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상상? 현실?>
「그럼 일어나거든 627-8000번으로 전화해달라고 좀 전해주세요. 진형우씨 연락처니까요.」
“네. 그러겠습니다.”
딸칵. 인성은 차분히 수화기를 놓았다. 모두가 숨을 죽인 체 인성에게 집중한다.
저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서… 눈 안에 그를 담았다. 정적을 깨고 개소리가 입을 열었다.
“…뭐래?”
그에 자연스레 인성의 눈길이 개소리에게 향해진다. 잠시 말이 없는 그.
하지만 몇 초 후 눈꺼풀을 스윽 내리며 대답을 하기 시작한다. 긴 속눈썹이 그의 눈을 가린다.
“당신을 안다는 사람한테서 연락이 왔다는군요.”
“정말?? 누구야? 이름은 안대??”
조금 눈치 채고 있던 사실을 재확인한 개소리는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큰 입과 큰 코, 큰 눈, 큰 귀로 웃는 모습이 시원한 그녀이다.
인성이 그런 그녀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네. 그런데 이름이 참 우스꽝스럽던데요?”
인성의 말에 유인은 대강 짐작 가는 인물들이 몇 있었다.
‘새신? 아니면 호두? 그것도 아니면 이토 히로부미인가? 아니야. 김일성이나 김정일일지도 몰라.
흠…궁예나 오노일 수도 있고, 전두환과 히틀러일 수도 있어. 아! 신창원도 있었지.’
아니 너무 많았다. -_-
유인은 이 중 누구일까? 라는 궁금증을 품고서 인성을 응시했다.
잘 생겼다.
“이름이…뭐래?”
개소리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한 체 물었다. 잠시 잠깐의 침묵이 주변을 맴돌고,
곧 인성의 목소리가 거실을 가득 채운다.
“금복주.”
“뭐?”
“금복주랬어요. 이름이.”
처음 듣는 이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쓰래빠에 그 정도로 특이한 이름을 가진 이는 없었다.
“그건 소주 이름이잖아.”
“네. 그렇죠. 그치만 분명 금복주라고 했는걸요?”
하얀 피부에 순진하게 생긴 남자. 아무리 봐도 인성이 거짓말할 사람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개소리와 유인은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금복주라…넌 알아?”
개소리가 유인에게 물었다. 혹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인물이 조직에 가입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인은 고개를 휘저었다.
유인이도 모른다면 정말 그런 인물은 없는 것이 분명했다.
“우린 그런 사람 모르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알고 싶었기에 개소리가 인성에게 말했다.
“그럼 장난전화였나 보군요.”
“장난전화?”
“네. 간혹 그런 사람들이 몇 있거든요. 아니면 자기가 아는 사람과 닮아서 착각했을 수도 있구요.”
“그래….”
개소리의 얼굴에 실망감이 잔뜩 묻어난다.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인성은 그런 그녀를 보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사실을 말할 수는 없다고 여겼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게 바로 인성의 생각이었다.
“자자, 시간도 늦었으니까 어서 그만 들어가자고.”
비가 생글 웃으며 박수를 친다. 그는 인성을 끌고서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유인은 따라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개소리만큼은 아니겠지만 그 역시 장난전화라는 말에
실망하는 눈치였다.
“이봐, 넌 안 잘 거야?”
비가 유인에게 말했다.
“너나 자.”
유인의 조금은 쌀쌀맞은 말투에 비의 미소가 금세 사라져버린다.
“그러마.”
비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서 인성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탕. 비는 방문을 닫자마자 인성을 방바닥에 앉혔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에 앉아 진지한 시선으로 마주 했다.
“너 솔직히 말해봐. 뭐 숨기는 거 있지?”
인성은 순간 가슴이 따끔했다. 비는 정말 예리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인성의 눈동자가 흔들리자 비가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무슨 소린지는 네가 더 잘 알 텐데? 씨-익”
자신 있는 미소. 인성은 비까지 속이는 건 관두기로 하였다.
“맞아. 금복주가 아니야.”
“엥? 금복주?”
“진형우. 금복주가 아니라 진형우라고.”
비가 인성의 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잠깐의 시간이 필요했다.
“역시 거짓말 한 거였구나!”
“쉬잇!”
흥분한 나머지 큰소리를 내는 비에게 인성이 입을 막아보였다.
밖에서 개소리나 유인이 듣기라도 하면 낭패였기 때문이다.
“조용히 해.”
“아, 알았어. 근데 왜 거짓말을 한 거야? 나중에 어쩌려고.”
“괜찮아. 그 사람 연락처도 내가 외우고 있으니까 언제든지 가르쳐 주면 돼.
그치만 지금 가르쳐줘버리면 그 사람한테 가버릴 게 아니야. 그렇게 되면 우리 내기도
말짱 도루묵이 돼버린다고.”
