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아름답고 때 묻지 않아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섬
찾은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아 기회가 되면 다시 찾게 하는 원형의 섬, 굴업도
연평산에서 덕물산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굴업도 전경
지난 19~20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굴업도(掘業島)에 다녀왔다.
선착장 앞의 굴업리 표지판
굴업도는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90km, 넓이 1.71㎢(51만 7200여 평), 해안선 길이 12km에 불과한 옹진군 덕적도 군도에 딸린 작은 화산 섬이다.
굴업도 가는 뱃길
굴업도를 가려면 교통이 불편하다. 인천항에서 덕적도까지 1시간 10분, 덕적도에서 굴업도까지 1시간 배를 타야 한다. 그동안 뱃길이 불편하여 아는 사람만 호젓하게 바닷가 정취를 즐기던 굴업도가 이제 주말에 이곳을 가려면 몇 주 전에는 배표를 예약해야 하는 인기 있는 곳이 됐다. 원형 그대로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아름다운 섬으로 일부 여행객들 사이에 알려지고 젊은이들 사이에 백패커(backpacker) 성지로 소문이 나면서부터이다.
개머리언덕에서 백패킹을 하는 젊은이들
많은 산악회에서 다녀간 흔적 들
한때 민어 파시가 열려 불야성을 이루던 곳, 땅콩 농사와 목축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외딴 섬, 핵 폐기장 후보지로 사회적 논란이 불붙던 곳, 그리고 대기업의 골프장 예정지로 시민단체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한 곳….
이런 뜨거운 역사를 안고 있는 이 작은 섬은 인간사에는 무심한 듯 지금도 여전히 오염되지 않은 태곳적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매를 비롯한 온갖 희귀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거센 조류와 파도, 바람이 빚어낸 독특한 해안지형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목기미해변의 모래언덕
가운데 코끼리바위, 멀리 연평산이 보인다.
약 8,000만~9,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화산 분출로 생겨난 이 화산섬에는 자연과 관련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있다. 백사장, 갯벌, 무인도, 간조육계도(토끼섬), 해안사구, 연륙사빈(목기미), 해안절벽, 주상절리, 해식와(海蝕窪), 초원, 숲, 습지 등 다양한 형태의 지형과 절경이 즐비하다.
목기미해변의 호수같은 원형 사구
목기미해변의 모래언덕
파란만장한 굴업도 역사
1920년대 초까지 굴업도는 해마다 백령도에 이어 민어 파시가 형성되어 수천 명이 북적였던 어업전진기지였다. 육지에선 땅콩을 재배하고 소를 쳤다. 한국전쟁 뒤에도 적지 않은 주민이 살았지만 1980년대 말부터 자녀교육과 일자리 때문에 여건이 좋은 인천 등지로 떠나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 계단식 밭은 사라지고 흑염소와 꽃사슴이 방목되기도 했다.
한때 굴업도에는 100여 가구가 산 적이 있었다고한다. 지금은 집터의 흔적들 만 남아있다.
꽃게잡이 통발, 우리나라 꽃게 어획의 16.7%가 이 통발을 사용한다고 한다.
1994년에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터로 선정되었으나 토끼섬 부근 해저골짜기로 인해 무산되었다. 현재 굴업도의 땅은 대부분이 CJ그룹 C&I레저산업 소유로 2006년 골프장과 레저단지 건설계획을 발표하여 현재까지 환경보존과 개발의 문제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입산금지 안내문, 굴업도 대부분의 땅이 C&I 레저산업의 사유지다.
지금 굴업도에는 굴업도의 하나뿐인 마을 큰말에 10여 채의 가구, 20여 명의 주민들 대부분이 민박을 주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 주민은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철에는 이곳에 살지만,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지는 겨울철에는 서너 가구만 남고 모두 뭍으로 나간다고 한다.
굴업도의 하나뿐인 마을 '큰말'
큰말의 천주교 공소
현재로서는 민박 이외의 다른 개발 활동이 없기에 해안지형은 큰 손상을 받지 않고 보전되고 있다.
섬의 모양새가 마치 사람이 엎드려서 일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굴업도라 불리는 이 섬은 걸어서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사이즈의 땅이다.
