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문득 발밑을 내려다보니 까지고 상채기 투성이로 나를 바라보는 너.. 몰랐었다.. 너란 존재를..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날엔 너또한도 부산을 떨며 나를 따랐을텐데... 어느날엔 사는게 버거워 무거운 몸뚱이를 질질 끌며 너를 더 힘들어 했을텐데... 묵묵하게 내 발밑에서 나를 지켜주고 감싸준 너... 코끝도 까지고 뒷굽도 닳아서 너또한도 나만큼 아팠을텐데... 난 니생각은 못하고 내 발 아픈것만 내 몸뚱이 아픈것만 챙겼던 것 같네.. 그렇게 그렇게 세상살이 힘들다는 핑계로 내 가까운 사람 내 가까운 것들을 챙기지 못하고 사는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