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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소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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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차 스크랩 강원) 닭갈비는 가라, 싱싱한 송어회 코스를 맛본 춘천 황금송어회!
속초등대 추천 0 조회 258 13.04.04 12: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더워도 너무 더운 요즘의 여름날씨. 집에 있으면 숨이 팍팍 막히고 밖에 나가도 그늘에 있다 나오면 또 무더위가 엄습한다.

어디론가 도시의 열기를 피해 떠나고 싶다. 어디가 좋을까. 도심의 미술관, 박물관, 수영장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야외로 떠나자.

8월의 첫주 강원도의 중심인 호반의 도시 춘천으로 떠난다. 맨날 춘천가는 길 빠른 속도로 휙휙 지나가는 궁금한 가득한

연두색의 2층열차 ITX를 이번에 타보기로 한다. 물론 KTX도 한번밖에 안타본 촌놈이지만 용산에서 출발해 춘천역까지

1시간 조금 더가면 도착할 수 있는 최고속도 180km의 청춘열차는 한여름 신선한 만남이었다.

도심에서는 전철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남양주쯤에 이르러서는 속도를 올리더니, 순식간에 은하철도999처럼 풀가속을 한다.

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빠르고 여름의 싱그러운 신록에 넉을 잃고 있을 무렵, 벌써 가평역에 다가왔다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참 빠르구나, 역시 속도도 빠르고 정거장도 몇 개 안되서 그런지 고속철도를 탄 기분이 이런것인가.

물론 청량리역에 내려 ITX를 타려고 하니, 표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올라탄 후에 객차와 객차를 연결하는 자유석에 앉았다.

자유석은 전철처럼 서로 마주보는 것인데, 공간이 넓어서인지 객실 안보다 더 시원하고 넉넉하다.

남춘천까지 가는길에 여승무원이 와서 표를 끊었다. 할증 50%. 그래도 전철로 오는것보다는 훨씬 쾌적하고 시원한 여행길이다.

남춘천역까지 청량리역에서 50여분. 정말 깜빡 졸다보면 춘천이 나오는것 같이 빛의 속도로 달린다.

ITX 청춘열차를 타고 춘천에 가본 사람이라면 전철을 타기 싫을것 같다. 요금은 조금 비싸지만.

역시 춘천에 내리니 만나는건 도시를 감싸고 있는 열기 가득한 찜통같은 공기덩어리들.

택시를 타고 퇴계동 주공7단지 먹자골목으로 가자고 한다.

길가에 내려 바로 안으로 들어가자 일식집 옆에 황금송어회란 간판이 나온다.

금요일 오후라 손님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두테이블 정도 식사하는 분이 있다.

 

춘천에 오면 대개 만나는 것이 시내 곳곳에 널려있는 닭갈비와 막국수 집이다. 춘천권역에만 천여개가 넘는 닭갈비집이 있단다.

택시기사들은 닭갈비 냄새만 맡아도 질린다면서 닭갈비는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한다. 허긴 맨날 맡는 냄새가 닭냄새니까.

강촌에서 온의동, 명동, 소양댐 근처 등등 춘천지역에는 닭갈비와 막국수가 먹을거리의 전부인냥 무척이나 많다.

평소에도 춘천여행길에 많은 닭갈비집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는 먹었기에 좀 색다른 것을 찾아봤다.

예전 춘천댐 매운탕골에서 송어회와 매운탕을 먹은 기억을 살려 송어회를 맛보기 위해 뒤적이다가 황금송어회를 발견했다.

물론 소양2교를 건너 화천 가는 길 춘천농고 건너편에 있는 황금수산닭갈비, 소양댐 가는 길 신북읍의 무한리필된다는

우리송어횟집도 있지만 도심에서 가까운 곳을 골랐다. 분위기야 넓은 양식장과 교외에 있는 곳이 좋겠지만 더운 날씨에

깔끔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게 괜찮을것 같았다.

 

 

 

 

 

 

아파트들이 밀집한 곳에 섬처럼 자리한 퇴계동 먹자골목 안에 있는 황금송어횟집.

간판을 보면 송어횟집이라기보단 깔끔한 일식집의 모습같다. "송어회의 차고 깨끗함은 우리의 몸을 활력있게 만듭니다"

 

 

 

 

 

 

황금송어횟집의 주방은 깔끔하게 셋팅되있는데, 안쪽에서는 젊은 남자 사장이 송어를 쓱싹 칼로 썰어내고 있었다.

이곳은 아버님이 운영하는 춘천 서면 신매리의 청정송어양식장에서 매일 싱싱하고 큼직한 송어들을 공수해 온다고 한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차갑고 청정한 물에서 뛰어노는 송어를 떠올려본다. 예전 안성의 한 저수지에서 푸대자루에 담을만큼 송어를 잡았는데.

