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7 장. 天下皆謂我道大(천하개위아도대)
- 백서본 제32장
남회근 : 노자의 도와 세 가지 보배
장치청 : 나에게는 세 가지 보배가 있다
주춘재 : 삼보 중에서 자애로움이 가장 중요하다
톨스토이 : 세 가지 보물 중 첫 번째는 인간애다
오강남 : 내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 - 慈, 儉, 不敢爲天下先
도올 김용옥 : 도가적 인간형의 세 덕성
여운 이준호 : 자애로움은 최고의 정치 도덕
남 : 남회근(1918~2012) 근래 20~30년 대만에서 국사 대접을 받은 분으로 장개석과 장경국의 국사
장 : 장치청(1959~)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 북경중역국학원 원장.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
주 : 주춘재(1957~) 화가, 작가. 중국문화보급과 전세계 대중화에 앞장섬.
톨 : 레프 톨스토이(1828~1910) 러시아 소설과, 사상가.
오 : 오강남(1941~) 캐나다 리지아나대학교 명예교수, 종교학자.
김 : 도올 김용옥(1948~) 철학자, 사상가.
여운 : 야매 한학자
67. 天下皆謂我道大, 似不肖. 夫唯大, 故似不肖. 若肖, 久矣! 其細也夫.
我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不敢爲天下先. 慈故能勇, 儉故能廣, 不敢爲天下先, 故能成器長. 今舍慈且勇, 舍儉且廣, 舍後且先, 死矣!夫慈以戰則勝, 以守則固. 天將救之, 以慈衛之.
천하가 모두 이르기를(天下皆謂) 내 도가 크다 하니(我道大), 도와 큼이 닮지 않은 것 같음에도 서로 유사하다(似不肖). 그저 오로지 도가 크다고 하니(夫唯大), 그러므로(故) 닮지 않은 것 같아도 서로 같음이다(似不肖). 도가 닮음을 허락하니(若肖), 오래 가는구나(久矣)! 그 미세하게 흐르는 도의 흐름이여(其細也夫)!
내겐 세 가지 보물이 있는데(我有三寶), 가지고(持而) 지킨다(保之). 하나는(一曰) 자비로움이요(慈), 둘은(二曰) 검소함이며(儉), 셋은(三曰) 천하를 먼저(天下先)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 것이다(不敢爲). 자비로움은(慈) 도리어(故) 용맹함이며(能勇) 검소함은(儉) 도리어(故) 너그러움이며(能廣), 천하를 먼저(天下先)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 것은(不敢爲), 도리어(故) 오래 쓸 수 있는 그릇으로(器長) 완성되는 것이다(能成). 이제(今) 자비로움을 버리고(舍慈) 용맹하기만 한다면(且勇), 검소함을 버리고(舍儉) 너그럽기만 한다면(且廣), 훗날을 도모하지 않고(舍後) 먼저 나서기만 한다면(且先), 죽음을 맞이할 것이로다(死矣)! 대저(夫) 자비로움으로써(慈以) 전쟁에 임하면(戰) 반드시 이기는 법이고(則勝), 자비로움으로써 지키고자 한다면(以守) 굳건해지는 법이다(則固). 하늘의(天) 도움으로 이끄니(將救之), 자비로움으로써(以慈) 능히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니라(衛之).
All the world says that, while my Tao is great, it yet appears to be inferior (to other systems of teaching).
Now it is just its greatness that makes it seem to be inferior.
If it were like any other (system), for long would its smallness have been known!
But I have three precious things which I prize and hold fast.
The first is gentleness; the second is economy; and the third is shrinking from taking precedence of others.
With that gentleness I can be bold; with that economy I can be liberal; shrinking from taking precedence of others, I can become a vessel of the highest honour.
Now-a-days they give up gentleness and are all for being bold; economy, and are all for being liberal; the hindmost place, and seek only to be foremost; (of all which the end is) death.
Gentleness is sure to be victorious even in battle, and firmly to maintain its ground. Heaven will save its possessor, by his (very) gentleness protecting him.
天下皆謂我道大(천하개위아도대), 似不肖(사불초). 夫唯大(부유대), 故似不肖(고사불초). 若肖(약초), 久矣(구의)! 其細也夫(기세야부).
남 : 천하가 다 내 도가 크다고 하되 닮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대저 오직 크기 때문에 닮지 않은 것 같은 것이다. 만일 닮았다면 오래전부터 작았을 것이다.
장 : 천하가 모두 말하기를 나의 도는 커서 닮은 것이 없다는 듯하다고 한다. 무릇 오직 크기 때문에 닮은 게 없는 듯하다. 만일 닮았다면 오래전에 하찮게 되었을 것이다.
주 : 세상 사람들이 나의 도는 크지만 도답지 않다고 한다. 만일 도답게 보였더라면 이미 보잘것없이 되었을 것이다.
톨 : 모든 땅에서 사람들은 말한다. 나의 도가 위대하다고, 사실 그것은 광기처럼 보인다. 그러나 틀림없이 훌륭하다.
오 : 세상 모든 사람 이르기를 나의 도는 크지만 쓸모없는 듯하다고 합니다. 크기 때문에 쓸모없는 듯한 것입니다. 만일 쓸모 있었다면 오래전에 작게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김 : 천하 사람들이 모두 내 도가 거대하여 같지 않다고들 빈정댄다. 그런데 오로지 거대하기 때문에 같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그들 수준대로 같은 것이라면 그것이 보잘 것 없는 것이다.
여운 : 천하가 모두 이르기를(天下皆謂) 내 도가 크다고 하니(我道大), 도와 큼이 닮지 않음에도 서로 유사하다고들 한다(似不肖). 그저 오로지 도가 크다고만 하는구나(夫唯大), 그러므로(故) 닮지 않았는데도 서로 유사하다(似不肖). 도가 닮음을 허락하니(若肖), 오래 가는구나(久矣)! 미세하게 흐르는 도의 흐름이여(其細也夫)!