굴업도는 다양한 동식물 서식 생태계 보고
굴업도에는 이팝나무 군락, 금방망이, 보리밥나무, 큰 천남성, 홀아비 바람꽃, 두루미 천남성, 먹구렁이, 매, 검은머리물떼새, 애기뿔소똥구리, 왕은점표범나비, 개미귀신 등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섬이다.
천연기념물 매를 보호하자는 환경단체의 현수막
부엌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 먹는다는 '도둑게'를 숲속에서 자주 만난다.
굴업도에 많이 날아다니는 풀무치, 차길에 사고당한 모습이 눈에 띄어 안타갑다.
먹구렁이는 굴업도의 지역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꼽힐 만한 동물로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 동물 2급으로 지정 보호를 받고 있는 희귀 동물이고, 검은머리물떼새는 천연기념물 제326호, 매는 천연기념물 제323-7호로 지정되어 있다.
굴업도의 야생화 '금방망이'
굴업도의 야생화 '큰 천남성'
순기비나무
개머리능선의 소사나무 군락지
소사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동백나무 등으로 울창한 굴업도의 숲은 '생명의 숲'이 주관한 2009년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을 받았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2009년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2009년 꼭 지켜야 할 문화유산 환경부장관상 수상
'생명의 숲'이 주관한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 수상
굴업도 트레킹 코스, 봐야 할 것들
굴업도는 큰 섬과 작은 섬 두개로 이루어져 있으나 두 섬은 사주(모래톱)로 연결되어 하나가 되어 있다.
섬이 작아서 코스랄 것도 없이 그냥 가고 싶은 곳부터 가면 되지만,
토끼섬, 개머리능선, 코끼리바위, 연평산, 덕물산, 큰말해변, 목기미해변, 붉은모래해변 등은 빼놓지 않고 돌아보아야 할 곳이다.
첫날 도착해서 점심 식사 후 큰말해변에 있는 숙소를 출발해 목기미해변 -코끼리바위- 연평산- 덕물산-목기미해변를 돌아보고 큰말해변숙소로 돌아오는 데 4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둘째 날은 아침 일찍 식전 토끼섬을 1시간 반에 걸쳐 갔다 오고 아침식사 후 큰말해변을 출발해 개머리능선을 다녀오는데 약 3시간의 시간이 걸렸다.
소사나무 군락지, 수크령 군락지, 방목된 꽃사슴, 멀리 보이는 덕적군도, 해안선에 펼쳐진 바위의 절경들, 해 질 녘의 노을, 굴업도 밤하늘의 은하수, 야생화, 풀벌레들 하나같이 놓치지 말고 담아 가야 할 풍경 들이다.
굴업도의 해변
굴업도에는 큰말해변, 목기미해변, 붉은모래해변 등 3곳의 모래해변이 있다.
큰말 해변
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큰말해변은 넓고 단단한 백사장으로 해수욕이나 캠핑을 하기에 적합하다. 주위에는 울창한 솔숲이 형성돼 있고,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같은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큰말해변은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등이 갖춰져 있다.
큰말해변은 샤워장, 화장실, 급수대 등이 갖춰져 있다.
목기미해변은 섬을 연결하는 경사 1~2°로 중앙의 대사빈이다. 굴업도 제1의 해변으로 평탄한 모래벌판이 1km나 펼쳐져 있는 굴업도 허브 지대이다. 코끼리바위를 가는 외쪽에는 호수같이 커다란 원형의 사구가 있다.
목기미 해변, 멀리 덕물산이 보인다.
연평산과 덕물산 사이에 있는 붉은 모래 해변은 화산암이 많이 부서진 곳이라 목기미 해변과는 다르게 모래가 굵고 색깔도 별나다. 해변 중앙에 화산 분화구 같은 작은 웅덩이가 눈에 띈다. 우측에는 덕물산, 좌측에는 연평산이 잘 보이는 곳이다.
붉은모래 해변의 분화구
토끼섬으로 가보자
토끼섬, 지금은 건너갈 수 없으나 한달에 두번 정도 물길이 열린다.
해발 44m, 굴업도 유일의 부속섬인 이 섬에 가면 해식와(海蝕窪)라는 독특한 해식지형을 볼 수 있다. 굴업도 최고의 백미인 해식와를 보기 위해서 굴업도로 간다 해도 좋을 만큼 해식와는 굴업도의 주요 랜드마크다. 문화재청이 ‘국내 어디서도 보기 힘든 해안지형의 백미’라고 평가한 곳이다.
