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신부님들 대한민국 방문 도우미
미얀마 신부님 3명이 10월 9일에 모임 참석 차 한국에 가시는데 우연히 제가 서류를 돕게 되었어요. 한국 비자 받기가 워낙 어려우니까 초청장이 있는데도 불안하니까 본당 신부님이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함께 비자 신청서를 쓰다가 알게 된 사실은 초청장을 보낸 한국 신부님이 저와 안면이 있는 분이라는 거였어요. 카톡으로 바로 연결이 되었죠~!
바로 신청서 들고 대사관에 신부님 3명과 갔더니 이런~~! 글쎄 완벽한 서류 앞에서도 더 요구하는 서류가 있더라구요. 초청장을 보낸 사람의 인감증명이나 기관의 등록증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미얀마 신부님은 인감증명이 무엇인지 모르니까 저에게 ‘성당 사진이 필요하다’고 하는 거예요. 도무지 이해가 안 되어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인감증명이었어요. 외국인이 인감증명을 어찌 알겠어요. 그래서 말인데 파키스탄에서 신청한 비자는 못 받아서 한국에 못 가게 되었다네요.
한국 신부님에게 바로 연락! 그러나 신부님은 인감이 없다네요. 결국은 인감을 만들어 저에게 보내고 제가 미얀마 신부님을 대신하여 다음 날 대사관에 가서 비자서류를 접수해 드리는 선행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비자도 찾아왔답니다. 그 주간에 신부님들은 연례피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한국 갈 날이 얼마 안 남긴 상태에서 비자를 신청했는데 항공표도 안 끊어 놓은 거예요. 비자가 나오면 티켓 예약하겠다고 하시면서 너~무 태평하신 거예요. 제가 불안해서 인터넷으로 표를 검색했더니 웬걸... 표가 없거나 굉장히 비싸더군요. 대한항공 직항은 왕복 80만 원 정도, 1회 경유하는 베트남 항공은 50만원 정도하거든요. 저는 베트남 항공을 좋아하는데 비행기도 대한항공처럼 크고, 기내식도 괜찮고, 비행기 시간도 좋고, 값도 싸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베트남 항공을 하노이를 경유하니까 베트남 여행객들과 겹쳐져 좌석이 없고, 대한항공은 100만 원은 줘야 하는 실정이었어요.
아무리 인터넷에서 표를 보아도 결제를 못해서 굉장히 답답했어요. 저는 수도자라서 신용카드가 없고, 여기 신부님들도 카드가 없어서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거든요. 이때 신부님들이 미얀마 주교님과 사제들의 표를 대행해주는 분을 소개시켜 주셨고 어렵게 대한항공으로 구했어요. 그런데 표가 없어서 하루 일찍 한국에 가야하는 사태가 발생했답니다. 다급하게 수녀원에 연락하여 신부님들 1일 숙박을 부탁했는데 왜 이럴 때는 일이 잘 풀리는거죠? 관구장님은 피정에 들어갔고 다른 한 수녀님은 휴가를 갔고, 비행기표는 빨리 잡아야 하고! 수녀원에서야 당연히 도와주신다고 하시죠~ 지난 주는 제가 현지 신부님, 한국 신부님, 수녀님, 여행사 직원을 상대하면서 제가 Agent 사장이 된 기분이었어요.
지금 그분들은 한국가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을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옷을 어떻게 입을지 모를테니 양말, 신발, 긴 팔, 재킷 등을 챙겨야 한다고 했는데 잘 준비해 가시겠죠? 한국은 비자 없이 다닐 수 있는 나라가 많아서 국력 신장을 실감하게 하는데 약소국들은 철저한 신원검증이 있어야 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어요. |
첫댓글 하는 일이 매우 다양하군요!^^
한국에 오시면 뭘 하든 잘 하실 듯!
몸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