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 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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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24일 저녁 11시가 넘은 시간 퇴근하면서 바라 본 하늘에 달이 소담스럽게 떠 있었다.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가장 찍고 싶었던 피사체가 달이었기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카메라 가방을 들고 야간 출사를 나섰다.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위에 빛이 많지 않고 조용한 곳을 찾다 보니 환호 해맞이 공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주차장 한편에 차 안에서 데이트하는 사람들 보였지만 무시하고 주차장 출구 쪽 근처에 삼각대를 세웠다. 바람이 차가웠기에 오랫동안 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다. 유선 릴리즈를 몇 번 눌러서 달을 찍은 후 커피포트를 이용하여 물을 끓이고 컵라면을 먹었다. 미리 준비한 김밥과 함께 포항제철의 야경을 보며 먹는 야식은 배도 부르고 눈도 즐거웠다. 돌아오는 길은 강변도로를 이용하여 형산강 다리 쪽으로 내려갔다. 다리 아래에서 보는 야경도 구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주었다.
1월 24일 - 국제 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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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천리안의 문학 모임 중에 가장 오래되었으면서도 현재까지 잘 유지되고 있는 모임이 시를 쓰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시창'이다. 천리안 문단작가 공모전에 시 부분에서 당선이 되면서 이 모임을 알게 되어 가입을 하였고 몇 편의 시가 작품성을 인정받아 동인이 되기도 했었다. (지금은 개인 사정으로 동인에서 탈퇴한 상태이다.) 시창의 온라인 게시판에서 활동하시는 분 중에 '백아'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멀리 아프리카 남단의 '케이프 타운'에 거주하시는 분이다. 게시판에서 글로써 몇 번 뵌 것이 전부인데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 주셨다. 새해가 된지 날짜가 꽤 흐르기도 했지만 음력을 지내는 우리나라의 관습으로 보면 설날 전에 받았으니 늦은 건 아닌 샘이었다.
1월 27일 - 주산지, 주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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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휴일을 맞이하여 어딘가로 사진을 찍으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주산지의 설경을 찍은 사진이 생각났다. 그래서 여동생 내외에게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전화를 넣었더니 흔쾌히 동행하겠다고 하여 같이 출발하게 되었다. 주산지까지 가는 길은 몇 해 전에 가 보았기에 찾아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산길에선 얼음이 얼어 있는 구간이 많아서 조금 위험하였다. 화진 휴게소에서 군것질을 좀 한 후 옥계 쪽으로 가면서 얼음 빙벽도 보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가며 설경에 잠시 눈을 두기도 했다. 주산지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주차장에 눈이 얼어버려 무척 미끄러운 상태였지만 조심스럽게 주차를 한 후 얼어버린 산 위의 호수를 보러 올라갔다. 주산지의 설경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사진 실력이 부족하여 더 멋지게 담을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주산지에서 내려와서 주왕산 쪽으로 향했다. 식사를 하려고 간 것이었지만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 주왕산 국립공원까지 가게 된 것이었다. 주왕산 매표소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폭포를 보러 올라갔다. 얼어버린 폭포엔 속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가끔 보여주고 있었다. 주왕산엔 등산객이 많지 않았기에 한적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1폭포에서 3폭포까지 모두 둘러본 후 내려오는 길에 커다란 엿을 하나 구입했다. 다음 주에 있는 친구의 국가고시에 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전해 줄 선물이었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상북도 수목원 옆을 지나갔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라 들어가지는 못했다. 몇 번의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포항에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 있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페밀리 레스토랑인 빕스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여동생 내외는 경주로 향했다.
