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은 사람들....4050 수도권 싱글 산악회 "산사모"
30년 지기였던 나까칠이가 말레이지아 원정산행가자고 나를 꼬시고얼랜다
그넘이 하두까칠하게 굴어서 성도 조씨로 바꿔버렸지 뭐~ㅎㅎ
난 돈도없구 시간도 안되니 자네나 잘 다녀오시게 했더니 하~이놈의시키
인생 고따위로 살지말란다
다 늙어빠져 여행도 못다니고 열심히 살아봐야 자식놈 울아바이 열심히 살았네
알아주지도 않는단다 햐~요시끼봐라 남 자존심 묵사발만드네
닝기리조또 그래 가자가~~
그넘이 나를 삐침이라고 부른다 성씨는 왕씨이고
동남아에서는 최고봉이란다 4095m 고지 코타 키나브루 산행은 그리 시작되었다
(공항 도착모습)
5시간을 날라가서 현지도착
공항에서 버스타고 숙박지로 이동을한다
이때가 우기인가? 스콜현상으로 억수로많은 비가 하늘에서 양동이로 퍼붓는다
세상에~ 이이런 비가 한번도 구경못한 비가 무섭게 쏫아져내리는데 가이드하는말
걱정하지 말란다 2시간 때려붓고나면 하늘이 쨍쨍한다나
정말 무서우리만큼 퍼붓던 스콜이 멈추고 하늘이 맑아오는데 언제 비가왔냐다
하루에 두번씩은 이리 퍼붓는게 일상인데 그래도 홍수나는일은 없단다
지층이 모래알인가? 둑 무너지는일도없이 순식간에에 제모습이다
짐승같은넘 6명이 같이했는데 여행사에서 늙은 할망구여시 4명을 붙여줬다
이 여시들이 킬로만자로산 안나푸르나산을 날라다닌 다람쥐라는데
그중 제일 어려보이는 처자! 물어보니 오잉 57암닭이고 나머지는 쯔그렁할마시여시들인데 흑흑
저녁식사 마치고 숙소에서 짐풀고는 한잔 때리는데
정상까지 14km 내일첫날은 8km올라 3000고지에서 1박이란다
8km일정도 7시간 올라가야 한다는데 뭐 장난하나 8km를 7시간?
에라 그까이꺼 한잔 술이라도 실껏푸세 새벽2시까지 퍼먹고 말았는데
그것이 나의산행일기에서 큰오점이 될지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산행시작점에서~~
함께한산우 6명이서 한방때려박고는
날씨는덥겠다 반팔 반바지차림에 바람막이 하나 걸치고
베낭무게 저울에 달아보니 20kg 짐나르는 포터에게 짐맡김을 거부했다
산행가이드 절대 추월하지말라는데 이 무시기 거북이걸음
백두대간이나 정맥산행에서도 내리3~4시간은 쉬지않고 줄달음하는 산객일진데
군대행진하나 50분 서서히가고 15~20분휴식
고소증을 적응하려면 이리 천천히 걸어야한단다
날씨는덥고 비가 오려나? 습한바람이 휘리릭 감싸오고
한기를느낄때 따듯한커피도 끊여마신다 하~~이거 내 적성에안맞는데
그저 씽~~ 하고 날라갔으면 좋으련만 가이드인상 구겨짐에 참는다
식당에서 마련해준 점심도시락 꺼내 점심을먹는데 도무지 입맛에안맞는다
뭔음식을 맨기름에 튀겨만든음식이라 속이 니글니글하고 향신료냄새가 영 아니다
겨우 과일1점 베어물고는 입맛이없어 도시락은 쓰레기통으로가고
이곳 다람쥐가 토끼만한크기로 등산객을 무서워하지도않네
아마도 버리는 음식물에 길들여졌으리라
아열대기후의 이름모를 숲을헤쳐가며 서서히 올라감에 힘이드는데 아~~내가 어제 넘많은 술을먹었나?
고도를 높어감에 숨이 턱턱차는 모습에 아연 긴장하고 조심스럽다
뭐얌 저 할머니여시들도 잘 가는데 벌써 고소증이 오는건가?
