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목사 최춘선 이야기

맨발 (최춘선) 목사의 설교내가 군복무를 하던 시절 부대앞 비행장 교회를 다녔다.언제부터인가 교회안에서 맨발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로 수근 거렸다.김포 공항 앞 방화리 동내에서 목회를 하시는 최춘선 목사에 대한 이야기가교회마다 전파되었고 골목마다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퍼져 나갔다.최목사님이 구두를 벗어 주셨데...어제는 헐벗은 사람에게 옷을 벗어 주셨다니참으로 대단한 분이시라네...공군 헌병대 있었던 나는 교회에서 이런 소식을 듣고 한국에 성 프렌시스가나타나셨는가? 생각하며 교회 집사님들에게 좀 더 세밀한 소식을 들으려고이영순 집사님께 물었다.집사님 맨발 목사님이 누구시지요?맨발 목사님 잘 모르세요? 근처에 개척교회 하시는 목사님이신데 5개국어가능통하신 분이시래요 일본에서 대학을 나오셨고 엄청 큰 부자이시신데 김포비행장 앞 땅이 모두 그분의 소유라고 합디다.그런데 무엇 때문에 가진 것들을 그렇게 나누어 주실까요?그건 저도 모르지요. 그분은 자신의 소유한 땅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신다니까요. 이영순 집사는 얼마전 부터 폐결핵에 걸려서 투병 중이었는데성자같으신 최춘선 목사님을 집에 모셔서 예배도 드리고 기도를 받으셨다고했다. 얼마나 따뜻하고 친절하신 분이어서 누구나 초청하면 오시는 분이신데며칠전 오셔서 기도를 받고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어느 날 나는 외출을 나왔다가 공항 앞 길에서 최목사님을 보게 되었다.보통키에 얼굴이 한없이 온유하고 평화스러워 보이는 분이셨는데 수수한 옷차림에 맨발로 걸어가고 있었다. 아...저분이 맨발 목사님이시구나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는 한참동안 그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서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부대로 들어갔다.그 후에 어쩌다가 한번씩 서울에 외출 나갔을 때 맨발에 이상한 모자를 쓰시고전도에 대한 글을 쓴 네모진 휘장을 들고 맨발로 다니시며 전도하시는 최목사님을 뵌 적이 있었지만 제대를 하게 되어 고향으로 돌아갔다.나는 제대 후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목사가 되어 신림동에서 목회를 했다종로에 볼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용산 역 앞에서 맨발 목사님을보게 되었다. 옷에 주렁주렁 무엇인가를 써서 붙이고 손에는 십자가 막대기와 네모진 현수막 같은 것을 들고 여전히 전도 하시는 모습을 보았다.나는 지채없이 버스에서 내려 길을 건너 맨발 목사님께로 다가갔다.최목사님 안녕 하세요? 목사님은 저를 모르시지만 저는 목사님을 압니다.저는 신림동에서 목회하는 목사입니다. 라고 했더니 최목사님은 손을 내밀어자연스럽게 악수를 나누었다.“목사님 저희교회 한번 오셔서 설교해 주십시오 꼭 오셔야 합니다” 라고하자 “서울에서 나를 초청하는 목사가 있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구만”하시며 허락을 하셨다.주일 오후 예배가 7시30분부터 시작 됩니다. 목사님께서 5시까지 오셔서저녁식사 하시고 설교하시면 됩니다. 약속과 함께 전화번호를 나누었다.얼마 후 정해진 날자에 최목사님은 우리교회를 찾아오셨다.그리고 나를 만나자 우편엽서 같은 카드를 꺼내셔서 그곳에 성프렌시스의기도문을 쓰셔서 나에게 주셨다.역시 목사님은 프렌시스의 영향을 받으셨구나 생각하면서 카드를 받았다.주일 저녁예배의 목사님 설교는 45분 정도의 좀 긴 설교였다.목사님은 왜 교회 목회를 않으시고 로방전도를 하시는지요? 라고 질문을했을 때 “사람은 누구나 각각 은사대로 일하는 것이요 라고 하셨다.나는 왜 최목사님이 교회목회를 하지 않으시고 길거리 전도자가 되셨을까가 궁금증이었는데 그날 설교를 들으며 목사님은 말이 아닌 생활로설교하시며 주님의 모습을 보여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 후 수년이 지난 어느 날 목사님께서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묵념하며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심을 감사하였다. 수십년간 평생을 여름이나겨울이나 맨발로 다니시며 전도하시던 일을 마치셨기에 감사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