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사단법인 장수군 귀농 귀촌인 협의회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자유게시판 스크랩 [새책] 엄마하고 나하고
목암(전희식) 추천 0 조회 36 10.02.09 10: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한국농어민신문사 신간자료

 

치매 어머니, 아들과 함께 다시 세상을 만나다

‘엄마하고 나하고’

- 전희식 ? 김정임 지음 / 값 12,000원

- ISBN 978-89-88747-08-7(038900)

- 펴낸 날 2010년 2월 1일 / 신국판 / 무선본 / 272쪽

 

 

- 한국농어민신문, 서울 송파구 가락동 71번지 Tel 02-3434-9020~1 Fax 3434-9077

 

 

KBS 인간극장 <그해 겨울, 어머니와 나는>의 주인공

<똥꽃> 작가 전희식의 두 번째 이야기

 

어머니와 함께 한 시간들을 두 번째 책으로 내놓으면서 ‘생각’을 생각하게 됩니다. 삶의 많은 부위는 실체가 아니고 생각의 영역입니다. 생각 속에서 생각이 만들어 낸 삶을 살면서 얼토당토않은 괴로움과 좌절과 미움을 재생산 하는 것이라는 것을 어머니와 살면서 다시금 알게 됩니다. 생각을 잘 하되 그 생각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자유는 없을 것입니다. -저자서문에서-

 

노부모님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자연의 부름 때문만은 아니다. 자식들이 떠밀어 내기 때문에 이승과 하직하는 것이다. 낳고 길러준 어머님에게 마지막 인간의 예를 다하는 전희식의 봉양이 오늘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우리들의 삶이 망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황광우 추천사에서-

 

● 책소개 : 이 책의 특징

 

세상 모든 엄마와 자식들을 위하여

농부 전희식이 전하는 감동 메시지

 

KBS 인간극장 <그해 겨울, 어머니와 나는>과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자연치유의 기록 <똥꽃>으로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저자 전희식이 다시 세상에 나왔다.

<똥꽃> 그 이후, 여든 여덟의 나이와 치매 증세로 다소 불편한 몸이지만 맑고 유쾌한 어머니 김정임 여사와의 알콩 달콩한 생활 속 이야기를 들고 말이다.

전작인 <똥꽃>이 치매를 앓고 계신 어머니와 시골살이를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이 갖고 있는 치매에 대한 편견과 공포를 근본적으로 되짚어 주었다면, <엄마하고 나하고>는 치매 어머니를 다시 세상 밖으로 끌어낸 저자만의 치매 어머니 모시는 방법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한 번 시작하면 혼자 힘으로는 조절이 안 되는

어머니의 몸과 마음의 방향을 틀게 할 방법이 필요했다.”

 

“뜨거운 햇살에 버석버석 말라가고 있는 대나무를 보고 어머니는 대나무를 자잘하게 쪼아주시겠다고 했다. 그날 어머니는 자그마한 손도끼로 그 많은 나뭇가지를 다 쪼아 놓으시고는 며칠을 앓아 누우셨다. 내 짐은 몇 배나 커졌다. 빨랫감도 평소보다 많아졌고 어머니 떵떵거리는 소리는 시도 때도 없었다. 한 번 시작되면 혼자 힘으로는 조절이 되지 않는 어머니의 몸과 마음의 방향을 틀 게 할 방법이 필요했다. 나는 세 가지 요법을 만들어 냈다.”

 

우선 첫 번째 요법은 ‘앞장서서 방향 돌리기’. 치매 노인의 엉뚱한 요구나 주장에 대한 최고의 대응법인 이 요법은 아주 간단하다. 어머니가 뭘 요구하시면 무조건 수용하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는데 그걸 어떻게 수용하느냐고?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해 보면 신기하게도 해결책을 어머니가 다 가르쳐 주신다는 것이다. 단, 어설프게 하면 실패한다. 온 정성을 다해서 하늘의 별이라도 따드리겠다는 심정으로 해야 한다.

