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초등시절 졸업앨범을 보았어 / 수봉배달메
난 오늘 우연이 초등시절 졸업앨범을 보았어 거기의 우리 친구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귀엽게 보였지 고무줄뛰기와 공기집기 놀이를 잘했던 갑순이도 보였지 졸업 후 한 번도 못 보았던 친구들도 많이 있었지 고무신짝 들고 친구들과 공차던 게 생각났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와 '가이생' 놀이 등이 생각났지 잠자리채 들고다니며 잠자리 잡던 것도 떠올랐지 난 그 때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어 얼른 커 돈을 많이 벌고 싶었지 어떤 때는 얼른 커 대통령도 되고 싶었지
그러다 어느 날은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어느 날은 선생님이, 어느 날은 권두선수가 되고 싶었지
아니, 어느 날은 그게 하루에 서너 번씩, 많을 땐 대여섯 번씩 바뀌었지 그러나 어른 되고보니, 엿장수 맘대로가 아니였어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그 때가 좋았어, 그 때로 가고 싶어 생각이 엉뚱해도, 실수투성이어도 그때가 좋았어 운동장이나 교실, 얼음판에서 놀다 넘어져 웃고 울던 그 시절 너무 그리워
그 때는 “하하하 호호호” 웃다 금방 울어도 되었어 그 시절은 “엄마야, 나 아야 아야” 하고 울다 금방 웃어도 되었어 그 때는 하늘처럼, 바다처럼 가슴 활짝 열고 마냥 재잘거릴 수 있었어 아오, 아오, 그리운 나의 옛 친구들 지금쯤 어떻게 변해 있을까, 정말 너무도 보고 싶어 출세한 친구라도, 거부 친구라도 그립고 그리운 그 죽마고우들 다 못 보고 눈감겠지.
2013. 8/22
*그러나 나이들어 막상 어른되고 보니, 웃고 싶어도 맘대로 웃지 못 하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신세가 됐네요~~~
*이 글보시는 전북 군산 대야초등 동문들이시여, 이번 11월13일 대야초등 100주년 기념 행사에 꼭 참석하시어 옛 초등시절의 친구들과 선후배님들을 만나보세요~~~ 더 나이 드시면 만나보고 싶어도 못 보니 말입니다. 후엔 만날 친구가 없게 되니 말입니다 그러니 그날 꼭 만나보도록 하세요~~~
그래서 그 죽마고우들과 하하 호호 웃으며 옛얘기 하시면서 회포 푸시고 스트레스도 확 풀어보세요 있잖아요, 초등시절에 무지 친한 친구였는데, 바쁘게 살다보니 그간 쭈욱 잊고 살았던 친구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수소문하여 이번 행사 때 꼭 만나자 하십시오
지금 서둘지 않으면,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을지 모르니 말입니다.
보고싶은 그 친구들을 생전엔 다시는 못 보기 쉬우니 말입니다.
그건 어찌보면, 매우 슬픈 일이니 말입니다... 정말 슬픈 일이니 말입니다...
*위에서,
수봉 배달메의 본명: 김상철 출신: 전북 군산 대야 (현재도 거주) 베데스다 요양원(453-9023)과 저희 재가노인복지 센터에 폰으로 오시면 많은 시와 음악 있습니다.
메기의 추억 연주2F(SE).mp3
*아래 글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