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김종인]
w.알찬10
17.
"나 혼자가도 돼."
"너 말하지마, 그냥."
무언의 시간이었다. 시종일관 힘이 들어간 미간은 박찬열의 감정상태를 대변하고 있었다. 굳이 양호실까지 끌고 와 내 눈 아래 밴드를 꾹꾹 눌러 붙여준 녀석은 인사 한마디 없이 그렇게 자리를 떴다. 핸드폰만 틱틱 치던 내 액정 위로 팝업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기다릴게. 집 같이가.]
김종인이 보낸 메시지에 내 손은 어느새 문자를 치고 있었다. 답장이 아니었다.
[오늘 집 같이 가]
'귀'라고 단조롭게 저장된 이름으로 메시지는 전송되었다. 최진리 핑계로 좀 누워볼까. 어깨도 뻐근하고 허리도 조금씩 아파오는데 그냥 이대로 두 시간 푹 자 버릴까.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천장을 바라보던 눈이 제멋대로 감겼다. 창밖 너머 울리는 매미소리가 자장노래 같다.
17.
박찬열은 단순한 놈이었다. 그렇게 빡치고 가서 내 문자도 읽씹하더니. 결국 내 눈치를 보며 쭈빗쭈빗 다가왔다.
"뭐야, 또."
"집 같이 가자며."
"..."
"마시는 거 뭐 좋아하냐."
"왜? 사주게?"
"어."
"아무거나."
이곳은 김종인과 꽤 자주 오던 조그만 개인 카페였다. 알록달록한 인테리어에 앉는 곳은 아늑하고 포근했다. 거기다 빵빵하게 틀어진 에어컨은 금상첨화였다.
"누나, 딸기 주스 하나요."
"그거 말고."
"아무거나라며. 너 딸기 좋아하잖아."
"녹차 프라페 주세요. 휘핑 많이 올려서."
월 말이라 용돈이 딸렸던 건지, 박찬열은 오십 원짜리까지 끌어모아 내 것 하나만 계산했다. 구석 자리에서 등받이에 몸을 기대어 나를 바라보는 녀석에게 물었다.
"너 거지냐."
"어. 현재로서는."
"근데 나 이거 왜 사줘?"
"말했잖아. 꼬시겠다고."
미안함? 조금도 없었다. 박찬열의 집이 멀어 버스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일진들로부터 정기적인 갈취를 당하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먹이사슬 최정상에 선 박찬열은 순리상 갈취를 하면 했지, 당할 놈은 절대 아니었다.
"잘 먹네. 다 먹어라."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우리는, 다섯 번째 손님이 들어왔을 때 자리에서 일어섰다.
음료의 양이 살짝 부족했던 걸까. 걸음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갈증이 났다. 텁텁한 입안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슬쩍슬쩍 내 눈치를 보는 시선을 모른 척, 살짝살짝 닿는 손 등을 못 느낀 척, 그렇게 걸었다.
"뭐 해?"
"뭐가."
손 등이 다시 한번 스쳤다고 느낀 찰나, 박찬열은 조급하게 내 손을 꼭 잡고 날 제 쪽으로 끌었다.
"뭐 하는 거야. 손 놔."
"왜? 이유를 3가지만 대봐. 3초 안에."
무어라 반박거리를 찾아 입을 떼려 할 때, 어디선가 익숙한 파공음이 들렸다. 공기를 가르는, 아주 인위적인 파공음.
"슈유유육! 우어어어어어엉!!!"
"뭐야, 이건 또!"
순식간에 박찬열의 교복은 콧물로 범벅되었다.
"우리 ○○이! 우리 ○○이 손잡지 마라! 종대꺼다!"
"야 더러운 면상 안 치워?!"
"흐어어엉어엉엉!!"
풀밭에 잠복해있다 갑자기 나타난 종대의 기습 공격에 허우적대던 박찬열은 제 몸을 가누지 못 했다. 그러는 동안 종대는 엉엉 울며 머리를 박찬열의 가슴에 박고 콧물과 침을 마구 분사했다.
"강아지 침 공격! 카악-퉤! 카악-퉤!"
"미친 강아지 새끼 거기 서! 개새끼야!"
"흐어어엉엉!! 쫓아오지 마라! 박치기할 거다!!"
박찬열이 잠시 주춤한 사이, 종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다 행했다. 종대의 침이 박찬열의 얼굴에 범벅되었다. 화가 끝까지 올라 찬 박찬열이 도망치는 김종대를 잡으려는 순간-
"초딩같은새끼."
뒤에서 들려오는 낯익은 음성에 우리는 일제히 뒤를 돌았다. 삐딱한 자세로 서서 못마땅한 얼굴로 나와 박찬열을 번갈아보는 저 녀석은.
