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보름 음식 속에 음양오행이야기 |
정월 보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월보름은 여자들의 명절이자 비로서 한 해가 새로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을 맞이하면 대표적인 보름음식으로 5곡 밥과 5가지의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다
정월대보름의 대표 메뉴는 역시 오곡밥이다. 오곡밥은 대보름 전날, 그러니까 정월 열나흗 날에 지어먹는데, 꼭 장수를 빌면서 먹어야 하며, 대보름 당일에도 계속 먹는 게 재수가 좋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오곡밥은 하루에 아홉 번 먹되 아홉 가지 나물과 함께 먹어야 운수 대통한다는 속설이 있다. 더욱 재수가 좋으려면 각기 다른 성을 가진 세 사람의 이웃과 나눠먹는 게 좋다.
내가 지은 오곡밥을 이웃의 세 집에 나눠주는 것도 결국 내 복을 불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세(三)집에 오(五)곡밥에 아홉(九)끼, 아홉가지 나물 등 홀수 단위로 챙기는 것 또한 홀수를 양기로 믿는 습성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몸이 잡곡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이미 웰빙 식단을 통해 입증되었다. 소화가 잘되고, 영양이 좋으며 면역력을 길러줘 무병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진채식이란 묵은 나물을 뜻한다. 옛날 정월대보름에는 아직 봄나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지난 가을에 말려서 보관해 놓았던 나물을 들기름이나 참기름에 볶고 무쳐서 오곡밥과 함께 먹음으로써 에너지를 보충해 준 것이다.
지금은 한겨울에도 야채를 먹을 수 있는 시절이지만 정월대보름에 먹는 나물은 가급적 말린 식재를 사용하는 게 제격이다.
호박고지·박고지·말린가지·말린버섯·고사리·고비·도라지·시래기·고구마순 등은 모두 가을에 말려놓았던 것으로, 고들고들해진 나물을 물에 충분히 불렸다 양념을 하여 볶아 먹으면 시간이 만들어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앞에 열거한 나물의 종류를 꼭 고집할 필요도 없다. 요새는 콩나물,숙주나물. 취나물, 무나물 등을 아홉 가지 나물 안에 넣어 먹기도 한다.
이렇게 만든 나물을 오곡밥과 함께 구운 김에 싸먹는 복쌈도 정월대보름에 먹는 기복 메뉴 가운데 하나다.
이외에 부럼깨기와 귀밣기 술도 있지만 보름에 누구나 먹는 음식중에 5곡밥과 5가지 나물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면 음양오행에 흔적을 찾을수가 있다
*5곡밥
5곡이란 쌀 .보리. 기장(혹은좁쌀).팥.검정콩을 말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곡식의 색상을 통해 오행의 이치가 숨어있음을 알수 있다 쌀은 백색으로 서쪽(陰/金)을 의미하고 보리는 청맥이라고도 하듯 푸른색으로 동쪽(陽/木)을 의미하고 기장혹은 좁쌀은 황색(土)으로 중앙을 의미하며 팥은 적색으로 남쪽(陽/火)을 검정콩은 북쪽(陰/水)을 의미한다
*5가지 나물
보름에 주로 먹는 5가지나물로는 박고지.곰취.시레기.가지.호박고지를 기름에 볶아 먹거나 깨국에 섞어 먹기도하는데 이역시 자세히 보면 박고지는 흰색으로 서쪽을 의미하고 곰취는 검정색으로 북쪽을 의미하며 누런색의 시레기는 황색으로 중앙을 의미하고 가지는 자주색으로 남쪽을 의미하며 호박고지는 청색으로 동쪽을 의미함을 알수 있다
이렇듯이 수천년동안 이어내려 오는 정월 음식 하나속에도 조상들의 지혜를 찾아볼수가 있다
보름을 맞이하며 보름의 의미보다 선조들의 지혜의 산물인 풍습과 규범을 오늘에 되살려 삶의 의미를 찾고 후대에 좋은 선조로서 기억될수 있는 삶을 사는 의미를 찾았으면 한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