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비니언스 스토어를 운영한지 이제 2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인수초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였으나 이제는 금전등록기 다루는 솜씨도 제법 늘었습니다.
웬만한 상품은 가격을 외고 있어 바쁠때는 바코드를 스캔 하는 것보다는 손으로 가격을 입력하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손님이 많이 밀릴때는 줄 서 있는 손님들을 보지 않습니다. 줄 서 있는 손님을 보면 마음이 급해져서
계산이 틀려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산대위에 올라온 상품을 눈으로 읽어 내리면서 금전등록기의 자판만
연신 두드려 댑니다.
twentynine dollar twelve sents please.
50불짜리를 받으면 미리 프로그램 해 둔 단축키중에서 $50을 누르면 잔액과 함께 금전등록기의 서랍이 열립니다.
20불짜리 한 장과 5불짜리 한 장 루니와 투니 각각 한 개, 쿼터 3개, 다임 한 개, 페니 3개를 거슬러 줍니다.
컨비니언스 스토어 외에도 주유소와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어서 주유콘솔을 보고 주유기 콘트롤도 해야하고 주유
금액도 확인해야 합니다. 몇개의 주유기가 동시에 동작중일 때는 cctv 모니터를 보고 누가 얼마를 주유했는지 어떤
종류의 차량인지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서있는 줄 중에 주유손님이 어디쯤에 서있는지도 보아야 합니다.
머리 나쁜 손님은 줄을 서서 몇분 기다리다 보면 본인이 주유한 것은 깜빡 잊고 다른 물건 값만 내고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때는 녹화되어있는 cctv 화면을 확인하여야 합니다. 주유기를 비추는 화면과, 카운터를
비추는 화면 두개를 비교해보며 GAS 값을 냈는지를 확인 합니다. 다행히 단골손님이라면 그 손님이 다시 올때
말을 합니다.
손님에게 말을 할 때는 기분 나빠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말을 합니다.
즉, 그 당시 너무 바쁘다보니 주유비를 달라고 하는 것을 깜빡잊었다고 미안하다고 말 합니다.
그러나 만약 손님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오리발을 내 밀 경우를 대비하여 금전등록기의 영수증과 주유장면,
계산 당시의 화면을 프린트하여 준비해 놓습니다.
사실 이러한 일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몇 달에 한번 생길까 말까 하는 일이지요.
인수당시 23명의 직원에서 이제는 7명으로 줄였습니다. 급여가 줄어들어 얻는 이득도 있지만 그 보다는 직원 때문에
골치를 썪이는 은 꽤나 줄어든 편 입니다. 그중 반 수 이상의 직원은 2년이상을 함께 있다보니 서로를 잘 알아 함께 일하기도
편합니다. 얼마전 day shift 직원 한 명이 그만두어 점심시간때가 되면 집사람과 내가 정신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나 뽑는다는 것은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다소 힘들더라도 성실한 사람이 나타날때 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제품 구입가가 인상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밀크와 감자칩 가격이 올랐습니다. 10월중으로 또 인상되는
업체가 있다고 합니다. 초콜릿과 담배는 벌써 인상이 되었습니다. 그외의 제품도 invoice 를 잘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격이 인상된 것을 알지못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은 제품이라도 가끔씩은
가격의 시장 조사를 해 보아야 합니다. 얼마전 캐나디언 타이어를 가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엔진오일 이나
변속기 오일 같은 유류 관련 제품이 심지어는 가격이 거의 배로 뛴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읋 발견하면
가게로 돌아오자마자 가격을 바꿉니다. 캐나디언 타이어보다 약간은 높게 책정합니다.
2 여년전, 인수를 하고 어느정도 알만한 기간이 지나 금전등록기에 등록된 제품의 가격을 확인하다 황당한 일들이
생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구입가보다 터무니 없이 싸게 가격이 등록된 상품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 주인이
상품을 구입할 때마다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내버려 두어 생긴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판매가는 99센트인데
상품의 매입가가 $1.69 즉 팔때마다 70센트씩 손해를 보는 경우입니다.
또는 상품 가격을 변경할 때 가게에 진열된 상품이 없어 그 상품만 오른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235그램짜리 감자칩의 종전 가격이 $2.99+tx 였는데 $3.29로 인상된 후 같은 시리즈 상품중 몇가지가
가격변경에 누락되는 경우 입니다. 이런일은 가격변동이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자주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한인 교민중 컨비니언스 스토어를 운영하는 분이 많이 늘었습니다. 세인죤에서만도 10 여곳이 넘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늘어날 것 입니다. 소유자가 매매를 하고자 마음을 정한다면 아무래도 가게 운영에 등한시
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인상된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채 종전 가격이 금전등록기에 등록되어 있을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인수자는 이 점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첫댓글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