皆(다 개) - 다, 모두, 함께, 다 같이, 두루 미치다, 견주다.
謂(이를 이) - 이르다, 일컫다, 논평하다, 설명하다, 알리다, 고하다.
似(닮을 사) - 닮다, 같다, 비슷하다, 흉내 내다, 잇다, 상속하다, 보이다.
肖(닮을 초/소) - 닮다, 모양이 같다, 본받다, 꺼지다, 쇠약하다, 흩어지다, 작다.
夫(지아비 부) - 지아비, 남편, 사내, 장정, 선생, 저, 대저, ~도다,~구나, 다스리다, 많다.
唯(오직 유) - 오직, 다만, 바라건대, 이, 응답하다, 예, 누구, 때문에, 비록 ~하더라도.
若(같을 약) - 같다, 어리다, 이와 같다, 좇다, 너, 만약, 및.
久(오랠 구) - 오래다, 길다, 머무르다, 가리다, 막다, 변하지 아니하다, 오랫동안, 시간.
矣(어조사 의) - 어조사, ~었다, ~리라, ~이다, ~뿐이다, ~도다.
細(가늘 세) - 가늘다, 미세하다, 자세하다, 잘다, 미미하다, 작다, 적다, 가는 실, 소인.
也(어조사 야) - 잇기, 어조사, ~이다,~느냐?,~도다,~구나. 발어사 또한, 역시, 다른, 대야.
주해를 시작하면서부터는 해석한 본문 내용에 대해서는 이렇거니 저렇거나를 피해 왔다. 다른 학자분들이 충분히 하셨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도덕경을 해석하고 주해 양식이 비판적으로 타인의 해석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주로 전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구절의 해석이 난해하고 말이 잘 이어지질 않아 상당히 애를 먹었다. 하나의 글자가 내용을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불초(似不肖)에 대한 해석이 상당히 난해하다. 닮고 안 닮고 대상이 없다. 사불초(似不肖)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뭔가 ‘닮았는데 안 닮았다’이다. 우리의 천재 소년 왕필이 무언가를 뺏거나 고쳤을 것 같아 백서본을 찾아보았다. 전북대 교수를 역임한 이석명(李錫明) 선생이 역주하여 민음사에서 출간한 『노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은 고맙게도 죽간본, 백서본 갑 을, 왕필본을 비교하여 실어놓았다. 백서본 을에 기록된 원문은 ‘天下皆謂我大, 大而不宵, 夫唯不宵(肖), 故能大’로 적혀 있었다. “천하가 모두 나를 크다고 하니, 크다는 것은 닮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저 오로지 닮지 않았기에, 도리어 크게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왕필본과 비교해 보면 “천하가 모두 이르기를(天下皆謂) 내 도가 크다고 하니(我道大), 닮지 않음에도 서로 유사다고 한다(似不肖). 대저 오로지 크다고만 하는구나(夫唯大), 그러므로(故) 닮지 않은 것 같은데 서로 유사하다(似不肖).” 둘 다 뭐와 닮았다는 건지 비교 대상이 없다. 그래서 크다는(大) 것을 道와 비교하였다. “천하가 모두 이르기를(天下皆謂) 내 도가 크다고 하니(我道大), 도와 큼이 닮지 않음에도 서로 유사하다고 한다(似不肖). 대저 오로지 도가 크다고만 하는구나(夫唯大), 그러므로(故) 닮지 않은 것 같음에도 서로 유사하다(似不肖).” 도덕경이 위대한 글인데 사실 너무 어렵다. 함축하는 것도 많고 역주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일부의 장은 다른 내용이 된다. 그래서 宋나라 시대 정이천(程伊川, 1033~1107)은 노자를 백성들을 우민화시키고 바보로 만든다면서 노자를 노 씨는 늙은 영감탱이라 칭하며 수구꼴통으로 몰아갔다. 정이천의 영향을 받아 성리학의 창시자가 된 남송의 주희(朱熹, 1130~1200)는 그래서 도덕경을 아예 취급도 안 하게 된 것이다. 그 영향으로 도가와 유가가 서로 상보적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대립 관계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성리학은 노자를 배척한다. 남송 이후 불온서적이 되어 버린 위대한 도덕경이다.
마지막 구절 가늘다, 작다, 미세하다는 뜻을 가진 세(細)자에 대한 해석이 또 문제다. 若肖(약초), 久矣(구의)! 其細也夫(기세야부). 만약 닮았다면 오래전에 하찮아졌다. 이렇게 해석하는 방법이 좀 석연찮았다. 그러기에는 짧은 문장에 矣, 也, 夫와 같은 어조사와 감탄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네이버 한자 사전을 찾아보니 “세(細)자는 ‘가늘다’나 ‘작다’, ‘드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細 자는 糸(가는실 사) 자와 田(밭 전) 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細 자의 소전을 보면 田 자가 아닌 囟(정수리신) 자가 쓰여 있었다. 囟 자는 아이의 정수리에 있는 혈 구멍을 표현한 것이다. 옛사람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의 머리에는 미세한 기가 흘러나온다고 믿었다. 囟 자가 쓰인 腦(뇌 뇌) 자가 만들어진 형태만 봐도 그러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미세한 기의 흐름을 연상케 하는 囟 자에 糸 자가 결합한 細 자는 본래 ‘가는 실’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이러한 뜻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작다’나 ‘드물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미세하게 기가 흐르는 것 같다는 의미로 “도가 닮음을 허락하니(若肖), 오래 가는 도다(久矣)! 도의 미세하게 흐르는 흐름이로다(其細也夫)!”
