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꽃을 피운다고?
아니다, 허공이 피운다
나무의 몸 속에 꽃이 들어있었던 게 아니다
나무가 그 꽃을 애써 밀어올렸던 게 아니다
허공이 꽃을 품고 있었다
저것 좀 봐라.
햇볕한테도 아니고
바람한테도 아니고
나무가 허공한테 팔을 벌리고
숨겨둔 꽃 좀 내놓으라고,
내 몸에도 꽃 좀 달아달라고,
팔을 벌리고 애원하는 자세로 나무가
허공을 떠받치고
허공을 우러르며
허공에다 경배하고 있는 것 좀 봐라
때가 되면 나무에 꽃은 핀다고?
아니다, 때가 되어야 허공이 나무에다 꽃을 매달아주는 것이다
산딸나무야,
몸 안에 꽃을 넣어두지 말아라
너는 인제 아프지 말아라
아침까지 몸 안에 술 든
나 혼자 다 아프겠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0/11_cafe_2007_05_23_23_18_46544d506dde2)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3/8_cafe_2007_05_23_23_19_46544d5e41c85)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25/33_cafe_2007_05_23_23_19_46544d6710e70)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file/pds12/4_cafe_2007_05_23_23_19_46544d87d985c)
**우리 아파트에 활짝 피었길래 오늘 퇴근길에 휴대폰에 담았어요
산딸나무, 꽃 핀 저녁입니다
**꽃 한 가운데 있는 참꽃이
딸기처럼 익는다고 해서
산딸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산아들나무는 없어요
우리 아파트 뒷길로 세콰이어 나무 아래로 걸으시면
604동 끝 사거리에(우체국이 보이는 길)
610동 경비실 옆에 활짝 피었어요(2005.5월)**
2007.5.23.수**
첫댓글 순백의 꽃이 너무 깨끗하고 이쁘네요.. 산딸나무꽃 처음보는것 같네요..
내년 봄을 기대하시고 붉은 열매는 지금 보실 수 있어요
무심코 바라보는자가 있는가하면,이렇듯 사랑의 눈길을 주는자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