“오! 그렇구나!”
비가 감탄을 해보이자 인성이 흐뭇하게 웃는다. 이로써 두 사람은 한 배에 올랐다.
그런데 그때 철컥하고 방문이 열렸다. 타이밍도 너무나 절묘했기에 그들은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문을 연 이는 개소리였다. 그리고 그 뒤로 유인이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의 개소리. 인성은 마른 침을 삼켰다.
자신들의 대화를 그녀가 들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쿵덕쿵덕!
심장이 빠르게 뛰어댄다. 인성과 비는 서로 아무 말도 못한 체 얼어붙어있었다.
이윽고 개소리가 입술을 뗀다.
“저기…”
너무나도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개소리였지만 죄인이나 마찬가지였던 두 사람으로썬
그것에도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그래서 대답도 하지 못했다. 개소리가 다시 말을 잇기 시작한다.
“…실례인 건 알지만 연락이 올 때까지 신세 좀 지면 안 될까…? 부탁 좀 할게.”
휴우 -
비와 인성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마음속에서만이다.
‘못 들었나봐. 다행이다.’
인성이 어색하게 웃어 보인다.
“부탁은 무슨, 우리야말로 바라던 바예요.”
“하하, 맞아. 남자만 사는 집에 여자냄새가 나는 것도 신선하고 좋지. 하하하.”
그리고 비가 억지스레 크게 웃었다. 개소리는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또 두 사람이 너무 고마웠다.
‘정말 세상엔 착한 사람들이 많구나~’
이 생각을 겉으로 내뱉었다면 아마 인성과 비는 양심에 크게 찔렸을 것이다.
개소리는 그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생글생글 웃어주었다.
그리고 그 뒤에선 유인이 고단함에 하품을 한다.
어색한 분위기가 집안을 빙빙 감싼다.
다음날. 비와 인성은 본격적으로 내기에 돌입했다.
우선은 비가 먼저 시작했다. 그는 사용하지 않는 이불을 들고서 욕실로 향했다.
큰 대야에 물을 받아놓은 뒤 세재를 풀었다. 그러자 많은 거품들이 물을 가득 메웠고
비는 그 속에 이불을 넣었다. 이제 작전에 돌입할 준비가 모두 끝났다.
때 마침 방에서 나오던 개소리를 불렀다.
“이봐, 미안한데 이불 빠는 것 좀 도와주지 않겠어? 혼자선 좀 힘드네.”
마치 혼자 빨래를 하다 나온 것 마냥 물 묻은 손으로 이마를 슥 닦으며 그가 말했다.
개소리는 빨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신세를 지는 입장이라 어쩔 수 없이 승낙을 하였다.
“그냥 밟는 것만 도와줘.”
작은 눈으로 귀엽게 눈웃음을 치며 비가 말했다.
이불이 담긴 대야는 제법 큰 편이었지만 두 사람이 들어가자 꽉 차고 말았다.
비와 개소리는 어깨가 닿은 체로 이불빨래를 밟기 시작했다.
푸슥. 푸슥.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촉이 제법 부드럽다. 두 사람은 좁은 공간으로 인해 원치 않은
스킨쉽을 많이 하게 되었다. 아니 비의 계획대로 모두 착착 잘 진행되고 있었다.
어깨를 시작으로 팔꿈치, 그리고 허벅지가 차례대로 닿는다. 비의 감촉과 체온이 느껴진다.
그에 개소리가 의식을 하며 뺨을 붉혔다. 그걸 알고 있던 비는 더 가까워지기 위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비누거품이 허공에 날리도록 이불을 힘껏 밟는다.
거품과 비누방울이 두 사람의 주변을 감싼다. 개소리의 표정이 밝아지고,
그녀는 정말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꺄하하.”
비는 거품을 개소리의 코에 묻히는 등 장난을 쳤다. 개소리도 재미있어했고
비 또한 내기를 떠나 이 상황을 즐겼다. 그리고 개소리가 좁은 대야 안에서 균형을 잃곤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어어…!!”
그런 그녀를 비가 잽싸게 잡아주었다. 얼떨결에 안다 시피한 상황이 되어버리자
두 사람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다. 눈이 마주쳤다.
콩닥콩닥. 심장 뛰는 소리가 각자의 귓가에 메아리친다. 비는 개소리의 입술을 응시했다.
연붉은빛을 띠는 매혹적인 입술이다.
스윽-. 그는 개소리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갔다. 개소리는 붉어진 얼굴로 그를 멀뚱히 응시하다
스륵 눈을 감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포개어지고 서로의 온기가 입술 끝을 통해 전해져왔다.
모든 것이 성공적이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끝나자 비의 입가에 미소가 드리워진다.