미세하게 흐르는 道가 커다란 大가 닮음을 허락했기에 오래 갈 수 있고 도의 미세함이 커다란 온 우주를 흐를 수 있는 것이다. 道와 大가 드디어 만나 중력과 양자의 세 가지 힘이 합쳐지는 대통일장이론이 완성되었으면 바람이 없다. 이 부분의 해석으로는 서강대 최진석 명예교수의 해석이 가장 합리적이라 옮겨 본다. 최 교수는 백서본을 따랐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위대하다고 하는데 위대하다 하더라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오직 그렇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능히 위대해질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보였다면 오래전에 이미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天下皆謂我大, 大而不宵, 夫唯不宵(肖), 故能大. 若宵, 久矣其細也夫)”(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我有三寶(아유삼보), 持而保之(지이보지). 一曰慈(일왈자), 二曰儉(이왈검), 三曰不敢爲天下先(삼왈불감위천하선)。
남 : 나에게는 세 가지 보배가 있어서 지니고 보존하고 있다. 첫째는 인자함이요, 둘째는 검소함이요, 셋째는 감히 천하를 위해 나서지 않는 것이다.
장 : 나에게는 세 가지 보배가 있으니 그것을 간직하고 지킨다. 첫째는 자애로 움이고, 둘째는 검소함이며, 셋째는 감히 천하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주 : 내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다. 첫째는 자애로움, 둘째는 검소, 셋째는 선두 를 다투지 않는 것이다.
톨 : 나에게는 보물처럼 지키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세 가지 보물 중 첫 번째는 인간애이다. 두 번째는 절약이다. 세 번째는 겸손 또는 내가 그것 때문에 온 세상의 지도자가 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오 : 내게는 세 가지 보물三寶이 있어 이를 지니고 보존합니다. ‘첫째는 자애慈’, 둘째는 ‘검약檢’, 셋째는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不敢爲天下先’입니다.
김 : 나에겐 세 가지 보배가 있는데 이를 늘 지니고 지킨다. 첫째는 자애로움 이다. 둘째는 검약이다. 셋째는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은 것이다.
여운 : 내겐 세 가지 보물이 있어서(我有三寶), 가지고(持而) 지킨다(保之).
하나는(一曰) 자비로움이요(慈), 둘은(二曰) 검소함이며(儉), 셋은(三曰) 천하를 먼저(天下先)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 것이다(不敢爲).
寶(보배 보) - 보배, 보물, 옥새, 돈, 전폐, 높임말, 도, 진귀한, 보배로 여기다.
持(가질지) - 가지다, 쥐다, 지니다, 버티다, 보전하다, 지키다, 유지하다, 관장하다.
保(지킬 보) - 지키다, 보호하다, 유지하다, 보존하다, 보증서다, 돕다, 기르다, 믿다, 붙다.
慈(사랑 자) - 사랑, 어머니, 자비, 인정, 동정.
儉(검소할 검) - 검소하다, 낭비하지 않는다, 가난하다, 적다, 부족하다, 험하다, 흉작.
敢(감히 감) - 감히, 구태여, 함부로, 감행하다, 굳세다, 용맹스럽다, 결단성이 있다.
爲(위할 위) - 하다, 위하다, 다스리다, 되다, 생각하다, 길들이다, 삼다, 속하다.
先(먼저 선) - 먼저, 미리, 옛날, 처음, 사자, 선구, 형수, 나아가다, 높이다, 앞서다.
‘三寶’인 세 가지 보물은 모든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성이다. 첫째, 자애로움, 둘째, 검소함, 셋째, 함부로 지배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자(慈), 검(儉), 불감위(不敢爲)이다. 국가정치를 하던, 회사경영을 하던 인간이면 반드시 요구되는 덕성으로 이 세 가지를 보물로 꼽고 있다. 이토록 중요한 세 가지가 없기에 ‘싸가지’가 없는 것이고 갑질을 하며 침팬지로 돌변하는 것이다. 침팬지와 인간의 차이는 이 세 가지 보물을 지니고 있느냐 없느냐이다. 보수건 진보건 간에 이 세 가지 보물을 지니고 있지 않다면 인간이 아닌 침팬지다. 주변에 이런 三寶가 없는 인면수심의 침팬지를 만나면 사기를 당해 나처럼 인생의 쓴맛을 반드시 보게 되어 있다. 침팬지와 보노보는 세 가지 보물을 갖지 못했기에 아프리카 밀림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다.
慈故能勇(자고능용), 儉故能廣(검고능광), 不敢爲天下先(불감위천하선), 故能成器長(고능성기장).
남 : 인자하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고, 검소하기 때문에 넓을 수 있고, 감히 천하를 위해 나서지 않기 때문에 만인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장 : 자애롭기에 용감할 수 있고, 검소하기에 넉넉할 수 있으며, 감히 천하에 나서지 않기에 사람들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다.
주 : 자애롭기 때문에 사람들의 신망을 받고, 신망을 받기에 용감할 수 있다. 검약 생활을 실천하기 때문에 여유가 생기고 남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다. 선두에 서려고 감히 다투지 않기 때문에 뭇사람이 우러르는 인망을 얻고, 그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톨 : 인간을 사랑하는 자는 용감하다. 절약하는 자는 관대하다. 겸손한 또는 내가 그것 때문에 온 세상의 지도자가 되고 싶지 않은 자는 오랫동안 유용할 것이다.
오 : 자애 때문에 용감해지고, 검약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고,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 때문에 큰 그릇들의 으뜸이 될 수 있습니다.
김 : 자애롭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고, 검약하기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고,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기 때문에 모든 그릇의 으뜸으로 자연스럽게 추대 될 수 있는 것이다.
여운 : 자애로움은(慈) 도리어(故) 용맹함이며(能勇) 검소함은(儉) 도리어(故) 너그러움이며(能廣), 천하를 먼저(天下先)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 것은(不 敢爲), 도리어(故) 오래 쓸 수 있는 그릇으로(器長) 완성되는 것이다(能成).
