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기마저도 이쁜 오흐리드.
오흐리드행은 7,8,9시... 시간대로 있다고 한다. 9시 버스를 탔던 블로거는 밴을 타고서 무지 힘들었다고 해서 좀 서둘러서 8시 차를 탔다. 버스다. 버스라고 좋아해야 하다니.ㅋ
오늘은 국경을 안 넘는다. 나라들이 작아서 서너 시간에 한 번씩 국경을 넘다 보니 으례히 '또 국경' 하면서 신경도 안 써졌었는데 이번엔 같은 나라다.
버스를 탄 지 두 시간 만에 십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꼴랑 세 시간을 가는데 휴식이라니. 그래도 쉬어가니 좋긴 하다. 시금치 빵을 하나 사 먹었다. 짜다. 힝.
굽이굽이 산을 계속 달렸다. 여행 기간이 길어지면 버스 멀미도 안 한다. 도는 게 멈추고 뭔가 평평한 도로가 보였다. 다 온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가 도착했다.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서 스코페로 돌아가는 시간표를 알아보았다. 터미널이 스코페꺼보다 훨씬 새거고 좋아 보였다. 오흐리드 근처쯤 왔을 때도 근처에 건물을 올리고 도로도 만들고 분주한 걸 보니 여기만 중점적으로 발전시킬 모양인 거 같다.
체크인 시간도 남아서 터미널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한잔 마셨다. 한 모금 잔에 나왔다.
카페는 남자들뿐이다. 우리나라는 여자들뿐인데.
여자가 있는 쪽은 커플들이다.
버스 터미널. 발칸쪽에서 드물게 잘 지어진 건물이구먼.
이번엔 호숫가 쪽으로 숙소를 구했다. 울치니에서 버스 정류장 쪽으로 숙소를 구했더니 바다 쪽이 멀어서 가기 힘들었다. 이번엔 싸돌아다닐 생각이다. 숙소까지는 걸어서 30분. 짐이 있으니 더 걸리겠지만 시간도 남았고 주변 구경을 하고 싶어서 걸어가기로 했다.
한참 시골마을 같은 길을 지나니 시내 비슷한 모양이 보였다.
허걱 오르막길에다 돌길 당첨이다. 가방 바퀴가 빠질까 무섭다.
숙소에 도착하니 주인이 가방을 들어 주었다. 꼭대기 층으로 갔다. 일층이나 이층을 달라고 해도 들은 척을 안 하더니 삼층에 가방을 내려놓는데 뷰가 보였다.
사실 계속 숙소를 찾다가 더블룸이 저렴한 게 나와서 덜컥 예약하고는 빈대 걱정을 했었다. 근데 호수 뷰라니. 삼층에 공용 부엌이 있다. 그럼 부엌은 완전히 내꺼잖어. 삼층에 방이 세개인데 다들 더블룸은 아니었고 사인실인데 혼자 쓰라고 한다. 횡재했네. 삼일을 예약했는데 오 박으로 바꿨다. 여행이고 뭐고 놀자.
어젯밤에 젊은 여자랑 둘이 잤는데 그녀가 완전 코골이였다. 잠을 설치니 피곤해서 마트에 가서 식량만 산 후에 오후에는 쉬었다. 호수가 궁금해서 저녁을 먹고는 나왔다. 이 시간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어린이 놀이터도 크게 있다.
유람선을 타라고 호객을 하긴 하는데 심하지는 않았다. 고개를 도리도리하면 두 번은 말 안 해서 편했다.
바다같이 파도를 치는 호수를 보니 또 티티카카가 연상된다. 보트 아웃.
집들이 가분수다. 바닥 면적에 따라 세금이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집들을 이렇게 짓는단다. 근데 가분수 집이 귀엽고 이쁘다.
커피 자판기도 이뿌다.
물고기 새끼가 바글바글하다. 다들 고기 구경에 정신을 놓고 있었다. 나도.
북마케도니아 전통 옷이란다. 아가씨들이 이뿌다.
그럼 내일부터 구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