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출발해야해서
'집에서 먼곳은 빠지지 모~ '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었지만 기본반때도
"여긴 꼭 가봐야하는 곳이에요"라는 말에 빠짐없이 했고 심화반때도
'이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갈수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 늦더라도 꼭 참석하고있다. 근데 이번 지미봉은 ~
진~~짜 멀다.
아이들을 8시에 등교시키고 출발했다. 학교에서 왜이렇게 빨리왔냐고 했지만 그냥 들여보냈다. ㅎㅎ
가는길에 벚꽃으로 유명한 녹산로도 지났다.
아직은 유채꽃만 있고 벚꽃은 안피었다.
드디어 도착.
모두들 준비운동을 하고 계셨다.
자 이제 오늘의 수업 시작.
오늘의 코스는 둘레길을 따라걸으며 말굽형분화구를 확인 후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다.
그동안은 별의미없던 이름모를 꽃들이었는데 하나하나 이름을 알고나서는 눈에 계속 들어온다.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며 우리의 수업이 풍성해졌다. 오름 밖에는 바람이 세차게 윙윙 소리가 나는데 나무들이 이를 막아주어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 다른 오름과 마찬가지로 바람을 다시 느낄때쯤, 시야가 트이는 그 시점이 올 때쯤 정상이다.
정상에서 한바퀴돌면 우도와 성산일출봉부터 많은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쪽보다 훨씬 많은 오름이 있는 동쪽이다. 성산읍에도 선비가 많아 "~산"이라는 명칭의 오름이 많다. 지미봉에는 봉수대가 있었으며 남동의 성산봉수와 교신하였다한다. 그러나 지난주 서우봉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보존되고 있지않다. 안타깝다.
내려오는 길에 오름의 불필요한 나무들을 베어 오름의 모습을 유지해야하는가 아니면 무조건 보존해야하는가에 대한 논쟁을 던져주셨고 이런저런 의견들을 나눠보기도 했다. 또 산담도 볼수있었는데 돌로 정성껏 쌓은 익숙한 모습이 아닌 콘크리트 담을 갖은 모습이어서 자연과 어울리지못하고 경계하는듯한 낯선 느낌이었다. 다음주에 오를 두산봉은 지미봉보다 더 육지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수성화산으로 육성화산인 지미봉과 비교할수 있음을 끝으로 오늘의 수업은 끝이 났다.
점심은 지미봉 입구 현수막 광고를 따라 갔는데 의외의 맛집이었다. 문어라면과 우럭매운탕
<오늘의 수업>
1. 지미오름 지명에 대하여
섬의 꼬리에 해당한다하여 '지미오름'이라 이름붙여졌다한다. 섬의 머리는 도두봉을 일컫는다한다.
2. 말굽형 분화구
제주의 368개의 오름 중 174개가 용암이 흘러내려 터진 분화구형태를 이루는 말굽형인데 지미오름이 선명하게 이를 보여준다.
3. 제주의 음력 2.1~2.15 경 날씨 관련 제주 설화
오늘 맑은 듯 보였으나 바람이 거셌다.
그이유는 영등할망이 제주에 머물기 때문이다.
제주섬 밖에 사는 바람의 신. 봄의 신. 씨앗의 신. 비의 신인 '영등할망'이 음력 2월1일 한림읍 귀덕리로 상륙하여 제주에 머물다가 2월 15일경 나간다. 어업과 농업에 영향을 주기에 제주 여러 마을에서는 이신을 위해 영등굿을 벌인다고 한다. 딸을 데리고 오면 비교적 온화한 날씨가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험한 날씨로 거센바람과 비가 온다고 전승된단다. 이때는 해녀도 조업을 하지않는다한다.
4. 식물
자주괴불주머니 / 양지꽃 / 자주광대나물 / 방가지똥 / 갯무 /개구리발톱
기생식물 : 콩짜개덩굴 / 줄사철 / 송악 / 마삭
5. 정상뷰
우도에는 2개의 오름이 있다. 우도쇠머리오름과 알오름이다. 성산봉. 식산봉. 두산봉. 대수산봉. 소수산봉. 수산평. 섭지코지까지 볼수있다.
6. 주변 지역
삼별초 항쟁이 여몽연합군에 의해 진압된 후 일본정벌의 야망을 품고 몽골은 군마를 양성하기위해 1276년 말을 갖고 들어와 수산평에 최초의 목장인 탐라목장이 들어섰다.
구좌읍이라는 지역명의 역사를 살펴보면, 제주목을 좌.우로 나눈 좌면이 1874년 동부의 구좌면과 서부의 신좌면으로 다시 분리되어 신좌면은 조천으로 이름을 바꿨으나 구좌면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7. 삶의 터전인 오름
오름에서 태어나 오름에서 살다가 오름으로 돌아간다.
첫댓글 총무님 ^^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생생한 후기 잘읽었습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 수업내용이 많아 어찌 다 정리해야할지 고민하다 늦었네요.
감성 듬뿍
지성 가득
개성 충만 ㅎㅎㅎ
나연샘만의 독특함이 돋보여요~
멋져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교수님의 가르침 덕에 오름을 즐기며 감정을 표현하며~
새로운형식의 후기를 쓰셨네요
도입부의 감상과 느낌을 쓰고 노트정리는 따로 하셨네요
새로운 형식이어서 눈에 쏙 들어오네요
참 잘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제의도를 딱 파악해주셨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
심화반이라 그런지 정리하다보니 수업양이 엄청많아요
심화반이 되면서 오름을 접하고 들풀과 나무와 새들과 바다, 그리고 제주 문화를 접하는 우리들의 안목이 높아진거 같아요. 그만큼 책임감도 커져서 후기를 쓸 때도 기본반과는 달랐던거 같네요
고민 많이 한 흔적이 곳곳에 보입니다 다시한번 수고하셨습니다
저번주 수업양이 참 많았던것 같아요~그럼에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잘해 주셔서 다시 한번 생각 정리를 잘 하게 됐어요^^
참 잘했어요~~♡♡
글 편집이 넘 시원시원해 일목요연입이다. 쏙쏙 들어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