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를 만나다.
復於是時 觀察善財 以何因緣 而有其名
부어시시 관찰선재 이하인연 이유기명
다시 이 때, 선재동자를 관찰하고 어떤 인연으로 그러한 이름을 갖게 되었는가 물었도다.
知此童子 初入胎時 於其宅內 自然而出 七寶樓閣 其樓閣下 有七伏藏
지차동자 초입태시 어기댁내 자연이출 칠보루각 기루각하 유칠복장
이 동자가 처음 어머니의 태에 들어 갈 때, 그의 집 안에서 저절로 칠보로 된 누각이 솟아나오고, 그 누각 아래에서 일곱 개의 숨어있는 창고가 있음을 알게 되었도다.
於其藏上 地自開裂 生七寶芽 所謂金銀瑠璃 玻瓈眞珠 硨磲碼碯
어기장상 지자개열 생칠보아 소위금은류리 파려진주 차거마노
그 창고 위에 있는 땅이 저절로 열려서 갈라지고, 일곱 가지의 보물들이 싹을 튀우나니. 이른바, 금 은 유리 파리 진주 자거 마노들 이었도다.
善財童子 處胎十月 然後誕生 形體肢分 端正具足
선재동자 처태십월 연후탄생 형체지분 단정구족
선재동자가 태에 있은 지 십 개월을 지난 뒤에 탄생하나니, 몸의 생김새와 사지가 단정하게 구족하였도다.
其七大藏 縱廣高下 各滿七肘 從地涌出 光明照耀
기칠대장 종광고하 각만칠주 종지용출 광명조요
그 일곱 개의 대 창고들은 높이와 넓이가 각각 칠척이나 되었나니, 땅에서 솟아오르자 그 광명이 밝게 비추었도다.
復於宅中 自然而有五百寶器 種種諸物 自然盈滿
부어댁중 자연이유오백보기 종종제물 자연영만
다시 창고 가운데 저절로 오백 개의 보배 그릇이 있었나니, 갖가지의 모든 물건들이 저절로 가득 넘쳤도다.
所謂金剛器中 盛一體香 於香器中 盛種種衣 美玉器中 盛滿種種 上味飲食
소위금강기중 성일체향 어향기중 성종종의 미옥기중 성만종종 상미음식
이른바 금강 그릇에는 모든 향이 담기었고, 향 그릇에는 갖가지 옷이 담기었고, 옥 그릇에는 갖가지의 맛 좋은 음식들이 담기었도다.
摩尼器中 盛滿種種 殊異珍寶 金器盛銀 銀器盛金
마니기중 성만종종 수이진보 금기성은 은기성금
마니 그릇 가운데는 갖가지의 특별히 기이하고 진기한 보배들이 가득 담기었고, 금 그릇에는 은이 풍성하게 담기었고, 은 그릇에는 금이 풍성하게 담기었도다.
金銀器中 盛滿瑠璃 及摩尼寶 玻瓈器中 盛滿硨磲
금은기중 성만유리 급마니보 파려기중 성만차거
금은 그릇 가운데는 유리와 마니보배가 가득 담기었고, 파려 그릇 가운데는는 자거가 가득 담기었도다.
硨磲器中 盛滿玻瓈 碼碯器中 盛滿眞珠 眞珠器中 盛滿碼碯
자거기중 성만파려 마노기중 성만진주 진주기중 성만마노
자거 그릇 가운데는 파리가 가득 담기었고, 마노 그릇 가운데는 진주가 가득 담기었고, 진주 그릇 가운데는 마노가 가득 담기었도다.
火摩尼器中 盛滿水摩尼 水摩尼器中 盛滿火摩尼 如是等五百寶器 自然出現
화마니기중 성만수마니 수마니기중 성만화마니 여시등오백보기 자연출현
불 마니 그릇 가운데는 물 마니가 가득 담기었고, 물 마니 그릇에는 불 마니가 가득하게 담기었나니, 이와 같은 오백의 보배 그릇들이 저절로 출현하였도다.
又雨衆寶 及諸財物 一體庫藏 悉令充滿 以此事故
우우중보 급제재물 일체고장 실영충만 이차사고
또한 갖가지의 보배들과 모든 재물들이 모든 창고에 충만하게 하였나니, 이러한 일이 있었던 까닭으로
父母親屬 及善相師 共呼此兒 名曰善財
부모친속 급선상사 공호차아 명왈선재
부모와 친척들과 관상을 잘 보는 이가 모두 이 아이의 이름을 선재(善財)라고 부르게 되었도다.