그는 계획대로만 되길 바라며 열심히 이불을 밟았다. 개소리도 곁에서 묵묵히 이불을 지근지근
밟고 있다. 역시나 계획대로 서로의 살이 마주 닿았다. 개소리의 피부는 꽤 부드러운 편이었다.
괜스레 얼굴이 붉어지는 비이다.
하지만 개소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빨래에만 충실 하는 반응을 보였다. 예상 밖이었다.
혼자 의식을 하게 된 비는 이래선 안 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거품을 떠오르게 하기위해 열심히 이불을 밟았다. 그렇게 빨래를 시작한지 10분이 지났다.
거품이 허공에 떠오르자 비는 자신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런데 웃어야할 그녀는
“이거 언제까지 해야 돼?”
얼굴을 오만상 찌푸리고 있었다. 계획이 어긋나는 순간이었다.
“조…조금만 더 하면 돼. 하하.”
비는 당혹스러웠지만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억지스레 웃었다.
“아씨, 발에 습진 나겠네.”
본격적으로 투덜대기 시작하는 그녀이다. 이쯤 되자 비는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누거품을 살짝 개소리의 코에 묻혔다.
그러자 개소리의 표정에 변화가 일어났다.
비는 씩 미소를 지었다.
“재밌지?”
빠각.
핏줄 하나가 끊어지는 소리였다. -_-
개소리는 붉어진 얼굴로-어디까지나 혈압이 올랐기 때문에- 고래고함을 질러대었다.
“재밌긴 뭐가 재밌어?!! 세재가 피부에 얼마나 안 좋은데 그딴 걸 묻히고 지랄이야!!
너 내 손에 죽어볼래?!!”
그녀의 반응에 비는 심히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열변을 토해내는 그녀의 목소리에 유인이 왔다.
“시끄럽잖아.”
“앗! 유인아, 글쎄 이 자식이 있지! 어쩌고저쩌고-.”
그렇게 비의 만행을 유인에게 고스란히 일러바치는 개소리였다.
친구의 실패를 축하하며 이번엔 인성이 나섰다.
개소리와 함께 단 둘이 번화가로 나온 인성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낮이고 평일인지라 번화가에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언제쯤 연락이 올까? 방송이 나간 지 하루가 지났는데… 안 오는 게 아닐까?”
길을 걸으며 개소리가 말했다. 그녀는 연락이 안 오면 어쩌나하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인성은 그런 그녀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 했다.
“주말에도 재방송을 하니까 그때까진 여유가 있을 겁니다. 걱정 마세요.”
인성은 내기만 끝나면 ‘진형우’라는 사람의 연락처를 개소리에게 가르쳐줄 생각이었기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가 있었다.
그는 인파가 많이 모인 곳으로 개소리를 이끌었다. 영화 같은 한 장면을 연출할 작정이었다.
학교를 파한 여학생들이 여럿 눈에 띠었다. 인성은 이때다 싶어 끼고 있던 선글라스를
천역덕스레 벗었다. 그리고 마침내 여학생들이 그런 인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꺅! 조인성이다!!!”
한 여학생의 비명으로 시작해 순간 번화가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크. 들켰다.”
인성은 마치 정말 놀라기라도 한 듯 연기를 하였다. 냉큼 개소리의 손을 잡았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개소리.
인성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여자들을 피해 힘껏 내달렸다.
개소리의 손을 꼭 붙잡은 체 달리고 또 달린다. 개소리는 영문도 모른 체 그가 이끄는 대로
달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혼자 조직원들을 찾기 위해 번화가로 나온 유인은 인성과 함께 달려가는 개소리를 발견하였다.
그의 시야를 확 사로잡은 것은 그들의 의상도, 그들을 쫓는 여자들도 뭣도 아닌 두 사람이
마주 잡은 손이었다. 그것을 보는 유인의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다.
휙-. 인성은 개소리를 데리고 어두운 골목 안으로 들어왔다.
“도대체 왜 그러는…”
“쉿!”
영문을 묻는 개소리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막았다.
손끝으로 입술의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이 전해진다. 개소리 또한 인성의 행동에 홍조가 띠었다.
“오빠가 안 보여! 어디로 간 거야?!”
“계속 앞으로 가보자!”
탁탁탁!! 성공적으로 팬들을 따돌린 인성은 한숨 돌렸다.
하지만 이것도 계획의 일부분일 뿐이었고 그는 계속해서 계획을 진행해나갔다.
스윽. 입술에서 손을 떼 낸다.
“이제 됐어.”
두 사람의 간격은 반 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잔뜩 밀착되어 있다.
“으…응.”
개소리는 굉장히 쑥스러워했다. 그런 그녀를 보자 인성은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감정이 이끄는 대로 벽에 손을 짚고 그녀의 앞을 막았다. 얼굴이 가까이 있다.
서로의 숨소리가 느껴진다. 인성은 고개를 기울어 개소리의 입술 가까이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갔다.