1월 29일 - 영덕 해맞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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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PHJ씨와는 가끔 만나서 식사를 같이하는 정도였다. HJ씨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에 알게 되어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 버릴 정도로 20년 가까이 연락을 하고 만나고 있으니 참으로 질긴 인연인 샘이다. 영덕으로 가다 보면 장사 해수욕장이 나온다. 그곳이 HJ씨가 자란 곳이고 지금도 부모님이 살아계신 친정집이 있는 곳이다. HJ씨가 결혼하기 전에 몇 번 방문했던 기억도 있다. 오늘 HJ씨와 함께 간 곳이 바로 장사해수욕장을 지나 강구에 있는 삼사해상공원과 영덕 해맞이 공원, 풍력 발전단지였다. 장사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곳임에도 HJ씨는 참으로 오랜만에 구경하러 온 것이라 했다. 깨끗하게 단장하고 화려한 불빛으로 주위를 밝히는 모습에 적잖게 감탄하는 듯 보였다. 삼사 해상공원에서 강구항 쪽으로 내려가면 HJ씨의 옛 친구가 살던 집이 나온다고 했다.
바다 쪽으로 내려와 해안도로를 타고 영덕 해맞이 공원으로 향했다. 화려한 조명을 받은 해맞이 공원은 그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눈이 즐거워지는 볼꺼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이미 여러 차레 이곳을 다녀왔기에 처음보다 감흥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특히나 어디선가 나타난 길고양이 한 마리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친한 척을 하였기에 잡아다가 집에서 키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맞이 공원에서는 풍력발전 단지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없기에 뒷길로 올라가 높은 곳에서 풍력 발전기를 구경하였다. 커다란 날개를 돌리며 화려한 조명을 받는 모습이 카메라 렌즈 속에 사진으로 담겼다. 영덕으로 내려와 간단히 저녁을 먹고 포항으로 돌아왔다.
1월 30일 - 경북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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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경북 수목원에 가게 된 것은 KGR씨 때문이었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포항에선 눈 구경을 하려면 조금 더 높은 곳을 찾아 포항을 벗어나야 한다. 겨울임에도 눈을 제대로 된 눈을 보지 못한 것이 원망스럽다는 GR씨를 위해 경북 수목원으로 향했다. 경북 수목원엔 예상대로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눈으로 말미암아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입구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눈을 느껴 본 후 내려와야 했다. 또한, 너무나 추웠기에 밖에 오래 있다가는 감기에 걸릴 것이 뻔하였다.
1월 31일 - 영덕 풍력 발전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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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영덕 해맞이 공원에 다녀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다시 올라가게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서울에서 PSY이라는 예쁜 친구가 내려왔기 때문이었다. PSY과 알게 된 것도 15~6년 되었으니 그녀가 고등학생이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이자 작은 교회의 사모가 되어 신도들을 보살피고 있다. 출산 후 몸조리를 제대로 못한 탓인지 몸이 많이 약해져 있어 안타까웠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사진을 조금 찍고 풍력 발전단지를 구경 한 후 내려왔다. 너무 추운 날씨 탓에 바깥에 오래 있기가 어려웠다. 포항으로 돌아와 닭갈비를 먹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눈 후 서울에 올라가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기로 했다. 시간이 허락되면 분당근처에 있다는 교회에 한번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월 2일 - 수제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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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여동생 내외가 하는 컴퓨터 매장에 들렀다가 수제인형을 보게 되었다. 동생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하였는데 실력이 상당한 듯싶었다. 마침 이종사촌 동생에게 전해 주어야 한다고 하여 이모 집으로 갔더니 오산에 사는 동생이 설날을 맞아 미리 내려와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이야기를 나눈 후 수제인형을 전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2월 4일 - 구룡포 해맞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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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여 구룡포 쪽으로 사진을 찍으러 갈 계획을 세웠다. 혹시나 싶어 PSY에게 전화해 보니 시간이 가능하다고 하여 함께 사진을 찍으러 가게 되었다. 구룡포 해맞이 공원에 갈 때면 언제나 해송모텔 앞으로 난 작은 길을 이용하여 해안도로를 달리게 된다. 다른 곳보다 경치가 멋지고 갈매기들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등대박물관과 상생의 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전경이 있기에 다른 이들에게도 소개해 주는 코스이다. 해맞이 공원에는 추운 날씨 탓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바람을 맞으며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포항으로 돌아왔다.