저자는 치매 부모의 터무니없이 강경한 주장은 그동안 아무도 자신에게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었던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자기 주장을 지나치게 강변하지 않아도 누가 당신을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머니는 스스로 주장을 접거나 아예 잊어버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둘째 요법은 ‘꿈길 따라잡기’다. 첫 번째 요법이 사후 처방이라면, 이 요법은 예방조치라 할 수 있다. 잠들기 전에 어머니의 손발을 깨끗이 씻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잠자리에 들게 한다든가, 방을 따뜻하게 하고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잠들게 하는 것이 어머니의 꿈에 개입하는 저자의 첫 번째 조치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어머니 꿈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이다. 치매 노인들은 현실의식과 잠재의식의 구획선이 분명하지 않다. 과거와 상상이 뒤범벅되어 종일 꿈 속에 살기도 한다. 저자가 어머니의 꿈 속에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이유다. 어머니가 잠꼬대를 하거나 새벽에 꿈에서 깰 때 저자는 바짝 다가가 어머니 꿈에 편승한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꿈에서 깼을 때 당혹스럽지 않게 서서히 꿈과 현실을 잘 갈라놓는다. 꿈에서 나오되 벌거숭이로 나와 허둥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새로운 기운을 접수하고 낡은 이전의 기운을 대체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다.

 

세 번째 요법인 ‘모성 되살리기’는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어머니가 어쨌든 여자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고 그렇게 대하는 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 기분이 뒤틀려 있거나 뭔가에 시달려 평온이 깨져있을 때 모성을 자극하여 ‘어머니의 품성’으로 돌아오게 유도하는 것이다.

 

양말에 구멍이 나서 뒤꿈치가 시리다고 엄살을 부리면 “내가 니 양말 한 켤레 사 주기는커녕 빨아 주지도 못함스로 겨울에 빵구 난 양말 신고 댕기는 것도 모르고 쯧쯧.” 혀를 차시며 맑은 정신을 수습하신다. 밭에서 일을 하다 허리를 펴고 손을 흔들면 “내가 국시라도 한 그릇 끓여 갖다 주면 올매나 좋을꼬. 일하는 사람 부애 나고로 구경만 하고 앉았다.” 하시고, 새참을 싸와 마주 앉아 먹을 때는 “너 먼저 먹어라. 꾸부리고 엎드려서 올매나 허리 아푸노?” 하시며 먼저 수저를 드시는 법이 없다. 늘 그랬다. 어머니 본연의 자리, 모성성을 회복하실 때 어머니의 치매 끼는 사라진다.

 

이 외에도 ‘아, 그래요?’ 요법을 쓰거나 사이코드라마 형식을 빌려 어머니 가슴 속에 맺혀 있는 울화를 풀어 어머니가 분노와 저주의 기운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등 치매 어머니를 위한 저자만의 새로운 방법들이 책 곳곳에 가득하다.

 

“우리 사회에서 병든 노인은 노골적인 돈벌이의 대상이다.

거래 품목은 효라는 이름의 상품이었다.”

 

특히 저자는 어머니와 떠난 봄놀이 여행에서, 단기보호서비스를 받고자 요양시설을 돌아보면서도 우리 사회가 노인들에게 저지르는 무례와 무시를 뼈저리게 경험한다. 요양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골지역 고령화 문제의 본질을 직면하고, 부모를 둔 자식들의 무관심과 무형의 폭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절감한다.

노인복지라는 공공부문에 왕성하게 파고 든 민간 사업자들은 혹독한 경영기법을 동원하고 있었고, 어떤 요양기관은 요양사들을 일종의 영업사원처럼 부렸다. 자기가 확보한 수혜자는 자신의 수입원이 되게 하여 요양사간 경쟁을 부추겼고, 보장구 판매를 강요하거나 할당을 주기도 했다. 참 살벌한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병든 노인이 노골적인 돈벌이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언젠가 부산의 한 대학에서 초청을 받아 진행한 강의가 끝나고 저자는 묻는다.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4년제 유아교육과가 있고, 초등학생을 위해서는 역시 4년제 교육대학이 있는데 왜 늙고 병든 노인들은 240시간 연수만 마치면 누구나 돌볼 수 있게 하지요?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려면 4년제 사범대학을 나오고 임용고시를 치러야 하듯 노인을 돌보는 사람들 역시 4년제 학과가 개설되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저자는 더불어 살고 어우러져 즐겁자는 뜻으로 이해되는 ‘공생공락’이 봉사와 섬김의 노인복지 영역에서 주요한 가치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식 먼저 되자고 권합니다.”

