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雜 詩 - 도연명 (陶淵明)
一 日 難 再 晨 (일일난재신) 하루에 새벽이 두번 있지 않으며
盛 年 不 重 來 (성년부중래) 젊은 시절은 거듭해서 오지 않네
及 時 當 勉 勵 (급시당면려) 그 때마다 열심히 힘쓰지 않으면
歲 月 不 待 人 (세월부대인)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네
(감 상)
이 시는 저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유명한 중국 동진(東晉) 시대 도잠(陶潛)의
詩이다. 자(字)를 연명(淵明)이라 해서, 우리에게는 도연명으로 더 많이 알려진
분이다.
이 시는 전체가 10개 구절로 된 5언 시로써, 앞의 여섯 구절에서 인생을 바람에
뒹구는 낙엽으로 비유하면서, 인생의 무상함과 이에 따르는 서글픔을 읊고 있다.
그러면서, 그 때 그 때 이웃들과 함께 고락을 나누면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바로 이 4 구절을 결론삼아 제시한다.
도연명의 '잡시(雜詩)'로 분류되는 작품 중에 한 편인데, 따로 제목을 정하지 않고
그냥 잡시(雜詩)로 분류하는 게 좀 의아하지만,
오늘 소개한 이 4 구절은 명심보감에도 등장할만큼, 교훈적이면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은 짧다.
그나마 덧없는 일생이 되기도 쉽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가치있게 살아가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짧은 구절에,
긴 울림을 남기는 귀한 시라 하겠다. 이 시의 작가인 '도연명' 은 작품 수도 많지만,
시의 수준 또한 탁월해서 고금에 많은 존경을 받는 大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