又知此童子 已曾供養 過去諸佛 深種善根 信解廣大 常樂親近 諸善知識
우지차동자 이증공양 과거제불 심종선근 신해광대 상락친근 제선지식
또한 이 동자가 일찌기 과거부터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깊이 선근을 심고, 믿음과 이해가 광대하여, 항상 모든 선지식을 친근하기를 좋아하고,
身語意業 皆無過失 淨菩薩道 求一體智 成佛法器
신어의업 개무과실 정보살도 구일체지 성불법기
신구의 삼업으로 짓는 일이 모두 허물이 없고, 보살도를 청정하게 하고, 일체지를 구하여 불법의 그릇을 이루었고,
其心清淨 猶如虛空 迴向菩提 無所障礙
기심청정 유여허공 회향보리 무소장애
그 마음이 청정하여 허공과 같고, 보리에 회향함에 걸림이 없음을 알게 되었도다.
爾時文殊師利菩薩 如是觀察 善財童子已 安慰開諭 而爲演說 一體佛法
이시문수사리보살 여시관찰 선재동자이 안위개유 이위연설 일체불법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이와 같은 선재동자를 관찰하고 나서, 편안하게 위로하여 열어서 깨우치고, 모든 불법을 펼쳐 설하여 주는 도다.
所謂說一體佛積集法 說一體佛相續法 說一體佛次第法 說一體佛衆會清淨法
소위설일체불적집법 설일체불상속법 설일체불차제법 설일체불중회청정법
이른바 모든 부처님의 쌓아 모으는 법(積集法)을 설하고, 모든 부처님의 서로 계속하는 법(相續法)을 설하고, 모든 부처님의 차례법(次第法)을 설하고, 모든 부처님 대중 법회의 청정한 법(衆會清淨法)을 설하고,
說一體佛法輪化導法 說一體佛色身相好法 說一體佛法身成就法
설일체불법륜화도법 설일체불색신상호법 설일체불법신성취법
모든 부처님의 법륜으로 교화하여 이끄는 법(法輪化導法)을 설하고, 모든 부처님 색신과 상호에 대한 법(色身相好法)을 설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신을 성취하는 법(法身成就法)을 설하고,
說一體佛言辭辯才法 說一體佛光明照耀法 說一體佛平等無二法
설일체불언사변재법 설일체불광명조요법 설일체불평등무이법
모든 부처님의 언사변재법(言辭辯才法)을 설하고, 모든 부처님의 광명으로 비추는 법(光明照耀法)을 설하고, 모든 부처님의 평등하고 둘이 없는 법(平等無二法)을 설하였도다.
爾時文殊師利童子 爲善財童子 及諸大衆 說此法已
이시문수사리동자 위선재동자 급제대중 설차법이
그 때, 문수사리동자가 선재동자와 모든 대중들을 위하여 이러한 법을 설하기를 마치고 나서,
慇懃勸諭 增長勢力 令其歡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은근권유 증장세력 영기환희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은근하게 권유하나니, 세력이 증가하고 늘어나서, 그들로 하여금 환희하게 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였도다.
又令憶念 過去善根 作是事已 即於其處 復爲衆生 隨宜說法 然後而去
우영억념 과거선근 작시사이 즉어기처 부위중생 수의설법 연후이거
또한 과거에 심은 모든 선근들을 기억하고 생각하게 하는 이러한 일들을 마치고, 곧 그 곳에서 다시 중생들을 위하여 그 중생들에게 마땅한 법을 설하고 나서 그곳을 떠났도다.
爾時善財童子 從文殊師利所 聞佛如是 種種功德
이시선재동자 종문수사리소 문불여시 종종공덕
그 때, 선재동자가 문수사리를 따르면서 이와 같은 부처님의 갖가지 공덕을 듣고,
一心勤求 阿耨多羅三藐三菩提 隨文殊師利 而說頌曰
일심근구 아뇩다라삼먁삼보리 수문수사리 이설송왈
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 문수사리보살에 수순하여 게송으로 설하여 이르는 도다.
三有爲城廓 憍慢爲垣牆 諸趣爲門戶 愛水爲池塹
삼유위성곽 교만위원장 제취위문호 애수위지참
삼유(三有)로 성곽을 삼고, 교만으로 담장을 삼고, 모든 갈래로 문을 삼고, 사랑의 물을 해자로 삼는 도다.