能(능할 능) - 능하다, 기량을 보이다, 재능이 있다, ~할 수 있다, 응당 ~해야 한다, 능력.
廣(넓을 광) - 넓다, 너그럽다, 공허하다, 느슨하다, 크다, 멀다, 밝다, 널리, 너비.
成(이룰 성) - 이루다, 이루어지다, 정리되다, 살찌다, 우거지다, 익다, 일어나다, 완성하다.
器(그릇 기) - 그릇, 접시, 도구, 기관, 그릇으로 쓰다, 존중하다, 개가 짖다.
長(길 장) - 길다, 낫다, 어른, 많다, 자라다, 나아가다, 우두머리, 처음, 늘.
첫 구절을 해석하면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 내 맘에 성이 차지 않으면 쉬이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성향이 공부하고부터 생겼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뒤 구절을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감격해서 눈물까지 났다. 어찌 이토록 위대한 말씀이 있는가! 도덕경은 단순히 읽어서는 그 깊이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내가 시간이 걸려도 해석하는 방법에 대하여 한자의 뜻을 사전 찾아가며 올리는 것은 독자들이 직접 해석해서 그 깊이를 좀 더 깨닫기를 바라서이다. 매일 10시간씩 쉼 없이 도덕경을 역주한 시간이 8개월이나 됐다. 우주의 시작과 끝을 다룬 그 어렵다는 과학책도 40일이면 썼다. 어렵고 힘들어도 도덕경을 읽고 해석하는 일이 내게는 천국보다 더한 행복 그 자체이다. 다음 글을 읽어 보면 도덕경의 위대함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자애로움은(慈) 도리어(故) 용맹함이며(能勇) 검소함은(儉) 도리어(故) 너그러움이며(能廣), 천하를 먼저(天下先) 함부로 다스리려 들지 않는 것은(不敢爲), 도리어(故) 오래 쓸 수 있는 그릇으로(器長) 완성되는 것이다(能成).”
今舍慈且勇(금사자차용), 舍儉且廣(사검차광), 舍後且先(사후차선), 死矣(사의)!
남 : 이제 인자함을 버리고서 용감해지려 하고, 검소함을 버리고서 넓어지려 하고, 뒤로 물러서는 것을 버리고 나서려고 한다면, 결국 패망하고 말 것이다.
장 : 만일 자애로움을 버리고 용감함을 취하며, 검소함을 버리고 넉넉함을 취하며,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에 나서면 죽게 될 것이다.
주 : 자애로움을 버리고 용감하려 하고, 풍족하기를 바라고, 겸양에서 벗어난 선두를 다투면 멸망의 길을 가는 것이다.
톨 : 인간의 사랑을 알지 모사면서 용감한 자, 절약을 모르면서 관대한 자, 겸손함을 모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는 죽을 것이다.
오 : 이제 자애를 버린 채 용감하기만 하고, 검약을 버린 채 베풀기만 하고, 뒤에 서는 태도를 버린 채 앞에 서기만 한다면, 이는 사람을 죽이는 일입 니다.
김 : 지금 자애로움을 버리고 용감할려고만 하고, 검약을 버리고 널리 베풀기만을 할려하고, 뒤를 버리고 앞설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죽음에로의 길일뿐이다.
여운 : 이제(今) 자애로움을 버리고(舍慈) 용맹하기만 한다면(且勇), 검소함을 버리고(舍儉) 너그럽기만 한다면(且廣), 훗날을 도모하지 않고(舍後) 먼저 나서기만 한다면(且先), 죽음을 맞이할 것이로다(死矣)!
今(이제 금) - 이제, 지금, 오늘, 현대, 곧, 바로, 혹은, 이, 이것, 저.
舍(집 사) - 집, 가옥, 여관, 버리다, 포기하다, 폐하다, 내버려 두다, 놓다, 쉬다, 벌여 놓다.
且(또 차/저/조) - 또, 또한, 우선, 장차, 구차하다, 공경스럽다, 머뭇거리다, 도마, 적대.
勇(날랠 용) - 날래다, 용감하다, 과감하다, 결단력 있다, 강하다, 용기있다, 다툼, 용사, 병사.
後(뒤 후) - 뒤, 곁, 딸림, 아랫사람, 뒤떨어지다, 뒤지다.
死(죽을 사) - 죽다, 생기가 없다, 활동력이 없다, 다하다, 목숨을 걸다.
노자의 도덕경을 어떤 이는 상충(相衝)하고 대립하는 철학이라고 한다. 헤겔 철학의 변증법적 사고인 정반합(正反合)을 벗어나지 못한 사고의 결과이다. 노자의 도덕경은 서로 부딪혀 충돌하여 상충하는 철학이 아니다. 이번 도덕경을 역주하면서 느낀 점은 제도권 교육의 한계이다. 아무리 날고기는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아서 도덕경을 역주하더라도 기존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다. 프레임에서 벗어나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만이 노자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노자의 철학은 러시아의 ‘표트르 크로포트킨(Peter Kropotkin, 1842~1921)’이 강조한 상호부조론이다. 서양철학은 노자의 사상을 19세기 말에 와서야 주장하고 있다. 노자 철학의 본질은 만물이 서로 돕고 협력하는 상보(相補) 철학이다. 하나만 있어서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없다. 만물은 원자들이 전자기 상호작용으로 서로 공유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태양 중심부는 양성자와 양성자가 내부 온도와 압력으로 서로 결합하여 E=mc² 에너지를 방출한다. 그 온도가 자그마치 10만도 단위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태양이 만들어 준 에너지를 사용하여 생존한다. 그게 自然이자 道 그 자체다. 거대 초신성이 폭발하면 원자들이 흩어지는 것 같지만, 폭발하면서 생긴 초고온의 찰나에 양성자와 중성자가 결합하여 철 이상의 무거운 원소가 결합하여 생성된다. 우라늄은 양성자와 전자 92개가 만나 생성된 자연계에서 가장 무거운 원자다. 경제학이 목숨처럼 여기는 경쟁은 덕성을 가진 인간이 하는 게 아니라 침팬지들이 하는 것이다. 인간은 경쟁할 때가 아니라 협력할 때 위대해진다. 경쟁이 허용되는 유일함은 1등을 뽑는 것이 아니다. 서로 협력하는 선의에 의해 경쟁할 때만이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다. 그게 도이자 자연의 법칙이다.