아스피린1알과 혈액순환에 좋다하여 비아그라 1알도 긴급처방한다
가이드가 말하더라 시알리스나 비아그라가 고소증대비 혈액순환에는 최고라고
산위를 바라보니 정상모습이 우락스런 암릉으로 무섭게 다가오는데
비가 후드득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한다
산중턱에 걸려있는 구름이 비구름이구나 모두들 우비를꺼내입고 베낭카바 쒸우느라 부산하다
우비를입으면 땀으로 범벅일진데 카바만 덥고는 우산하나 달랑꺼내들고는 진군이다
이산은 비가 안오는날이 없단다 반드시 맞아야하는 통과의례라는데
이곳 원주민포터들이 우악스레 많은짐을 짊어지고 산을오른다 아마도산장에 나르는 음식재료이리라
나무막대기하나 지팡이삼아 엄청스리큰짐을 묶어 머리이마에걸치고 오르는모습이 경외스럽다
으 아아 여자포터들도 부기지수다
언제 내가 이곳을 다시 방문하겠는가?
준비된 카메라 2대로 연신 찰깍 찰깍 남는건 그림뿐이로다
오르는고지마다 새로운 식생물모습이 국내에서 보지못한것이라 카메라셔터가 바쁘다
분명 여유있는 발걸음일진데 숨이 더 턱턱일세
아고고 어젯밤 술을 좀 자중했어야하는데 후회스런맘이 사르르 밀려오면서
휘영청 어지로움이 찾아온다 하이고 하늘이 다 노래지네
가슴을 누가 이리 짓누르는가? 답답한가슴아 터져라 현기증이나며 머리가 어질어질한다
헉!
왜 나만 고소증이 찾아오는가
50걸음가다 쉬고 30걸음가다 쉬고 이제는 열발짝오르다 다리쉼인데
모든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국내최고봉 한라산도 1950고지 1300~1700m고지 산들만 섭렵하다가
첨으로 밟아보는 3000m고지 능선길에서의 고소에 내가 돌아간다 돈다돌아
더러분놈 조까칠은 저앞으로 성큼성큼 올라서는데 정작 삐침이는 얼굴마져 하얂게질려
6시간20분만에 3001m 고지에 섰을뿐이고 걸어온길이 5km이란다(이정표참조)
햐~~이거이 체면이 말이아니다
명색이 산꾼이라고 날라다닌지가 몇년인데
겨우 이거리에 가슴통증 어지롬증 구역질 아~하 닝기리조또
또 겨우500m오름에 30분을 허비하고 씩씩
베낭에있는 소주 양주 다 버리고싶더라 뭐시기 산장에서 한잔하겠다고
짊어진베낭이 이리 무거울줄이야 또내일 정상오를때는 겨울산행복장이라 짐이 잔뜩인데
우리일행은 모두 앞으로갔고 뒤쪽으로 늙으레 할마시여시들만 뒤쳐짐이로다
하이고 왕삐침 오늘 제삿날이구나
열걸음가자 후하고 다섯걸음에 후~우우
제발 고소야 물러가라 물러가
악을쓰고가니 저앞으로 산장이보인다
하이고 오늘일정은 여기서 끝
정말 죽겠다
보는사람들 이해 안갈것이다 나두 이해가안된다
산장에서의 일몰
산장에도착하니 날씨가 선선하다못해 한기를느낀다
긴팔 긴바지로 갈아입고 짐을 풀었는데
일찍 저녁먹고 자란다 내일 새벽2시 정상을향해 출발하다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할수가없다 고소증의 영향인가
배는고푼데 기름에튀고 밥알은 날라다니는 뭔쌀이더라 향신료냄새만 맡으면
구역질이난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라면 모를까
속에서 음식물을 강하게 거부를 하는데 힘들게지고온 쇠주와양주는
의리없는 우리잡놈들한테 다 강탈당하는 이 아픔
분명 뱃속은 배고푼전쟁중인데 (점심도 굶었는데)
아~~안되겠다 싶어 베낭에 꿍쳐둔 전복죽 한통꺼내 말도안통하는 주방에가서
손짓발짓으로 조리해달라하여 꾸역꾸역 쳐 넣는 이아품이어라
이럴줄알았으면 꼬리곰탕이나 미역국이라도 마트에서 사올것것을 이제와서 후회한들
9시소등이다
닝기리 이번 산장에선 울식구6명과 할마시여시4명을 한방에 쳐넣고는 같이자란다
매일 12시넘어 자던놈이 잠이올리없고 더더욱 나는 배고프면 잠을 더 못잔다
그래도 낼새벽산행을 위해 누워서 잠을 청해보지만
이생각 저생각 잠은 안오고
헉
이게뭐다냐 기운은 쭉빠져있는데
온몸으로 뭐가 치고오른다
뭔가가 빠빡하게 경직되면서 팽창되는 긴장감에 아연 소스라쳐 놀라는데
흐미 너무 경직 팽창이어라 아스라히 전율하던 그놈이 받으러총을 하고있다
하이고 열중쉬어 편히쉬어 를 속으로외치며 그놈을 달래보지만
점점 자지러지고있다 아이구야 고소증은 안물러가고 엉뚱한데서 용트림이어라
아~효 이넘아 해결방법 없음을 너는 어찌모루고 비상을한다냐
아무튼 그렇게 긴긴밤이 흘러갔으리라
이그 징그러운 밤!
