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전통의 청정한 문학단체 『삼척문단』
김호운 (소설가·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삼척문단』 제32호 발행을 축하합니다. 문단을 이끌어 가는 일도 쉽지 않고, 문예지를 발행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삼척문단』 제00호를 발행하는 한국문인협회 삼척지부 강동수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의 봉사정신과 회원님들의 협력정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삼척은 예로부터 청정한 바다와 산과 오십천을 가진 맑고 청정한 문학의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수로부인과 동해용왕의 전설과 구지가, 죽서루 등의 문헌 자료와 고려시대 이승휴를 비롯한 문인들의 발자취가 그런 문학정신을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문학의 고장에서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지를 계속 발행한다는 것은 더욱 뜻 깊은 일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사람을 향기롭게 하기 위하여 문학은 존재해야 하며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는 『삼척문단』 제32호 발행은 이처럼 우리 문학의 전통을 확보하고 저변 확대를 위한 큰 성과를 이루는 일이라 매우 반갑고 기쁩니다. 지난 2월 10일 제28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저는 ‘문학을 존중하고 문인을 존경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염원임을 밝혔습니다. 사람을 향기롭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 중심에 우리 문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문학은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유럽에서 유행병이 창궐했을 때도 조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과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와 같은 훌륭한 명작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문학은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가졌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문학 작품 한 편이 나무 한 그루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사는 땅에 나무가 없으면 사막이 되고, 그 사막에서는 사람이 살 수가 없습니다. 삭막해진 세상에서는 아름다운 삶을 이어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 문학 작품도 한 그루의 나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선하고 아름다운 인정의 꽃을 피우게 하는 생명과 같다고 봅니다. 『삼척문단』 제32호는 우리 문학인들에게는 물론 우리 사회에 신선한 문학의 숲을 만들어 주는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삼척지부가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하여 우리 문학인들과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삼척문단』 제32호 출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