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수행품 21장】 도인의 애착 초탈
이 청춘(李靑春)이 여쭙기를 [큰 도인도 애착심(愛着心)이 있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애착심이 있으면 도인은 아니니라.] 청춘이 여쭙기를 [정산(鼎山)도 자녀를 사랑하오니 그것은 애착심이 아니오니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청춘은 감각 없는 목석을 도인이라 하겠도다. 애착이라 하는 것은 사랑에 끌리어 서로 멀리 떠나지를 못한다든지 갈려 있을 때에 보고 싶은 생각이 나서 자신 수도나 공사(公事)에 지장이 있게 됨을 이름이니 그는 그러한 일이 없나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도인의 애착 초탈
【한종만】 정산종사의 애착 초월
【신도형】 애착과 도인의 심경
대의 강령
도인에게 애착이 있느냐는 제자의 질문에 애착이 있으면 도인은 아니라는 대종사의 답변이다.
1) 청춘에 여쭙기를 “정산도 자녀를 사랑하오니 그것은 애착심이 아니오니까?”
2) 대종사, 감각 없는 목석을 도인이라 하지 않는 바, 애착은 사랑에 끌리어 수도나 공사에 지장이 있는 것이니, 정산은 그러한 일이 없다.
용어 정의
애착(愛着)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끊고 단념하지 못하는 것. 자기의 소견이나 소유물을 지나치게 아끼고 집착하는 것.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자신이 아닌 다른 인간이나 동물을 가까이 하고 이를 유지하려고 하는 행동. 불교적 의미로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물건에 대한 지나친 집착. 애는 은애(恩愛)ㆍ친애, 착은 집착ㆍ염착(染着)의 뜻. 매우 끊기 어려운 애욕의 번뇌.
목석(木石) 나무나 돌처럼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을 비유한 말, 인간적인 감정 반응이 전혀 없는 존재(류성태)
주석 주해
【류성태】 애착이 없는 사랑을 베푸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가정사에 애정은 갖되 애착은 갖지 말아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의 애착 없애는 표준은 ‘원근친소에 끌려 공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정도이다. 애정과 애착이 다름을 주시할 일이다. 이따금 나타나는 교역자의 불감증에는 3가지가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목석 도인형의 불감증이다. 둘째, 세속 초탈형의 불감증이다. 셋째, 무관사 부동형의 불감증이다. 도인은 목석이어야 한다거나, 공부인은 세속에 초탈해야 한다거나, 수도인은 무관심해야 한다는 사고는 반드시 바람직하지만은 않다. 화이부동, 화광동진, 거진출진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EQ지수가 높으면 좋지 않은가? 정산종사의 치우침 없는 사랑(애정)이 온전한 은혜로 나타난다.
화이부동[和而不同] 논어, 대인관계에 있어서 중용의 덕을 실현하여 타인과의 친화를 도모하되 편당을 짓지 아니하는 태도
화광동진[和光同塵] ⑴ 불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속인들 사이에 태어나 중생과 인연을 맺어 불법으로 인도함.
속세의 티끌과 같이한다는 뜻으로, 자기의 지덕(智德)과 재기(才氣)를 감추고 세속에 따름을 이르는 말로, 불보살의 본체(本地)가
방편으로 몸을 나투는 방법(垂迹). ⑵ 원래 《도덕경》의 지혜의 빛을 늦추고 속세의 티끌과 함께 한다는 데서 이루어진 성어
거진출진[居塵出塵] 원불교의 재가교도로서, 교규의 정한 바에 따라 본교에 공헌하는 이. 재가회원으로서 진세의 향락을 끊고
오직 본회의 공부와 사업에 낙을 가진 자를 거진출진자라 칭함
【박길진】 도인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식이 있게 되면 친절히 대하고 잘 지도해야 한다. 만약 남을 대하듯이 해버린다면 그것은 가식이거나 어딘가 아직 원만치 못한 자세라 하겠다. … 무착행을 한다 하여 목석같이 되어버려도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한종만】 대종사는 애착이라 하는 것은 사랑에 끌리어 떠나지를 못한다든지 수도나 공사에 지장이 있게 됨을 이름이니 정산은 그러한 일은 없다고 하였다. … [사십이장경]은 전체가 애착을 끊으라고 되어 있다. 대종사도 애착을 끊으라는 것이 기본적인 수행이다. 그렇지만 감각 없는 목석을 도인이라고 하겠느냐는 것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끊을 것이 아니라 희로애락의 감정을 초월해서 최고도로 승화시키라는 것이다.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중국 후한 때 인도 사람 가섭마등(迦葉摩騰)ㆍ축법란(竺法蘭)이 번역하여 최초로 중국에 전한 불경.
