 패션의 중요 키워드이기도 한 플랫폼은 21세기에도 하이힐과 결합해 과장된 형태미를 뽐내고 있다.


7 아찔한 굽 높이로 베테랑 모델조차 런웨이 위에서 넘어뜨린 디올 2007 F/W 컬렉션의 플랫폼 힐.
8, 9 고대 검투사가 떠오르는 D&G, 디올, 세린느의 글래디에이터 슈즈. 모두 2007 S/S 컬렉션.


인류 최초의 구두, 글래디에이터 슈즈
보헤미안 열풍과 함께 지난 시즌 유행한 글래디에이터 슈즈! 고대 로마 시대의 검투사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를 떠올리면 글래디에이터 룩에 대한 이해가 쉽겠다. 로마나 그리스 시대의 신발에서 유래한 글래디에이터 슈즈는 긴 가죽 끈을 발목부터 종아리까지 올려 묶어 신는 납작한 샌들을 이른다. 고대의 느낌 그대로 와일드한 가죽끈을 부각한 샌들, 버클이나 지퍼를 장식한 종아리나 발목 높이의 하이힐 부츠 등 이 신발은 창의력 넘치는 디자이너들에 의해 21세기형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돌이켜보면 글래디에이터 슈즈는 인류 최초의 신발.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다. 하지만 누가 알았으랴. 로마 시대 노예보다 낮은 신분의 검투사가 21세기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선사하는 신분으로 급상승하리라고 말이다. 이런 것이 패션의 묘미요, 디자인의 힘이 아닐까.


10 킬힐의 전성시대를 몰고 온 마놀로 블라닉의 ‘한기시’ 슈즈.

다이아몬드보다 구두! 캐리 브래드쇼의 스틸레토 힐
길고 매끈해 보이는 각선미를 선사하는 가늘고 높은 굽의 스틸레토 힐은 옷과 가방보다 구두에 열광하는 현상을 만들며 ‘슈어홀릭’이라는 신조어까지 양산했다. 이러한 트렌드를 몰고 온 주인공은 바로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 길에서 만난 강도에게 “구두만은 빼앗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던 그녀가 프러포즈의 증표로 원한 것 역시 다이아몬드가 아닌, 마놀로 블라닉 구두였다. 반짝이는 새틴 위에 스와로브스키를 촘촘히 장식한 10.5cm 굽의 스틸레토 힐 때문에 한동안 전 세계 여성은 마놀로 블라닉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펌>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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