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2일 오전 - 낚시 번개 공지를 올렸다. 날씨는 별로 좋지가 않았다. 그래서 동참자들이 많지 않을거라 믿으면서도 회원님들께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공지를 올렸다. 그리고 대량 문자도 넣었다.
1등으로 회신한 회원 - 축구단 코치 김재관님왈: 몇시에 출발해요?
나: 오후 3시오.
김재관님왈: 네..이따 도착하면 전화 할게요~!
그리고 간만에 택이님의 전화: 언제가요?
나: 세시요! 같이 갈꺼요?
택이님: 저도 가고싶은데.. 같이 갈까요?
나: 그럼요..출발할 때 전화 해요~!
택이님: 넵
점심시간,,,, 이림빈회장님 왈: 보슬비가 솔솔 오네요! 이거,, 이런 날씨에 낚시가 가능할까?
나는 밀어 부쳤다; 아..그럼요. 이런 날씨일수록 선선...하고 좋지요....(사실과 뻥이 반반이다)
이림빈회장님 왈: 아..그래요? 그럼 빨리빨리하고 갑시다. 나도 가서 준비 할께요.(속았다 ㅋ )
그리고 여기저기서 회원님들이 전화와 문자가 많이 왔지만 모두가 날씨와 시간(많은 분들이 출근시간이라..)관계로 좋은 출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안부 또 안부..무척이나 감사했다.
오후 세시 나도 일찍 집에 들러서 마누라 눈치 슬슬 보면서 자기양~~ 나 간만에 낚시 간당~~! 애들이랑 저녁 먼저 먹어용~~~!
마누라 왈: 추우니깐 옷 많이 입어요. 안방에 파카랑 꺼내 놨어요.. (카페 공지를 본듯,..)
순간 코끝이 찡........ 속으로 .....우리앙까이 착하기도 하지 ㅋㅋㅋ 이 못난넘을...ㅉㅉ
얼릉 옷 챙겨 입고 다른 회원들 오면은 추울까.. 파카와 담요도 두꺼운 넘으로 하나 챙겨서 트렁크에 싣고 차키를 꽂았다.
일행들은 용품과 떡밥을 사느라 독산고개에 있는 낚시용품가게에 들러서 가기로 약속하고 모임장소로 정했다. 제일먼저 내가 도착하고 이어서 이림빈회장님, 택이님.. 어라! 대림동 도착 하면 전화 준다던 축구단 재관 코치님이 함께 도착 할줄이야... (이양반도 보통 강태공이 아님을 직감 ㅎㅎ)
용품 구입후 차량3대가 일열로 광명으로 출발... 간만의 출조라 입에서 콧노래가 술술..
때는 이미 초저녁이라 어둠이 사방에 깔렸고 보슬비는 그칠줄을 몰랐지만 우리 일행은 이미 채비를 준비완료 상태에서 밑밥을 던지기 시작! (원래 내가 원했던 자리가 아니라 이림빈회장님이 지목해서 처음으로 앉는 자리라서 영...찝찝했다 ----이거 입질이 좋아야 할텐데....)
일단 기념으로 자리한 일행들을 사진으로 기록을 남겼다.
멀리서 본 우리 일행
나의 오른쪽 이림빈 회장님
나의 왼쪽에 택이님
회장님 오른쪽에 재관 코치님
택이님 가고나서 재관코치님이 그자리에...
어둠이 깔린 저수지에서 찰칵
** 휴대폰 사진이라 효과가 좋지 않음 **
밑밥투척하기 20여분 지날 무렵, 택이님 한테 걸려온 전화 = “회사동료들의 회식이 있단다...”
택이님 왈: 허허. 오는 날이 장날이라..회식이라네요.“저 잠깐 가서 회식자리 참석하고 대리해서 다시 올게요~!” (다들 바쁜 일정속에 사는 사람들이라 이해가 되었다,--이양반도 참 바쁘긴 바쁘넹....) 그렇게 그는 홀연이 사라졌다. 낚시 채비를 저수지에 그대로 둔채........
그렇게 시계바늘은 이미 19시를 가리켰다. 비는 점점 보슬비에서 폭우로 변한듯.. 거세졌다.
당연이 그 누구도 조과를 올리지 못한채... 슬펐다. 이게 아닌데...날자로 봐서는 물낚시가 오늘이 마지막인것 같은데.ㅉㅉ 울고 싶었다...