2월 5일 - 지곡 영일대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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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지곡 영일대 연못에 가려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 KGR씨와 만나서 쇼핑을 하고 드라이브를 하다 보니 지곡까지 가게 된 것이고 그곳에서 오리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이었다. 저녁은 효자동에 있는 중식 집에서 식사를 하였는 데 양이 좀 많은 듯 싶었지만 맛이 좋았기에 다 먹었다. 살 빼야 하는 데 운동은 하지 않고 맛있는 것만 찾아 먹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었다. ^^;
2월 7일 - 경주 성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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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설날이면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가족 모두가 경주로 간다. 고향마을 근처에 묘소가 있기에 산에 올라 제사를 지내고 작은집에 들러서 점심을 먹은 후 설날 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동양화가 나오고 명절 풍경이 시작되려 했다. 그런데..., 포항에서 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커다란 승합차 두 대에 나누어 타고 포항으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포항에서 예의 그 놀이가 안방에서 시작되었고 우리 형제들은 작은방에서 엽기 윷놀이를 하여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옷자락에 닿기만 해도 낙이 되어 버리는 윷가락은 여러 사람을 골탕먹이며 빙글빙글 돌아 떨어졌다.
2월 7일 - 영덕 해맞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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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저녁 늦은 시간이었지만 YEJ씨의 전화에 차를 몰고 나가야 했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던 날에 본 이후로 몇 번 만날뻔하였으나 기회가 닿지 않아서 못 만나고 있었다. YEJ씨와의 인연은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다가 실패한 후 조그만 매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였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하다가 내가 있는 매장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컴퓨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위해 기초부터 강의를 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실력을 쌓게 되자 다른 곳으로 취업을 해서 인연이 끝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회사를 옮길 때마다 내게 연락이 왔고 그녀를 도와주러 그곳을 방문하곤 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이 10년을 넘어가고 있으니 EJ씨와 인연도 심줄이 질긴 듯싶다.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를 망설이다가 시간이 많이 늦긴 하였지만 영덕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출발하였다.
영덕 해맞이 공원에 가는 길엔 삼사 해상공원에 들르는 것이 코스처럼 되어 버렸다. 화려한 불빛으로 주위를 밝히는 삼사공원을 뒤로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영덕 해맞이 공원에 갔다. 여전히 화려한 불빛들이 설 연휴를 맞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볼꺼리를 선사하고 있었다. 풍력 발전단지 방향으로 올라갔더니 무슨 일인지 날개와 풍력발전기을 밝히던 조명이 다 꺼진 체 어둠 속에 바람 소리만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관리 사무소 뒷편에 새롭게 조성 중이던 작은 바람개비는 완성된 것인지 어둠 속에 고운 빛을 내며 돌아가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 때와는 달리 비포장으로 조금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내려왔다. 그곳에서 바라본 해맞이 공원의 야경은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구도를 보여 주었다. 도로를 비추는 불빛도 대개 모양의 빛줄기와 맞추어 멋진 구도를 연출하고 있었다. 새로운 코스를 추가하는 이유가 되었다.
