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반라의 무대의상을 입은 댄서가 뇌쇄적인 춤을 추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아오르며 아이스께끼, 하드를 빨던 청년들이 무대로 뛰어올라 아수라장이 되었다. 지방 삼류극장의 극장 쇼의 전형적 풍경이다.
보통 극장 쇼는 일류 개봉관보다는 낙원, 키네마, 한일, 남대문, 노벨, 천일, 화양, 동양, 성남, 시대, 연흥, 제일, 신영, 천호, 미도, 서울극장 등 2류 극장이나 변두리극장 무대가 각광받았다. 1961년에 완공된 시민회관은 극장 쇼의 결정판을 보여주었다. 당연 당대의 대중음악인들의 꿈의 무대로 통했다.
극장 쇼의 최고 인기가수는 방송에 주로 나와 조용하게 노래하는 가수보다 열정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가수들이었다. 극장 쇼 흥행업자는 쇼 일정을 나오면 출연시킬 가수, 코미디언, 악사, 댄서들을 물색하기 위해 스카라극장 인근 다방들을 순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