게다가 우의를 준비못한 재관코치는 옷이 점점 젖어 들어간다고 궁시렁. ,,,,,,,ㅋㅋㅋ
바로 그때! 채비를 정리하시느라 찌를 살피지 목하던 옆좌석의 이림빈 회장님의 찌가 두둥실 떠 있는게 아닌가! “회장님! 찌가 떳어요! 얼릉 까요 까! (까)는 낚시터에서 낚시대를 들어올리는 은어임 ”
엉? 우리 회장님 엉겹결에 낚시대를 휘..익 잡아챘다! 초리대의 휨새를 보아 붕어였다 . 큼직한 붕어 한 마리가 낚시코에 걸려서 대롱데롱.. 우리들의 얼굴에 회색이 돌기 시작 했다. 드디어 올것이 온것이다. ㅋㅋㅋ 파이팅 할 일만 남은것이다.
이림빈 회장님왈: “자 이제 첫수를 당겼으니 저수지에 분명히 고기는 들어 있는것이고 출출하니 밥이나 먹고 합시다” 그래서 낚시터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맛있는 된장찌개를 시켜서 먹었다. 요즘 김치가 금치 라고하나 매점에서 일하시는 길림에서 온 동포 아주머니의 후덕 땜에 맛있는 젓갈 김치를 듬뿍 먹을수가 있었다. 꿀맛이다. 식사후 회장님의 지갑을 열었다.
식사후 협회 하반기 일정에 대해 잠간 논의도 하고 문제점들도 짚어보는 시간을 갖고 조사(낚시군을 일컷는 말)들은 어느새 다시 자리를 잡았다.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아주 많이. 그러나 비오는 날의 저수지의 경치야 말로 장관이었다. 뽀얀 수평선위의 날리는 비방울들이 마치 선녀가 뛰쳐마올 연못을 연상케 하였다. 물론 선녀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고 떨어지는 비방울에 함유된 산소를 마시느라 물위로 잉어,붕어 들이 풀쩍이였다.(저수지 바로옆이 광명IC 가는길이라 가로등이 환하여 잘 보임)
바로 그때 축구단 재관 코치님의 찌가 야광봉을 달고 물귀신마냥 수면위로 쭈~~욱 올랐다. 휘익! 코치님 힘이 얼마나 좋은지 저멀리 있던 낚시 바늘이 어느새 좌대 앞까지 당겨져서 뜰채로 들어 올리니 손바닥보다 훨씬 큰 붕어였다.
코치님 왈: “나도 이제부터 시작이요~! ㅎㅎ 으드드... 근데 점점 춥네.으으으.. ”
보다 못한 나는 여벌로 차에 있던 파카 하나를 코치님께 드렸다. 나한테 헐렁했던 파카가 코치님이 입느니 런닝처럼 보였다. 체구가 워낙 좋아서..... ㅋㅋ
그리고 연이어 나도 한 마리를 올려서 손맛을 봤다. 비는 그칠줄 몰랐다........
때는 이미 밤 10시경 ::
그 무렵 회장님 가게에서 걸려온 전화: 가게에 손님이 많으니 와서 도와 달란다...큰일이다. 이걸 어와믄 좋노!
회장님 왈: 가게가 바쁘다고 하니 간식도 살 겸해서 대림동에 잠깐 다녀 올테니 하고 있어요!
이때 재관코치님 왈: 아이구 추워서 회장님 갈 때 나도 같이 갈라요! 어이 추워...
어쩔수가 없었다, 그래서 택이님도 가서 종무소식이고..재관님도 회장님이랑 같이가고..그 드넓은 저수지를 나혼자서 지킬 수밖에...
혼자서 외로이 그리운 봉순이를 기다리며 맛있는 떡밥도 줬다가. 새우도 줬다가.. 지렁이도 줬다가... 봉순이를 너무 오래 외롭게 했는지.. 쩝...... 찌를 건드리지도 않는다.. 날씨는 춥지..비는 오지.... 죄없는 담배만 줄줄이 태워뎃다.. 콜록콜록........
차라리 조과 없는 지금을 피해서 새벽시간대를 공략을 해야지 하고 차에 들어가서 웃찻사를 보다가 잠이 든다 .아마도 12:30 분쯤인것같다. ;봉순이를 꿈꾸며...쿨쿨쿨......
갑자기 옆에 주차된 차소리에 깨어보니 회장님 한손에 나를 먹으라고 김밥을 사들고 돌아 왔다. 때는 이미 새벽 2시경....
회장님왈: 이 아저씨 어째 낚시는 안하고 잠을 자오! 일어나요! 얼릉 합시다.