2월 8일 -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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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사진을 날짜별로 정리하다 보니 아래의 사진은 윗 게시글에 포함이 되어야 함에도 아랫글에 포함이 되어 버렸다. 집에서 나가지 않는 날에도 카메라의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가끔 꺼내보게 된다. 카메라 상태를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진을 찍어 보는 것이고 그렇기에 마땅한 피사체를 찾게 되는 데 오늘은 방안에 설치 된 CCTV에 고양이들이 대상이 되었다. 집에서 기르는 터키쉬 앙골라 고양이는 너무나 긴 털 때문에 방안에서 기르다가 마당으로 쫓겨난 신세이다. 하지만, 워낙에 힘이 좋아서 가끔 목줄을 끊고 마실을 다니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 길고양이를 만났는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자주 집에 찾아오곤 했다. 요즘은 사람이 나타나도 도망가지 않고 함께 사료를 먹고 같은 상자 안에서 잠을 잔다. 외로워 보였는 데 친구가 생긴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2월 11일 - 울산 KPUG 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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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멀티텝 브라우저를 애용하기에 집에서 인터넷을 할 때면 8~9개의 사이트를 동시에 열어두고 새로운 글을 찾아 읽거나 방문을 하게 된다. 그중의 하나가 한국 팜 사용자 모임이다. 팜은 PDA중에 한가지라고 보면 될 듯 싶다. PDA사용자를 위한 사이트이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따스하고 정이 느껴지는 곳이기에 하루에도 여러번 방문하여 덧글을 달거나 새글을 올리며 함께하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있는 편인데 보통 수도권이나 부산쪽에서 모이기에 참여가 힘들었다. 그러던차에 울산에서 모임이 예정되어 기쁜마음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는 없었지만 예상했던 만큼 좋은 사람들은 알게 되어서 즐거웠다.
2월 13일 - 석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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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눈이 내렸을 때 석굴암의 설경을 찍어보고 싶어 찾아 왔으나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다는 이유로 석굴암에 올라가지 못했었다. 다시 시간이 생겨 석굴암에 올라가 보니 아직 눈이 남아 있긴 했지만 나뭇가지에 쌓인 눈꽃을 찾을 수는 없었다. 저녁 시간이라 주차장 주변을 둘러 보며 사진을 조금 찍은 후 바로 내려왔다. 높은 곳이어서 바람이 매서웠기에 조금 더 날씨가 풀리면 다시 찾으리라 생각했다.
2월 14일 - 오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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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오어사는 포항시내에서 멀지 않아 잠시 시간을 내어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퇴근 후 바로 카메라를 챙겨서 출발해도 정상까지 등반하지 않는 다면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햇살이 고와서 좋은 사진이 나올 듯 싶었기에 퇴근 후 바로 오어사로 향했다. 오천에서 오어사로 바로 갈 수 있는 도로가 개통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옛길을 따라 오어사로 진입하였다. 어린 시절 오어지 제방에서 사진을 찍었었다. 형제들이 모두 함께 갔었는 데 당시 안경을 쓰던 형이 부러워 일부러 안경을 빌려 쓰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생각났다. 지금은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을 쓰고 있지만 근시가 심한편은 아니기에 집안에선 안경을 잘 쓰지 않는다. 제방을 지나 오어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잠시 달리다보면 오어사에 도착하게 된다.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근처를 둘러 보며 사진을 찍었다. 잠시 후 군인들이 많이 보여서 훈련을 나온건가 하는 생각에 절 마당쪽을 보니 외국인 장교가 주지스님의 안내에 따라 예불을 올리고 있었다. 갑자기 많이 보였던 군인들은 그 장교를 따라 온 것이었다. 자동차의 정면엔 별이 두개 그려진 명판이 붙어 있었다. 아마도 해병대에 시찰 온 미군장교가 아닌가 싶다. 그들이 예불을 올리는 동안 별로 찍을만한 피사체가 없었기에 다시 차를 돌려 나오면서 오어지에 잠긴 나무라던가 얼음이나 달사진을 찍었다.
