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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실기교수의 표본을 보여준 곽택용 용인대 교수 레슬링 선수출신 거구 뒤후려차기로 KO | ||||||||||||
히스토리채널, 12월부터 경기 방영 예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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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교수가 있다.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수업시간마다 직접 도복을 입고 땀을 흘리고 있는 곽택용(34) 용인대 태권도학과 교수가 그 주인공. 태권도학과에서 전공실기를 전담해 가르치는 교수라면 이 정도 실력은 있어야 한다는 의지로 실기교수의 표본을 제시하고 있는 그가 지난 13일 용인대 태권도학과 전공장에서 이색적인 경기를 펼쳐 주목을 끌었다. 이날 용인대에서는 히스토리채널(H)이 오는 12월부터 세계인을 상대로 방영할 예정인 ‘Human Weapon(이하 휴먼 웨폰)’시리즈 한국편 촬영이 이뤄졌다. 이번 휴먼 웨폰의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는 세계 무술의 본고장을 찾아다니며 방문국가의 대표무술을 배우고 그 나라 경기규칙에 맞춰 경기를 한다는 설정. H채널팀은 브라질 유술, 중국의 쿵푸, 일본의 가라테 등 전 세계 무술들과의 대전을 마치고, 마지막 촬영지인 한국의 태권도와의 경기를 위해 용인대학교를 찾았다. 그들은 태권도시범과 겨루기의 두 부문에서 많은 태권도인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곽교수를 어렵게 섭외했다. 이날 H채널 제작진은 곽 교수에게 다소 어려운 부탁을 했다. 신장이 190Cm, 체중이 120kg가 넘는 레슬링과 미식축구리그(NFL)의 유명선수 출신인 거구 빌(Bill)과의 경기를 제안한 것이다. 지난번 일본에서는 가라테경기에서 빌의 주먹에 일본을 대표하는 상대선수들이 나동그라지는 모습을 본 터라 그들은 태권도 역시 저평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들의 예상은 초반에 산산조각이 났다. 거침없이 발차기와 주먹공격을 하던 빌의 저돌적인 모습에 한 번의 미동조차 없던 곽 교수의 신들린 듯한 움직임 속 오른발 ‘뒤후려차기’ 한방이 상황을 끝낸 것이었다. 세계적으로 방영되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에 버금가는 H채널을 통해 곽 교수의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건 발차기 ‘한 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믿기 힘든 속도로 휘돌린 그의 뒤후려차기는 발바닥을 이용한 겨루기 형식의 발차기가 아니었다. 상대의 체격을 고려해 지능적인 발뒤꿈치를 사용한 후리기였다. 빌은 5분가량 코트 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곽 교수는 “기존경기의 발차기 파워로는 그를 당해낼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지켜보던 학생들은 모두 그의 발차기에 “머리칼이 쭈뼛 서는 느낌이 들었다”며 들썩였다. 10여분이 경과 되어서야 정신을 가다듬은 빌은 오른손 엄지를 치켜들며 연신 “그레이트(great)!”을 쏟아냈다. 곽 교수는 “처음 의뢰를 받고 솔직히 조금 부담은 있었다.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순조로운 경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태권도의 위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종주국을 대표하는 태권도학과의 전공실기를 담당하는 교수의 실력을 발차기 ‘한방’으로 당당히 입증하며 태권도를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곽 교수. 다섯 페이지가 넘는 화려한 이력이 그의 실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15년간 국가대표 태권도시범단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35개국이 넘는 해외시범 활동을 통해 미국의 조지 부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라오스의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공로상. 96년부터 97년까지의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군인선수권대회 라이트급 우승. 그가 차근차근 쌓아온 태권도 수련의 깊이를 알 수 있다. 태권도 실력 하나만으로 당당히 상아탑의 교수 반열에 오른 곽 교수. 학생들과 함께 흘리는 그의 땀방울 하나하나는 태권도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삶의 교훈이 되고 있다. |
첫댓글 제가 배우고 있는 교수님이시죠 .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