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서유기 [제16회] 천국 반도원의 망나니 손오공.[2]
[대성은 반도원을 어지럽히고 금단을 훔쳤으며
신선들은 천궁을 모반한 요괴오공을 잡아묶다.]
칠선녀가 이나무 저나무 가지를 살펴보니 남쪽으로 뻗은 가지에
반쯤 붉은 것이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푸른옷을 입은 선녀가 가지를 휘어잡고
붉은 옷을 입은 선녀가 열매를 딴뒤에 휘어잡았던 가지를 놓았다.
그 바람에 나무가지에 숨어서 자고있던 오공이 깜짝놀라 눈을떳다.
오공은 본래모습으로 돌아와 귀에서 여의봉을 흔들어서
굵직하게 만들어들고 흔들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구야? 어느괴물이기에 담도 크지 내 복숭아를 도둑질하느냐?
칠선녀는 정신없이 땅에 꿇어앉았다.
"대성님 용서해주세요.
저희들은 요괴가 아니라 왕모님의 명령을 받고온 칠선녀에요.
왕모님께서 보각을 개방하고 반도대회를 열기로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들은 명을 받고 복숭아를 따러 온것입니다.
먼저 이과원에 토지신등을 뵙고 다음에 대성님을 찿았습니다만 안보였습니다
우리는 왕모님의 명령을 어길수가 없어서 대성님을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복숭아를 딴것 입니다. 널리 용서해주세요!."
선녀들의 말을 들은 오공은 금방 웃음을 띠고 물었다.
"아.그래. 일어나거라! 그런데 왕모가 보각을 개방하고
잔치를 연다는데 누구 누구를 초청하느냐?"
'네! 이잔치에는 해마다 서천의 부처님.보살님.성승.나한.남극방의 남극관음
동방의 숭은성제.십주삼도의 선옹.북방의 북극현령.중앙의 황극황각대선님과
같은 오방오로에다가 오두성군.상팔동의 삼청. 사제.태을천선들
중팔동의 옥황.구루.해학의 신선들 하팔동의 유명교주.주세지선 그밖의
각 궁전에 계시는 존귀한 분들이 모두 초청되어 오신답니다!"
오공은 벙글 벙글 웃었다..
" 난 부르시던가?" ??
"듣질 못했는데요!"
"난 제천대성이야 ! 나 하나쯤 더 초청해도 나쁜일 없을텐데.
"지금까지 말씀 드린 것은 지금까지의 관례에요.
이번 잔치에는 어떻게 하시려는지 그것은 모르겠어요!"
"그건 그래 너희들을 탓할 것은 아니야! 나까지는 무리지
그럼 여기 잠깐 서 있거라
날 청하는지 얼른가서 알아보고 올테니까!"
오공은 인을 맷고 선녀들을 향해 주문을 외웠다.
"서있거라! 서있거라! 서있거라!"
암튼 손오공이 주문으로부린 이것은
바로 요즘말로 마인드컨트롤 정신법이라 일곱선녀들은 모두 눈만 멀거니뜨고
복숭아 나무밑에 꼿꼿이 서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근두운을 타고 반도원을 날아오른 오공은 요지로 향해 날아갔다.
한참을 가니 저앞에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잔치에 참석하러가는 적각 대선 이었다.
오공은 적각대선을 만나자 고개를 갸웃하고 한꾀를 생각했다.
대선을 속이고 자기만 몰래 대회에 참석할 생각이었다.
오공이 적각대선에게물었다.
"어디로가시는 길인가요?"
"서왕모의 초청을 받고 반도대회에 가는길이요!"
"당신은 아직 모르는 모양이시구려.내 근두운이 빠르기 때문에 옥제께서
내게 분부하셨어요.그래서 난 여러분을 청하러 다니는길입니다만
이번 대회에는 먼저 통명전에서 식을 올린다음에 연회장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고지식한 대선은 오공의 말을 정말로 믿었다.
"작년까지는 요지에서 사은의식을 거행하였는데 금년은 무슨일로
통명전에서 식을 올리는가?"
적각대선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구름을 돌려 통명전을 향해 갔다.
오공은 구름을 탄채 주문을 외워 적각대선의 모습으로 둔갑해서
구름을 날려 쏜살같이 요지로갔다.
