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머스크는 트윗을 올리는 데 바빠 테슬라 경영을 도외시했을까?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는 데 바빠 테슬라 경영을 도외시했다” 이 말은 최근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한 데 대하여 미 뉴욕타임스(NYT)가 비꼬아 한 말이다. 그렇다면 과연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가 경영 외의 딴짓인 트윗에 몰두하느라 테슬라의 경영을 소흘히 한 탓일까? 머스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는 그런 의심을 충분히 받으며 비판받을 수 있다. 일반 고객들에게는 그렇게 비춰질 수 있다. 그것이 경영인의 외도와 관련이 된다. 경영인뿐 아니라 정치인이나 학자 등 모든 사람은 자기가 본질로 하는 일 외에 다른 일에 몰두하면 본질에 소흘하기 쉽다. 설령 소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그렇게 오해받기 쉽다. 그것은 몰입과 산만의 문제로 보여진다. 모든 사람은 하는 일이 많고 본업을 떠나 다른 일에 몰입하면 본업에 충실을 기할 수 없다. 산만해진다. 그런 점에서 머스크는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으며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사진)로 있는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는 12월 22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날보다 8.88% 하락한 125.35달러로 마쳤다. 이는 주당 130달러(약 16만6500원) 아래로 떨어져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이는 11월 30일 종가(194.7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만에 35.6% 하락한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 말 종가(352.26달러)보다는 무려 64.4% 떨어졌다. 당연히 주주들은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날 미 상원은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 자동차 기업이 중국의 신장위구르에서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된 부품을 수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머스크는 그동안 테슬라엔느 절대 위기가 없을 것처럼 행동해 왔지만, 테슬라에 위기 요인이 닥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테슬라는 할인 판매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할인 폭을 확대한다는 소식이다. 테슬라는 미국 소비자를 상대로 ‘모델3’ ‘모델Y’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올해 말까지 7500달러(약 961만 원) 낮은 가격으로 할인 판매를 한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할인 폭을 두 배로 늘렸고 보조금 혜택 또한 기대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에서 제조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 공제를 부여하기로 한 것을 강조한 것이다. 다른 시각에서는 시장은 내년 미 경기 침체 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 테슬라가 할인 판매에 나선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머스크의 행동과 발언을 종합해 볼 때 ‘경영자 리스크’라는 지적이다. 머스크 CEO의 주식 대량 매각, 야당 공화당 지지 발언 등도 여전하며, 주가 하락 와중에도 지난해 11월 이후 테슬라 주식 390억 달러(약 49조9500억 원) 어치를 팔았다. 지난 12월 22일 “향후 2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장담했지만, 시장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미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는 데 바빠 테슬라 경영을 도외시했다”고 꼬집었다.<이상은 동아일보 2022. 12. 24일 자 기사 재구성> 이는 분명 테슬라가 경영난에 처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내년에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가격을 낮춰서라도 구매를 유도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를 인수하는 등 테슬라 경영 이외의 일로 분주했던 머스크 CEO가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 결과라는 비판 또한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경영인의 정치적 발언은 늘 위험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것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있어 온 일이다. 특히 머스크의 경우 그런 발언에 거침이 없다. 정치는 그런 경영인을 좋게 볼 일이 없다. 그 외에도 인간의 집중력은 한계가 있다. 그런데 머스크는 테슬라 경영 외에 다른 일에 많이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자신은 절대 테슬라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볼 때는 경영자의 그런 외도가 본질에 충실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의 도산을 보면 최고경영자의 경영 몰입도와 깊은 관계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머스크가 트윗을 올리는 데 바빠 테슬라 경영을 도외시했다”는 미 뉴욕타임스(NYT)가 비아냥은 상당한 일리가 있다. 경영인은 경영에 몰입하고 정치인은 정치에 몰입하여야 하며 학자는 학문 연구에 몰입하여야 한다. 젯밥에 관심이 많으면 궂은 망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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