 

“오래 전 어머니랑 살기 시작하면서 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카페를 뒤진 적이 있습니다. 몸 불편한 부모를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어지 있지 않을까 하고 ‘부모’ 등의 열쇠말로 검색을 했는데 부모 모시는 자식은 없고 온통 자식 모시는 부모뿐이었습니다.”

 

저자는 무슨 학교, 무슨 학부모 모임에서 몇 학년 몇 반 학부모 모임까지 자식을 위한 부모모임은 있으면서 부모를 모시는 자식들의 모임이 없는 것에 대해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저자는 세상을 향해 조심스레 목소리를 낸다. 좋은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식 먼저 되자고, 부모학교를 만들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자식학교를 만들자고, 어른들이 다니는 자식학교에 모두 함께 가자고.

 

“어머니, 어머니 인생 말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저를 초대해 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이 책은 어머니가 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감은 촉박하고 글이 잘 쓰여 지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끙끙댈 때 곁에서 내 일거리를 잔뜩 만들어내면서 결과적으로 글의 소재와 줄거리를 제공해 주신 게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 적기만 해도 되는 때도 있었다”는 저자는 “어머니 인생 말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렇게 막내아들을 초대해 주셔서 어머니에게 너무도 감사하다”며 가슴 속 깊은 말을 전했다.

 

● 저자 소개

 

* 전희식

저자 전희식은 1958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곡절 많은 학창 시절과 청장년기를 거쳐 1994년에 전라북도 완주로 귀농했다. 4년 전에 전북 장수로 들어가 치매가 있는 여든여덟의 어머니와 단 둘이 살지만 사정이 되는 만큼 대안교육과 대체의학, 민간신앙과 상고사상, 뇌과학과 양자물리학, 몸살림과 마음살림, 생태학과 자연농법 등 존재의 ‘총체생명주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전국귀농운동본부 이사로 일하며 무주 푸른꿈고등학교에서 3학년 철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보따리학교’와 ‘100일 학교’에도 열성이다. 귀농생활을 정리한 책 <아궁이불에 감자를 구워먹다>와 치매 어머니와 함께 한 자연 치유의 기록 <똥꽃>을 냈다.

 

* 김정임

1922년에 태어났다. 경남 함양 서하의 한 마을에서 서당 훈장이신 아버지 밑에서 대여섯 살 때부터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심청전 등을 읽으며 자랐다. 5~6년 전부터 치매 증세를 보였는데 시골에 내려와 살면서 몸과 정신에 긍정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2008년 1월에 KBS '인간극장‘에 출연했는데 강단 있는 성격으로 유머와 재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 목차

 

서문

추천사-모심을 통해 완전해진 삶 :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 김재형

추천사-한 송이 붉은 동백꽃을 기다리며 : 지리산초록배움터 대표 황광우

 

1. 세 가지 요법

세 번 차린 아침 밥상 / 세 가지 요법 / 앞장서서 방향 돌리기 / 꿈길 따라잡기 / 모성 되살리기 / 동물매개 치료사

 

2. 봄놀이를 떠나다

봄놀이를 떠나다 / 내가 목격한 임종 / 암초 늘어선 여행길 / 추억속의 관부 연락선 / 어머니의 기억 / 명약이 된 3,000원짜리 분

 

3. 존엄을 지키는 돌봄

할머니가 치매라면서요? / 요양기관을 돌아보다 / 용양사들과의 만남 / 존엄을 지키는 돌봄 / 아 그래요? / 노망이냐, 영적 계시냐? / 옛 농기구 전시장을 가다 / 효라는 이름의 상품 / 목욕탕을 찾아서

 

4. 나 죽거들랑

가족, 난해한 애증의 실타래 / 어머니의 입원 / 어머니의 ‘우라부지’ / 생신 기념 여행 /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 / 망각 저 너머에 / 네 번째 요법의 등장 / 흔들리는 봄 / 나 죽거들랑

 

● 주변의 추천사

 

* 장유경(진안, 노인요양사)