어둔새벽 기상소리에 헤드렌턴 눌러쓰고 겨울산행복장으로 무장하고 정상을 오른다
이곳정상은 영하 1~5도 정도지만 바람이 장난아니라 체감온도는 더 내려간다
무수한 오름계단을 치고 오루더니 급경사 암릉구간오름이 장난아니다
찬바람이 휙 지날때마다 흐른땀을 날려주지만 얼마못가서 다시 가슴통증이 찾아온다
내가 경비 얼마를들여 여기를왔는데 포기할상싶으냐?
이를 악물고 기를쓰는 내모습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아 말로만듣던 고소증이 이리 무섭게 다가올줄이야
숨이막혀 터질듯한 고통을 인내하며 진군이다
뒤따르는 2명의 산행가이드와 짐꾼 포터가 다가와서 걱정스레 쳐다본다
힘들면 베낭을 포터에게 맡기라는데 그알량한 자존심
내가 목적산행에서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았는데 고소라니??
이겨내리라 이를 악물고
어둠이 짙게깔린 우악스런바위길을 좀 걷다퍼지고 좀걷다 퍼지기를 수차레
밧줄을 움꿔지고 젓먹던힘을 짜낸다
하이고 아버지 어찌하여 이못난 바보를 낳으셨나요
까칠이가 다가와 베낭을 채간다
아니ㅣ 저넘이 포터한테도 안맡긴베낭을 헉 헉되면서
어두운 산중에서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본다
으아아 와 이리 힘드냐고 나 포기못한다고
버럭버럭 소리지름에 많은 외국의등반객이 놀라 쳐다본다
웬 미친놈이 어두운산중에서 악을쓰고있으니 불쌍하게도 보였을것이다
(한국팀은 우리 뿐이였다)
의지의 싸움이였다
포기하고 내려가기는 죽기보다 싫었다
내자신 오기발동 이런구석도 있었나싶게 악을쓰며 올라서서보니
먼동이터온다 여명이 밝아온다 저멀리 수평선아래로 붉은기운이 오름에 힘을얻어간다
정상에서 일출모습은 담을수 있을것같다
산자락 아래로 휘휘 흐르는 구름모습과 저멀리 파도 넘실되는 바다모습이 아스라이 장관이로다
넓은분지마냥 암반덩어리 바위구간을 넘실거리고 힘이난다
발빠른산객들 벌써 정상에서 아우성치는 모습에 용기가난다
그래 이맛에 산을오는데 한줄기 상쾌한전율이 가슴을치고 흐른다
그동안 어둠속에서 숨어있던 키나바루정상이 시야에 확 들어오면서 가슴이 요동을친다
세차게부는 영하의칼바람도 이가슴의 요동을 누루지는 못하리
그래 이맛이야
과거 산행에서도 겪어보지못한 상쾌함이 전기감전하듯 온몸을 휘감고 흐르며 전율한다
정상정복을 하지못하고 내려간 가련한산객을 생각하며 내자신 흐뭇하고 가슴뭉쿨한 기운이지나간다
몸은지쳐 엉망이되어 얼굴은 사색이 다되었지만 정상정복의 통쾌함이여
뒤에있는 우리산객들이 내자신싸움 지켜보며 정상등극을 축하해준다
말로만듣던 키나바루 4095m 고지 정복이다
힘들던 피곤함이 사르르 물러간다
커피한잔으로 언몸을 잠시 녹인뒤 정상에서의 웅장함과 자연의위대함을 담기바쁘다
주위를 붉게 물들이며 둥실 떠오른 붉은태양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열심히 살아보리라
다짐하면서 하산길을 재촉한다
오를때는 몰랐다
온통 바위산뿐인데 풀한포기없는 암벽덩어리인데
한가지아쉬움일까 이곳정상에도 만년설이 있다면 더 좋았을텐데
이길을 기를쓰고 올라왔단 말인가??