“이제(今) 자애로움을 버리고(舍慈) 용맹하기만 한다면(且勇), 검소함을 버리고(舍儉) 너그럽기만 한다면(且廣), 훗날을 도모하지 않고(舍後) 먼저 나서기만 한다면(且先), 죽음을 맞이할 것이로다(死矣)!” 단기기억은 인간이 침팬지를 따라가지 못한다. 동물과 인간이 다른 능력은 장기기억을 통해 시간을 예측하고 계획하는 것이다. 현재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며 살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인간이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면 인류에게 남은 결과는 지구 안에서 사라지는 대량 멸종이다.
夫慈以戰則勝(부자이전즉승), 以守則固(이수즉고). 天將救之(천장구지), 以慈衛之(이자위지).
남 : 대저 인자함이란 그것으로써 싸우면 이기고, 그것으로써 지키면 견고하 다. 하늘이 장차 도와주는 것은 인자함으로써 지키기 때문이다.
장 : 무릇 자애로움으로써 전쟁하면 승리하고 지키면 견고해지니, 하늘이 장차 그를 구할 때는 자애로움으로 지켜줄 것이다.
주 : 삼보 중에서 자애로움이 가장 중요하다. 자애로운 마음으로 전쟁에 임하면 반드시 승리하고, 자애로움으로 나라를 지키면 견고해진다. 자애로운 마음을 지니면 하늘이 도와주고 보호해 준다.
톨 : 인간의 사랑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자는 적을 이길 것이다. 그가 백성들을 보호한다면 방어는 강력할 것이다. 이것은 그와 유사한 사람들에게 의해 보전되는 하늘이 그를 구하기 때문이다.
오 : 자애로 싸우면 이기고, 자애로 방어하면 튼튼합니다. 하늘도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면, 자애로 그들을 호위합니다.
김 : 대저 자애로움으로써 싸우면 이길 것이요, 자애로움으로써 지키면 단단할 것이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을 구원하려고 한다면, 자애로움으로 그를 막아주고 감쌀 것이다.
여운 : 대저(夫) 자애로움으로써(慈以) 전쟁에 임하면(戰) 반드시 이기는 법이고 (則勝), 자애로움으로써 지키고자 한다면(以守) 굳건해지는 법이다(則固). 하늘의(天) 도움으로 이끄니(將救之), 자비로움으로써(以慈) 능히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衛之).
戰(싸움 전) - 싸움, 전쟁, 전투, 경쟁, 경기, 시합, 싸우다, 전쟁하다, 떨다, 동요하다.
則(곧 즉/칙) - 법칙, 준칙, 이치, 본보기로 삼다, 곧, ~하면.
勝(이길 승) - 이기다, 뛰어나다, 훌륭하다, 넘치다, 지나치다, 바르다, 곧다, 이김.
守(지킬 수) - 지키다, 다스리다, 머무르다, 거두다, 손에 넣다, 청하다.
固(굳을 고) - 굳다, 단단하다, 굳어지다, 완고하다, 우기다, 독점하다, 가두다, 평온하다.
將(장수 장) - 장수, 인솔자, 장차, 문득, 거느리다, 기르다, 나아가다, 받들다.
救(구원 구) - 구원하다, 건지다, 돕다, 구하다, 고치다, 치료하다, 도움, 구원.
衛(지킬 위) - 지키다, 보위하다, 호위하다, 도모하다, 경영하다, 덮다, 지킴, 경영.
나는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눈물이 났다. 三寶인 세 가지 보물은 하늘이 인간에게 선사한 자연선택의 결과물이다. “하늘의(天) 도움으로 이끄니(將救之), 자비로움으로써(以慈) 능히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니라(衛之).”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이 바로 三寶를 통한 도덕심과 이타심 그리고 자비심이다. 인간의 이기(利己)는 편리(便利)에서 나온다. 편리를 위해 사용하고 남은 찌꺼기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지금 우리들의 목을 조르고 있다. 오늘 한낮 온도가 35도이다. 체감온도는 44도에 이른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4ppm으로 연일 최고를 경신하고 있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17도를 넘겨 하루가 다르게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도가 넘으면 우리는 멸종한다.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상위 포식자의 운명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는 호모 사피엔스인 인간이다. 인간 스스로 우리 종을 지구에서 사라지게 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급격하게 변화한 기후와 전쟁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상은 우리다. 인간의 도덕심과 이타심 그리고 자비심이 우리를 스스로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노자는 일깨워준다. 바로 우리가 스스로 나서면 하늘이 돕기 때문이다.
“대저(夫) 자비로움으로써(慈以) 전쟁에 임하면(戰) 반드시 이기는 법이고(則勝), 자비로움으로써 지키고자 한다면(以守) 굳건해지는 법이다(則固). 하늘의(天) 도움으로 이끄니(將救之), 자비로움으로써(以慈) 능히 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衛之).”
한글비교역주 참고 문헌
남회근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 – 번역 설순남
남회근(Nan Huai-Chin, 南懷瑾, 1918~2012) 선생을 소개한다. 본문에는 [남 : ~ ]으로 표기되었다. 부·키 출판사에서 2012년 초판 출판되었다. 1987년 남회근 선생의 『노자타설(老子他說) 상·하』본으로 ‘남회근 저작선 5’의 시리즈물이다.