하늘의 별이라도 따 드리겠다는 심정으로,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의 어떠한 주장이나 엉뚱한 요구도 무조건 따르고자하는 저자의 모습이 날 숙연하게 한다. 책 속의 어머니를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가질 수 있었고 내 고민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 박경숙(순천, 요양보호사 강사)

어머니의 치매를 돌보면서 우리사회의 노인문제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노인문제에 대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관점을 선사한다. 모든 상황을 하늘이 나에게 준 선물로, 새로운 깨우침을 얻는 디딤돌로 삼는 작가의 삶의 방식은 흔들리는 현대인들에게 참된 삶의 길을 제시해 준다.

 

* 박용옥(서울, 부모교육강사, <부모를 모시는 사람들>회원)

자식 모시는 부모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제가 전희식 선생님 덕분에 ‘부모 모시는 자식 입장’도 함께 전할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오늘도 해바라기처럼 저를 바라보시는 아버님, 어머님들을 잘 모시겠습니다.

 

* 정영심(봉화, 농부, <부모를 모시는 사람들>회원)

목암 전희식 선생님은 독특한 남성입니다. 대부분 남성들은 부모님 모시기를 마치 여성의 전담인양 여기는데, 목암 선생님은 오두막을 하나 짓고는 아흔이 다된 어머니와 함께 살아갑니다. 하루하루를 창조하며 사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과 큰 깨우침을 줍니다.

 

* 홍현직(대구, ‘어르신이 행복한세상’ 운영이사)

재가장기요양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부끄럽습니다. 저희 기관에도 독거 어르신과 노인부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 책을 보며 어르신을 돌봄과 모심에 있어 좀 더 많은 배려와 요양보호사 교육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 박영경(부산, 민들레유치원 원장)

어머니께 읽어 드리려고 하다가 제가 더 깔깔거리고 있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책! 이 책을 보노라면 효도의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동안 효도가 무엇인지 참 몰랐다는 생각도 들고요. 효도방법,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선명(부산, 동보갤러리 대표)

이 책은 중증장애 치매노인이신 어머니와 아들이 벌이는 놀이와 하루하루의 일화로 엮여 있다. 그이의 어머니 모심을 보면서 나는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진정으로 존중하며, 품위와 존엄을 지켜드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깨닫게 된다.

 

● 주목해야 할 본문 내용들

 

* 치매 있으신 노인들은 사랑을 베풀기조차 힘든 게 현실이다. 모두로부터 거부되기 때문이다.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또는 그럴 때가 아니라고 “알았다”, “나중에요”하는 말 한마디로 간단히 거부되는 것이다. -92p, ‘동물매개치료사’ 중에서-

 

* 하루에도 백여 명의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관광지 대형 식당에 장애인을 위한 배려 시설이 없을뿐더러 처음으로 장애인 손님을 맞는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 의식수준의 현주소를 보는 심정이었다. -114p, ‘암초 늘어선 여행길’ 중에서-

 

* 사실 치매는 자신을 제압하는 환경으로부터의 도피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으로부터 소외되었다면 그 사람이 찾을 수 있는 도피처가 망각이 될 수 있다. 대응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알아채고는 외면과 저항, 과도한 공포감과 무시, 의심, 외고집을 통해 분열적 자아를 되찾고자 발버둥치는 것이다. -127p, ‘어머니의 기억’ 중에서-

 

* 어떤 요양기관은 요양사들을 일종의 영업사원처럼 부리고 있었다. 자기가 확보한 수혜자는 자신의 수입원이 되게 하여 기업체의 고객서비스 개념으로 봉사가 이루어지게 했다. 참 살벌한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노년의 삶은 노인요양보험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에 불과했다. -160p, '존엄을 지키는 돌봄‘ 중에서-

 

* 언제부터인가 나는 어머니의 망각에 대해 의아심을 품기 시작했다. 어머니의 기억과 망각 사이에는 쉽지 않은 고차방정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무엇이 잊히고 무엇이 남겨지는가? 모든 망각은 잠재된 고의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기억도 마찬가지다. 망각의 찌꺼기가 기억인 것이다. 미처 잊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에 불과하다. -242p, '망각 저 너머에‘ 중에서-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