愚癡闇所覆 貪恚火熾然 魔王作君主 童蒙依止住
우치암소복 탐에화치연 마왕작군주 동몽의지주
어리석은 어둠에 덮이고, 탐욕과 성내는 불길이 치성하게 타오르나니, 마왕이 군주를 짓고자 하는 것과 동몽(童蒙, 어린애와 같은 생각)에 의지하여 머문다는 것은
貪愛爲徽纏 諂誑爲轡勒 疑惑蔽其眼 趣入諸邪道
탐애위휘전 첨광위비륵 의혹폐기안 취입제사도
탐욕과 애욕의 노끈으로 묶이고, 아첨과 속임으로 고삐를 삼고, 의혹이 그 눈을 가리고, 모든 삿된 길로 나아가고,
慳嫉憍盈故 入於三惡處 或墮諸趣中 生老病死苦
간질교영고 입어삼악처 혹타제취중 생로병사고
간탐과 질투와 교만이 넘치는 까닭으로 삼악도에 들어가고, 혹은 모든 갈래 가운데서 생노병사의 괴로움에 떨어지게 되는 도다.
妙智清淨日 大悲圓滿輪 能竭煩惱海 願賜少觀察
묘지청정일 대비원만륜 능갈번뇌해 원사소관찰
미묘한 지혜와 청정한 태양이시여, 대비와 원만한 법륜으로 능히 번뇌의 바다를 말리시고, 바라옵건대 조금만 보살펴 주시옵소서.
妙智清淨月 大慈無垢輪 一體悉施安 願垂照察我
묘지청정월 대자무구륜 일체실시안 원수조찰아
미묘한 지혜의 청정한 달님이시여, 큰 사랑과 때가 없는 법륜으로 일체의 모든 법보시로 안온하게 저를 비추어 보살펴 주시옵소서.
一體法界王 法寶爲先導 遊空無所礙 願垂教勅我
일체법계왕 법보위선도 유공무소애 원수교칙아
모든 법계의 왕이시여, 법보로 앞에서 이끌어 주시어 걸림없는 허공에서 노닐고자 하나니, 원하옵건대 저에게 가르침을 내려주소서.
福智大商主 勇猛求菩提 普利諸群生 願垂守護我
복지대상주 용맹구보리 보리제군생 원수수호아
복과 지혜의 주인이시어, 용맹하게 보리를 구하여, 두루 모든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고자 하나니, 원하옵건대 저를 수호하여 주시옵소서.
身被忍辱甲 手提智慧劍 自在降魔軍 願垂拔濟我
신피인욕갑 수제지혜검 자재항마군 원수발제아
인욕의 갑옷을 입고, 손에는 지혜의 보검을 들고, 마군을 자재하게 항복 받고자 하나니, 원하옵건대 저를 빼내어 제도하옵소서.
住法須彌頂 定女常恭侍 滅惑阿脩羅 帝釋願觀我
주법수미정 정녀상공시 멸혹아수라 제석원관아
수미산 정상의 법에 머물러 선정을 하시고, 항상 하늘 선녀들이 공경하여 모시고, 아수라의 미혹을 멸하시나니, 제석천왕이시여, 원하옵나니, 저를 보살펴 주시옵소서.
三有凡愚宅 惑業地趣因 仁者悉調伏 如燈示我道
삼유범우댁 혹업지취인 인자실조복 여등시아도
삼유의 어리석은 집에서 미혹과 악업과 갈래와 인연에서 어지신이시여 모두 조복하게 하시고, 저에게 도의 등불을 보여 주시옵소서.
捨離諸惡趣 清淨諸善道 超諸世間者 示我解脫門
사리제악취 청정제선도 초제세간자 시아해탈문
모든 악의 갈래를 여의고, 청정한 모든 착한 도로 모든 세간을 뛰어 넘으신 분이시여, 저에게 해탈문을 보게 하시옵소서.
世間顛倒執 常樂我淨想 智眼悉能離 開我解脫門
세간전도집 상악아정상 지안실능리 개아해탈문
세간의 전도된 집착에서 벗어나 항상 제가 청정한 생각과 지혜의 눈으로 능히 여의게 하여 저에게 해탈문을 열게 하시옵소서.
善知邪正道 分別心無怯 一體決了人 示我菩提路
선지사정도 분별심무겁 일체결료인 시아보리로
삿된 도와 바른 도를 잘 분별하여 마음에 겁이 없으시고, 모든 것을 결정하여 통달하신 분이시여, 저에게 보리의 길을 보여 주시옵소서,
住佛正見地 長佛功德樹 雨佛妙法華 示我菩提道
주불정견지 장불공덕수 우불묘법화 시아보리도
부처님의 바른 견해와 경지에 머물러, 부처님의 공덕의 나무를 기르고, 부처님의 묘한 법의 꽃비를 내리시어 저에게 보리도를 보여 주시옵소서.
去來現在佛 處處悉周遍 如日出世間 爲我說其道
거래현재불 처처실주편 여일출세간 위아설기도
과거 미래 현재의 부처님이시어 곳곳마다 모두 두루 가득하게 출세간의 태양과 같이 저를 위하여 그 도(道)를 설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