남회근 선생은 중국의 승려, 종교학자, 작가이다. 현대 중국에서 존경받는 영적 스승인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국 불교 부흥의 주요 세력으로 여겨졌다.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울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중국 항주 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四川)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袁換仙, 1887~1966)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虛雲, 1840~1959) 선사(先師)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하면서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경지를 인증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면서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을 거주지를 옮겨 칠 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부키 – 2013년 1월 8일 초판
번역 - 설순남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 강의』 『맹자와 공손추』 『노자타설』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 등이 있다.
2. 장치청 『도덕경 완전해석』 - 번역 오수현
두 번째로 소개할 장치청(張其成장기성, Zhang-Qicheng, 1959~) 교수로 본문에는 [장 : ~ ]으로 표기되었다. 중국 고전 연구의 권위자이자 역학과 중의학 분야의 석학이자 대중적인 양생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북경중역국학원 원장과 북경중의약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북경대학·청화대학 특별 초빙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 관영 방송 CCTV, 북경 TV 등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문의 대중화 작업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급 무형문화 유산 명의 ‘북송의 장일첩(張一帖, 1130~1200)’ 가문의 제15대 계승자로, 훈고학의 대가 베이징중의학대학 교수 첸차오천(錢超塵, 1036~2022)과 역학의 대가 베이징대학 철학과 주보쿤(朱伯崑, 1923~) 교수에게 사사했다. 1992년 중국 최초로 『역학대사전』, 『역경응용대백과』 등을 편찬했고, 《역도주간》을 창간하여 유교, 도교, 불교, 의학과의 융합적인 차원에서 ‘역(易)’에 접근하고자 했다. 2003년부터 북경대학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고전 강의를 시작했으며, 멘토제 서원을 세워 ‘중국학의 지혜를 적용한 경영모델’ ‘오행을 통한 인재관리 시스템’을 제시했다. 국가급 석사 교재 『중국전통문화개론』을 편찬하는 등 현재까지도 국학 5대 경전 『주역』, 『논어』, 『도덕경』, 『육조단경』,『황제내경』을 강연하는 ‘고전멘토’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는 “현대 국학의 선두 주자” 중 하나로 선정되어 “국학 연구의 일인자”로 칭송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주역 완전 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논어 완전 해석』, 『육조단경 완전 해석』, 『황제내경 완전 해석』, 『역경 양생 대도』, 『유가 양생대도』, 『불가 양생대도』, 『도가 양생대도』, 『주역 인생 지혜』 등 다수가 있다. (yes 24 작가소개)
판미동 - 2022년 2월 7일 1판 1쇄 찍음
옮긴이 - 오수현
숙명여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산동과기 직업전문대학 한국어과 교사, ㈜효성, KELLEY ASSOCIATES를 거쳐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주역 완전해석』, 『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주역에서 경영을 만나다』, 『나의 최소주의 생활』,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시의 격려』, 『세포가 팽팽해지면 병은 저절로 낫습니다』, 『오늘, 뺄셈』, 『중국은 무엇으로 세계를 움직이는가』, 『비즈니스 삼국지』 , 『똑똑한 리더의 공자 지혜』, 『똑똑한 리더의 노자 지혜』 외에도 다수가 있다.
3. 주춘재 『만화 도덕경』 - 번역 박영재
세 번째로 소개할 분은 저우춘차이(周春才 1957- ) 선생이다. 본문에는 [주 : ~]
1957년 중국 베이징에서 출생한 화가이자 작가로 오랫동안 중국문화의 연구와 대중화에 전념해왔다. 서양 문화와 비교를 통해 과학과 철학을 포함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새롭고 참신한 해석을 전개해 내외의 주목을 모았다. 만화를 넘어서는 풍부한 내용과 생동감 있는 작품 이미지로 광범위한 전문가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십여 개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었다. 대표작으로는 《예기 : 모두들 알지만 아무도 안 본 사서오경》, 《만화 주역》, 《만화 논어》, 《만화 노자》, 《만화 장자》, 《화설 황제내경》 등이 있다. (yes 24 작가소개)
가갸날 - 2021년 8월 10일 초판
번역 박영재
고려대학교와 타이완 정치대학교 동아시아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였다.
4. 러시아 최초의 완역본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 최재목 역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러시아어: Лев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영어: Lev Nikolayevitch Tolstoy, 1828~1910) 러시아 소설가이자 시인, 개혁가, 사상가이다. 본문에는 [톨 : ~ ]로 표기. 러시아의 소설가이자 시인이자 사상가이다.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손꼽힌다.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톨스토이 백작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2살과 9살 때 각각 모친과 부친을 여의고, 이후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16세가 되던 1844년에 까잔 대학교 동양어 대학 아랍·터키어과에 입학하였으나 사교계를 출입하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다 곧 자퇴해 1847년 고향으로 돌아갔다. 진보적인 지주로서 새로운 농업 경영과 농노 계몽을 위해 일하려 했으나 실패로 끝나고 이후 3년간 방탕하게 생활했다. 1851년 맏형이 있는 카프카스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다.
1852년 문학지 [동시대인]에 처녀작인 자전소설 중편 「유년 시절」을 발표하여 투르게네프로부터 문학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1853년에는 『소년 시절』을, 1856년에는 『청년 시절』을 썼다. 1853년 크림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당시 전쟁 경험은 훗날 그의 비폭력주의에 영향을 끼쳤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18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듬해 잡지 『소브레멘니크』에 익명으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작품 집필과 함께 농업 경영에 힘을 쏟는 한편, 농민의 열악한 교육 상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교를 세우고 1861년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1862년 결혼한 후 문학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등 대작을 집필, 작가로서의 명성을 누렸다. 1859년에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에 농민학교를 세우는 등 농촌 계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으며 농민학교를 세웠다.