주방 뒷편 수족관에서는 은빛의 검은 점이 선명한 송어들이 놀고 있다. 사장님 친적분이라는 친절한 아가씨가 서빙을 하는데,

웃는 얼굴로 필요한것 있으면 말하라고 한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친절한 대접을 받았을땐 그 맛이 배가되는것 같다.

 

 

 

 

 

 

짙은색의 원목 분위기의 실내에 갈색 테이블이 20여개 남짓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횟집이다.

현관 양쪽 사이드에 앉고 싶었지만 그쪽은 예약석이라고 해서 안쪽에 앉는다. 먹다보니 예약한 단체손님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주말 오후에는 좀 늦게 가면 앉을 자리가 없다고 한다. 물론 예약을 한다면 상관없겠지만.

비교적 여유있게 송어회를 즐기려면 좀 서둘러 한가한 시간에 가는것이 낫겠다.

 

 

 

 

 

 

황금송어횟집의 메뉴들. 두세명이면 소자를 먹어도 된다.

물론 남자들끼리 간다면야 중자나 대자를 골라야 되겠지만.

다른 횟집을 가면 보통 1kg이상을 골라야 하지만 이곳은 그런건 없고 실중량으로 판다.

마치 고깃집에서 1인분에 200g으로 파는식이다. 솔직히 1kg의 물고기를 잡아도 포떼고 차떼고 머리떼고 내장떼면 별거없는데,

이렇게 실중량으로 파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거기에 초밥과 까스, 육회까지 주니 코스로 송어회를 즐기는 셈이다.

특히 남은회튀김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매운탕도 준비되어 있다.

송어튀김, 초밥, 까스 등의 메뉴가 있지만 송어회에 기본으로 포함되니 송어회를 먹지 않는 사람에게 필요한것 같다.

 

 

 

 

 

 

방학중이라 일손을 도와주러 온 대학생이 송어회 소자를 주문하자 빠르게 기본상을 차려준다.

설탕 뿌린 건빵과 메추리알. 미리 손님수에 맞춰 메추리알과 초밥 등은 셋팅해 놓는것 같다.

뒤에 보니, 초밥을 만들어 접시에 담는데, 4개 · 6개 · 8개 등으로 접시에 착착 올려놓는게 보였다.

 

 

 

 

 

 

뒤이어 대접에 상추와 양배추, 오이, 당근 등을 잘게 썰고 콩가루와 기름장을 넣어 송어회를 비벼먹을수 있도록 해준다.

다른곳에 가면 야채를 넣은 접시에 따로 콩가루와 기름장을 가져오지만 이곳은 따로 콩가루통은 없다.

물론 콩가루나 기름장을 달라면 가져다 주고 비빔야채가 부족하면 한그릇 더 가져다 준다.

송어회를 처음 접한 곳은 가평 현리쪽의 조종천 쪽이었다. 외가쪽 식구들과 십몇년전 남이섬에 외할머니를 모시고

나들이갔다 오는길에 길을 지나다 송어양식장이 보여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이렇게 송어회 비빔을 준비해 주고

송어회 껍질튀김도 맛보게 해주었다. 그 뒤로 평창, 정선, 수안보, 인제 등지에서 송어를 맛보았는데, 회로 그냥

내주는 곳도 있지만 부탁을 하면 비벼먹을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론 비비면 콩가루의 텁텁함을 느낄 수 있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민물고기라는 특성상 콩가루와 기름장을 버무려 야채와 먹으면 고소하고 윤기있는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송어회만 나오면 먹을 수 있는 채비를 갖추었다. 송어회를 야채대접에 넣고 초장과 다진마늘을 더해 왼쪽 오른쪽으로 휘저으면 된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지만 실내가 넓고 날이 후텁지근해서인지 그리 시원하지 않다. 선풍기를 에어컨방향으로 놓으니 그래도 시원해진다.

 

 

 

 

 

 

송어회 셋트에 포함된 송어초밥이 나왔다. 선명한 주황색의 송어초밥은 송어회를 먹기전에 꿀떡 입속으로 가져간다.

예쁘고 친절한 웃음의 여대생이 직접 만들어서 그런가 초밥이 더 맛있는걸. 새콤하게 다진 초밥과 싱싱한 송어회의 만남.

 

 

 

 

 

오늘의 주인공인 송어회가 나왔다. 큰 접시위에 누런 종이로 감싼 얼음팩위에 송어를 가지런히 올려 놓았다.

송어회는 주로 얼린 옥돌이나 검은색의 흑돌위에 나오는데, 이렇게 얼음팩 위에 올려놓아도 시원함은 오래간다.

400g의 송어회가 처음엔 양이 적어보였지만 두툼하게 썰어서인지 결코 적지 않은 셈. 마치 일등급의 쇠고기나 참치회를 보는것 같다.

연어와 같이 붉은살의 생선이라 그런지 씹는맛도 쫄깃하고 기름기도 풍부하고 야들야들하다.

 

 

 

 

 

 

맛뵈기용 송어육회. 처음 접하는 요리인데, 소고기 육회와 비슷해 마치 육회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붉은 송어회를 육회처럼 기름과 후추, 소스로 자글자글 무쳐냈다.