"머리통에 GPS 쳐 달았냐? 시시때때로 나타나서 지랄이야, 지랄은."
"그 큰 귀로 미리 감지하고 도망가던가."
김종인이었다. 별로 든 것도 없는 가방을 굳이 매고 온 녀석은 신경질적으로 내 손을 꼭 잡아왔다.
"감히 넘보지 마, 내꺼."
"내 거? 애를 두고 소유권 주장을 해? 애 데리고 물건 취급하냐, 지금."
"내 전유물이고 소유물이야."
유치해서 낄 엄두도 안 났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어디까지 가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말없이 멀뚱하게 서 있으면 도망치다 멈춰 선 종대가 다시 내게로 달려왔다.
"흐어엉엉!! ○○이 종대랑 같이 탈출한다!!"
"어디가요!"
날 잡고 있던 김종인의 손을 끊은 종대는 그 즉시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뛰기 시작했다.
"저 상찌질이새끼가 미쳤나."
"종대 형, 걔 다시 데려와."
뒤를 돌아보면 두 녀석은 허탈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쪽 손을 들어 신나게 흔들었다. 가시로 점철된 감옥에서 김종대는 또다시 나를 구했다. 시원한 바람은 헐떡임을 동반했지만 기력을 내어 열심히 종대의 발에 맞춰 달렸다.
"종대오빠 최고!"
"종대 최고! 종대 최고! ○○이 최고! ○○이 최고!"
하늘이 맑은 게, 오늘은 예쁜 달이 뜰 것 같다.
반복된 일상에 이골이 났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방학이 삼일 앞으로 다가왔다는 거. 쉬는 시간마다 박찬열, 김종인은 경쟁하듯 우리 반을 찾았고, 위협하듯 내 주변을 애워쌌고, 유치한 말싸움을 매시간 반복했다. 지겨워. 지쳐. 피곤한 눈을 꾹 누르고 정수기 앞에 섰다. 차가운 물을 가득 받아 입술을 댔을 때-
"아 차거!"
"짜증 나게 길막이야?"
아주 고의적으로 나를 밀친 최진리는 새침하게 눈을 흘겼다. 컵 안의 물이 요동치며 교복 앞섶과 속옷이 다 젖었다. 모르는 척,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가 버리는 꼴이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었다. 진짜 너는 내가 아는 최악 중의 최악이다.
"... 쌍."
더 멀어지기 전에 난 조급하게 컵에 물을 가득 받았다. 그리고 최진리를 향해 돌진했다. 등을 향해 정확히 조준하여 시원하게 분사했다, 화악.
"으앗 하 아하!!"
이상한 탄성을 내지르며 방방 뛰는 최진리를 보며 대놓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아차, 실수."
"씨- 너! 씨발년 너!"
그리고 최진리가 했던 그대로, 나 역시도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달리기에 가까운 경보로 멀어졌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제 예전처럼 당하고 살진 않을 거다.
교복이 살갗에 달라붙는 그 느낌이 싫었다. 무엇보다 안에 입은 속옷이 비치는 게 문제였다. 손으로 가린다고 가려도 다 가려지지 않을 만큼, 물에 젖어든 범위가 넓었다. 체육복도 집에 있는데.
그놈의 알량한 자존심이 뭔지. 계속 냉전 상태인 민아와 수정이에게 빌리고 싶지는 않았다. 누구에게 빌려야 할까. 하며 복도를 방황할 때면, 남학생 녀석들이 노골적으로 내 가슴께를 흘깃댔다. 불쾌했다. 일단 자리로 돌아가서 엎드려 말리든 뭘 하든 하자는 생각으로 빠르게 교실로 뛰어들어왔다.
제일 만만한 앞자리 남자애를 찾기도 잠시, 내 자리에 앉아 비행기를 타고 있는 김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곧 그 시선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내 교복 앞 섶에 박혔다. 눈 아래 미세한 경련과 함께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킨 녀석은 빠르게 다가와 날 벽 쪽으로 돌려세웠다.
"뭐 했냐, 대체."
"..."
"야한컨셉은 단둘이 있을 때만 잡으라고."
가만히 서서 주변을 물색하던 김종인은 곧 반장 책상 위에 놓여있던 청색 남방을 허락 없이 가져와 내 목과 가슴에 꽁꽁 둘렀다.
"기다려봐. 체육복 가져올게."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린 김종인은 이제 달렸다. 민아와 수정이가 나를 보며 저들끼리 귓속말로 속닥거리고, 난 그 둘을 애써 못본 척, 무표정으로 허공만 응시했다. 이런 내 꼴을 보고 있음에도 무슨 일이냐, 체육복 빌려줄까. 물어오는 사람 한 명 없었다. 이게 딱 내 위치고, 업보다. 씁쓸했다.
"후딱 갈아입어."