34세가 되던 1862년에 소피야 안드레예브나와 결혼하여 슬하에 모두 13명의 자녀를 두었다. 볼가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나갔다. 1869년 5년에 걸쳐 집필한 대표작 『전쟁과 평화』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1873년에는 『안나 카레니나』의 집필을 시작해 1877년에 완성했으며, 1880년대는 톨스토이가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 등의 작품이 쓰인 시기도 바로 이때이다.
그러나 이 무렵 삶에 대한 회의에 시달리며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리하여 1880년 이후 원시 기독교 사상에 몰두하면서 사유재산 제도와 러시아 정교에 비판을 가하고 『교의신학 비판』, 『고백』 등을 통해 ‘톨스토이즘’이라 불리는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사십대 후반 정신적 위기를 겪으며 삶과 죽음 그리고 종교 문제를 천착하면서 작품세계의 분수령이 되는 『참회록』(1879)을 내놓았고, 정치, 사회, 종교, 사상적 문제들에 관해 계속해서 저술하고 활동했다. 또한 술과 담배를 끊고 손수 밭일을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도 했다.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고,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과 『크로이처 소나타』(1889)를 통해 깊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으며, 말년까지도 『예술이란 무엇인가』(1898)와 『부활』(1899) 등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 『바보 이반과 그의 두 형제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게 땅이 많이 필요한가?』, 『세 가지 질문』 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1899년 종교적인 전향 이후의 대표작 『부활』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번역되었으며, 출판으로 인한 수익은 당국의 탄압을 받던 두호보르 교도를 캐나다로 이주시키는 데 쓰였다.
1901년 『부활』에 러시아 정교를 모독하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종무원(宗務院)으로부터 파문을 당했다.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반 일리이치의 죽음』(1886), 『크로이처 소나타』(1889), 『예술이란 무엇인가』(1897), 『부활』(1899) 등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사유재산과 저작권 포기 문제로 시작된 아내와의 불화 등으로 고민하던 중 1910년 집을 떠나 폐렴을 앓다가 현재 톨스토이 역이 되어 있는 아스타포보 역장의 관사에서 8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임종 때 아내를 보기를 거부한 톨스토이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나는 영원히 사랑한다…… 왜 사람들은……”이었다.
귀족의 아들이었으나 왜곡된 사상과 이질적인 현실에 회의를 느껴 실천하는 지식인의 삶을 추구했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참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겨 지금까지도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문호로 존경받고 있다. 인간과 진리를 사랑했던 대문호 톨스토이. 그는 세계 문학의 역사를 바꾼 걸작들을 남긴 소설가이자 인도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사상에까지 영향을 준 ‘무소유, 무저항’의 철학을 남긴 사상가였다. 톨스토이의 작품만이 지닌 문체와 서사적 힘은 지금 보아도 여전하다. 특히 소설 속 아름다운 풍경 묘사와 이야기의 서사성,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 등이 돋보이며, 오늘날까지도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로 인정받고 있다. (yes 24 작가소개)
그러나 그가 『노자, 도덕경』에 관심이 많았고, 또한 최초로 러시아어 완역서『노자, 도덕경』을 남겼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부처와 불교, 노자와 공자에 심취하였다. 특히 그는 『노자, 도덕경』의 ‘도道’와 ‘무위(無爲)’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무위사상은 바로 그의 무저항, 박애, 비폭력 평화주의와 공명하는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러시아어로 된 『노자, 도덕경』 완역본을 희망한지라 여러 차례 번역을 시도하였다. 마침 모스코바 대학에 유학 와 있던 일본인 고니시 마스터로를, 그의 지도교수인 그로트(톨스토이 친구)를 통해서 만나, 1892년 11월부터 1893년 3월에 걸쳐서 『노자, 도덕경』의 러시아 역을 완성한다. 이것이 러시아 최초 완역 『노자 도덕경』이다. (본문 중)
21세기문화원 - 2021년 1월 20일 1쇄 인쇄
역주 -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일본 츠쿠바筑波대학원에서 문학석사·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하버드대 · 도쿄대 · 베이징대 · 라이덴대 등에서 연구하였다.
‘한국양명학회장’ 및 ‘한국일본사상사학회장’을 지냈다. 전공은 동아시아 양명학 비교(동아시아사상사비교)이며, 저·역서와 감수한 책으로는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 『근대 일본의 양명학』, 『나는 나대로 살았다 어쩔래』(제8시집), 『풍수 환경학』, 『불교 도상학』 등 50여 권이 있다.
5. 『오강남 풀이 도덕경』
종교학자 오강남(1941~) 교수님이시다. 82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 존경하는 스승이시기도 하다. 본문에는 [오 : ~ ]로 표기.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Regina) 비교종교학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북미와 한국을 오가며 집필과 강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종교너머, 아하!’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McMaster) 대학교에서 「화엄華嚴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에 관한 연구」로 종교학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그동안 북미 여러 대학과 서울대·서강대 등에서 객원교수, 북미한인종교학회 회장, 미국종교학회(AAR) 한국종교분과 공동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장사상을 풀이한 『도덕경』, 『장자』, 종교의 이해와 분석을 담은 『예수는 없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종교 너머, 아하!』가 있으며, 최근 인생과 종교에서의 깨달음을 담은 『움켜쥔 손을 펴라』, 『오강남의 그리스도교 이야기』를 펴냈다. 번역서로서는 『종교다원주의와 세계종교』,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도』, 『귀향』, 『예언자』, 『예수 하버드에 오다』, 등이 있다.