 

 

 

 

 

 

송어회 셋트의 마지막 송어까스. 생선까스나 돈까스처럼 송어회를 튀김가루를 발라 기름에 튀겼는데,

송어회의 붉은 살이 눈가루가 되어 입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사각사각 입속에서 터지는 느낌은 고소함과 바삭함 그것이다.

 

 

 

 

 

 

송어회의 기본 차림이 완성되었다. 송어회와 초밥, 까스, 육회.

송어회를 상추에 올리고 쌈장을 찍어 먹는다. 역시 도톰한 송어의 육질과 입속에서의 촉감은 과히 일품이다.

민물고기를 안먹는 사람들도 송어회를 맛보면 그 맛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물론 색이 붉고 민물회라는 느낌에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지금까지 한번 맛본 쏘가리회와 꺽지회를 뺀다면 민물회 중에서는 최고인것 같다. 또한 다른 민물회보다 저렴하고 파는곳도 많은 편이고.

 

 

 

 

 

 

송어회를 깻잎과 상추에 싸먹다가 야채와 콩가루에 송어회를 넣고 비벼먹는다.

다진마늘을 한움큼 집어넣고 초장을 좍좍 뿌려주고 숟가락으로 비빈다.

싱싱한 야채와 고소한 콩가루, 향긋한 송어회가 만드는 오케스트라. 이맛에 송어회를 먹게 되는것 같다.

그냥 송어회를 먹는것보다는 비벼먹는것이 휼륭한 조합인것 같다. 콩가루는 좀 더 달라고 해서 진한 고소함을.

물론 너무 콩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마치 미숫가루처럼 텁텁해지니 적당량을 넣고 비벼줘야 한다.

 

 

 

 

 

 

잘 비빈 송어회와 야채를 입에 넣는다. 고소한 맛이 흘러가는 뭉게구름처럼 둥둥 입속을 간질인다.

야채의 아삭함과 송어회의 부드럽고 실한 느낌이 입속을 채운다.

 

 

 

 

 

 

한그릇 다 비우고서 다시 비빔야채를 추가로 달라고 한다. 역시 무쳐놓은 비주얼은 그리 달가워보이지 않는다.

두껍게 썰은 송어회를 넣고 콩가루와 야채를 넣어 싹싹 초장이 잘 스며들게 비빈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 점점 야채가 초장을 만나 사그라들면서 폼은 좀 덜하지만 맛은 송어회에 잘 어우러진다.

 

송어회를 배부르게 먹었지만 아직 삼분의 일은 남은것 같다. 초밥과 까스, 육회를 함께 먹어서 그런가보다.

매운탕을 주문할까 아니면 남튀라 부르는 남은회튀김을 시킬까 하다가 매운탕은 배부를것 같아 남튀를 주문한다.

 

 

 

 

 

 

다 못먹은 회로 만든 남은회튀김(5천원)은 새우튀김 같기도 하다.

송어회를 튀김가루를 바르고 열 오른 기름에 잘 튀겨내는데, 겉은 바삭한 튀김옷의 맛이, 속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송어의 맛이 가득하다.

송어회튀김이 이날의 별미였다. 송어가 입속에 들어가면서 곱게 부스러지는것이 사르르 녹는것 같았다.

 

 

 

 

 

 

남은회튀김을 주문하고 나니 상이 비어 간단히 안주하려고 송어초밥 좀 더 줄 수 없냐고 했더니 친절하게도

송어초밥과 함께 송어까스도 가져다 준다. 물론 먹으라고 준걸 남길순없어 맛있게 먹어줬다. 남기면 버릴것이니까.

 

 

 

 

 

 

송어매운탕을 주문했더라면, 남은회튀김은 맛볼 수 없었을것이다. 송어매운탕이야 여러번 먹었으니 이걸 주문한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서비스로 리필해준 것까지 제대로 송어회의 모든걸 먹고온듯하다. 다음에 춘천을 찾는다면 닭갈비나 막국수, 수육보다는 송어회를

먹으러 갈것 같다. 송어회를 먹고 문을 나서니 한결 도시를 감싼 더위가 수그러들었다. 햇볕은 그대로지만 시원한 바람이 콧등을 지나친다.

송어회를 먹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옆동네인 화천으로 가기로 한다. 물의나라, 산천어가 살고 이외수 선생님이 문학의 향기를 피우는 그곳.

춘화 홍인양이라고 춘천을 둘러싼 화천, 양구, 인제, 홍천에는 아름다운 계곡과 호수, 높은 산들이 있어 물과 만날 수 있는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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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4.04 16:02

    첫댓글 그냥송어도 아니고 황금송어라 ㅋ 소주한잔에 먹고잡다

  • 작성자 13.04.05 05:19

    입맛이 당겨서 우리 동네 송어집에 댕겨왓다. 송어 묵으러 울 동네에 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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