나는 눈을 비비며 김밥한줄을 꿀꺽 하고 다시 좌대에 들어 앉았다. 그때 였다. 회장님의 낚시대가 쉬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래등 처럼 휘었다. 쒁쒁 하면서 들리는 낚시줄 소리와 낑낑거리며 싸움을 하는 회장님이 비속에 어렴풋이 보였다. 대물이였다! 2분정도 싸움 끝에 툭 하는 소리와 함께 바늘이 터지는 소리!!!!!!!!!!!! 망했다. 간만에 입질한 대물이였는데...
허망한듯 회장님은 한참이나 낚시대를 들어 올리곤..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이내 채비손질을 하더니 다시 떡밥을 투척! ..... 때는 새벽 3시반..
이림빈회장왈: 우리 한잠자기요..
나: 콜!
나는 다시 꿈나라에서 봉순이를 찾아 해멧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차밖에서 뭔가 후닥닥 후닥닥 다급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밖으로 내다 보니 회장님 어느새 잠에서 깨어 뜰채를 들고 왔다갔다 난리다! 입질이 본격적으로 온 모양이다.
나 하품하며: 입질있어요?
회장님왈: 빨리와요~! 지금 정신 없어요... 으하하하...바로 지금이요....때는 새벽 6시!
나도 황급히 채비를 정리하여 공수에 나섰다.. 진짜였다 떡밥을 던지기만 하면 봉순이들이 입질을 시작한다. 이게 웬일인가! 이번 낚시 망쳤다 했는데.... 봉순이도 내맘을 알았는가....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비도 그쳤다...
아니지 이때라도 동영상 하나 남겨야지..하는 생각에 낚시는 뒤전하고 옆에서 회장님 낚시에 신호가 오기를 기다렸다.뭐든리 대놓고 할려면 하나님이 도와주지 않듯이 동영상을 찍으려고 휴대폰을 꺼내드니 좀처럼 입질이 없다.ㅎㅎ 어이없었다..
그래도 나가 누군가! 한다면 끝을 보는 넘인데... 그러던 찰나 회장님의 찌가 들썩일때 바로 좀처럼 찍기가 힘들다는 아래의 영상을 담을수가 있었다.ㅋㅋㅋㅋ 완쑤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오전 9시경에 저수지 관리자의 방송이 울려퍼졌다 : “아,아 조사님들 안녕하십니까! 어제 밤낚시하신 조사님들 다른 조사님들을 위해서 채비를 걷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낚시를 연장하여 하실분은 매점으로 오세요~! 감사합니다.”
우리도 어느새 채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출조가 만족스러웠는지 우리들의 얼굴엔 미소가......
낚시터로 돌아온다던 택이님은 그때 까지 소식이 없었다.................................................
2010.10.04 문경철
첫댓글 와우~~~총장님 낚시 후기를 넘 재미있게 쓰셨네요~역시 재능이 많으신 총장님!!!^^~다음 낚시 공지는 좀 일찍 올렸으면 감사하겠습니다~같이 동반해서 맛있는 매운탕을 끓여 드리고 반찬 준비도 다양하게 해서 가겠습니다~제가 직접 만들어서요~근데 왜 붕어 한마리도 안주는거에요???~ㅋㅋㅋ
이~~그 담엔 큰늠으로 몇마리 드릴게요..
ㅋㅋㅋㅋ
그날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요. 후기 너무잘 쓰셨어요.
또 낙시도 배워야 하나 ㅎㅎㅎㅎ 낙시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여서... 매운탕은 좋아하는디...ㅋㅋㅋㅋ
별거있나요. 시간만 내시면 , 낚시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전수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붕어와 사랑하는 방법, 잉어와 튕기는 방법 등등).ㅎㅎ 우리 조유나 회장님이 또 매운탕 기.....가 막히게 잘 끌인다는거 아닙니까. 다음엔 꼭 동참하시길...
고추장에 다데기를 넣고 바글바글 맛있게 끓여 드리겠습니다......ㅋㅋㅋㅋㅋ
수기 넘 잘 보았어요^^ 이그 나도 그날 갈건디~~~ 여하튼 재미있는 낚시밤이였네요^^ 사무총장님 잡아온 붕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ㅎㅎㅎ
나중에 큰 대물 낚아드릴테니깐 보신할 준비나 잘 하쇼~! 잉어가 여자들 한테 참 좋다나 어짼다나..ㅎㅎ
재밋네요^^ 낚시에 관심없는 내도 호감이 가는군요^^
재미있게 보았어요...한마음의 제갈량님 다음번엔 비 없는날로 잡아줘요...ㅎㅎ
요즘 기력이 딸려서 그게 잘 안되요...매일아침 추풍낙엽을 바라보며 기를 모으는 중 임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