초침이 한 바퀴를 채 돌기 전에 김종인은 돌아왔다. 내 앞에 던져진 체육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김종인은 저가 되려 더 불안한 듯 내 손을 잡고 화장실로 이끌었다.
"갈아입고 나와."
"..."
"왜 멀뚱하게 서 있어."
"..."
"내가 갈아입혀줘?"
"줘."
복도 한가운데서 내 교복 단추를 풀려는 시늉에 난 기겁하며 김종인의 체육복을 낚아채 화장실로 뛰어들었다. 홀딱 젖은 교복을 벗어 탁탁 털고 한 손에 걸쳤다. 젖은 속옷이 찝찝했지만, 뭐 이건 벗을 수도 없고. 어찌할 방도가 없으니까. 헐렁해도 너무 헐렁한 김종인의 체육복을 껴입었다. 내 몸에서, 김종인의 냄새가 난다.
"아...."
거울 속 나를 바라보면, 또 김종인. 그 궁서체로 박혀있는 선명한 노란색 명찰에 기분이 우울했다. 날 챙겨주는 사람은 정말 김종인밖에 없는걸까. 내 인간관계가 딱 이 정도였나. 내가 인생을 그렇게나 잘못 살았나. 마음이 무척 심란했다.
"오랜만에 입지, 내꺼."
"... 빨아서 줄게."
"새삼스럽게 뭘 빨아."
고개를 푹 숙이고 화장실을 나왔을 때, 벽에 기대고 서있던 김종인이 기다렸다는 듯 내게 다가와 늘어진 옷 깃을 정리해줬다. 그리고 난 그 손길을 거부했다. 아랑곳 않고 다시 닿아오는 그 익숙한 손길에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들어가."
종이 치고 김종인은 내 등을 톡톡 치며 교실로 밀어 넣었다. 의식 없이 이끄는 대로 흐르던 발걸음이 멈췄다. 뒤돌아 김종인을 불렀다. 문득, 그때가 떠올랐다. 울며 김종인에게 안기던 미친 최진리와, 그 미친년을 거부하지 않던 김종인.
"나 옷 이런 거, 최진리가 그랬어."
"..."
"최진리가 그랬어. 이거."
"... 야."
"최진리 왜 위로해줘? 이렇게 못된 얜데 왜 안아줘?"
녀석이 다가와 내 손을 잡고 눈을 맞췄다. 끈지게 나를 바라보는 그 눈이 몇 번이나 깜빡였다. 내 생각을 읽으려는 듯, 그 눈은 자꾸만 깊숙이 파고들어 내 마음을 탐했다.
"이거 지금 자격지심이냐."
"..."
"아니면 질투냐."
"내가..."
"일 순위 너야."
"..."
"이 순위도 너고, 삼 순위도 너야."
"..."
"너 신경 쓰이게 하는 일 안 해, 이제."
녀석의 손이 가만히 내 목을 감싸왔다. 당황해서 몸을 빼려고 하기도 잠시-
"드라마를 찍네 아주. 종 쳤는데 왜 이러고 있어!"
"아 선생님!"
"곧 방학이라고 풀렸지, 아주? 퍼뜩 들어가!"
선생님에게 기습 꿀밤을 맞고 눈을 찡그린 김종인은 못마땅한 듯 나를 바라 보다가, 곧장 제 반으로 돌아갔다. 들어가. 하고 허리를 툭 때리는 손길에 나도 급하게 자리로 돌아가 치마 깃을 갈무리해 앉았다.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는 둥, 마는 둥, 사물함 위에 펼쳐진 내 젖은 교복을 보며 버릇처럼 연필 끝을 물었다. 이는 연필끝을, 머리는 김종인을 곱씹었다.
'너 신경 쓰이게 하는 일 안 해, 이제.'
뭘까, 지금 이 오묘한 감정.
점심시간 내내 느티나무 아래 앉아 긴 상념에 빠졌다. 맹하게 허공만 응시하는 눈동자는 무의식과 의식 사이에서 방황했다. 흰색 나비가 팔랑거리며 날아와 내 발치에 앉았을 때, 난 한쪽 발을 움찔거렸다. 나비가 떠났다.
"점심도 안 먹고 뭐 하냐, 여기서."
박찬열의 등장에도 이젠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격한 짜증이라던가, 두려움이라던가 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어느 순간부터 호수 위 안개처럼 잔잔하고 자연스럽게 스러져 있었다. 까끌한 잎사귀 하나가 바람을 타고 내 머리에 내려앉았다. 몸을 굽혀 조심스럽게 머리 위의 나뭇잎을 떼준 박찬열이 내 옆에 붙어 앉았다.
"밥 안 먹냐고."
"어."
"왜 안 먹어, 붕어."
"어."
"아니, 왜 안먹냐니까?"
"아 좀 귀찮게 좀 하지 마, 좀."
