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4월 5일(금) 19:30~21:00
누가 : 현경, 혜정, 명선, 윤정, 동환, 은주, 정희, 재석, 민지, 화숙
어디서 :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무엇을 : 연극 <장기자랑>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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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가족극단 '노란 리본'의 세 번째 작품 <장기자랑>을 울림의' 별을 품은 사람들'이 함께 관람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별이 된 단원고 아이들의 유가족들로 구성된 극단이 '노란 리본'이죠. 어느새 세 번째 작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등장 인물은 모두 별이 된 아이들, 무대 위 배우는 모두 그 아이들의 어머니들입니다. 교복입은 어머니들의 열연에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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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아이들이 무대에서 폴짝폴짝 뛰고, 까르르 웃고, 수다떨며 놀더군요. 단원고 교복을 입고 수학여행 준비하며, 다투고 화해하고, 고민하고 성장하는 사람들로 말입니다. 별이된 아이들과 동갑내기인 저 젊은이도 '까타리나' 노래와 춤에서 울컥울컥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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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들이 아이들이었고 아이들이 어머니들이었습니다. 어머니들은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오늘을 살고 있었습니다. '안산은 아침이 아프다' 그 시가 나왔을 땐 우리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단원고 약전>의 2학년 5반 그 꿈돌이 소년이 생각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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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약전 읽기>로 만난 아이들이 우리를 찾아와 준 시간이었습니다. 생기 발랄하고 유쾌한 '장기자랑' 공연으로 말입니다. 작가들이, 그리고 어머니들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웃고 춤추고 노래하는 아이들 앞에서 객석의 우린 자꾸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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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희의 엄마다 우리가 너희의 아빠다. 5주기 행사 1000인 합창으로 부를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저 뛰노는 몸, 숨소리, 재잘대는 목소리, 짜증내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운데....더 이상 만질 수 없고 안을 수 없다니.... 우리가 너희의 엄마다, 고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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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석 어머니 권미화님은 언제나처럼 행사장을 지키고 앉았습니다. 열심히 열심히 국민서명도 받고 국민청원도 안내하고, 반가운 얼굴을 얼싸안으면서요. 열심히 홍보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많지 않다고, 더 많이 홍보해 달란 말씀도 거듭 하시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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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들과 배 뱃지와 팔찌가 오늘따라 더 노랗게 반짝였습니다. 볼펜도 필통도 노랗더군요.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 노랫말처럼 사시사철 노란티셔츠의 권미화님. 4월 6일엔 서울 페미니스트 카페 두잉에서 간담회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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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 첫 장면은 2학년 3반 교실입니다. 교실 뒤 환경미화며 사물함, 그리고 그 앞에 앉은 아이들이 보이나요? 수학여행에서 장기자랑을 누구랑 무얼 할지 고민하는 아이들. 남들 안 하는 것, 최신곡, 그런데 너무 난이도 높아도 안 되겠으니 고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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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를 외우고 노래와 춤을 연습하며 어머니들은 얼마나 눈물을 쏟았을까요. 안 따라주는 몸, 안 외워지는 대사와 노랫말,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기억들은 또 얼마나 가슴을 찔렀을까요. 얼마나 분노를 삭였고 얼마나 많은 날 아픈 몸과 맘을 추슬러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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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과 맘으로 아이들을 기억하며 살아내는 어머니들입니다. 그렇게 웃으며 땀흘리며 하루를 살아내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는 어머니들입니다. 아직 해야할 일이 너무 많으니까요. 밝혀내고, 세상을 바꾸며, 끝까지 싸우다 아이들을 다시 만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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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온 몸과 맘으로 살아내는 어머님들, 함께 한걸음 한걸음 동참하는 별품사님들의 발걸음.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정성가득한 글, 슬프고도 아름다우네요. 감사해요~
웃으면서~~ 울컥하면서 ...
함께여서 가능했습니다
화숙샘~ 감동을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