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웅아 안녕? 공카편지는 또 오랜만이네
미주투어 무사히 마친거 축하하고 수고 많았어 :) 환웅이는 어디가서도 늘 잘하니까 걱정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미국 첫 콘서트때부터 안대를 껴서 처음에는 조금 심란했거든 그래도 마지막까지 크게 안 아프고 잘 끝나서 다행이야
미주투어를 떠난 시점에서 나는 회사때문에 너를 보러 못갔으니 사진을 돌려보면서 옛날 추억을 되새겨보곤 했거든 2017년의 동글동글했던 스무살 환웅이.. 프로듀스 마지막 방송때 세시간동안 내 눈에 담았던 환웅이, 처음 미니팬미팅을 하면서 떨려하던 환웅이, 처음으로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환웅이, 그룹명이 정해지고 씩씩하게 구호를 외치며 인사하던 환웅이, 데뷔무대, 케이콘, 두번의 컴백무대, 데뷔 후 1위 후보로 올라 음악방송 엔딩 때 맨 앞에 있던 순간까지..내가 참 오랜 시간 너와 함께했고 그 시간이 참 행복했구나 느꼈어. 원어스가 아닌 알비덥보이즈 시절을 함께한 것도, 형들이 점점 생기면서 의젓함보다 귀여움이 더 늘어가는 널 보는 것도, 기약없는 데뷔를 기다리면서 힘들었어도 음악방송에서 너를 볼 날을 기다리며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행복했어..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행복했던 풋풋했던 시절들이 너에게도 나에게도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라는게 조금 아쉽기도 해. 왜 조금 더 즐기지 못했나 후회가 생기기도 했고 ,,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들은 더 소중하게 생각하려 노력했고 2019년도 환웅이와 함께해서 나는 참 행복했어
환웅아 내가 얼마전에 보낸 편지는 받았을까? 내가 3집 활동기동안 힘든거 티 안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환웅이한테 들켜버려서 걱정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다고 사과하니까 오히려 너는 나한테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미안해하지 말라고 했었잖아 그 말 들었을 때 너무 고마웠어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내 감정을 공감해주고 수고를 알아주는건 정말 큰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몇마디 안되는 말이었지만 정말 큰 힘이 되었는데..
이뿐만 아니라 환웅이한테는 고마운 점이 참 많아 바쁜 하루중에 널 떠올리면 마음이 편안해졌고, 너에게 줄 선물을 고르던 시간의 설렜고, 너를 좋아하면서 내가 무언가를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열정적이었고, 짧은 인생이었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중 손에 꼽을정도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또 나밖에 모르던 내가 온전하게 너의 행복 하나만을 위해 기도하던 순간들이 생겼고, 너의 행복과 성공 그리고 데뷔를 위해 울고 웃던 순간들을 나에게 안겨줬다는 사실마저 고맙고 또 고마워.. 걱정도 많고 생각도 많은 나여서 단 한번도 내 안의 감정을 솔직하게 꺼내놓지 못했는데 네 앞에서는 행복함 하나만 있다는것도, 너로 인해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보는것도 신기했고 내가 살면서 너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까 싶을정도로 정말 많이 좋아했고 좋아해
근데 있잖아 환웅아 .. 요즘은 내가 너를 이렇게 계속 좋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 네가 싫어졌다는 말이 아니라 나를 갉아먹지 않고 행복하게 너를 계속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 반복되는 해외 일정과 잦은 컴백, 너를 비롯한 멤버들의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듯한 스케줄은 나에게도 영향이 없지 않았고 가끔은 모든걸 내려놓고 싶다가도 예쁜 너를 보며 열심히 살아왔는데 ,, 최근에 정신적인 힘듦까지 동시에 나를 집어삼키니 이제는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는데 지금 애써 모른척하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회의감이 들더라.. 건강하게 너를 오래오래 좋아하는게 목표였는데 내가 나약해지는게 내 눈에 보여서 점점 그럴 자신이 없어져 좋은 말만 들어도 모자란 환웅이에게 이런말을 하는 것 조차 미안하지만 만약 한다면 너는 나를 더 우선시하라고 말하겠지?,, 그치만 정말 올 한 해는 환웅이가 전부였는데, 내 일상 모든 곳에 네가 스며들어 있었는데 그렇게 갑자기 너를 놓아버린다고 생각하니 내 안이 텅 비어버린 느낌이더라 그래서 어제는 일하다가 정말 많이 울었어ㅠ,, 처음에는 한국에서 보편적인 아이돌들처럼 활동하는걸 보고싶어하는게 내 그릇된 마음이 아닐까? 내 욕심때문에 너를 놓지 못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저 네가 행복하기만을 바라는게 맞는 것 같아,,
환웅아 그거 알아? 너는 지금까지 충분히 사랑을 많이 받아와서 이미 나를 포함한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나눠주고 있는 사람이야 나는 환웅이가 앞으로도 더 많이 사랑받아서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것이 넘쳐서 너도 모르는 새 주변에 나눠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나에게 누군가를 넘치게 좋아한다는것의 기쁨을 알게해준 너는 누구보다 행복해야해 알았지?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아이니까 나도 내 자리에서 온전히 너를 위해 기도할게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인데 나는 환웅이가 겸손과 여유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어 예전에는 마냥 최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렇게 살아봤거든 결국 어느 부분이든간에 과부하가 생기더라 꼭 최고가 될 필요는 없어 노력은 결국에 드러나는 법이니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줄거야 모두가 자기만의 때가 있고 자기만의 인생이 있어 그러니 기대했던일이 잘 풀려서 자만하지도, 너무 안풀려서 절망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과한 기대나 걱정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환웅이는 어디가서도 잘 하니까 있는 그대로가 보물같은 사람이 되길 바랄게
내게 그 무엇보다 의미있는 한 해를 선사해준 환웅아 1년이라는 시간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어땠어? 만족스러운 한 해였니? 이 질문에 망설임없이 맞다고 대답했다면 다행이야 몸은 어쩔 수 없이 힘들겠지만 환웅이가 하고싶었던 일이고 그토록 바래왔던 시간들이니 나는 너의 모든 순간을 응원할게
행복하기만 해도 모자란 너에게 조금 암울한 얘기를 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고 올 한 해도 정말 수고 많았어 남은 한 달 남짓한 시간동안도 환웅이게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길 :) 내 전부를 다 줘서라도 웃게 해주고싶을민큼 소중한 환웅이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넘치게 사랑받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너에게까지 전해지길 바랄게 한국 돌아와서도 쉬는게 쉬는게 아니겠지만 하루만은 푹 쉬길 ㅠ..
정말 많이 좋아했고 좋아해 환웅아 오늘도 내 꿈이 되어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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