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인가 아마도 이맘때와 같은 휴가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휴양지에서 자전거 대회가 있었다. 출발은 앞두고 몰려있는 수많은 참가자들 사이로 자전거 대회와는 관계없이 피서를 온 여자관광객들이 지나가면 말했다. “어머! 쫄쫄이 입은 남자들이 왜 이렇게 많지?”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르겠어!” 여자들은 민망하면서도 우스웠는지 키득대며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필자도 이 여성들을 도주하게 만든 쫄~ 한 남자들 중 하나였으니……. 사방팔방에 눈에 보이는 거라곤 쫙 붙는 자전거 옷을 입은 남자들뿐이었으니 그랬을 법도하다.
그렇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라이크라 소재의 자전거 옷, Jersey(이하 저지)는 상당히 민망한 복장인 것이 사실이다. 자전거 라이더가 많지 않던 그 당시만 해도 저지를 입고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많은 사람들을 문화충격에 빠뜨릴 수 있었다.
그래도 최근엔 많이 완화되었다. 자전거 도로에 근접한 식당과 카페에는 저지 차림에 자전거를 곁에 두고 간단한 식음료를 즐기는 라이더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전거 라이더로서 통과의례? 용기 있는 선택?
세계를 구한 영웅들도 쫄쫄이 옷을 입는다. 우리도 용기를 내자
완화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자전거 입문자들에겐 넘기 힘든 산이 되고 있다. 이제 막 자전거의 재미에 빠진 당신, 지역동호회를 가입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첫 라이딩 모임에 나갔으나 나만 빼고 모두 쫄쫄~한 복장이다. 눈에 보는 것은 이제 익숙해한데 내가 입기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내 일생에 쫙 붙는 복장을 하게 될 줄이야! “ 모든 라이더들이 뉴 비기너 시절에 흔히 접했을 상황이다.
민망한 자전거 저지 왜 입는 거지? 운동하기 위해서
기능성 의류의 성능, 땀을 증발하고 소금만 남는다.
저지는 자전거를 타기 수월하게 만들어진 옷이다. 일반 운동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보자, 신나게 달리기 시작하자 땀에 젖어들기 시작한 옷은 점차 무겁고 축축해져 점점 입고 있기 불쾌해진다. 혹시라도 주변에 내 땀 냄새가 들키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게다가 바람에 자꾸 날려 매번 정돈을 해야 한다.
가벼운 라이딩에는 평상복을 입고 타도 별 문제가 없지만 자전거로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저지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기능성 소재로 땀 배출과 건조에 유리한 점을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전거 저지의 특징 중 하나로 등에 달리 주머니를 들 수 있는데 자전거를 타고 있는 중에도 소지품이 빠지지 않고 안에 있는 물건을 쉽게 꺼낼 수 있게 고안된 구조다. 에너지바, 간단한 간식을 마음껏 넣고 다니며 열심히 운동하고 하나씩 꺼내 먹자
저지도 패션이다?
패셔너블한 자전거 의류로 유명한 메이커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산티니, 아소스, 라파 모두 국내에서 구입할수 있다.
아직도 자전거 저지하면 울긋불긋하고 정신없는 무늬와 알 수 없는 브랜드 로고들이 마구 찍혀진 모습이 떠올리고 있는가? 모든 저지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패션에 민감한 여러분을 위한 다양한 저지들이 있다. 프로팀복의 화려함부터 클래식 스타일저지의 심플함까지 국내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런칭 되어 있어 쉽게 다양한 저지들을 구매할 수 있다. 무늬 없는 심플한 단색 저지는 몸매를 날씬해 보이게 해줄 뿐만 아니라 쫄~에 대한 심적 부담도 덜어줄 것이다.
점차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하면 정신없이 현란해 보이던 프로 팀복이 멋지게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절충안도 있다.
반드시 저지를 입어야할 이유는 없다. 자전거를 타기위한 기능적인 부분을 절충해주는 의류들도 많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피켓 셔츠 형태에 뒷주머니를 붙인 형태도 있고 페달링에 불편함이 없게 제작된 적당히 넓이의 바지도 있다. 처음부터 저지가 부담스럽다면 이 자전거의류들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물론 이 의류들도 자전거 타는데 충분하다. 아니면 일단 옷장 속에 있는 등산 의류를 입고 나가도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필자의 의견을 덧붙이자면 자전거 탈 때는 자전거다운 복장이 가장 좋다. 단 저지를 입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활보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하자, 우리 모두의 안구는 소중하니까
첫댓글 자전거 유니폼에는 두가지가 있다.
1.ROAD용 복장
2.MTB용 복장
1.로드용 복장은 속도와 기능을 중시해 제작 되었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서 슬림핏으로 제작되었고 장시간 라이딩을 위해 패드삽입형 팬츠를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까 수영복.에어로빅 스타일과 유사하다.
기능으로는 등산복보다 더 빠른 땀배출 기능과 속건 기능을 갖추었다.
나도 한때는 수영복같은 바지가 부담스러워 레굴러한 옷을 입었는데 달릴때마다 퍼득 날리는 저항에 바로 슬림핏으로 바꾸었다.
물론 개인 취향이지만 속도감을 더 느낄수도있고 공기저항이 뛰어난 슬림한 져지류를 추천한다.
또한 안장패드가 삽입된 팬츠류는 핼멧,장갑과함께 보험사에서 인정하는 안전장비에 포함이된다.
2.이에반해 MTB용 자전거복장은 기능보다는 편의성으로 입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 의류샵에는 로드용과 MTB용이 따로이 구분되어 있지는 않지만 통상 레귤러핏이 MTB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슬림핏이 로드용 복장인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는 슬림한 옷이 훨신 편하다.
때문에 나는 로드.MTB복장 구분은 없다.
운동편의성.기능성등등 모든것이 편리하다.
상기 필자의 관점과는 다르게
굳이 패드바지입고 시내를 배회하고 다니지 않는한 요즘은 동호회가 많아 여럿이 음식점등 특정 장소에 이동하는것은 그다지 눈살 찌프려 보이지는 않는다는 말씀~~
탱큐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