2월 15일 - 대구 달빛 소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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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대구 달빛소리회는 창립한지 얼마되지 않은 모임이지만 복지관의 지원과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앞으로 크게 발전할 토대를 쌓아놓고 있었다. 천리안 수화모임이 10년이 훨씬 넘었음에도 천리안의 동호회 지원 중단과 VT모드에서 웹모드로 바뀌는 등의 혼란을 겪으며 쇠락해 가는 것이 비교가 되어 부러우면서도 현재의 천리안 수화동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천리안 수화동이 대구에서 출발하였던 것을 떠 올리며 다시 대구에서 모임을 이어가고 있지만 예전만큼의 열정도 남아 있지 않고 또한, 여러가지를 시도하기엔 지원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분간은 대구 달빛 소리회와 협력관계를 맺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월 16일 - 영천 시안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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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조금 불었지만 햇볕이 좋았기에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최근 들어서 자주 모델역활을 수행해 주고 있는 KGR씨가 이번에도 수고를 해 주었다. 영천 시안 미술관은 폐교를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개관한 곳이다. 영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고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찾아가기 힘든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시안 미술관에 도착했을 때는 관람객이 없어서 한산한 분위기였으나 우리가 나올즈음엔 연인으로 보이는 커플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들이 입장하여 작가로부터 작품 설명을 직접 듣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이미 관람이 끝난 상태였기에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한번 더 둘러 볼까 하다가 그냥 나왔다. 학교 운동장이었을 장소에 야외 전시 작품들이 놓여져 있었다. 운동장 한 가운데 별모양으로 보리를 심어 놓은 것이 보였다. 봄이면 비닐을 벗기고 보리싹이 자라날 것이었다. 그 외 여러 작품을 둘러 보며 건물 뒤편으로 가 보니 그곳엔 옛 학교의 모습이 조금 남아 있었다. 벽화라고 할 것도 없는 어색한 작품이 낙서처럼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며 미술관을 빠져 나왔다.
영천시내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고 바로 영천 돌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영천 돌할아버지는 돌할매와 마찬가지로 처음 돌을 들었다가 놓은 후 소원을 빌고 다시 돌을 들었을 때 돌이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곳이다. 하지만, 10Kg 남짓한 돌은 성인이 들기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썰렁한 분위기의 돌할아버지와는 달리 돌할매가 있는 곳은 공원화되어 있고 찾는 사람도 많아서 돌을 들어 보기 위해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돌할매 공원이 조성중이던 것을 보았었는데 어느새 완공되어 작은 휴식공간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었다. 배가 고파왔기에 식사를 하러 가기로 하고 안강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달렸으나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을 수 없었다. 생선을 싫어하는 나와 은근히 식성이 까다로운 GR씨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많지 않았다. 결국 경주 공원묘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경주 동국대학까지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도 마땅한 음식점을 찾지 못해 오릉 근처의 구로쌈밥엘 가게 되었다.
구로쌈밥은 인터넷에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기에 후회하지는 않을 거란 기대를 하고 있었으나 마치 시장 반찬코너에서 구입하여 내 놓은듯한 반찬과 종류만 많고 막상 먹을만한 찬이 별로 없어서 후회가 되었다. 게다가 금액도 생각보다 많이 비싸서 맛집으로 소개 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포항에서 위로 올라가다 보면 흥해라는 이명박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신광쪽으로 조금만 가다보면 신광못 주변에 많은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곳에서 먹었던 음식과 비교해 보면 구로쌈밥은 돈만 비싸고 맛은 어느 시장통에서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수준이었다. 차라리 분위기라도 좋은 곳이라면 경주 시내방면의 청기와 쌈밥이 더 나을 듯 싶었다.
2월 17일 - 형산강 철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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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2.2배 망원랜즈를 구입 후 조류사진을 찍어 보려고 했으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었는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 새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회를 찾다가 마침 여유 시간이 좀 있어서 카메라와 망원랜즈를 들고 탐조촬영에 나섰다. 새들은 꽤 가까운 거리임에도 달아나거나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먹이를 찾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새들을 모으기 위해 가져간 강냉이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체 신선하고 팔딱거리는 생선을 잡아 먹고 있었다. 가끔 매우 가까이 날아오는 녀석들을 찍기 위해 망원랜즈를 카메라에서 분리해야 하기도 했다. 9미터 안쪽의 가까운 거리에선 망원랜즈를 부착하면 초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장소를 조금 더 강 하구쪽으로 옮겨서 사진을 몇장 더 찍은 후 환호 해맞이 공원으로 향했다. 송도 솔밭을 지나 죽도 어시장 근처에서 갈매기들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물이 흐르지를 못해 시꺼멓게 변해 버린 곳임에도 갈매기들은 그곳을 떠나지 않고 헤엄치거나 먹이를 찾고 있었다.
