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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사진가 김남규 전시작 중에서)
김남규 사진전 “화산섬 제주 돌”
(글 : 사진평론가 장한기)
제주도는 신생대 이후에 형성된 화산섬으로 퇴적암과 현무암, 안산암, 조면암 등의 화산암류로 이루어진 섬이다. 제주도의 명칭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불리었으나, 신라시대에 입조하여 탐라라는 국호로 개국하여 탐라라고 불리다가 고려 희종(1211년)에 제주로 개칭되었다. 그 후 원나라의 침략으로 고려와 원나라에 번갈아 예속되었으나,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에 원나라 세력을 몰아냄으로써 제주도라는 이름으로 정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제주도가 삼다 삼무의 섬으로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당초에는 제주도가 사람이 살수 없는 섬으로 인식되었으나 13~14세기 이후부터 인간이 정착하여 살게 되었으며, 바다의 수산자원을 삶의 양식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해녀들의 활동이 두드러졌고, 지역적 특성에 따라 삼다(여자, 돌, 바람이 많고), 삼무(도둑, 거지, 대문이 없다.)의 섬으로 인식되었으나, 작금의 현실은 시대적 변천과 인간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옛 모습의 흔적을 잃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 지역 사진가들은 사진으로나마 제주도의 옛 모습을 보존하고자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문화예술의 한 장르로 승화시켜 다양한 전시회를 펼쳐지고 있다.
금번 이 지역에서 문화예술활동을 심도 있게 펼치고 있는 김남규 작가가 화산섬 제주의 돌 이미지를 주제로 개인 사진전을 펼치고자 하는 것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상징의 하나인 제주 돌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제주 돌의 이미지를 가장먼저 떠 올릴 수 있는 것은 제주의 돌담과 돌하르방 등을 연상하게 되나, 김남규 작가가 바라본 제주 돌은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형성된 제주 돌의 실체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 첫째는 제주 섬의 모체를 형성하고 있는 거대한 모습의 돌의 형태로서 바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제주 섬의 일부가 되고 있는 해변에 돌출된 현무암과, 용암이 식어가며 특이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점을 들 수 있으며,
둘째는 인간과 돌의 접목으로 이루어진 제주 밭담의 계절적 변화를 클로즈업 하여 제주도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상징화 하였고, 셋째는 제주 돌이 형성된 과정을 관찰한, 제주 돌의 표피층의 형성이나 주상전리층의 형성과정 등을 세분화 한 제주 돌의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작가의 제주도의 자연환경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어디에 있는가를 미루어 짐작하게 되며, 현대 생활의 편리성과 경제성에 밀려 점진적으로 옛 모습을 잃어가는 제주 돌 문화를 보다 널리 전파하여 우리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 보호 하고자 하는 작가의 제주사랑에 대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김남규 작가는 한국국제사진영상교류협회 이사장, 한국영화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운영위원장,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제주특별자치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영남미술대전 (사진부문)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