얼마후 보각에 이르러 구름에서 내린 오공은 살금살금 걸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잔치준비는 다 되었으나 아직 손님은 아무도 와 있지 않았다.
오공이 그 갖춤새를 미쳐 다 살펴보지도 못했는데 문득 술냄새가 코를 찔렀다.
냄새나는 쪽을 돌아보니 마루 오른쪽에서 대여섯명의 술빚는 관원과
술지게미 나르는 역사들이 각각 물을 나르는 도인.
볼때는 동자를 데리고 술독을 씻고 있었다.
술은 모두 익었는데 그 술이야말로 옥액 경장 이었다.
오공의 입가에 군침이 저절로 흘렀다.
당장달려가서 마시고 싶었으나 옆에 사람들이 있어서
애만 태울뿐 어쩔수가 없었다.오공은 신통력을 썼다.
털을 몇개 뽑아 입에 넣고 씹어 훅 내뿜으며 주문을 외웠다.
"변해라!"
그러자 털은 잠을 오게하는 수면충으로변해서 군졸들의 얼굴에가서 붙었다
관원들은 순식간에 손발이 나른해지고 눈이 스르르 감겨
하던일을 멈추고 쿨쿨 잠이 들어버렸다
군졸들이 잠이 든 것을보고 오공은 잔칫상에 맛있는 안주를 집어들고
마루로 뛰어 들어가서는 술독 옆에서서 그 맛있는 안주를 벗삼아
입맛 당기는대로 술을 마구 마셨다.
잔뜩먹고 마시고 취하고 나서야 오공은 슬그머니 걱정이되었다
"이러다가는 않되겠다!.잠시후 손님들이 오면 내게 따질것이 아닌가.
속히 부중으로 돌아가서 자는편이 나아!"
취해서 갈지자 걸음으로 나오던 송오공은 취해서
정신없이 발가는대로 걷다가 그만 길을 잘못 들고말았다.
그가 도착한곳은 제천부가 아니라 도솔천궁이었다.
그는 술이 확 깨는것 같았다.
"아니 큰일났구나! 도솔궁이라면 삼십삼천중에서 제일높은
태상노군이있는 이한천인데 내가 어쩌다가 이런곳에 오게됐을까?"
그런데도 괜찮아 내가 진작부터 이양반을 만나고싶었으니
여기온 김에 한번 만나보지뭐!"
옷차림을 가다듬고 안으로 들어가보니
태상노군은 보이지 않고 인기척도 없었다.
노군은 그대 연등고불과 함께 삼층누각의 주릉단대에서
선동 . 선장.선관 선리들을 좌우에 시립시켜놓고 도를 강론하고 있었다
금단 만드는 방까지 들어가보아도 역시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를 않고
다만 금단 만드는 화로안에 불이 이글이글 타고있을뿐이다.
화로옆에 호로박 다섯개가 놓여 있고 그안에는
다 구운 금단이 그득 담겨있었다. 오공은 몹시기뻤다.
그의 주특기 도벽이 도진거다 ㅎㅎ
"태상노군의 금단이란 예로부터 선기의 가장 귀한보배다.
나도 도를 깨친후로 내외 상통의 이치를 간파하게 되었으니 만큼
진작부터 금단을 구워 사람들을 구해볼까 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집에 돌아와서는 그럴새가 없었구나
그런데 연분이있어 내가 이것을 만나게 되었다 노자 영감이 없는틈에
몇알 맛이나볼까?" 큼큼큼
오공은 호로박에 담긴 금단을 쏟아놓고 볶은콩을 집어먹듯
히히히
암튼 중얼대며 보통사람은 한알만 먹어도
백수 건강장수한다는 노군의 금단을 다 집어먹고 말았다.
끄윽~~! 배가빵빵하군
요걸 아름다운 60대 환우한테주면 병이확달아날텐데
큼큼큼
금단을 배부르게 먹은 탓인지 술기운이 말짱다 깨고 말았다.
"아름다운 60대 환우? 에이 알바없는 사람이구만"
혼자 궁시렁대다 정신이 들고나니 걱정거리가 생겼다
그제야 오공은 불안해서 어쩔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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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을 저지른 손오공의 변화막측한 개그는 시작되고
이를 알게된 옥황상제와 태상노군의 처벌이 가해지는데 오공의운명은
............제16회 요기서 끝................
다음 제17회로
첫댓글 서유기 제 16회 잘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