토끼섬의 랜드마크인 해식와
토끼섬 앞 해안의 바위 들
화산재와 암석 조각이 굳어 생긴 약 20m 높이의 절벽을 3~5m 깊이로 우묵하게 파낸 ‘터널’이 약 120m 길이로 펼쳐져 있다. 중장비를 동원해야 만들 수 있는 이런 지형을 깎아낸 주인공은 놀랍게도 소금이다. 억겁의 세월 동안 쉼 없이 밀려든 파도가 해안절벽의 옆구리를 움푹 파놓아 그 안쪽에서는 아무리 세찬 비가 퍼부어도 완벽하게 피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 연평산 쪽 해변의 해식와
토끼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때를 사전 확인해야 한다. 한 달에 일주일 정도 두 번 물길이 열리는 날짜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는 이런 정보를 몰라 토끼섬에 들어가지 못하고 근처에서 볼 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코끼리바위
굴업도의 명물 코끼리바위
목기미해안을 나와 연평산 가는 길 왼편에 굴업도 북서해안의 명물인 코끼리바위가 있다. 파도와 소금바람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이 바위는 예전에는 ‘홍예문’으로 불렸는데 가운데 구멍이 점점 커지며 바위 모양이 마치 코끼리 엉덩이와 뒷다리 모양을 연상케 해 코끼리 바위로 불리게 됐다. 이 코끼리 바위와 주변의 기괴한 바위의 진면목을 감상하고 싶으면 썰물 때 가는 것이 좋다.
목기미해변에서 덕물산 방향 오른쪽에 위치한 바위의 절경
잊지 못할 바람의 언덕, 개머리 능선
개머리 언덕의 능선
이곳 굴업도를 찾는 사람들은 개머리능선의 아름다운 풍경을 잊지 못할 것이다.
바람에 넘실거리는 수크령
큰말해변 백사장을 지나 조금 가파른 경사지를 오르면 개머리능선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사방으로 거침없이 열린 개활지(開豁地)에 바람에 넘실대는 수크령, 섬섬히 떠있는 덕적군도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적군도의 섬들
멀리 보이는 선단여,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남매의 애닯은 사랑의 전설바위
첫 번째 개머리언덕을 지나 숲을 넘어서면 섬 끝에 이르는 제2의 능선이 펼쳐진다. 이곳이 백패커들의 자리 경쟁이 가장 치열한 명당자리이다. 사방이 뚫린 탁월한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이 능선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초원을 노니는 사슴 떼, 황홀한 노을과 장엄한 일출, 은하수가 쏟아지는 밤하늘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능선 아래로는 물새들의 서식지와 깎아지른 해안절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개머리언덕 아래 절벽의 경관
드넓은 초원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소사나무의 군락지는 바다와 함께 어울려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미풍에 날리는 수크령의 물결은 가을 억새 풍경 못지않은 장관을 이룬다.
개머리언덕 맨 끝에 있는 소사나무 군락지
한때 목장 지대였던 개머리언덕 일대 초원은 이제 백패커의 쉼터이자 사슴들의 삶터가 됐다. 주민들이 방목했던 꽃사슴이 야생화하여 이제는 200마리에 육박할 정도로 개체 수가 불어나 굴업도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띈다. 넓은 초원에 평화롭게 노니는 꽃사슴이 진정한 이 섬의 주인인 것 같다.