현암사 – 개정판 2010년 3월 15일
6. 도올 김용옥 역주 『노자가 옳았다』
도올 김용옥(金容沃, 1948~)선생은 대한민국의 철학자, 종교학자, 사상가, 한의사, 대학 교수이다. 본관은 광산. 호는 도올(檮杌)이다. 본문 [김 : ]으로 표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천안 대흥동에서 광제의원을 운영한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초등학교를 천안에서 졸업하고,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수학하였다. 고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였고, 한국신학대학교 신학과에서 수학한 후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9월 중화민국으로 가서 국립 타이완 대학 철학연구소에서 2년간 수학하면서 〈노자 "자연" 철학에서의 "무위" 의 기능(老子「自然」哲學中「無爲」之功能)〉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일본으로 가서 1977년까지 도쿄 대학 대학원 중국철학과에서 수학하며 〈왕선산의 동론(王船山の動論)〉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7년에 미국으로 가서 펜실베니아 대학교 동방학과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는데, 하버드에서 〈왕부지王夫之의 철학, The Philosophy of Wang Fu-zhi(1616~1692)〉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0년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에 입학하여 한의학사학위도 취득하였다.
대학교수, 철학자, 사상가, 언론인, 한의사,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 희곡 작가, 극단의 단원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활동하였다. 동, 서양 철학과 종교사상까지 다양한 학문적 탐구와 저작 활동을 벌였다. 1982년 9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철학과 부교수가 되고 1985년 9월에는 동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1986년 양심선언(‘한국의 오늘을 사는 한 지성인의 양심선언’)을 하며 고려대학교 교수직을 사퇴한 후 여러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 등을 강의했다. 1988년 무렵부터 방송 강연에 출강하였다.
그는 문화계에서도 몇 가지 활동을 했다. 악서고회(樂書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국악을 콘템포러리 뮤직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기초작업을 하였다. (1984년 3월~1987년 12월). 한국의 전통음악을 이끄는 대표적 주자, 백대웅, 김혜숙, 박범훈, 송방송, 이성천, 권오성, 최종민, 이보형, 양승희 등이 참여했다. 이후 한대수와 록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도도회(檮濤會)라는 모임을 만들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교수들과 그 대학 출신 화가들(이종상, 김병종, 김호득, 장상의, 심현희, 장혜용, 이민주 등)과 정기적인 활동을 했다. (1988년 6월~1999년 6월)
영화와 연극 활동도 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를 손진책, 김성녀와 함께 창단(1986년 8월)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키는 많은 연극 작업을 했다. 《시간의 그림자》, 《그 불》 등을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잠시 영화인 심포지움을 만들어 유현목, 김수용, 임권택, 이장호, 김호선, 하명중, 정지영, 박광수, 이두용, 황기성 등과 활동했다. 이후 임권택의 《장군의 아들》, 《개벽》, 《취화선》의 대본을 썼고, 특히 《취화선》은 2002년 55회 깐느영화제 감독상을 획득하였으며 《개벽》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이덕화는 본인(김용옥)이 진행자로 활동 중인 KBS 2TV 《도올학당 수다승철》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취화선》과 《왕의 남자》의 자막은 직접 영역했다.
유기화학자 친형 김용준과 함께 신과학운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대우재단지원 과학사상연구회(科學思想硏究會)를 설립했다. (1984년 3월~1990년 2월)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자, 과학사상가들(조순탁, 이성범, 장회익, 김두철, 서정선, 신중섭, 이봉재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꾸준히 과학과 철학이라는 학술지를 출간했다.
1989년에는 한국사상사연구소(Korean Institute of Classical Studies)를 세워 한국고전 최초의 일자색인인 《삼국유사인득》을 출간했다. 이 작업은 후에 제자 김현 교수의 방대한 《조선왕조실록》 전체 한글번역 프로그램인 CD-ROM작업으로 이어져 한국학의 신기원을 세웠을 뿐 아니라, 한류의 원류인 사극 드라마들의 희곡작업의 근간을 이루었다.
1993년에는 도올서원을 세워 15기에 걸쳐 3,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해 한학의 배경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민족문화추진회의 한국고전국역사업을 지원하였고, 그 기관은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으로 승격되었다.
1989년에는 태권도철학세미나를 개최하여 무술의 본질과 태권도 문화의 세계화를 논하였다. 유병관, 양진방, 김영선, 김용범, 최의정, 임신자, 바비 클레이튼(Bobby Clayton), 스티븐 카프너(Steven D. Capener) 등이 참여했고 이 세미나의 결과물로 《태권도철학의 구성원리》를 집필, 출간했다. 이 작업의 정신과 성과는 이후 무주 태권도공원으로 이어졌다.
한의대 졸업 후 ‘도올한의원’을 개원하여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또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중앙일보에는 《도올고함(檮杌孤喊)》이라는 칼럼을, 중앙선데이에는 《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신발굴 성서자료)를 연재하였다. (위키피아)
통나무 – 2020년 10월 9일 출간
마지막으로 영어 번역본을 실었다. 아마도 그의 번역본을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인 화이트헤드와 그의 제자인 노벨 문학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1872~1970)이 읽었다. 러셀은 1920년 북경대학에서 1년간 철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1883~1969),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 등이 읽었다. 아마 수많은 서양의 지식인들이 작은 분량의 동양고전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청나라 말에 선교사로 왔다가 중국 고전의 깊은 뜻에 놀라 일부 청나라인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고전을 영문으로 번역한 제임스 레게의 영문본을 찾아 옮겨 보았다.
제임스 레게(James Legge, 1815~1897)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영국의 언어학자, 선교사, 생물학자, 번역가이다. 그는 중국 고전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한 초기 번역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Legge는 말라카와 홍콩에서 런던 선교사 협회 (1876-1897)의 대표로 봉사했으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최초의 중국학과 교수 (1875-1879)였다. Max Müller와 함께 그는 기념비적인 동양의 신성한 책 시리즈를 썼다. (위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