내 짜증에 박찬열은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몇 분 몇 초를 멍하게 허공만 응시하다 문득 박찬열을 흘끔 바라보면, 박찬열 역시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내가 입은 체육복 왼쪽 가슴께를, 굵직한 궁서체로 박힌 김종인의 명찰을 당장이라도 물어뜯어버릴 듯 노려보고 있었다.
"여자 가슴을 왜 봐."
"간장 냄새나는 김종인 체육복은 또 뭔데."
"... 간장 냄새? 안 나는데."
"... 간장이 까맣잖아."
...아.
할 말은 많지만 자제하겠다. 애초에 박찬열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놈 같았으면 내가 먼저 박찬열을 좋아했을 테니까.
"그걸 왜 입어?"
"내 맘이다, 왜."
"내꺼줄게. 내꺼입어. 벗어 당장."
"미쳤냐? 왜 이래!"
헐렁한 체육복 윗단을 쳐드는 바람에 뭉실한 뱃살이 드러났다. 당황스러움에 정색하며 박찬열을 힘껏 밀쳤다. 막무가내로 돌진해 명찰을 잡아 뜯으려고 하는 통에 발버둥 치던 난 그대로 나무 아래 엎어져 버렸다.
"어푸!"
넘어지는 순간 난 무의식적으로 손잡이처럼 붙어있는 박찬열의 두 귀를 잡았고, 급소를 잡힌 박찬열은 그대로 나와 함께 끌려 넘어졌다. 공교롭게도. 어정쩡한 자세로 요상한 탄성을 내지르던 박찬열이 떨어진 곳은.
"변태! 개새끼야!"
김종인의 이름이 박힌 명찰 바로 위였다. 누군가가 그랬다. 여자의 급소는 가슴이라고. 그럴 때마다 난 속으로 반박했다. 여자의 급소는 가슴이 아니라 가슴 아래의 명치라고. 이것은 인체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불변하는 것이었다.
이런 말이 있다. '명치 존나 세게 때리고 싶다.'
명치가 곧 급소다. 이 공식은 생물학적, 인체공학적, 의학적, 모든 진화한 과학의 측면으로 보아도 검증된 사실이었다. 그러나 난 오늘로써 여성 제1의 급소는 사실 명치보단 가슴이 아니냐, 하고 진지하게 반문해본다.
"아아..."
낮은 신음과 함께 박찬열은 빠른 속도로 내 왼쪽 가슴에 처박힌 귀 두짝을 떼어냈다. 낙뢰를 직빵으로 맞은 듯한 충격에 난 몸을 가누지 못 했다. 가슴을 부여잡고 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하고 물어오는 박찬열을 죽이고 싶었다. 걱정스러운 듯 꿈틀거리는 저 귀 두짝을 잘라 지렁이 모이로 던져주고 싶었다.
"으윽..."
박찬열은 어쩔 줄 모르고 제자리에서 맴맴 헛돌았다. 강렬하게 쏘아왔던 고통이 점차적으로 스러졌다.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허덕거리던 박찬열이 두 손을 꼭 잡고 날 일으켰다.
"나대서 미안... 괜찮아?"
"아..."
"마사지라도 해줄... 하!"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마사지'를 운운하며 내 가슴으로 손을 뻗는 박찬열의 명치를 주먹으로 때렸다. 숨도 섣불리 내뱉지 못한 채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녀석은 이내 상체를 굽히고 순차적으로 쓰러졌다. 그 과정을 바라보던 나는 침 뱉듯 툭하고 말했다.
"존나 짜증나, 너."
".... 아... 진짜...."
제 윗배를 붙잡고 겨우 일어선 박찬열은 내가 한번 더 때리려는 시늉을 보이자 헝헝! 하는 탄성을 내지르며 몸을 웅크렸다. 원망 섞인 눈으로 나를 바라봐도 전혀 동정이 안 갔다. 내가 네 귀를 끌고 넘어진 건 잘못이나, 애초에 내 옆에 얼쩡대던 네가 더 잘못이라고.
"내 눈앞에 보일 때마다 명치 한 대씩 맞을 줄 알아."
"붕어, 그게 무슨 소리야. 멈춰 봐."
"진짜 확 그냥!"
허리를 굽힌 채 내게 돌진하는 박찬열을 발길질로 매정하게 뿌리치고 난 빠른 걸음으로 멀어졌다. 붕어, 야, ○○○. 날 부르는 목소리가 싫어 귀를 막았다.
너의세상으로갈코코, DO_직목 님 표지감사합니다.
죤대 오빠 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종대가 젤 좋다ㅎㅎㅎㅎ
앜ㅋㅋㅋ뭐얔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대♡
이번화보면서 찬열이가 예전보다 완전완전 달라진거를 느꼈넉여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12.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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