1년에 한번씩 이곳에서 산악린다마라톤대회를 주최한다는데
사하라사막종주는 들어봤어도 키나바루 린다대회는 첨들어보는데
세계건각들이 총출동하여 뛰면 대략1등하는 사람이 4시간30분에 주파한다네
5산종주마라톤에서 뛴다하는 인물 내 대충아는데 아니 이거히 그게
사람이야 짐승이야?
히말라야 7000m고지 점령하는 등반대장님들 정말 존경스럽더군
아~~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이런걸까?
내려가는길이 더 조심스럽다
이 웅장한산에 등산코스는 단1개란다
산을 훼손하지않기위해 앞으로도 새로 등반길은 안낸단다
하루 200명이상 절대 등반허락 안해주니 산이훼손되는 일은 없으리라
이곳에와보니 등산복에 제대로된 장비 갖추고 산행하는 사람은 우리뿐이더라
동네뒷산도아닌 이곳을 외국산객들은 제멋되로 차림인데
반성해야되는걸까? 자부심일까?
내려서는 발걸음이 가볍기 그지없다
다시 산장으로 내려선 우리산객
이들이있어 함께할수있어 고마움이다
다시하산하여 내려가야 할길이 앞으로 4~5시간
다시 여름복장으로 갈아입고 출발 발등에 오토바이엔진을 장착하여 줄달음으로 내려친다
출발
새로히 등반하는 지구촌등반객 200명이 어제 우리처럼 기를쓰고 오른다
비지땀흘리는 등반객 한푼이라도 벌겠다고 애쓰는 수많은 포터짐꾼들 속을 헤집으며
정신없이 치고달려 날머리를 찾아간다
5시간 걸려 줄달음으로 하산완료
이틀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가자 앞으로 이틀은 관광유람으로 돌아다니다가 귀국하리라
왕삐침 조까칠덕분에 원정산행 무사히마친다
비올라
첫댓글 기를 쓰고 산을 오르고 목숨건 산악인들보면 나랑 무관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산에 겨우 몇번 올라봤다고
메스컴에 원정산행프로나 등산복 입은 사람보면 한번더 고개가 돌아가고
와우! 저 멋진포토와 상남자냄새 물씬풍기는 포스가 정말 예사롭지가 않네요. 멋지십니다!
생활노동마저 없는 일상에 쇠퇴해가는 근육이나 키워볼려고 산사모에와 나름 적응하고있는 나를
주변에 자랑까지 하는데 허허참님 일행 저 멋진 포스보니 명햠도 못내밀겠는데요.
울 산사모에도 자주 참석하시어 원정갔던 좋은얘기도 직접 좀들려주시고 두런도란 우정도 쌓아가며
함께 하시길 바라봅니다~
밑에서 두번째 사진 넘 멋있네여위에 서 계신듯한 모습 저번에도 느낀거지만 대단하신 분이네여 부러울 뿐이고 힘들게 다녀오셨느데 염치가 좀 없어보이지요
아마도 생전에 한번 도전도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도 산행기 읽고 조금은 낯설지 않은 곳으로 생각이 드네여
산행기 읽고 갔다온 기분도
산악 마라톤 한다는 산은 어찌생겼을까 궁금해요 언제 들어 볼수 있는 있겠지요
허허참님 멋지시네여~~전 산행은 못갔지만 작년에 회사에서 해외여행보내줘서 코타키나발루 첨가봤네여~~ㅋ제가 여행한 나라라 더 반갑네여~~^^*
산행기잘쓰십니다. 비슷한때에저도갔다왔습니다.
그당시 살이너무쪄서 (지금보다 약4-5Kg무거움) 정상올라갈때힘들었고
내려와서 무릎아파고생했습니다. 정상에서의 일출은 비경이었고 바위산도정말멋있었죠.
허허참님 덕분에 옛생각이새록새록납니다.
멋진 산행후기시네요^^ 근디 와 닿지가 않은건 뭐지?? ㅋㅋ
동네산도 힘든 저로썬 기냥 TV에서보는 산행일기같다는..ㅎㅎ 암튼 대단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고통속에 인내하면서 오른 정상에서의 감흥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힘들겠죠?
산사모 산행에도 적극 참여하세여~~~
존경하옵니다...
제일로 가고픈 곳이인데 ㅋㅋㅋ
서둘러 봐야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