2월 19일 - 형산에서 바라본 포항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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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서 KGR씨와 경주방면으로 드라이브를 갔으나 마땅히 볼꺼리가 없어서 일찍 포항으로 돌아 오는 길에 포항 전경이 보이는 형산에 오르기로 하였다. 형산은 경주와 포항 경계의 유강터널이 있는 곳 맞은 편에 있는 산이다. 올라가는 길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지 않기에 작은 마을 안으로 들어가서 좁은 길을 따라 마을 깊숙한 곳까지 찾아가야만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산의 뒤편을 돌아서 비포장길을 가다보면 갑자기 포장된 도로가 나온다. 도로끝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황룡사(?)라고 되어 있는 작은 절이 나타난다. 포항 전경은 절 뒤편의 석불앞으로 가면 볼 수 있다. 아래에서 보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올라서보면 발아래로 많은 산들이 내려다 보인다. 석불 뒤편으로 바위마다 낙서를 해 놓아서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것만 빼면 등산코스로도 괜찮아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동해바다가 깨끗하게 보이고 포항제철을 비롯하여 공단지역도 꽤 넓게 볼 수 있다.
2월 20일 - 오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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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어사를 다녀 온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또다시 가게 되었다. 인물촬영의 모델이 되어 주고 있는 KGR씨가 오어사에 가 본 적이 없다고 하여 안내를 하게 된 것이다. 평일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다. 절벽위의 암자에 올라가려 했으나 GR씨의 신발이 경사가 가파르고 미끄러운 산길을 다니기엔 좋지 않았기에 쉽게 갈 수 있는 산중턱의 암자에 다녀 왔다. 오랜만의 산행으로 힘들어 하긴 했으나 좋은 경험은 되었을 듯 싶었다. 다음엔 조금 더 편한 신발을 신고 절벽위의 암자에 오르기로 약속한 후 오어사를 빠져 나왔다. 돌아 오는 길에 철새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하여 탐조 사진을 몇장 찍었으나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2월 22일 - 빛방울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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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일상 후기 §
인터넷 서핑중에 우연히 빛방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사진속의 불빛이 여러가지 모양으로 바뀌어 빛나고 있었다. 촬영비법을 알기 위해 검색해 보니 의외로 방법이 간단하였다. 그저 원하는 모양으로 종이에 구멍을 내고 렌즈 앞에 붙여서 찍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몇 가지 도형을 프린트하여 오래 낸 후 빛방울 사진을 찍기 위해 야간촬영에 나섰다.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곳곳에서 달집 태우기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젊은이들이 모인 곳에선 쥐불놀이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가로등과 공장의 불빛을 대상으로 빛방울을 연습해 보았다. 렌즈 앞에 종이를 붙이고 포커스를 흐리게 하면 종이에 뚫려진 모양대로 빛방울이 생겼다. 하지만 처음이라 마음에 드는 빛방울을 찾는 건 어려웠다. 도형을 조금 더 작게 만들어서 다시 도전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간 촬영이면 빠지지 않는 달사진도 찍었으나 날씨가 흐린 탓인지 깨끗한 모습을 찍지는 못했다.
첫댓글 천천히 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와우~! 훌륭합니다.
작품들 혼자만 보시지 말고 자랑삼아 보여주시면 좋겠어요 좋은 취미를 갖으셨네요 샛별님 해맞이 사진 좀 올려 주시면 대리만족 이라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