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7일, 금요일, Sully-sur-Loire, Hotel La Tour (오늘의 경비 US $68: 숙박료 55, 식품 6, 환율 US $1 = 0.9 euro) 오늘도 쉽게 왔다. 아침 8시에 떠나서 오후 3시 반에 도착했다. 오늘은 3단 기어를 많이 사용했다. 아직까지는 3단 기어는 평지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평지에서 자연스럽게 3단을 사용하게 되었다. 3단은 내 자전거로는 제일 빨리 달릴 때 쓰는 단이다. 2단으로 달리다가 페달이 너무 헐겁게 돌아가서 3단을 쓰기 시작했는데 2단보다 페달 돌리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오늘 2단이 불편해져서 자연스럽게 쓰게 된 것인데 과거에는 왜 그러지 않았을까? 어제는 왜 그러지 않았을까? 오늘 뒷바람이 어제보다 더 불었나? 아니면 내 다리가 더 튼튼해져서 그렇게 된 것인가? 며칠 더 달려보면 알게 될 것이다. 다리가 더 튼튼해져서 그렇게 된 것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3단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하루에 더 많이 달리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번 자전거 여행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더 일찍 끝내는 것을 꼭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Schengen 비자 나라들에 90일 이상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Schengen 비자 나라인 헝가리를 8월 22일까지는 출국을 해야 한다. 3단을 많이 사용해서 하루에 더 많이 달리게 되면 헝가리를 8월 22일까지 출국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이번에 지나는 Schengen 비자 나라는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의 6개국이다. 이 6개국에 90일 이상 있을 수 없다. 오늘도 어제 같이 해가 많이 나온 날이다. 오늘의 목적지 Sully-sur-Loire 거의 다 와서는 갑자기 맞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달리는 것이 좀 힘들었다. 시속 15km의 별로 강하지 않은 남서풍이었지만 남동쪽으로 달리는 나에게는 때로는 맞바람이 되곤 했다. 오늘 첫 휴식은 오전 10시 반에 가졌다. 두 시간 반을 달린 후에 가진 것이다. 처음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때는 한 시간도 못되어서 휴식시간을 가져야 했는데 이젠 다리가 참 튼튼해진 것 같다. 이젠 궁둥이도 거의 안 아프다. 그동안 궁둥이에 양말을 접어서 넣고 달렸는데 오늘은 그것도 빼버렸다. (후기. 바지 안에 자전거용 패딩 팬츠를 입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안 입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 오래 달리면 궁둥이가 아픈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참 편하게 자전거를 달린다. 하루 종일 달려도 별로 피곤을 모르겠고 이제 3단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니 하루에 더 많이 갈 수 있을 것이다. 텐트와 침낭을 한국으로 보낸 후 자전거 가방에 공간이 많아져서 배낭에 지고 다니던 물건들을 자전거 가방으로 옮기니 배낭이 가벼워진 것도 좋다. 여행은 편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 할 수 있다. 지금 내 자전거여행은 더 이상 편하게 할 수 없을 정도로 편하다. 캠핑을 안 하고 매일 편안한 호텔 방에서 자는 것도 참 좋다. 위장 통증이 생겨서 Saint-Nazaire에서 이번 자전거 여행을 거의 포기할 뻔 했는데 포기 안한 것이 천만 다행이다. 가끔 나오는 완만한 경사를 올라 갈 때 안장에서 일어나서 페달을 돌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안 된다. 어린애들도 잘들 하는데 나는 안 된다. 무슨 요령이 있는 모양인데 그걸 못 배웠다. 경사를 올라갈 때 안장에 앉은 채로 페달을 돌리는 것은 경사 정도에 따라서 힘이 아주 많이 들 수도 있다. 이번에 귀국해서 누구 코치를 받아서 꼭 배워놓아야겠다. 오늘 EuroVelo 6 자전거 길을 발견하고 시험 삼아서 이용해 봤는데 역시 마음에 안 들어서 내가 달리던 차도로 다시 돌아오느라고 시간만 손해 봤다. 앞으로 EuroVelo 6 길은 처다 보지도 않을 생각이다. Loire 강변을 따라서 난 한적한 지방도로를 달리는 것이 제일 좋다. EuroVelo 6 자전거 길은 차도에 비해서 안전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단점이 너무 많다. 비포장도로가 많고 포장도로는 차도만큼 정비를 잘 안 해놓아서 도로 표면상태가 좋지 않은 곳이 많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차도만큼 쉽지 않고 꼬불꼬불한 곳도 많아서 차도를 달리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주로 강변이나 숲속을 달리기 때문에 소도시를 통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소도시에 들려서 구경도 하고 빵가게나 카페에 들려서 배도 채우고 공원에서 잠깐 쉬어가는 재미를 못 본다. 내일은 65km 떨어진 소도시까지 간다. 지금까지 달린 중 제일 긴 거리다. 오후 5시경까지는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지점과 오늘 달린 자전거 길 Loire 강변 자전거 길을 달리는 장거리 자전거 여행자들과 산보를 하고 있는 사람 전형적인 프랑스 아파트 단지 모습이다 프랑스 모든 버스 정류장에는 이런 유럽 축구 선수권대회 대형 포스터가 있다 소규모 Chateau 같다 시원스럽게 보이는 차도를 달렸다 어린 옥수수 밭 버려진 잡초 밭 잡초 밭 빨간 들꽃들이 아름답다 숲속 길 버스 정류장은 나에게는 고마운 휴식처다 Chateauneuf Chateau 입구 Chateau는 프랑스 왕족, 귀족의 주거용인 동시에 성이나 요새일 수도 있으나 이 지역에는 주거용 Chateau가 대부분이다 이맘때의 프랑스 날씨는 매우 불안정해서 하늘에는 항상 구름이 있다가 갑자기 비구름으로 변해서 비가 내리곤 한다 교회이던가, 수도원이던가? 교회 입구가 나의 휴식처가 되었다 점심으로 자주 먹는 햄, 버터, 야채샐러드 샌드위치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조그만 교회 그늘이 없고 경치가 단조로워서 별로 안 좋아하는 강변 제방 자전거 길 소도시 입구 도로 안내판들 물에 떠있는 듯한 Sully-sur-Loire Chateau 그동안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Chateau 같다 Sully-sur-Loire 시내풍경 Sully-sur-Loire 숙소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시내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