그리고 마침내, 진한 입맞춤을 하였다.
감정이 이끄는 대로라곤 했지만 어차피 이것도 인성의 계획 중 하나였다.
여기까지 상상이 끝난 인성은 흐뭇하게 웃으며 개소리를 데리고 골목으로 들어왔다.
탓! 개소리와 함께 벽에 등을 바싹 붙인 인성은 골목 밖을 살짝 내다보았다.
팬들이 달려오고 있다.
“저기 무슨 일이길래 도망을…”
“쉿!”
인성은 개소리의 입을 막았다. 그의 행동에 홍조가 띠기는커녕 눈살을 찌푸리는 그녀이다.
인성은 조금 당황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기로 하였다.
탁탁! 팬들이 골목을 지나 앞으로 곧장 달려간다. 성공적으로 팬을 따돌린 그는 상상 속에서처럼
한숨을 돌렸다. 이제 키스만 하면 된다.
인성은 개소리의 입을 막고 있던 손가락을 내렸다. 그리곤 분위기를 잡으며 개소리의 앞을 막았다.
인성을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개소리. 상당히 분위기가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인성은 최대한으로 감정몰입을 해보았다.
그러나…
“찾았다! 여기 있어!!”
예기치 못한 등장인물로 하여금 계획은 완전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언제 온 건지, 또 어떻게 안 건지 유인이 나타난 것이다.
누군가에게 얘기하듯 우측을 보며 소리치는 그였다. 그리고 곧
“정말요?? 꺄악!!!”
여자들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인성은 기가 턱 막혔지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기에 황급히 선글라스를 꼈다.
“치사하다! 치사해!”
인성은 유인을 원망하며 어두운 골목 안으로 도망쳐버렸다.
곧 도착한 여자들에게 유인은 골목 안을 가리키며 일러바쳤다.
“오빠아!!”
인성을 부르며 여자들은 골목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이제 남은 건 유인과 개소리 둘 뿐이다.
“어떻게 알고 왔냐?”
“끊어.”
유인은 개소리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를 하였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닌지라 개소리는 대충 넘겨버렸다.
“내가 담배라도 피냐? 끊고 말고 하게.”
그녀는 피식 웃으며 유인의 어깨를 툭 친 뒤 골목을 나갔다.
그런 그녀와 서로의 등을 마주하고서 유인이 말했다.
“피지 말라고.”
우뚝. 개소리의 걸음이 멈췄다. 두 사람은 얼굴이 아닌 뒤통수를 맞대고 서있다.
유인의 입은 다시금 열리었다.
“…바람피우지 마.”
<#11/상상? 현실? end>
이상하다.
난 그 순간 왜 그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일까?
어째서 가슴만 미친 듯이 쿵쾅거렸던 거지?
난 정말 바람 피던 현장을 애인에게 들켜버린 심정이었다.
착각하고 있는 심장에게 말해본다.
‘유인이는 그냥 친구야.’
※개소리,유인이의 요번 얘기가 끝나면 아마 다른 사람(쓰래빠 멤버 중) 얘기가 나올 거예요.
신이 말구요. ^^ 신이와 개솔,유인쪽 얘기처럼 진행될 듯 싶군요.
※아아. 몇몇 분들이 상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시는 것 같아 색깔을 다르게 표기했습니다.-_-;
아 ~ 대사 ㅋㅋㅋ 끊어 ~ 피우지마 .............딱좋아 원츄 유인 ㅋㅋㅋㅋ
윽~!유인아~!
상상과 현실,,,ㅋㅋㅋㅋ 색다르네요~ 그런데 유인이하고 개소리가???
오....정말 재미있어요^^!
설마.... ㅠㅠ 유인이를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니죠??
vc
유인이랑 ♡ 개솔이랑 되도 되게 멋질꺼같은데 *^^* 그러다가 정말 사랑에 빠지는거아냐 ???... 유인랑 개솔이도 좋고 신이랑 개솔이도 좋고 아무나 됬음 좋겠다 .. 그래도 신이랑 하진이년니랑 되는건 .. 정말 싫은데 제발 신이랑 하진이 고년 이랑만은 안됬으면 좋겠따 *^^*
제가 나쁜건가요 ㅋ 유인이랑 개솔이랑 되는게 더 조은데 ..
난 예전부터 신이도 좋았지만 유인이가 쪼금 더 좋았는데... 신이의 사랑이 안타깝긴 하지만, 3년이란 시간을 무시할 수도 없죠. 3년동안 같이 생활하고 같이 자고 부대끼며 둘이서만 살았는데.. 여튼 유인 파이팅!!
유인이랑 개솔이도 어울리긴한데-/////- 둘이잘되면 그럼신이가 그렇다고 신이랑 다시 잘되면 유인이가 #%$^$%&%^&@$@!#$ -_- ;;;; 혼자 뭐하는 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