개머리언덕의 사슴 떼
개머리언덕은 섬 맨 끝 쪽까지 가보기 바란다. 그 섬 끝에 가면 섬섬이 떠있는 덕적군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고, 해안절벽의 숨겨진 비경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머리언덕 끝에 숨겨진 비경 들
연평산(128m)
굴업도의 전경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연평산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동섬과 서섬을 잇는 목기미해변, 붉은모래해변, 큰말해변, 굴업도 최고봉인 덕물산, 그리고 코끼리바위와 주변 해안의 경치를 잘 볼 수 있다. 연평산은 오르기 힘든 난코스의 산은 아니지만 경사지가 가파른 구간이 있고 잔돌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급경사지에는 밧줄이 설치돼 있다.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평산 정상, 해발 128m
덕물산 쪽에서 바라보는 연평산
연평산에서 덕물산 가는 능선의 나무
덕물산(138m)
덕물산은 굴업도 최고봉이다. 트레킹 코스가 낮은 구릉으로 걷기에 비교적 수월하지만 마지막 정상을 오르는 구간은 조금 가파르다. 정상(138m)과 정상 바로 아래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하나 더 있는데 조망은 아래 봉우리가 탁월하다. 정상은 숲으로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덕물산에서는 목기미해안을 비롯한 서쪽의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굴업도의 최고봉 덕물산 , 해발 138m
연평산 방향에서 바라보는 덕물산 모습
교통편
인천 연안부두에서 곧장 굴업도까지 가는 배편이 없기 때문 교통이 좀 불편하다. 인천항에서 쾌속선 코리아나호를 타고 1시간 10분쯤 걸려 덕적도로 가서 덕적도 진리선착장에서 다시 철부선 나래호를 타고 1시간을 가면 굴업도에 닿는다.
굴업도 선착장에 도착해서는 마중 나온 민박집의 트럭을 이용한다. 숙소가 있는 큰말까지 걸어서는 20여 분 시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캠핑을 하는 경우 개머리언덕까지 도보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장민박집에서 주인 따라 선착장에 나온 쌤통이, 보도콜리 종으로 양몰이 개다. 1박 하는 동안 정이 들어 떠나는 날 환송을 나왔다.
* 인천 ⇔ 덕적
고려고속훼리(1577-2891)의 코리아나호가 2회 평일 (08:30, 14:30), 주말과 휴일(08:00, 15:00) 운항한다. 1시간 10분 소요, 요금은 왕복 47,600원.
쾌속선 코리아나호, 인천항과 덕적도 왕복선
* 서해 5도(연평, 백령, 덕적, 대청, 자월면), 섬 나들이 50% 할인 이벤트를 활용하면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할인 이벤트 행사는 정부 지원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
* 덕적도 ⇔ 굴업도
차량 선적이 가능한 철부선인 나래호가 평일에는 하루 1회(11:40), 주말에는 하루 2회(9:40, 13:30) 운항한다. 홀수날에는 1시간, 짝숫날에는 약 2시간 걸린다. 짝숫날에는 여러 섬을 돌아서 운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홀수날에 가면 시간이 덜 걸린다. 요금은 왕복 15,000원.
덕적도와 굴업도의 왕복선 나래호, 차량 선적이 가능하다.
덕적도행 배편이 이른 시간이라 자동차를 가져오는 경우 인천항 공용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 하루 주차요금은 10,000원
이번 여행에서는 인천항 공용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덕적도 행 08:30분 고속훼리 코리아나호를, 덕적도에서는 11:40분 발 굴업도행 나로호를 탓다. 다음 날 나올 때는 덕적도행 13:40 나로호를, 덕적도에서 인천행 16:00 코리아나호를 타고 돌아왔다.
배편과 숙박은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숙식
굴업도에는 민박집이 5~6곳이 있다.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
이장민박(032-832-7100), 고씨네 민박(032-832-2820), 장할머니민박(032-831-7833), 정현민박(032-819-2554), 숙이네펜션(010-3134-3848) 등.
이장민박 집
고씨네 민박
숙박료는 주중과 주말 구분 없이 5만 원이고 식사비는 백반 8,000원선.
민박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야채와, 새벽이면 바다에서 건져온 해산물 반찬으로 꾸려진 식사 역시 굴업도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백패킹을 하면서 식사만 민박집에서 할 수도 있다.
이장민박에서 민박을 했다. 이곳 굴업도에서는 전 이장 서인수 씨가 운영하는 이장민박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방도 깨끗하고 친절하며 특히 식사 메뉴가 인기가 있다. 네 끼의 이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때마다 음식의 메뉴가 다르고 깔끔하다.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과 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과거 일식집을 경영하던 음식 솜씨라 한다.
이장민박의 밥상, 때마다 새로운 맛깔스러운 메뉴가 나온다.
이번 여행에서 흐린 날씨 때문에 굴업도의 은하수와 일몰과 일출을 보지 못해 좀 아쉬웠다. 그리고 토끼섬의 물때도 미리 알아보고 갔으면 좋을뻔했다. 그러나 순수하게 잘 보존된 굴업도의 모습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찾고 싶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소수의 사람에게 독점되거나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