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and Frances (Dublin 13)

[이가람]

더블린 13의 다트역 중에서도 howth junction역에 내리면 보이는 주택가들

피터와 프란시스네 찾아가는 길

역에서 나와서 도요타와 운동장 등을 지나 5분쯤 걸으면 도착해요

처음에는 집이 다들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렸었지만 조금 지나니까 감으로 찾아가게 됐습니당

가족 구성원은 피터, 프란시스, 셰인, 루크, 세라 그리고 강아지 러키

피터는 농담하는거 엄청 좋아하시고 아이들이랑도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에요

그렇지만 여느 아빠들처럼 때로는 엄격하십니다 셰인이 문신하고 싶다하니까 집 나가라 하심ㅋㅋ

요리도 잘 하시고 가정적이시고.. 가부장적인 우리 아빠랑 괜히 비교됐네요ㅠㅠ 

아 그리고 소방관이신데 근무하시는 날이나 시간이 매번 다르셔서 낮에 집에 돌아가도 가끔 만나실 수 있어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루크 자전거를 고치고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ㅋㅋ

엄마 프란시스는 무뚝뚝한 외국 엄마처럼 생겼지만 엄청 엄청 따뜻하신 분이에요

재택근무를 주로 하셔서 집에 돌아가면 매번 만나실 수 있는데 맨날 하루가 어땠는지 물어보시고 들어주셨어요

그리고 어릴 때 영국에서 자라셔서 브리티쉬 악센트가 있어요 그래서 생긴 프란시스의 유행어

a cup of coffee or cup of tea 저녁 먹고 나면 항상 물어보시던 말!ㅎㅎ

애들은 각각 17살, 15살, 11살.  셰인은 8월?에 대입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음악을 엄청 좋아해서 밴드에서 베이스 담당이에요

셰인이랑 루크가 잘생겨서 처음에는 말 붙이기 부끄러웠지만ㅋㅋㅋ 밴드 물어보다가 친해졌어요 키키.. 

twenty six red라는 밴드인데 페북에서 찾으면 나와요 작곡도 직접 한다고 들은 것 같아요 가끔 공연도 하구요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해요 졸업하고 맥도날드에서 일하기 싫다면서ㅋㅋ

루크는 진짜 잘생김.. 그리고 개구쟁이같이 생김 해리포터에 나오는 말포이 약간 닮았어요 

운동을 좋아해서 매일 헬스장 가는데 셰인 말에 따르면 그래도 운동 경기에서 자기한테 맨날 진다고ㅋㅋ

형제간 경쟁구도가 귀여웠어요

세라는 성숙한거 같으면서도 자기 또래에 못지 않게 유치하고 장난꾸러기인 애

제가 1달간 세라 방에서 살고 세라는 루크랑 셰인 방에서 같이 자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it's not your fault 라고 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세라는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고 티비 보기, 게임하기 좋아해요

그리고 주말에는 종종 세라 축구 경기가 있어서 참가하는데 부모님이랑 같이 가는 모습이 부러웠어요

집에 돌아오면 학원도 안가고 운동하거나 게임해요 우리나라 애들은 학원에 있는딩ㅠㅠ

강아지 러키는 몇년 전에 길에서 주워온 유기견이라고 하는데 가족 분들한테 여쭤보면 러키랑 살게 된 얘기를 장황하게 들으실 수 있을거에요ㅋㅋ 완전 순한 개에ㅔ요!

집에서 10분쯤 걸어나가면 보이는 바닷가

산책하기 좋아요

한날 저녁은 하늘이랑 바다랑 저렇게 다 푸르러서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역시 사진에는 다 안담기네요!ㅎㅎ

피터가 일하시는 소방서

이건 약간 컬쳐쇼크였던 요거트

밥이랑 딸기맛 요거트를 섞어먹다닝..ㅋㅋㅋㅋㅋ

세라 방

깨끗하고 귀여워요 조금 작다고 느끼실 분들도 있을듯

4월에 세라 생일이 있다길래 작별 선물겸 카드랑 스케치북을 주고 왔어요

부족한 영어 탓에 깊은 얘기는 못나눠봤지만 피터와 프랜시스 모두 좋으신 분들이시라는걸 느낄 수 있었고

아이들 축구경기나 밴드 공연을 가족들이 함께 보러 가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어요ㅠㅠ

가까이서 아이리쉬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삶의 여유인거 같네요

+ 홈스테이 30일을 할 수 있는줄 알고 이사갈 집을 1달 이후로 계약했는데 알고봤더니 딱 4주였어요

그래서 나머지 2일은 돈 조금 더 내고 지냈어요 하루당 3만원쯤으로요!ㅎㅎ

4주인거 알고 다음 집 계약하시길~

마지막으로 세라가 그린 자화상!

[예담이 아빠(양원용)]

홈스테이는 또 다른 가족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학생들이 홈스테이랑 잘 지내고, 또한 그곳에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는 과정을 참 감사하게 생각하게 된다

[토로(이현정)]

아이리쉬 가족이랑 같이 살아볼 일이 홈스테이밖엔 없죠. 평생 잊을수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