재ㆍ색ㆍ명ㆍ리를 경계하고 일상의 수행에 요긴한 42장의 경전. 고(苦)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ㆍ보시(布施), 애욕의 단절 등 불교의 요지를 42장으로 나누어 적절한 비유를 들어 간명하게 풀이한 석가의 교훈집.
【신도형】 애착과 도인의 심경
1) 애착이란 사랑에 끌리어 서로 멀리 떠나지를 못한다든지, 떨어져 있을 때 보고싶은 생각이 나서 자신수도나 공사에 지장이 있게 되는 것.
2) 도인의 심경은 사랑할 자리에 사랑할 줄 알되 그로 인하여 수도와 공사에 지장이 없는 것.
관련 법문
【대종경선외록 14. 주세불지장 6절】 대종사 말씀하시었다. "다생 겁겁 한없는 세상 가운데 한 생 동안 한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이 마치 여행 중에 하룻밤 한 여관에 동숙하는 것밖에 못되는 것인데 철없는 사람들은 그것밖에 모르고 애착하나니, 어찌 단촉한 생활이 아니리요. 부처님은 복도 족족하시고 혜도 족족하신 어른이지마는 나는 삼계(三界)의 객이 되어 마음 가는대로 발 닿는 대로 시방 삼계를 주유하다가 혹 인연을 만나면 쉬고 인연이 없으면 날아다녀서 주착 없이 헌거롭게 살리라고 원을 세우신 것이다."
【대종경 서품 14장】 원기 사년 팔월 이십일일(음 7월 26일)에 생사를 초월한 구인 단원의 지극한 정성이 드디어 백지 혈인(白指血印)의 이적으로 나타남을 보시고,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마음은 천지 신명이 이미 감응하였고 음부 공사(陰府公事)가 이제 판결이 났으니 우리의 성공은 이로부터 비롯하였도다. 이제, 그대들의 몸은 곧 시방 세계에 바친 몸이니, 앞으로 모든 일을 진행할 때에 비록 천신 만고와 함지 사지를 당할지라도 오직 오늘의 이 마음을 변하지 말고, 또는 가정 애착과 오욕(五欲)의 경계를 당할지라도 오직 오늘 일만 생각한다면 거기에 끌리지 아니 할 것인 즉, 그 끌림 없는 순일한 생각으로 공부와 사업에 오로지 힘쓰라.] 하시고, 법호(法號)와 법명(法名)을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전날 이름은 곧 세속의 이름이요 개인의 사사 이름이었던 바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은 이미 죽었고, 이제 세계 공명(公名)인 새 이름을 주어 다시 살리는 바이니 삼가 받들어 가져서 많은 창생을 제도하라.]
이청춘(李靑春) 1886~1955. 오타원(五陀圓). 대봉도. 1924년(원기9) 최도화의 인도로 입교(32번째 여자제자, 변화가 심한 화춘(化春)에서 항상 변함없는 청춘으로 다시 태어남). 불법연구회 유일한 여성 창립발기인, 교단 창립에 사재(私財, 토지70두락) 희사, 원기11 총부 구내 이사 및 전무출신, 전주교당 창립주(원기20, 사재 1,000원으로 노송동 회관 마련)로 헌신 봉공. 수행품 21, 실시품 26.
위 내용은【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238~241】,【신도형(1974), 교전공부, 586】,【원불교 대사전】,【원불교 용어사전】,【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