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가을밤, '무차의 가르침' 음악회로 되새긴 화계사
10월23일 ‘장애인과 함께하는 화계골 문화축제’ 개최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자 비롯해
시민 600명 참석…모두 하나돼 공연 즐겨
주지 우봉스님 “참석한 모든 분들 좋은 기운 받으시길”
무차의 가르침과 신명나는 음악이 삼각산 화계사 도량을 장엄했다. 10월23일 화계사에서 열린 '장애인과 함께하는 화계골 문화축제' 모습.
깊어져 가는 가을밤, 무차(無遮)의 가르침과 신명나는 음악이 어우러져 삼각산 화계사 도량을 장엄했다.
서울 화계사(주지 우봉스님)는 10월23일 경내 마당에서 ‘장애인과 함께 하는 화계골 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축제는 음악회를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차의 자리였다. 화계사에서 운영 지원 중인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자들을 비롯한 장애인들을 초청해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했으며,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겐 가을밤 낭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는 화계사 주지 우봉스님, 화계사 선덕 견향스님을 비롯한 화계사 대중 스님들을 비롯해 이순희 강북구청장, 최치효 강북구의회 의장, 이종환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 사부대중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화계사 주지 우봉스님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화계사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는 모습.
걸그룹 파스텔스의 공연 모습.
화계사 주지 우봉스님은 “음력 9월9일 오늘은 일년 중 몇 안 되는 길한 날로 꼽힌다”며 “이 좋은 날, 장애인 분들을 물론 자리에 동참해주신 분들 모두 좋은 기운을 받으시고 함께 축제를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준 화계사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음악회는 강북장애인종합복지관 이용자들로 구성된 ‘반딧불’ 연주단의 하모니카 공연으로 시작됐다. 화계사 신도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걸그룹 파스텔스를 비롯해 혜림, 제임스킹, 이현주, 하동진 등 가수들의 신나는 음악으로 무대를 꾸며 화계사를 찾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참석한 모든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회를 즐기고 있는 모습.
사회를 맡은 불자 개그맨 엄영수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으며, 행사장 입구엔 무료 다례 시음 부스가 차려져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줬다. 무엇보다 객석 한편엔 전동 휠체어가 자리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장애인들이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인들과 함께 화계사를 찾은 박정숙(51, 서울 종로구) 씨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문화축제이기에 오늘 행사가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며 “다소 추운 날씨였지만, 즐거운 음악회를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 입구엔 무료 다례 시음 부스가 마련돼 관객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줬다.
‘장애인과 함께 하는 화계골 문화축제’에 함께한 사부대중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