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캡) 지금 온 나라가 난리군. 태풍 힌남노의 위력이 정말 만만치 않네. 자연은 우리에게 또 엄청난 시련을 주려 하는군. 시련을 만든 인간들은 다들 높은 곳에서 편안히들 있는데 시련을 만들지도 그럴 의도도 전혀 없었던 농민 어민 그리고 해안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큰 피해가 갈 것같아 정말 걱정스럽네. 태풍은 시시각각 변하니 단단히 대비해 최소한의 피해속에 지나가기만을 기원하자고.
까마귀1)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위협하는 것과 비슷하게 정치권을 강타하는 또 하나의 태풍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검찰이 한국 제1야당의 대표를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이지요. 더불어 민주당은 오늘 검찰이 '백현동 아파트 특혜 의혹'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이재명 대표에게 출석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불출석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 현시점에서 당대표가 소환에 응해 직접 출석해서 조사받는 것은 맞지 않고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는 뜻을 당대표에게 적극 권유하기로,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까마귀2) 더 민주당도 검찰의 태도에 맞대응으로 나섰습니다. 더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은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오늘 오후 당에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김 여사가 조작범과 절연했다'고 해명한데 대해 "사실과 조금 다르다"며 "고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허위사실 공표가 되는건데 다만 재직 중 내란 등의 죄가 아니면 소추가 안될 뿐이지 만약 이것으로 고소고발을 한다면 공소시효가 정지돼 퇴직 후 처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까마귀3) 윤 대통령 부인 검건희 여사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 일부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났고 여러 수사 상황을 고려해 혐의 인정이 어려워 지난 2일 불송치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여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지난해 10월부터 허위경력 기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까마귀4) 국민의 힘이 새 비대위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가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 힘은 과거 탄핵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대구 시민들이 죽비를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까마귀5) 중국이 영영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합니다. 무자비한 기업 규제와 부동산 경기 악화로 국내총생산 기준으로 몇 년 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던 중국 경제가 어쩌면 영영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보면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이 과거 미국의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일본과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인구 고령화와 기업 경영에 공산당이 개입하는 정도가 크게 늘어난 것을 중요한 이유로 들었습니다.
까마귀6)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국내총생산이 영국을 앞질러 세계 5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일 국제통화기금의 자료와 환율 수치를 기반으로 계산할 결과 올해 1분기 인도의 명목 GDP가 8547억달러로 기록됐다고 밝히고 이는 같은 조건으로 집계한 영국의 1분기 GDP보다 많았다는 것입니다. IMF는 올해 인도 경제가 7.4%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주요 20개국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입니다.
까마귀7)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관을 또 잠갔습니다. 에너지를 무기화해 서방의 제재를 무력화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더욱 노골화되는 형국입니다.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정비를 이유로 공급을 일시 중단했는데 가스관 가동 재개 예정시간을 불과 7시간을 앞두고 무기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결정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서방 주요 7개국 즉 G7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실행을 합의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입니다. 이에대해 유럽 중요국가들은 러시아의 협박에 충분히 견딜 자신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 유럽의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어 러시아의 협박을 과연 유럽국가들이 견디어낼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에너지 치킨게임에 유럽시민들은 이래저래 고통스럽고 추운 겨울을 맞을 것 같습니다.
까마귀8) 교단이 무너지고 있다는 말을 수없이 해오고 있지만 요즘 교사들의 사기는 그야말로 추풍낙엽입니다. 교권이 언제 있기나 했느냐는 것이 교사들의 한결같은 푸념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또는 군사부일체라는 말은 이제 박물관에 들어가 있는 형편입니다. 백년대계인 교육개혁은 우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듯 합니다. 직업으로 전락한 교직에 교사들은 교권을 침해당해도 그러려니 하면서 견딜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퇴직후 받는 교원연금이 만만치 않기에 버티는 것이겠지요. 일등지상주의 그리고 무한 경쟁시대가 만들어낸 괴물들이 지금 학교를 송두리째 휩쓸고 있는 것입니다.
까마귀9) 1년전 미국 CNN에 한국의 의견(義犬)으로 소개된 백구와 백구가 목숨을 구한 94살 할머니가 10개월만에 만났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딸은 어머니가 지난해 11월 건강이 악화돼 한 요양원에 입원했다면서 코로나 19로 면회가 금지돼 할머니와 백구가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승용차안에서 20분간 할머니와 백구가 만났다고 하지요. 할머니와 만난 백구는 연신 꼬리를 흘들었고 할머니는 백구를 부르며 부둥켜안았다고 합니다. 치매를 앓던 할머니는 지난해 8월 사라졌고 경찰과 마을 주민들이 찾았지만 수색이 쉽지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40시간만에 할머니를 찾았는데 그옆에 백구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함께 있었다고 하지요. 백구의 체온으로 할머니를 살린 것으로 봐야할 듯 합니다.
까마귀캡) 감동적인 이야기구먼. 지금 태풍 힌남노가 무섭게 한반도로 올라오네. 제발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하지. 힘없는 농민과 어민들에게 참담함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일세. 잘들 가시게나.
2022년 9월 5일 화야산방에서 까마귀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